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은봉초등학교는 인천 논현동에 있는 학교이다.
그곳 교장선생님이 교감으로 계실 때, 강연을 갔다가 만난 적이 있다.
내 강연을 듣고 인상 깊었다며 교장으로 승임하신 후, 다시 초대를 해 주신 거였다.
3,4학년 170 명 아이들이 강당 마루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데 떠드는 아이가 한 명도 없어서 너무 놀랐다.
또한 강당 양 옆으로 아이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 두 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중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반응도 좋고, 아이들의 표정이 밝았다.
강연을 다니다 보면 듣는 아이들의 태도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 원인을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아이들이 책에 관심이 있느냐에 달렸다.
즉 작가의 책을 먼저 다 읽고 학교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아이들도 작가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관심을 갖는다는 거였다.
또한 관리자에 따라 어떤 시설에 경비를 지출하느냐도 많이 좌우한다.
어떤 교장은 외부적으로 보여주는 데만 치중한다.
이런 학교를 가 보면 여러 시설이 미비하여 강연하는데 애를 먹는다.
반면 어떤 교장은 비록 외부적으로 성과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시설에 치중한다.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시설투자를 하는 교장을 만나면 교사나 아이들이 행복해진다.
실제로 이 학교는 담임선생님은 물론 교장, 교감선생님이 끝까지 강연을 들어주셨고,
강연을 마친 후에 교장실에 급식을 준비하여 작가인 나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
(하지만 약속이 있어서 같이 하지는 못했다.)
또한 교문 앞까지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친히 배웅도 해주셔서 황송할 정도였다.
다음날 강연료도 바로 넣어주시고... ㅎㅎㅎ
이런 일들은 작은 것 같지만, 그 학교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교장선생님은 예사로운 분이 아니었다.
올해 눈높이교육대상을 수상할 예정이고, 세계 난민어린이를 위해 학교를 운영할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첫댓글 오호 행복하셨겠습니다 ^^
ㅋ 기분은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