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파괴는 창조신앙과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생태계의 위기는 총체적 위기이며, 생태학적 관심은 총체적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계의 위기가 눈앞에 닥친 우리의 현실로서 인식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태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우리의 가치관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진지한 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오늘날 생태계의 위기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생태학적 죄란 무엇인가? 생태계 위기를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나님의 최초 창조사역은 이 땅을 에덴동산으로 만든 것이었다. 인간과 온갖 피조물들은 창조세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지음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범죄가 생태계의 선순환 고리를 끊어버리고 말았다. 서로의 관계는 파괴되었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신학적 반성과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인간과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창조신앙을 살려서 파괴된 관계를 회복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늘날 교회가 요청받고 있는 과제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의 대결구조에서 벗어나 삼자 사이의 화해구도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성경적 창조신앙을 회복하는 것이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