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노래 (글 출처: 옹달샘·dhooch2000)
등산 인구가 확산 되면서 산 노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 서클을 통한 산악부 출신 또는 등산학교 출신 산쟁이 들이 모인 산악회 출신들이 아니면 산 노래 는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모든 노래에는 그 시대의 대중의 정서가 깃 들여 있는 것처럼 산 노래도 그 가사나 곡조를 보면 그 시대의 산악인의 보편적 정서가 담겨져 있다. 산쟁이들은 산 노래를 통해 집단의식을 키우고 서로 간 마음을 나눈다.
산 노래는 산악인들의 관습과 도전의지 애환 우정 사랑 등이 잘 녹여진 결정체라 할 수 있다.
60~70년대 산 노래의 대표 곡은 “산 사나이의 마음” 이다.
"산에는 마음이 있어 산 사나이의 보금자리
너 없이 못 사는 사람은요 산 사나이 들이라오."
학교 산악부 에 들어가면 이곡을 가장 먼저 배운다. 그 당시 산을 타는 사람들은 곡이 안 맞아도 이 노래를 흥얼 거리며 등산 활동을 했다 이 곡을 노래 해보면 정말 구성지다.
"사나이를 누가 미친놈이라 욕을 했소.
그러나 산 사나이는 웃으며 산에 가오."~중략 ~
"사나이여! 잊지를 마오. 산사나이의 목적을요
산사나이의 목적은요 저 높은 산에 있소."
대부분의 산 노래는 기존의 유명한 곡에다 누군가 가사를 만들어 불러 전해 오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산 노래의 10%정도는 해외원정 또는 암벽 빙벽등산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진 악우들을 추억하는 서러운 노래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악우가". "마나슬루 조가". "산 이야기"." 설악산에 묻어줘"."산 행가". "전하여다오 산우여". "클라멘타인" 등이다. "악우가"의 가사를 음미 해보자
"산을 생명 이라고 웃던 그 악우
산을 제일로 알고 사랑했던 그 악우여!
눈 덮인 알프스여 대답해 주려마
나에게 한가지 만 가르쳐다오
어이해 눈보라 속에 사라졌나 내 친구
어이해 눈보라 속에 사라졌나 내 친구여!"
사라져 간 악우에 대한 슬픔의 노래다 위험한 암벽과 빙벽을 오르는 악우들의 정열과 환희의 내용은 아니다. “산 이야기”도 암벽 등산을 하는 산사나이가 못 다한 사랑을 접은 채 암벽에서 떨어져 죽은 자를 슬퍼하는 노래다.
"전하여다오 산우여" 가사 내용도 산에서 죽었을 때 남긴 일종의 유서 노래다
"전하여다오 산우여! 만약 내가 죽는다면"면
전하여다오 아버님께 사내다웠다고
전하여다오 산우여! 만약 내가 죽는다면
전하여다오 어머님께 외롭지 않았다고
전하여다오 산우여! 만약 내가 죽는다면
전하여다오 애인에게 사랑 했노라고"
"산행가"의 가사 중에도 산에 죽은 산우를 기리는 내용이 있다
"그 옛날 우리가 오르든 길 하켄과 햄머의 요들소리
그대는 아는가? 내 친구를 이 산에서 잃었다오."
과거에는 번번한 장비 없이 암벽을 타다가 사고로 사라져간 산악인이 많았고 그들의 개척 정신이 가상 하여 동료들이 슬픈 노래로 위로 하며 그 뜻을 기렸나보다.
산쟁이들이 부르는 산 노래는 80년대에는 대략 80여곡에 가깝다. 그러나 요즈음은 음악전문인이 산악인이 되어 많은 곡을 만들고 보급 하므로 200여곡에 달한다.
작곡 가수로서 전문 산악인이 되어 산 노래를 보급한 대표적인 분이 "난 바람 넌 눈물"을 작사 작곡한
신현대 씨가 대표적인 산악인 가수이다.
그중에 등산을 단순한 스포츠로 보지 않고 자연의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산쟁이들이 지은 철학적 냄새가 물씬 나는 노래도 많다. 이런 부류의 노래를 소개해보면 "산악인의 노래". "산사람","아득가", "정든 이 산정", "산처럼 살리라" 등이다
"산악인의 노래"를 소개 해보자
"산으로 가자 산으로 가자
구름 안개 깨치고 산으로 가자
높고 멀어도 내 발 아래
크고 넓어도 내 품 안에
외치는 야호 울리는 야호
산과 나 둘이 아니다
나와 산 하나가 되다."
합자연의 철학적 의미가 풍기는 멋진 노래다.
"산처럼 살리라"를 소개 해보자
"저 산은 부른다. 구름 위에 솟은 산
오르고 또 올라도 언제나 즐거운 산
아름답다 산이여 위대하다 산이여
산에서 살리라 산처럼 살리라"
다음은 이름난 산을 예찬 하는 노래도 많다.
"명산의 노래", "설악가"' "설악산의 노래", "설악 찬가", "숨은벽 찬가", "천불동 찬가" 등이다
"명산의 노래" 가사를 음미 해보자
"1.잘있거라 설악아 다시 보는 날까지
대청봉에 피어난 에델바이스
뒤돌아보며 는 서북 주능선
눈 감으면 떠오르는 천불동 계곡
2.잘있거라 지리야 다시 보는 날까지
천황봉에 펼 처진 붉은 저녁놀
뒤돌아보며 는 세석 대 평전
눈 감으면 떠오르는 칠선동 계곡
3.잘있거라 한라야 다시 보는 날까지
백록담에 수놓은 캠프사이트
뒤돌아보며 는 개미 주능선
눈 감으면 떠오르는 탐라 계곡"
아름다운 명산을 배경으로 주옥같은 가사를 만들어 멋진 곡을 인용해 산행에서 불러왔다.
전문 산악인들은 매주 등산도 하지만 동계 하계로 나누어 그룹으로 장기간 등반과 훈련을 한다. 암벽등반 빙벽등반은 생명을 걸고 하는 위험한 스포츠 이기에 전우애처럼 우정과 사랑이 존재 하며 그로 인한 산 노래도 많이 불린다. "산악의 형제", "자일의 정" 등이다.
대표적인 "자일의 정"을 소개한다.
"우리는 잘 웃지도 속삭이지도 않지만
자일의 맺은 정을 레몬의 향기에 비기리오.
깍아 지른 수직의 암벽도 무서운 눈보라도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지 못 한다오
상가의 휘황한 불빛도 아가씨들의 웃음도 좋지만
산사나이는 이 조그만 정으로 살아간다오."
산 노래 중 가장 많이 애창 되는 노래는 "적막가","아득가", "산행가", "자일의정", "설악가", "정든 이 산정", "클라이머의 기쁨", "악우가"등이다.
김홍철씨의 요들송도 산 노래의 일부로 많이 애창하고 보급 되고 있다. 내가 가장 애창 하는 노래는 “클라이머의 기쁨”이다.
1.
찬란하게 솟은 햇살 받으며 반짝이는 바위벽을 오를 때
하늘보다 높고 맑은 너와 나의 가슴에 구름처럼 흐르는 이 기쁨
2.
눈보라가 몰아치는 계곡에 얼어붙은 빙 폭들을 오를 때
바다보다 깊고 넓은 너와 나의 가슴에 파도처럼 밀리는 이 기쁨
클라이머가 아니라도 산행 중 땀을 흘리고 산마루턱에 앉아 이 노래를 부르면 은밀히 밀려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암장에 가면 암벽 등반을 한 그룹들이 마지막 지점에서 둘러 앉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많이 본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일에 생명을 건 악우들이 성취감에 부르는 이 노래는 정말 멋이 있고 강한 희열을 안겨주는 노래이다.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일천만이나 된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요즈음 도시 인근 산이나 유명 산에는 옛날 장터처럼 분비고 있다. 과거보다 훌륭한 장비와 의상으로 준비한 많은 등산 인들이 산을 찾고
등산을 즐긴다. 그들 대부분이 힘든 산행 중이나 휴식 때 자연을 벗 삼아 산 노래를 불러 산행에 도움이 되고 정서에 이익이 되기를 바라며 산악인을 중심으로 산 노래가 많이 보급 되어 일요일에 온 산에서 요들 소리가 울려 퍼졌으면 한다.
첫댓글 1.잘있거라 설악아 다시 보는 날까지 대청봉에 피어난 에델바이스... 또 다시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