5월 29일/화/07
아침 일인분을 룸서비스에 시키고 냉장고에 있던 밥과 반찬들을 다 꺼내어 마이크로오븐에 데워먹고도 남아서 다 버리고 짐을 다 싸가지고 차에 싣고 나오다. 오늘은 하은네 집 근처 호텔로 가는데 세 아이들과 호텔을 옮기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12시에 하은네 집 근처의 한식 뷔페 집에 가서 하은네 가족들과 만나 또 풍성히 먹다. 짜장면, 짬뽕 등도 있어서 잘 먹다. 하은네 할아버지와 다른 친척들도 있었는데 은성이가 점심 값을 내어서 마음이 놓였다. 어른이 7 사람에 아이들이 셋이 먹었는데도 팁까지 해서 80불이 안 되게 나왔으니 참 저렴한 편이다.
2시 쯤 되어 근처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Kohl Children's Museum)에 하은네 가족과 모두 갔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과학적으로 잘 놀 수 있도록 너무나 잘 꾸며져 있고 이런 곳이 미 전국에 있는데 어린이 두 명에 어른 네 명까지 110불을 내면 일 년 동안 얼마든지 다닐 수 있다고 하고 오늘 들어오고 낸 돈도 깎아 준다고 해서 일 년 패스를 끊다. 이 아이들은 모든 것이 풍성하고 너무나 복이 많다.
많은 꼬마들과 미혜와 피터와 하은이가 즐겁게 노는데 뷔페 점심을 먹은 나는 너무나 피곤해서 눕고 싶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帑窄?어제와 같이 해변가에 가서 모래찜질이나 했으면 좋을 것 같다.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나와서 아이스크림과 버블티를 사먹고 하은네와 헤어지고 코스코에 들려 내 티 셔츠 두 개와 미혜 만화 시디를 사고 피자와 핫도그로 저녁을 먹고 은성이가 몰에 가서 예전에 샀던 옷들을 바꾼다고 들어가고 나는 아이들하고 차에 남았다.
두 꼬마들은 자고 미혜만 만화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난리를 치고 나왔지만 화장실에 갈 수가 없어서 그냥 옷에 싸다. 옷을 다 벗기고 큰 수건을 두르고 차에 앉아 다시 영화를 보는데 소변을 바지에 싼 것은 미혜 책임이 아니다. 아기가 깨어서 울어 전화를 하니 헐레벌떡 달려오며 이제 옷을 다 반환했다고 한다.
우는 아기를 나에게 안으라고 하고 자기는 건너편에 가서 커피를 사오겠다고 갔는데 아기가 많이 울고 빨리 오지 않아 화가 나다. 오늘 호텔에 일찍 들어가 수영도 하고 쉬려고 했는데 너무 늦고 피곤해서 수영을 못하게 생겼다. 손님이 많아서 늦었다고 ….
늦은 밤에 호텔로 와서 짐을 카트에 실어 옮기고 세 아이들을 옮기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두 꼬마들을 목욕을 시키는데 피터가 컵으로 물을 바닥에 마구 쏟아 붓는다. 수건으로 바닥을 닦으면서 좀 무섭게 혼을 내면 좋겠는데 짜증내고 땡깡 부리는 아이를 부드럽게 달래는 것이 못마땅하다.
피곤해서 그렇게 짜증을 부린다고 변명한다. 딸이 세 아이들을 끔찍이 위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했겠지 하는 마음이 들고 부모님들께는 그렇게 효도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도 든다. 피곤해서 인터넷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