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한중 국가대행전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매우 큰 영광이자 선배 낚시인들과 한국 낚시인들의 모든 기대를 받아서 실적으로 나타내야하는 무게감을 주는 자리이다. 뿐만아니라 해외의 낚시환경과 시장을 조사하고, 해당지에서 먹히는 기법, 블랜딩, 채비밸런스를 옅볼 수 있는 큰 기회였다.
다만 진심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가대표로서 대회에 집중하고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고, 더 많은 부분의 정보를 모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고 한들, 후에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한중 국가대항전 1편은 그네들의 낚시환경과 시장의 환경, 그리고 낚시인의 문화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영세한 제조기업들이 조금이나마 참고하여 한국의 벽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낚시의 한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각 사진은 클릭시 원본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 낚시천국의 입구와 그 설립배경
북경의 낚시터는 굉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도그럴 것이 북경의 낚시터는 대형 양어시설을 기초한 것으로 보이며, 북경시가 직접 투자한 시설로 보인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였는지 모르나 현재의 시설규모는 낚시터로 보자면 국내의 시설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웅장하고 마치 공원처럼 편안한 장소를 제공한다.
위의 사진은 북경시의 낚시터의 입구쪽에 배치된 간판이다. 왼쪽간판은 낚시터 내부의 식당간판이고 오른쪽 간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북경시 시급 루오페이위(아프리카어) 양종장", "북경시 농업 표준화 생산시범기지". 이러한 문구를 볼 때 시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농업산업기술시범기지"라는 표석. 실제로 이곳이 위치하는 곳은 베이징시 외곽으로 아무런 인프라도 없으며, 단지 농업지구만 있을 뿐이다. 내용을 보고 유추하건데 원래는 북경시금륜용수산기술유한회사가 보유한 상흥장낚시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시범면적은 무려 110무(1무는 약 666평방미터. 즉 73,260평방미터라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가 익숙한 평으로 계산하면 22,200평. 계곡지나 자연지가 아니고 완전히 인공으로 설계되어진 것을 가만 하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우리가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정부단위에서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 많은 인구수 만큼 많은 사람이 즐길 취미가 필요하다. 그러한 부분을 정부에서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생활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족하던간에 인간은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로마시대의 콜로세움, 전쟁 후 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일본의 낚시장려정책과 낚시인프라 발전 모두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키운 엔터네이먼트이자, 레저이라는 것이다. 낚시는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제한된 공간에서 시간을 잊을 정도로의 몰입도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의 전후세대, 베이비붐 1차세대, 베이비붐 2차세대는 실로 엄청난 인구규모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은퇴후에 이러한 인구를 흡수하여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취미나 레저는 없다. 그러한 인프라 조차 없다. 많은 인구가 등산, 골프, 캠핑쪽으로 이동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 건강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작은 땅덩이에 낚시만큼 인구를 흡수하고 새롭고 건전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레저가 없음에도 이것은 매우 간과 되는 실정이다.
양어장이라는 것 보다는 낚시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공원 수준의 입구.
2. 낚시터의 규모와 운영시스템 그리고 문화
위의 사진은 현재 양어중인 탕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기기가 회전하는 사진이다. 화면에 보이는 규모의 탕만 8개가 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양어장 그 뒤쪽의 탕들은 사람들이 앉아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내수면 양식을 진행하고 있는 양식장인 동시에 그것이 소비되는 곳이다. 즉,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 지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경영에서 볼 때에도 최대의 효율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면, 삼성의 핸드폰이 공장에서 생산되어 그곳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팔려나가는 격이다. 중간의 운송비용, 인건비, 유통마진 등을 모두 세이브한 상태로 바로 고객을 만나는 것.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모든 상품의 중간 유통은 매우 복잡하고 어지럽고 비효율 적이다. 그 부담은 물론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된다.
실제로 해당 탕의 붕어의 크기가 기준치에 다다르게 되면 개체수가 부족한 탕의 폐장하고 개체수가 충분해진 탕으로 개방하여 낚시를 하게 하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분명 그렇게 하는 듯 하였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다.
우리에게 아쉬운 점은 스포츠, 레저, 근린시설에 비효율적으로 들어가는 예산의 일부만 있어도 이러한 규모까지는 아니더라도 1/4정도 규모의 시설의 건립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소득은 각 시나 지역사회의 수익으로 흡수하여 지역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낚시인에게 소비만 강조하는 장삿속이 아니라, 놀이터를 제공해주고 즐겁게 소비하도록 하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위의 사진은 방금의 양어장 바로 옆에 지어진 하우스를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다. 실내 하우스의 한 탕의 크기는 노지탕의 2/1 정도의 규모로 보이며, 사진에서 보이듯이 엄청나게 길고 크며 높다. 동절기에는 이곳에서 대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동절기에 이곳에서 양식까지 진행이 되는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으나, 산소공급기를 보았을 때는 동절기에도 양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가동하지 않는지 산소공급기가 멈춰있고 수질도 좋지않다.
다만 그냥 마셔도 될만큼 화학적으로는 매우 안전한 물이라는 설명이다.
파노라마로 낚시터 전경을 찍은 사진. 마치 공원의 규모로 조성하여 놓았으며,
단순히 공원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다.
위의 사진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낚시를 즐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찾기힘는 모습이다. 각 탕은 어종 또는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탕은 생활낚시구역, 선수를 위한 전문연습구역은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특이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위에서 먼저 언급한 바와 같이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낚시터에 입장하여 낚시를 하게 되고, 낚시를 하며 잡은 고기는 놓아줄 수 없고 살림망에 담가야 한다. 살림망에 담근 고기는 원하는 만큼 낚고나면 관리실로 가지고와서 중량을 재고 그 중량만큼의 고기값을 소비자가 지불한다. 원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고기를 손질도 해준다. 중국인의 민물고기를 먹는 식습관에서 비롯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보인다.
"물의 수질이 좋아보이지 않는데 이곳에서 길러진 고기를 먹는데에 꺼리낌이 없나요?"라는 대답에 중국사해낚시티비의 관계자가 대답한다. "오히려 자연이 많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이곳의 고기가 더 깨끗합니다. 실제로 정부에서 주기적으로 수질 검사와 고기의 상태체크, 식품으로의 안전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고 잡아서 먹습니다." 물어본 내가 다 무안해 질 정도로 명확한 답변이다. 어종으로는 잉어, 붕어, 금붕어, 잉어떡붕어 교잡종, 역돔, 향어 등 많은 종류의 어종을 양식하며, 사람들이 그것을 즐겁게 잡는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다.
시설적인 부러움도 크지만 정말 부러운 것은 중국정부이다.
잘 갖추어진 주차장.
중국의 발전상과 낚시인프라, 낚시문화를 지켜보며 나의 가슴은 다시금 두근거린다. 제조자로서 신시장에 대한 두근거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낚시가 나가야 할 길의 가닥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낚시는 먹는 문화보다는 레저쪽으로 발전되어 왔다. 중국은 반대로 먹는 문화가 주류를 이루나 보다 전문적인 낚시로 발돋움하려는 경기문화 또한 매우 발전되어있고 계체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각 지역단위정부의 투자가 병행되었기 때문도 있지만 매체로서 그 역활을 톡톡히 하고있는 중국낚시티비의 역량 또한 매우 크다고 느꼈다. 실제로 모든 유명대회의 낚시동영상과 유명 토너먼터의 기법, 운영, 채배 등을 적극적으로 게시하고 방영하고 있으며, 성장하는 중국내의 제조업을 부각시켜 국산화 시키고자하는 방송매체의 노력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대적인 투자와 노력, 규모를 보고 기가 죽는다거나, 부러워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자이다. 그들이 이루고 있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흡수하고 벤치마킹하여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줄어드는 민물낚시시장의 부흥을 노리고자 하는 것이 현업에 종사하는 나의 사명과 의무라고 생각한다.
한국 낚시계의 진정한 부흥을 아직 오지 않았다.
제조자의 끊임없는 시장에 대한 재투자 그리고 해외진출, 전문매체의 전체시장을 보고 시장의 리드하는 리더쉽과 그 안에서의 수익창출, 정부의 국가차원에서의 건전한 국민레저시설로서의 인공양어장 및 낚시터에대한 투자. 이 삼박자가 긴밀하게 맞물려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어뭉치가 된다면. 규모와 양적으로는 물론 밀리겠지만 보다 더 효율적이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시장구조로 개편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나라의 낚시문화와 역사는 재창조되어 진정한 낚시한류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으로 1편을 마무리 한다.
첫댓글 저런 규모에서 태어나고 생활하니까 여유로움이 자연스레 몸에 뵌듯함.
역시 대륙스케일 입니다.
하우스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