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심이골-심심이골 ▶ 언 제 : 2010년 10월 24일(일) ▶ 누 구 와 : 영진이 홀로 ▶ 어 디 로 : 운문령-임도-학심이골-학소대폭포-합수부-심심이골-아랫재-삼양복지회관-남명마을 ▶ 날 씨 : 하루종일 비 ▶ 소요시간 : 7시간 (휴식포함)
▲ 금정산
가을비가 내립니다.
강원도에는 남부지방과 달리 날씨가 좋다해 오대산 소금강으로가는 안내산악회에 자리있냐 연락했더니 만차라 보기좋게 물을 먹고 말았습니다.
소금강 단풍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소금강은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고 영.알로 들기로합니다.
부곡동 롯데마트 건너편 언양가는 12번 버스 정류소. 불교신도로 보이는 잿빛 승복을 입은 중년의 여인이 말을 걸어옵니다.
"야... 멋있다. 비오는 날, 산행하기가 더 좋죠?" "네."하고 짧게 대답을 하지만 과연 그러한지... 글쎄올습니다. ^^
▲ 운문령(오전11시)
느려터진 완행버스를 탄 까닭에 언양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가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10시 30분 언양발 남대구를 오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운문령에 내립니다. (운임: 2,100원)
이로써 2시간 가량을 공짜로 번 셈입니다. ^^
▲ 어느새 운문령에도 현란한 단풍이...
▲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언양방향
잘만하면 운해도 담을 수 있으려니 가슴이 콩닥콩닥 하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시야를 가리는 농무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 헬기장에서
▲ 상운산 귀바위 갈림길
▲ 상운산 갈림길의 전망대
▲ 쌀바위방향의 임도
▲ 학심이계곡의 들, 날머리에 걸린 섬뜩한 경고문
이곳에서 진행방향을 놓고 시름에 잠깁니다. 학심이골이냐? 아니면 쌀바위방향이냐?
쌀바위 방향이라면 가지산 정상을 밟고 하산길은 밀양고개에서 용수골, 자연농원을 거쳐 호박소. 최종 날머리는 얼음골입구가 될것입니다. 그러나 운무만 잔뜩 볼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스칩니다.
반대로 학심이쪽은 비젖어 미끄러운 너덜길이 걱정입니다.
일단 학심이쪽으로 내리다, 아니다싶어 다시 임도로... 오락가락, 변덕이 죽끓기 시작합니다. ^^
▲ 죽기 아니면 까물어지기식의 학심이골 진입
'지난 주, 지리산 촛대봉 4시간의 산죽길 보다야...' 하고 위안을 삼습니다. ^^
학심이로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맞은 듯 두 눈이 호사를 누리고 있지만 비젖어 등로를 덮은 낙엽탓에 조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 초입의 바위쉼터
학심이에서 운문령으로 오를 때 두어번 쉬어간 곳이기 때문에 눈에 익어 반갑기도합니다.
▲ 내림길이 끝나고 계곡 상류 너덜길 시작
마치 학심이골 전체를 전세낸 듯... 오늘따라 산객이 한 분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탓일테지만 참으로 요상한 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상황은 산행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집니다.
▲ 드디어 첫번째 폭포를 만나고
▲ 두번째 폭포
▲ 要주의구간
▲ 학소대폭포
▲ 바위전망대
▲ 비룡폭포
▲ 학심이 우골과 좌골 합수부, 계곡 횡단지점의 와폭
▲ 미끄럼 주의구간
▲ 쌍폭 상단, 계곡 횡단지점
▲ 쌍폭포
▲ 배너미재 갈림길
▲ 합수부/ 심심이골방향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이 채 못된 오후 3시 45분입니다. 여기서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큰 골을 따라 사리암쪽이냐? 아니면 심심이골로 해 아랫재냐? 입니다.
결국 심심이골을 따라 아랫재쪽을 선택합니다.
▲ 심심이골
▲ 계곡횡단, 집터
▲ 알바
심심이골로는 서너번 하산길로 택한 경험이 있던 차라 뚜렷한 길만 따라 오르면 된다고 만만하게 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심심이골은 그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너덜로 된 등로는 낙엽으로 덮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고 가지산 서북능선, 심심이골의 지류인 참새미골 등의 속살을 헤집고 다니는 영.알의 고수들이 매달아놓은 리본이 오히려 정상등로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 좌우 계곡을 건너다니다 우연하게 찾아낸 정상등로에서
사리암으로 되내릴까... 이도 저도 아니면 진짜 비박을? 그러다 혹시 멧선생을 만나게 되면??
20분은 족히 헤매다 다행히 정상등로를 찾게 됩니다. (영진이 겁먹었음. 많이... 큭!) ^^;;
▲ 아랫재 아래의 샘터
▲ 아랫재 도착 (오후 5시 30분경)
▲ 남명마을과 구름에 싸인 천황산릉
▲ 삼양마을 버스정류장
석남사행 마지막 버스는 18:20분. 10분가량이 남았습니다. 일부러 버스시간을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이런 행운도 따르네요. ^^
근데 행운과 불행은 종이 한 장차이일뿐이었습니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버스는 순식간에 정류소를 쏜살같이 지나쳐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흐미... 이런 떠그랄 일이!! ㅠㅠ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셉니다. ^^
........................................................................
산 댕기면서 오늘처럼 선택의 기로에 서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임도에선 쌀바위냐, 학심이골이냐? 두번째는 사리암이냐? 아니면 심심이골이냐? 마지막은 밀양시내로 들어가 기차를 타고 한바퀴 둘러 귀가를 해야하나? 아니면 택시나 히치를 해 가지산터널을 지나 언양방면으로 가느냐입니다.
▲ 히치 성공기념사진 ^^
한 대는 실패. 2번째 히치는 성공입니다.
또 울산분이네요. 석남사 근처까지 태워주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석남사앞 어느 정류소
<에필로그>
영남알프스 최고의 비경 학심이골의 단풍은 현재 상하류 골고루 절정을 이루고 있었으며
심심이골의 단풍은 아랫재 샘터부근에서 절정을...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
첫댓글 주긴다,,,, 홀로산행이 최고지,, 암~~~~~~~~~
멋지게 물들인 단풍 그리고 낙옆이 떨어진 가을의 절경들이 한층더 아름답구나~~~~~ 구경잘하고 가네
넘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