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한 일에 삐지고 그래.”
“그 사람, 원래 성격이 잘 삐지는 사람이잖아.”
“그래도 그렇지, 애들도 아니고....”
“잘 삐지는 사람은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
일상의 대화에서나 TV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삐지다’라는 말입니다.
‘토라지다’와 뜻이 비슷한 이 말은
언제부턴가 아주 널리 쓰이고 있고,
그러다 보니 틀린 말인 줄도 모르고
너나 할 것 없이 즐겨(?)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맞는 말은
‘삐지다’가 아니고 ‘삐치다’입니다.
‘삐치다’보다 ‘삐지다’가 발음이 더 편해서,
혹은 어느 지방 사투리에 그 말이 있어서
그렇게 널리 쓰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다음 표준어 사정 때 쯤에는
이 말이 현재의 표준어를 제치고
표준어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아직은 ‘삐치다’라는 말이
버젓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또
“미래의 표준말인데 어때?” 할지 모르나
이는 처녀가 “나중에 아들 낳을 텐데 어때?”
이러면서 시어머니 행세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는
며칠 전부터 철쭉 몇 송이가
벌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긴 해도 이제 봄이 멀지 않은 듯싶습니다.
재미없는 이런 글만 올린다고 ‘삐치지’ 마시고
이런 글에도 더러 눈길 주시길.....^^
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