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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 3
두발로 추천 0 조회 85 08.03.20 17: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Day 2 (2007년 1월 18일)

“행운의 탑승과 순박한 영혼들의 삶터 쿰부에 첫 발을 내밀다”

 

경비행기로 11:20 Kathmandu(1,400) 출발

12:00 Lukla(2,840) 도착


1:40 Lukla 출발, 5:17 Phakding(2,610)도착

(6.5km 2:57도보 0:40 휴식)


4시15분 기상하여 샤워를 하고 5시경 방으로 배달된 도시락으로 아침을 했다. 지금부터 10일간 몇 가지 생활은 원시로 돌아가야 한단다. 그 중 한 가지추위와 고산병 등으로 산속에서는 샤워를 할 수가 없단다.

 

트레킹 내내 함께 망가지기로, 일행 중 조 선생과 합의를 하였다. 양치와 물 티슈로 세수만 하기로 하고 고산의 셀파족 그들의 모습으로 변해 보려했다. 게으른 나의 천성을 느껴보는 참 흥미로운 일이였다.


6시 국내선 공항에 도착하였다. 며칠 동안 짙은 안개로 전방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데 오늘 아침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탑승 하는 행운을 기대하며 6시30분 보안검사를 마친 후 대합실로 입장하였다.


카투만두 공항의 겨울 아침 날씨는 안개가 많아 비행기의 결항이 잦다고 한다. 설령 운이 좋아 탑승을 하였다하여도 목적지의 기상 악화로 에베레스트 상공까지 갔다가 회항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6시 40분 출발 비행기인데 출발 할 기미가 전혀 없다. 안내방송도 없는 무성의, 네팔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우리의 50년대 그 시절의 모습 그대로 인듯하다. 누구하나 항의 없이 그냥 기다리고 있다.


신의 조화인가 변화도 무쌍하다. 갤 듯하다 순식간에 다시 낀 안개, 8시경 공항 밖을 바라보니 해가 보름달 같이 붉고 둥글게 안개 속에 푹 박혀있었다.

 

 

오늘로 5일째, 루클라로 가기위해 공항에서 대기 중인 진주에서 온 6명의 산악인을 만났다. 어제는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대기하다 안개로 출발을 못하고 오늘 다시 왔다는 그들, 오늘 그들은 2번째 비행기로 루클라로 날아갔지만 4번째 비행기에 실린 그들의 짐은 루클라에 도착하지 못하였다.


다음 비행기가 4일 후 운항되었으니, 그들이 짐을 찾기까지 추워 등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으리라,, 8일 간의 일정 차질로 망가진 그들의 쿰부 트레킹, 행운이 없으면 히말라야 순례자의 길은 참 멀고 고통이 함께하는 모양이다.  


그들이 입장 한 후, 10시 30분 우리 일행도 버스를 타고 비행기 앞에 대기하였다. 11시 10분 탑승 신호가 왔고 11시 20분 드디어 출발을 했다. 행운이다. 5일 만에 이륙하는 3번째의 비행기를 탈 수 있는 행운, 정말 황송한 행운이다.


낡은 20인승 경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했다.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소음방지용으로 주는 솜으로 귀를 틀어 막고 아래를 내려보니 짙은 안개로 지상이 보이지 않았다. 루클라의 기상이 좋아 회항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텐데,,,


잠시 후 왼편 창을 통해 희말라야 영봉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름 위에 솟아있는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모습, 마치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섬 같다고나 할까, 잔잔한 다도해의 모습이다. 그리고 태양 빛에 반사되는 깊은 산 주름과 정상에 쌓여있는 하얀 만년설, 파란 창공과 높은 하늘과의 신비로운 조화, 한 폭의 그림이다. 장관이다, 벌려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구름 위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영봉의 신비함을 바라보노라니, 탑승을 위해 기다린 4시간 30분의 지루함이 일순간 보상되는 것 같다. 누구의 힘으로무슨 배짱으로 저렸게 구름 위로 우뚝 솟았단 말인가 ?  히말라야가 신들의 집임을 비행기 속에서 실감 할 수 있었다.

 

 

12:00 비행기는 계곡에 툭 튀어나온 손바닥만한 루클라 비행장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정말 큰 행운이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일행 모두는 동시에 박수를 친다. 무사 도착에 감격한 것이다. 그 순간 모두는 하나가 되는 순수를 맞보았다.


가이드, 주방장, 키친보이 2명, 포터 13명 우리 일행 9명의 트레킹을 위해17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 그들이 짐을 챙기는 사이 우리들은 셀파족의 음식인달밧과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반찬은 별것 없는데, 음식의 양은 엄청나다. 옛날 어린시절의 머슴밥이 연상된다. 질보다 양,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트레커들의 숙박은 주로 마을의 Lodge(산막, 여인숙)를 이용한다. 돌로 지은 집에 합판으로 칸을 만들고 간이침대를 들어놓은 허름한 규모이다. 난방이 되지 않아 침낭을 지참하여야 하고 추위는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겨울철 (3-4,000m의 고도) 밤의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다. 침실은 보온이 되지 않고 창문 또한 너무 엉성하여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으로 밤이 참 무서운 곳이다.


소규모 트레커들은 식사도 역시 롯지에서 해결한다. 판매되는 식사는양식과 네팔식의 음식이 주종을 이룬다. 그들 역시 쌀이 주식인데, 그들의 쌀은 우리와 다른 안남미이다. 음식 가격은 무척 싼 편인데,  고도가 높을수록 비싸진다. 우리정도의 규모이면 매식가격과, 쿡을 대동한 취사식과의 차이가 별반 없다. 인건비와 재료비가 참 싸기 때문이다.



오후 1시 40분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루클라를 출발, 고도가200m 아래인 팍팅이 오늘의 목적지이다. 먼 거리가 아니라서 쉬엄쉬엄 걷기로하였다.


                   “쿰부(Khumbu)” 지역

 

희말라야 산맥 동쪽 에베레스트의 남쪽 지방을 말한다. 주로 티벳에서 이주한

우리와 똑 같이 생긴 셀파족이 살고 있으며, 종교는 티벳불교, 즉 라마교이다.

          

     “옴마니밧메훔” (오, 연꽃 속의 찬란한 보석이여 ! )

        

진리가 완성된다는 뜻이며 그들이 외는 주문이다. 극락왕생을 바라면서 이 주문을 외우거나 몸에 지니면 생사 해탈의 길을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쿰부에는 어디에서나 온통 “옴마니밧메훔”이다. “룽다‘에도“타르초”에도 “마니석”에도 “마니차”에도 “초르덴”에도 그들의 주문이 인쇄되고 조각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영적인 인사 “나마스떼” - 내안의 신이 당신의 신께 인사드립니다. - 로, 하루가 시작되고 또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만년설이 녹아내려 이룬 두드코시(두드는 우유이고 코시는 시내를 뜻함)의 세찬 물소리가 발아래서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보면, 온통 설화가만발하다. 내가 본 가장 멋진 설화(雪花)였다. 그렇게 큰 규모의 설화는 난생 처음이다. 이따금 짐을 가득 진 좁교(야크와 물소의 교배종, 주로 짐 운반용으로 사용함)가 순박한 눈을 깜박이면서 정말 천천히 뎅그랑 뎅그랑 방울소리 울리며 줄지어 지나간다.


 

 

잠깐 휴식을 위해 롯지를 찾았다. “SAINO LODGE" 모든 간판이 영어다.대부분의 고객이 외국인 이라는 뜻이다. 처음 온 우리에게 이곳은 마음의 고향 같이 포근한 곳이나, 그들에게는 숨 막히는 삶의 전쟁터, 우리를 보면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져, 대처를 동경했던 옛 우리들의 마음같이 셀파족그들도 문명이 그리워 마음이 혼란스러운지 ?


그들의 전통 차 “짜이”(밀크티)를 마시며 강 너머 산자락의 목가적인 풍경을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바라보았다. 아직은 저 지대라 고랭지 채소가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목적지 팍팅을 가기위해 우리는 두드코시를 끼고 걷기도하고 강에 걸쳐진 긴 다리를 흔들리며 건너기도 하였다.


도보 중 의견 차이가 있어 조금 열을 올렸다. 즉시 속이 매스껍고 어지럽다.고산은 고산인 모양이다. 잠시 숨을 고르니 좋아졌다. 열 올림이 불가능한 지역,속세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면 아귀다툼이 없는 평화로움으로 참 좋을 것인데,,지나다 본 어린 아이들, 옷과 몸은 온통 때로 얼룩져있으나 소박한 눈매는 안아주고 싶도록 귀엽다. 순수한 영혼이 곳곳을 감싸고 있는 곳, 이런 곳에서 생각 없이 열 올린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5시 17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오늘의 목적지 팍팅에 도착하였다.식탁에 앉으니 키친보이가 따끈한 홍차를 따라준다. 이어서, 준비된 저녁식사가들어왔다. 식단은 김치와 깍두기, 무채나물과 고랭지 배추, 막장에 닭도리탕이다. 밥도 우리 쌀로 한 모양이다. 너무 맛있다. 대단한 솜씨다. 모두가 감탄했다.식사 후 준비된 누룽지 숭늉,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식사 후 짐을 정리하고 다이닝룸에 모여 담소를 하였다. 큰 깡통으로 만든 난로에 숯을 땐다. 아직은 저지대라 나무가 흔한 모양이다. 8시 30분 침실로들어갔다. 글로 접한 것보다 깨끗하다. 생각보다 춥지 않은 쿰부의 첫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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