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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도 오랜만에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거리가 좀 되고 택시를 타면 택시비가 비싸서(군생활 때 부대까지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데 몇KM도 안되는데 미터기도 안 켜고 3천원을 받는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대야농협 옆에 있는 하나로마트에는 약간 특별한 것을 파는데 서울이나 대도시 마트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음식점 같은 곳에서는 보기 쉬운 병 음료수를 팔고 있다. 병으로 된 사이다(450원)을 사고 병채로 음료수를 마시니 오랜만에 색다른 느낌이 든다.(어렸을 때는 일반 슈퍼에서도 병으로 음료수를 팔곤 했는데 지금은 보기가 아주 힘들다.) 대야역은 각종 컨테이너들이 열차로 운반되는 곳이라 다른 군산선 역에 비해 바쁜 편이다. 마침 대야역에 가 보니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컨테이너를 대야역 옆에 있는 야적장에 내리고 있었다.
대야에서 익산,전주는 버스 운임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익산 1500원 전주 4000원) 버스가 너무 자주 있어 대부분 버스를 타지만, 열차시간이 맞거나 어르신 분들은 저렴한 운임(50%할인)땜에 아직도 통근열차를 많이 이용하신다. 화장실 들어가 소변을 보는데 소변기 옆에 조그마한 개구리가 폴짝 뛰면서 있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
차가 들어오고 군산행 통근열차를 타서 만나기로 한 같은 동호회 소속인 내일로 패스 체험단 또다른 한분을 만나게 되어 아산역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다. 몇일 후에 군대를 가신다고 들었는데 필자도 2001년에 군대 가기전 이렇게 전국일주를 했었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났다. 열차는 개정역(역이라고 하지만 역사가 없고 열차표를 파는 직원도 당연히 없다)을 거쳐 종착역인 군산역에 도착하였다. 군산역은 특히 새벽장으로 유명한데 새벽부터 할머니들이 나오셔서 직접 재배하신 농산물 등을 판매하시고 출근시간 쯤에는 자연스럽게 정리를 하신다. 직접 키우신거라 그런지 아주 싱싱하고 값도 저렴한 편이다.
군산에서 유명한 관광지라면 선유도랑 금강하구둑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번에는 시간상 가지 못하고 예전부터 많이 이야기 들어온 이마트 군산점 건너편에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에 가 보기로 했다. 군산역에서 군산터미널은 그리 멀지 않다. 군산역에서 길을 나와서 왼쪽으로 쭉 가다 고가에서 다리를 통해 길을 건너 쭉 가서 길을 다시한번 건너면 온리원(1000원짜리 물품 파는곳) 옆에 서울행 고속전용 터미널, 전주익산전용, 시외버스터미널이 사이좋게 자리잡고 있다. 터미널에서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조금 한참 가다 보면 이마트가 보인다. 이마트 건너편에 tv에도 많이 나온 철길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는 코리아페이퍼선이라고 해서 공장에 쓰이는 원료 혹은 완제품을 열차를 이용해 수송하기 위한 철도로 하루에 몇 번 정도 운행을 한다고 한다. 선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집 혹은 가계들이 쭉 늘어서 있어 열차가 지나갈때는 매우 시끄러울거 같다. 열차가 지나지 않을때는 원래 철도 선로 출입은 철도안전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대부분 주민 혹은 사진찍으러 오신 분들은 철도 선로를 그대로 걸어서 이동을 하시는 분이 많다. 선로 중간 옆에 정지 라는 표시판이 있는데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 든다.
<경암동 기차마을>
사진을 찍고 나서 길을 건너 이마트에 들어가 먹을 것을 약간 구입한 뒤 장항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도선장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도선장은 위치가 애매해서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는게 좋으며 버스는 환승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이번 내일로 패스로 군산 오신분 중 한분은 도선장까지 걸어가셨다고 한다.
택시요금은 2600원이 나왔다. 도선장에 도착해서 배 시간을 보니 아뿔싸! 바로 2분전에 배가 떠난 것이었다. 어쩔수 없이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동행한 분이 아까 마트에서 산 비빔밥을 드시려는 순간 헉! 이번에는 숟가락이 없었다. 1회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게 불법이라 그런지 제품 내에 포장하지를 않은거 같다. 주변에도 1회용 숟가락을 파는 곳이 없어 젓가락을 하나 얻어서 드시고 계셨는데 도선장 직원분중 하나가 팥빙수를 사가지고 오시면서 스푼을 꺼내시는걸 보고 잘 말해서 스푼 하나를 얻어서 식사를 무사히 마쳤다. (젓가락으로 비빔밥 다 먹을 뻔했다.)
배가 출발할 시각이 되어 선착장으로 나가니 우리가 탈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행시간은 약 15분이며 요금은 1500원이다. 배는 좀 낡았지만 생각보다는 컸고 배가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는데도 파도땜에
배가 조금씩 움직이는거 같아 보인다. 잠깐 배 내부를 구경하고 2층 갑판에 올라가 오랜만에 서해를 보니 참 기분이 좋다. 서울 출신이라 바다를 자주 보지 못해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반면 같이간 분은 부산출신이라 바다쪽은 별 느낌이 없으신 듯 하다. 워낙 자주 보니까 그런듯) 출발시간을 약 1분 정도 지연해서 배가 출발했다. 생각보다는 속도가 빨라 놀랬다. 갑판에서 바다를 구경하면서 가다 보니 저 멀리서 갈매기들이 공군 전투기 편대처럼 모양을 이루어서 배를 쫒아온다. 예전에 강화도에 있는 석모도로 가는 배를 탔을때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면 잘 먹곤 했는데 여기에 있는 갈매기도 잘 먹는지 궁금했는데 과자 사오는걸 깜빡했다.^^;; 군산-장항 도선은 역사가 꽤 오래된 배지만 금강하구둑이 건설되고 군장철교가 완공되면 아마 사라질거 같다. 열차로 군산과 장항을 오가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군산-장항은 버스가 자주다니지는 않지만 시외,시내버스가 도선보다는 짧은 간격으로 모두 들어가므로 대부분 버스를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도선에는 사람이 많질 않다. 필자가 탔을 때도 5명밖에 없었다. 장항시외버스터미널은 예전에 몇 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2001년도만 해도 터미널 건물에서 버스가 서고 표도 팔았지만 2005,6년에 갔을때 보니 건물은 폐쇄되고 이젠 버스내에서 표를 팔고 있다. 2001년도때도 터미널 건물이 워낙 낡아서 곧 폐쇄될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는 했다.
<장항-군산 도선>
짧은 유람선 여행을 마치고 장항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시각이 많이 남질 않아 길을 잘 모르는데도 불구
하고 장항선 철길을 따라 그대로 쫒아갔더니 다행히 장항역이 보인다.
예전에 장항역에 왔을때 있었던 1시간에 500원짜리 pc방은 보니 없어진거 같다. 전국 pc방을 많이 가본 편이지만(거의 여행갈때는 필수코스였다. 새벽에 도착하면 갈곳이 pc방밖에 정말 없다.) 그렇게 싼 곳은 보질 못했다. 장항선을 탑승하고 열차는 곧 출발한다. 열차 멀리 장항선 신선 건설 현장이 보인다. 현재 장항선은 너무 구불구불해서 운행속도가 많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단선이라 열차가 서로 비껴가야 하므로 이것이 연착의 주범이 되어왔다. 그래서 동호인 사이에서는 “연착대마왕 열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필자가 탄 열차도 어김없이 청소역에서 교행을 해야하는데 장항으로 내려오는 열차가 14분을 연착한다고 한다. 그래서 당연히 이 열차도 14분을 기다리는수밖에 없다. 워낙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 다른 고객들도 별 반응이 없다. 열차는 다시 출발하여 경유지인 웅천역에 도착하였다. 웅천역에서 내려서 보니 산에 둘러싸인 경치가 일품이었다.
<웅천역 플랫폼>
역사 내에는 석공예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작품들이 꽤 멋있었다. 웅천 지역의 명물이 돌이라 전시를 해 놓은거 같다.
웅천에서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이름을 바꾸긴 했지만 예전 이름이 성심당이다. 빵을 사먹어봤는데 기존 제과점 빵과는 다른 것들이 많았고 맛도 꽤 괜찮았다. 원래 성심당은 대전이 본점이며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나중에 대전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꼭 성심당에서 빵을 먹어보길 권한다.
열차시간이 다 되어 다시 웅천역으로 갔다. 역시 예상대로 우리가 탈 열차는 10분 지연이다. 같이 여행하던 한 분이 오카리나를 꺼내시더니 “아름다운 것들” 을 연주하시 시작했다. 그분 말로는 열차 들어오는 때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그러셨다고 한다.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드렸는데 만족하실려나 모르겠다.
열차가 예상보다 빨리 들어와서 짐을 챙기느라 열차에 서둘러 타느라 정신없이 타서 오늘 열차의 하이라이트인 새마을호 2호차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 새마을호가 왜 유명하냐 하면 이 열차는 예전에 #1~4 열차로 새마을호 특실 전용으로 운행된 열차였는데 열차가 좀 오래 되면서 새마을 특실 좌석인데도 일반실 요금을 받고 운행을 했으며 KTX 개통 후 장항선으로 와서 일반실 요금 그대로 운행을 하고 있다. 일반 새마을보다 좌석 간격이 조금 넓다. 특히 2호차에는 현재 새마을호 특실에서 운영되는 음악방송 시스템을 그대로 방송해주고 있어(곡들은 최신곡은 거의 없지만 들을만은 하다. 클래식, 최신가요,가곡,팝송,영상방송 소리 등이 있다.)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다. 이 열차를 탈 계획이 있다면 이어폰을 미리 챙겨가는게 좋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열차는 계속 달려 오늘 동행한 내일로 체험단 분과는 헤어지게 되었다. 원래 서울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갈 계획이었으나 군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주변분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야 한다고 한다. 군
대 잘 다녀오라고 격려를 하고 그분은 최근 개통된 역인 아산역에서 내렸다.
이 열차가 용산역까지 운행되긴 하지만 집에서는 서울역이 더 가깝기 때문에 서울역으로 가는 새마을호를 천안에서 바꿔 타기로 하고 시각표를 살펴보니 한 10분 정도 차이가 난다. 연착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탈 수 있긴 하지만 장항선과 경부선은 타는곳이 떨어져 있어 조금은 시간이 걸린다. 보통 5분 정도 걸린다. 다행히 신선이 개통된 구간에서 지연회복을 대부분 하는 바람에 열차는 거의 정시에 천안역에 도착해서 내려 경부선 열차 타는곳으로 갔다.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옆에 있는 무인보관함에 재미있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관리자분의 센스가 엿보이는 글이었다.
경부선 새마을호에 환승해서 서울로 향했다. 열차 안에서는 시험이 얼마 안남은 관계로 모자른 공부를 했는데 필자는 특이한지 도서관보다 열차에서 공부가 더 잘되는 사람중 하나다. 만약 저번에 시험에 붙었다면 이번 여행은 정말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첫댓글 경암동 철길도 다녀오셨네요. 정작 저는 가본지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ㅎㅎㅎ
전라도쪽의 여행기네요...^^ 저도 고향이 고창 선운사쪽이라 어릴때 아주 어릴때 기차타고 익산(예전에 이리..솜리라 불림) 이모댁에 놀러갔떤 기억이 가물가물...서울은 엄두도 못내고 ...솜리도 내겐 아주 먼 여행길이었다는 기억.....세심하게 쓰신 이 글도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