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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평가
5. 내담자 평가
(1) 내담자 문제에 대한 사례 개념화
상담자는 상담 이론 중 절충적 접근으로 사례 개념화를 하였다. 첫 번째 단계-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로저스 내담자 중심이론에 기초를 두었고, 두 번째 단계- 내담자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통찰 단계인 정신분석은 내담자의 감정에 관한 부분이고, 세 번째 단계- 내담자가 탐색과 통찰에 근거해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은 내담자의 핵심 사고에 관한 부분이다.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로저스 인간중심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내담자의 억압 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내담자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① 정신분석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정신분석적 설명은 억압과 방어기제 그리고 수압식 사고로 설명된다.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다.
무의식적으로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감정을 억압하다가 마음에 쌓여 시간이 지나면 더 크게 폭발하여 표현한다. 그래서 내담자는 어머니에게 한 번에 모아 놓고 표현하다보니 어머니는 내담자에게 시한폭탄 같다고 표현하였다. 피하고 싶은 감정은 화, 속상함 그리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표현을 하지 못할 때 내담자는 “답답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냥 참는게 나아요.” 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내담자가 억압하는 반응에 대해 내담자의 속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하였고 이렇게 멀어지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하였다. 내담자는 갈등이 생기면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그걸로 인해 오해가 불러 일으켜지고 말도 없이 선이 그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전에는 표현을 할거면 아예 크게 하고 안 할거면 하지 말아야 한다 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 밖에 없었다.
내담자가 겪는 호소문제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억압으로 발생되었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 겪은 어머니의 행동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계셨고 본인을 돌보느라 내담자를 돌봐주지 않았다. 내담자가 10 중에 10만큼 화를 내거나 울어야 관심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관심만 면할 뿐이지 좋은 관심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내담자가 웃을 때 어머니의 반응은 좋았다. 그래서 그 후부터 거울을 보며 감정을 억압하고 웃는 연습을 했다.
② 인지-행동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행동적 변화를 돕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의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자동적사고, 비합리적 신념, 과잉일반화에 의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내담자는 “잘해야만 한다.” “사랑받아야만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슬퍼도 웃어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비합리적 신념이 있어 보인다. 내담자의 당위적 신념은 일차적으로 자동적 사고로 나타난다.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마음은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결과이다. 이런 자동적 사고는 더 심해져 자신이 놓인 상황에서 완벽함을 더 강요하여 강박성이 올라오게 됐다. 내담자의 “슬퍼도 웃어야 한다.”는 자동적 사고는 “타인들은 내가 웃어야 사랑해준다.”라는 과잉일반화를 나타낸다. 자신이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나 거절의 감정을 나타내면 “사람들은 저를 멀리하고 거부할거예요. 그리고 상처를 받을거예요.” 라고 말한다.
내담자는 비합리적 신념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내담자 강점
○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강하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잘 헤아리며 공감을 잘 한다.
○ 감정이 섬세하며 타인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다.
○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3) 개인∙가족∙환경 등 지지원
○ 장기간의 상담에 대한 가족의 지지가 상담에 내담자에게 큰 힘이 된다.
○ 가족 구성원은 내담자가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도 하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 원가족의 부정적인 표현 패턴을 끊고 내담자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하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에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수용해주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기로 했다.
6. 상담목표 및 전략
(1) 상담초기: 내담자가 원하는 목표
○ 내담자 : 자신의 본 성격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완벽주의는 있지만 게으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
(2) 상담자 목표 가설
○ 내담자 분석 핵심 :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 자신의 욕구보단 타인의 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 수 없으며 자아정체감에 혼란이 왔다. 또한 관계나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로 인한 강박성향이 올라 와 있다.
○ 분석 근거로 목표 가설 근거 : 자기비난을 많이 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자신의 표현을 억압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 불안이 있어서 관계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가 있다.
(3) 상담의 목표
○ 목표 : 반구조적이며 절충적 접근으로 내담자로 하여금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본인에 대한 비난 요소를 제거하고 억압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상담 접근 방식
자기 자신에게 비난을 하는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통찰하고 합리적 사고를 세우기 위하여 자신을 수용하고 무조건적 공감과 존중을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발산하게 하여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억압을 제거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동기를 찾고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에 대하여 내담자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접근한다.
(5) 상담 접근 전략
○ 진행한 이론 및 기법
로저스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기법 중 상담자의 진솔성, 공감적 반응, 반영적 경청, 침묵, 직면, 온정을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인지행동치료를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모든 행동은 학습되며, 잘못된 기능적 패턴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이 학습될 수 있다는 전제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인의 생각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사고는 항상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에 선행한다. 과거를 바꾸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현재의 패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대안을 선택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7. 상담진행 계획
(1) 초기(0-6개월)
○ 내담자와의 신뢰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라포형성)
○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다각도로 관찰 한 후에 평가 해 본다.
○ 초기 상담의 구조화를 한다.
○ 상담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내담자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접근 방법을 모색한다.
○ 내담자가 자신을 보는 방식을 반영하는 사고, 감정, 행동을 기술한다.
○ 내담자가 자신이 제일 힘들어 하는 상황을 파악한다.
○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대해 해석하고 공감해준다.
○ 내담자 무조건 존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 자기폄하 진술에 대해 언급하고 직면시키고 재구성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기록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통해 자기 수용을 하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의 언어표현이 감소한다.
(2) 중기(3-6개월)
○ 내담자의 자기 확신과 긍정적 자아상을 끌어올린다.
○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감정언어로 표현한다.
○ 분노표출을 통해 내재된 분노감을 해소한다.
○ 내담자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확인하고 언어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 내담자가 타인에게 노출 된 상황에서 확신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한다.
○ 타인에게 거절에 대한 언어를 표현한다.
○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해결함으로 인해 자신의 변화를 인식한다.
(3) 종결기(1년 이후)
○ 마음을 손상시킨 정서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부적 자동적 사고를 확인해서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하는 자기 말 메시지로 대체한다.
○ 자신에 대해 정적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자기 안에서의 변화를 확인한다.
○ 사회적 상호작용, 주장성, 자기 확신, 합리적인 위험감수가 증가한다.
○ 일관된 긍정적 자아상 수립 훈련
○ 자신을 사랑스럽고 유능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개선된 모습이 나타난다.
8. 사례 제시의 이유
내담자는 스스로를 질책하는데 익숙하며 자신의 현재 처해진 상황을 자신 탓으로 그 원인을 돌리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가치보다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완벽성에 대한 불만이 많다. 때로는 타인의 인정이나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행동,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자신을 낮아지게 하는 요인은 우리의 뇌에 오래도록 상흔을 남긴다. 다양한 연구들은 주 양육자의 방임과 무관심, 학대, 병리적인 심리적 침투와 조종, 개인의 저조한 사회적/ 직업적 성취,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가정불화, 집단 따돌림, 이와 관련한 외상적 경험 등 전 생애의 단계 마다 그 위험요인들이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한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이런 트라우마의 경험은 우리의 자기개념이나 정서/인지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회백질 부피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자신은 무시 되고 타인을 위한 삶은 사는 것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강박장애와 불안장애, 자살사고와 자살시도, 역기능적인 사회기술, 과잉한 성취지향성 혹은 정반대로 빈약한 성취욕구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아 긍정상을 수립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일에 대한 완벽성 또한 자신을 무능과 유능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내담자의 경우 22세에 TCI 검사를 통하여 높은 사회적 민감성과 불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PI에서는 강박척도가 63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담 센터에 오고 가며 1주일에 한 회기씩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사례보고서를 통해 내담자의 주호소 문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여 지지자와 동행자의 역할을 해주기로 한다.
9. 상담진행보고
1) 1회기
상담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았다며 웃으며 들어왔다. 기다리는 동안 상담실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관찰을 하였다. 상담자가 멀리서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기차 타고 오는데 힘든 점은 없었어요. 사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서 어제 잠들기 전에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내담자는 상담자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였고 상담자와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단답이 아닌 이야기를 지속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상담의 구조화 후 초기면접 일지 작성을 하였다. 내담자는 생육사를 이야기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상담자에게 전달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공 수업 중에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성격과 삶을 연관지어 이야기 했다. 내담자가 이야기 해준 주호소 문제와 무의식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HTP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하는 동안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나타났고 검사에 저항 없이 참여해주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지우개의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완벽하게 그리려는 모습이 관찰 되었다. “앞으로 상담이 기대가 된다.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표현하며 1회기 상담을 마무리 하였다.
2) 2회기
상담시작 10분 전에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지난시간 보단 덜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상담사가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내담자는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와 언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과정에 놓여 있었던 내담자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과제를 해야 해서 가져갔지만 하나도 못했다고 하며 그냥 노는데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내려놓지 못하는데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으나 여전히 하지 못한 과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난화 그리기를 진행하기 위해 8절지를 주자 필압이 강한 선을 그으며 “내가 왜 나를 억압해야하지 왜 그래야하지”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가는대로 선을 그었다. 그은 선을 보며 “진짜 이게 나지”라는 말을 하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인정욕구와 애정욕구가 강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인에게 칭찬 받고 싶고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으며 누군가의 인정을 받게 되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담도 많이 되고 타인의 삶에 자신을 맞춰야한다는 것이 때론 무겁게 느껴져 보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현재 자신이 처한 모습에 대해 스스로 보게 되었고 상담이 끝난 후 “오늘 즐겁고 퇴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다음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해요.”라며 상담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였다.
3) 3회기
상담실에 웃으며 입실 후 자리에 착석하였다. 3회기에서는 중3때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행동 마음대로하고 틀도 없이 지냈는데 왕따가 됐다. 그때부터 나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보기 시작했으며 표정변화와 분위기의 변화에 민감해졌다. 라고 이야기 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도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를 봤는데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받아줄까? 저 아이는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냥 안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3회기 상담에서는 내려놓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잘해야겠다는 압박감(때론 못할 수도 있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2.과제를 미루거나 못 내면 안 된다.(닥쳐서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에너지소진-미리미리 하면 좋겠다)
3.사랑받아야만 한다.(애정욕구)
4.인정받고 싶은 마음
5.모두에게 좋은·착한사람이 되어야 한다.(좋은 사람에겐 좋은 사람이고 싶고 나쁜 사람에겐 나쁜 사람이고 싶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내담자는 타인에게는 수용적인데 자신에겐 너무 각박함이 드러난다고 이야기 하였다. 분노는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니 안으로 삭히고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고 나니 제가 제 자신을 볼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며 다음주에 또 이야기 하고 싶어요. 속 시원했어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근래에 수많은 것들 중 한 가지씩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4) 4회기
시간에 임박하여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쉬고 웃으며 인사한 후 상담실에 입실하였다. 자신이 가진 완벽성에 대해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고, 일의 성과가 좋다.
단점: 스스로 굉장히 피곤하게 한다.
2. 장점: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다.
단점: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장점: 일의 성과가 좋을 수 있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단점: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으로 힘들 수 있다.
4 장점: 최소한으로 남에게 상처를 덜 줄 수 있다.
단점: 상대방도 나에게 잘해주길 바라게 되는데 그러지 않았을 때 슬플 수도 있다.
5. 장점: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고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점: 필요한 분위기 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괜히 깰 수도 있다. 내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
장점에는 공통적으로 남을 위한, 남에게 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단점에는 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내가 가진 완벽성이 내게 좋은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글을 다 적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을 위해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어 놀랐다. 여태까지는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라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 일주일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1회기 때에는 7번인지 9번인지 많이 혼란스러워 보였으나 지금은 7번이란 것에 확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7번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내 자신을 조절해야 해서 힘들다고 하였다.
상담 마무리 후 내담자는 “1시간이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며 웃으며 퇴실하였다.
5) 5회기
10시가 채 되지 않아 상담실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실하였다.
이번에 집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는 엄마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 에너지를 다 빼앗긴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몇 일 동안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잡혔다고 한다. 평소에는 누워서 쉬거나 조금이라도 했을텐데 볼링을 치러갔다. 다녀온 후에 피곤해서 누워서 잘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생겨서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때의 그 상황을 떠올리는 듯 신나보였고 본인을 찾은 것 같아 기뻐 보였다.
나 자신에게 위로와 공감해주기를 진행하였다.
지점토로 만든 자신을 보면서 진짜 딱 지금 저의 현재 마음이 나타난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미안해” “보면서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그동안에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자기 자신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C가 만든 자기상의 표정은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크다고 말하였다.
상담을 마무리 하며 오늘 힘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를 받아가는 기분이라고 하였다.
상1: 어서와요~
내1: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상2: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내2: (눈을 위로 올리며 약 1초간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아 맞다.
집에 큰일이 있었어요.
상3: 큰일이라 하면 어떤 일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까요?
내3: 음.. 지난번에 말했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그런데 엄마랑 저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데 어제 남자친구랑 만났다가 집에 늦게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걱정도
되고 하니깐 일찍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셨어요. 그러다가 크게 싸움이 번진거죠..
상4: 언니는 다 큰 성인이고 알아서 잘 할 수 있는데 엄마는 걱정되는 마음에 이야기
하시다가 싸움으로 번졌나봐요.
내4: 네~ 그래서 저는 중간에서 또 중재역할을 했어요. 언니는 언니의 입장에서 엄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더 이상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했어요.
상5: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많이 애쓴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게 하고나니
싸움은 줄어들었어요?
내5: 네 줄어들고 끝났어요. (휴..)
상6: 또 다시 중재자 역할 하게 된 부분에 있어서 많이 지쳐보이네요.
내6: 네 맞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둘이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데
저 혼자만 뭐한건지 싶고 에너지를 다 빼앗긴 기분이에요.
상7: 정말 허무한 느낌도 들고 화도 났을 것 같아요.
내7: 네 맞아요. (침묵) 그래도 그거 말고도 한 주간에 정말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길게 가진
않았어요.
상8: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었어요?
내8: 며칠 동안 계속 무기력해서 공부 생각하지 않고 쉬었어요. 쉬면 에너지가 올라와야
하는데 하나도 안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다가 친구가 볼링을 치러가자고 하는데
평소 같으면 쉬면서도 공부 걱정 돼서 볼링 못 치러간다고 말했을텐데 어차피 이렇게
누워서 쉬는 것도 공부를 안 하는거니깐 마음먹고 갔어요.
상9: 정말 큰 용기를 냈네요. 가서 공부 걱정이 되진 않았어요?
내9: 네 맞아요. 공부 걱정은 했는데 볼링치기 전까지만 하고 그 뒤엔 그냥 잊고 놀았어요.
그리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책상 앞에 앉았어요. 저는 조금만 하다 졸릴 줄 알았
는데 공부 다 하고 잤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에너지를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할 수 있어서요.
상10: 그동안은 쉬면서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았는데 에너지도 오르고 공부도 다 하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이가 그동안은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지내
오다가 이번에 한 방법으로 에너지가 오른 걸로 보아 조금 더 7번 유형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내10: 맞아요. 어렸을 때는 저 정말 7번처럼 살았던거 같은데 엄마의 영향도 있고 그게
가장 컸던 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도 저는 친가도 가고 외가도
갔었어요.
상11: 두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더 듣고 싶은데 해줄 수 있을까요?
내11: 네 음.. 엄마의 영향은 (눈을 위로 올리며 생각하는 듯 한 표정) 제가 너무 막 7번처럼
사니깐 산만하기도 하고 매번 물건을 잃어버리고 왔나봐요. 그래서 엄마의 소원이
차분하고 물 흘러가듯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좀 영향을 받게 됐어요.
상12: 엄마의 소원인데 그동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어요?
내12: 죄책감도 있긴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13: 그 죄책감으로 인해 현재의 본인을 많이 잃은 느낌이네요.
내13: 네 맞아요. 그런데 이렇게 지내다보니깐 사실 익숙해져서 불편감은 없었는데
요즘에 완벽성도 더 올라오고 불편하게 된 것 같아요.
상14: 그랬구나..(상담자가 침묵하며 내담자를 바라본다.)
내14: 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저는 친가랑 외가를 둘다 갔어요.
제가 가지 않으면 끊겨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없이도 가고 아빠 없이도
갔었어요. 어렸을 때 거기에서도 제가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 같긴 해요.
상15: 아무것도 몰라도 됐던 그 어렸을 때에 일찍 철 들어야 했고 늘 중간자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마음 아프게 느껴져요.
내15: (표정이 굳어지면 시선은 아래를 바라봄 무언가 씁쓸한 표정) 네 지금도 언니랑
엄마가 아프다보니깐 주변에서도 엄마랑 언니의 안부를 저한테 물어요.
제 안부는 묻지 않는데..
상16: 누군가 내 안부도 물어봐주고 나를 걱정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아서
슬프고 속상하게 느껴지네요.
내16: 네 그게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마음은 좀 속상하기도 하고 섭섭한 것 같아요.
상17: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일 인 것 같아요. 아픈 언니에 대해 화가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나 현재나 역할이 **이 혼자 안고가기엔 버거웠을텐데..
내17: 화 많이 나고 원망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계속 저를 다그쳤어요.
상18: 언니가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양가감정이
있었네요..
내18: 네 맞아요. 아픈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잖아요.
상19: **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 역할만 해주었지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사랑 받지 못했고 위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큰데 맞을까요?
내19: 네 맞아요.
상20: 그동안에는 타인에게 받고 싶었겠지만 받지 못했던 부분을 오늘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보내면서 위로와 공감을 하려고 해요.
내20: 네~
상21: (상담자가 지점토를 주며) 이 지점토 우리 어렸을 때 많이 사용했던 건데 본 적 있죠?
내21: 네 저도 어렸을 때 해봤어요.
상22: 그랬구나. 손에 묻을 수도 있는데 불편하진 않겠어요?
내22: 저 이런거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보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매일
실기랑 이론만 하느라 이런 것도 못했는데..
상23: 그때에도 이걸 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하는 느낌이 드네요.
이론을 많이 했지만 지금도 미술 이론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내23: 맞아요! 맞아요!
상24: 지점토 느낌이 어때요?
내24: 부드럽고 좋아요. 선생님 앞으로 이렇게 활동하는 시간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25: 네 **이 마음이 편해 보이고, 천진한 아이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 들어요.
**이가 좋아하니 다음에도 다양한 매체로 해볼 수 있도록 준비 해볼게요.
내25: 네 좋아요! 어렸을 때 접했던 걸 다시 하려니 그런가봐요.
상26: 네 그럼 이제 지점토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볼게요.
내26: 네~저는 사실 생각해보면 전부터도 이렇게 만들어서 스트레스 해소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상27: 그랬구나 스트레스를 만드는 걸로 해소했는데 지금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우리 만드는 동안에 이 부분을 한번 이야기로 다뤄볼까요?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하니 전 좀 더 궁금하기도 해요.
내27: 네~ 음.. 조금 더 말하자면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 만들기를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걸 시작하면 거기에 푹 빠져서 사실 해야 할 일들을 미루기도 해요.
상28: 음...
내28: 하다보면 어느새 이걸 오늘 안에 다 만들어야지. 다 끝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와요.
상29: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중간에 하다가 끊지를 못하겠네요.
내29: 네 맞아요. 여기까지만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하게 돼요. 계속 하면 또 다른 일의
계획이 틀어지구요.
상30: 그렇다 보니 다른 일이 틀어져 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내30: 네 꼭 끝내야 한다는 완벽성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만 가중되서 그냥 이럴거면 시작을
말자. 라는 생각에 그만 뒀어요.
상31: 조절이 안되는 자신의 모습을 또 자책하게 되고 하니 아예 안하는 쪽으로 선택하셨나봐요.
내31: 네...
상32: 뭔가 제가 느끼기엔 **이에게 있어 중간은 없는 느낌이에요. 해낼 거면 완벽하게 잘
해내고 그렇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단절을 해버리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내32: 아....(잠깐 생각하는 듯 턱을 괸다.) 네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에 했던
스트레스 해소 취미 방법을 다 접고 남자친구가 그림 그리라고 사준 태블릿도
서랍에 그대로 넣어져 있어요.
상33: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이 더 지치고 힘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내33: 맞아요. 이렇게 보니 스트레스 해소조차도 자꾸만 제게 완벽함을 원하는 것 같아요...상34: 그렇다 보니 과제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구요.
내34: 네.. 그래서 삶이 더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 과제나 시험에도 허덕이는데..
상35: 음.. 억누르고 참고 지내다 보면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는건 아니라 알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제가 이해한게 맞을까요?
내35: 네 맞아요. 전에는 그냥 없다고 모르겠다고만 했는데 돌아보니 없었던게 아니고
그냥 하는 방법에 있어서 제 틀로만 생각하다 보니 해소가 잘 안됐던 듯 해요.
상36: 음...
내36: 한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처음엔 잘 안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도는 해보려구요.
상37: 네, 스스로 다시 시도 해보는 것은 정말 멋지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 듯 해요.
하지만 **이가 말한 것처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내37: 네.. 잘되진 않겠지만 한번 해보려구요.
잠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중략-----
상51: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관련하여 만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내51: 그냥 만들면서도 스스로에게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 괜찮아 라는 말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상52: 그랬구나 지금 만들면서는 좀 어땠어요?
내52: 만지는 내내 걱정이 없어질 정도로 부드럽고 좋긴한데 이걸 어떻게 세워서 만들지? 이 고민을 하다가 그냥 눕혀서 만들려구요. 저는 3D로는 못 만들겠어요.
지점토로 만드는 동안 콧노래를 부른다.
상53: 지금 다시 기분이 좋은 것 같이 느껴져요.
내53: 네 앞에서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걸 만지면 만질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상54: **이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요.
내54: (웃으며) 감사합니다. 너무 못생기게 만들어지네요.
상55: 만족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아쉬운가봐요. 제 눈에는 너무 귀여워 보여요.
내55: 이게 앞머리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이상해진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원하는
방법대로 잘 만들어지진 않네요. 눈도 콩알만하고..
상56: 만들기도 완벽하게 잘 만들어내야한다는게 느껴지는데 맞을까요?
내56: 맞아요. 지금 그래서 하나하나 갈라진 선도 없애고 있어요. 제가 또 이러고 있어요.
상57: 완벽성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 또한 상담에 열심히 참여
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내57: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다행이에요.
상58: 이 네모는 뭘 만든거예요?
내58: 아 이건 그냥 남은 지점토인데 다시 드리기엔 지저분해서 네모로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지금 한가지가 떠오르네요.
상59: 어떤게 떠올라요?
내59: 이거 손 옆에 두니 손잡이는 없지만 캐리어 같네요.
상60: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여행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딱 반영된 것처럼 느껴지네요.
내60: 맞아요. 여행가고 싶어요. 예전엔 잘 만 간 것 같은데..
상61: 이런 상황들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나봐요. 만들어진 내 모습을 보니 어때요?
내61: 지금 현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상62: 만든 **이의 몇 살이에요?
내62: 음.. 지금? 인 것 같네요.
상63: 그렇구나. **이가 **이에게 혹시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내63: 음...(하며 약 1분을 고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해 그동안 힘들었잖아.
그리고 미안해... 돌봐주지 못해서.. (하며 약 1분동안 침묵)
상64: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내64: 너 그동안에 많이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약 2분의 침묵 뒤) 더 이상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태 비난만 하고 지내서 안 떠올라요. 해본적도 많이..
상65: 네 괜찮아요. 충분히 위로가 되었을거예요. 지금은 용기 낸 만큼만 해도 대단해요.
하면서 마음은 어땠어요?
내65: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만든걸 보면 정말 활짝 웃고 있는게 아니라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커요..
상66: 지금 많이 슬퍼보이네요.
내66: 맞아요. 그런데 이걸 매번 다른 사람에게만 받으려고 했던거 같아요.
상67: 어쩌면 **이에게 가장 필요했던건 스스로의 위로와 공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상담 어땠어요?
내67: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 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다음에 지점토로 또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너무 좋아요.
상68: 그랬구나. 에너지를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 하니 나도 힘이 나네요.
내68: 네 그리고 저를 더 위로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69: 네, 오늘 표현하기 어렵고 이야기하기 어려웠을텐데 해줘서 고마워요.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는 걸로 할게요.
내69: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네요. 알겠습니다.
상70: 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내70: 네 감사합니다.
6) 6회기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자고 하자 안토니오 가우디 집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 고민의 시간이 약 1~2분이 소요되었고 그림을 그린 이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하였다. 집에는 혼자서 있으며 놀러 올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렸던 테두리를 다시 또 한 번 덮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완벽성을 추구하는 듯 하였다. 그림을 그리며 힐링이 된다고 하였다.
토요일에 상담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고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상담은 정말 필요하고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할 곳이 없는데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그림을 그리는데 약 30분이상이 소요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그냥 계속 이 시간을 즐기며 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림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곳에 떨어트려 놓고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
어린시절부터 아빠의 사업이 망하고 친가 쪽과 중재자 역할을 하고 관계가 끊기지 않기 위해서 다른 가족은 안가도 자기는 가서 여태까지 관계를 이어 온 거라고 했다.
모든 가족들은 내담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나한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터놓고 의존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의존하면 불편하고 힘들다.
상담을 하면서 처음에 주호소 문제에서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예전엔 눈에 안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라도 무의식적으로 보이고 또 이걸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표현하였다. 상담을 마치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다며 웃으며 퇴실
7) 7회기
< 주변사람들과 나에게 그동안에 하지 못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작업을 하였다. 자신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망시켜도 괜찮다/ 모든 사람한테 상처는 안줄 수 없다. 라고 적었다. 적으면서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진짜 얄밉다. 부럽다. 라고 먼저 적었는데 친구 중에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잘한 것도 아니고 표현을 톡 쏘게 하는데 내담자는 그 친구의 모습이 얄밉기도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 하였다.
내버려둬, 나도..몰라,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라고 적으며 “아빠가 엄마랑 합치고 싶어 하는데 엄마는 반대로 아빠의 욕을 해요. 그래서 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걸 있는 그대로 말하자니 아빠가 상처받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후 표정이 굳는 것으로 보아 중재자의 역할 하는 것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줬으면 좋겠어, 기대고 싶고 누군가가 절 챙겨줬으면...
그동안 주변 사람이 자신에게 의지만 했는데 이젠 자신이 의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잘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자 내담자는“저도 그렇게 느껴요. 상담 받으면서 제가 타인을 진짜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고개를 2번 정도 숙이며 답변한 것으로 보아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에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더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생각이 나지 않아 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 듯 해 보였다. 상담을 마쳐갈 즈음에 상담자가 어땠는지 물어보자 C: 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제가 처음으로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물론 어떻게 이야기 할까 3시간을 고민하느라 힘들었지만 마음을 표현하고 나니 남자친구도 잘 받아들여주고 진짜 속 시원하고 좋았어요.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고 잘 해결됐어요. 저는 진짜 표현을 해야겠네요.. 오늘도 감사하다며 웃으며 퇴실 평소에 내담자는 참다 표현하니깐 크게 터져버린다고 하였다. 내담자의 엄마는 내담자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C는 억압하다 표현 하는거라 더 크게 나간다고 하였다. 내담자가 지금 제일 힘든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8) 8회기
-원하지 않는 감정 내려놓기
감정은 막막하고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이야기 할 때 늘 감정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고 상황설명만 하고 있는 것을 직면시키자 내담자는 “아 그러네요.”라며 눈을 아래로 내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고등학교 때 제가 막 감정표현을 많이 해서 친구들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실제로 친구들이 절 멀리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정말 조절 할 수가 없으니깐 차라리 감정을 막아버리자 싶었어요. 그래서 바뀌게 되었고요. 지금 이게 편해진 것 같아요.”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성장, 변화보단 아예 뿌리가 바뀐 느낌이라고 하자 내담자는 “그때부터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그때 당시에 내가 나답게 살면 안 될 것 같았고 이대로 살면 조절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는 3~4년 밖에 살지 않은 것 같아요. 성인이 되면서 새롭게 살아서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상담자가 많이 힘들었겠다고 속상하다고 공감하자 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편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고 외로웠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면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한테는 더 어른스럽게 했어야 한다고 한다. 내담자가 위와 같이 이야기 한 것으로 보아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으나 환경에 억눌려 억압하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한 것에 대한 거절감으로 인해 단절이라는 방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의 그 상황이 다시 발생하게 될까봐 표현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상담을 마무리 하면서 내담자는 “그래도 다행이에요. 상담을 받아서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바꿀 수는 없어도 알게 되어서요.”라고 이야기 하며 웃으며 퇴실
9) 9회기
상담실에 입실 후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상황설명이 아닌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고 하며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속에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겨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그래도 속상한 마음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지 목소리를 한톤 높이며 약 2분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내려놓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요즘 내담자는 언니가 가장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하였다.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딸처럼 엄마가 밥을 차려주거나 다 챙겨줘야 하고 설거지도 안한다고 하였다.
언니는 현재 정신증을 앓고 있으며 2번 재발했고 또 한번은 엄마가 잘 보살피지 못하고 일을 하러 나가면서 발생한 것 같다는 죄책감에 엄마는 언니를 터치하지 않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답답한지 한숨을 쉬고 말이 빨라지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담자는 언니에게 “언니가 차려먹어 밥~ 언니 엄마한테 그렇게 좀 하지 말고 언니면 언니처럼 좀 해”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내담자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진행하였는데 목소리에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 했다. 내담자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막상 이런 이야기를 안 해봐서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잘 못하겠네요.” 라고 이야기 한 후 웃으며 퇴실하였다.
10) 10회기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자친구 가족들이랑 한 주를 보냈어요.
상담자가 그 속에서 느껴졌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자 내담자는 “좋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고 남자친구한테 서운한 점도 많았어요.” 라고 답변하였다.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여러 번 해보다가 억압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그걸 이해 못 해주냐는 식으로 나와서 속상했다고 한다. 잘 해결되긴 했지만 감정을 표현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거절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내담자는 “이런 부분 때문에 사실은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남자친구도 계속해서 제 감정에 대해 이해해주지 않았고 설득하려고만 했어요.”
이런 부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구체적으로 감정표현을 하게 되면 타인이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상담자가 그런 부분 때문에 속상해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겠다고 하자 C: 그래도 표현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쌓아뒀다가 나중에 결국 터져서 큰 싸움으로 번졌을거에요. 라며 이야기 하였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미안하다고 말은 안해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서 기분이 풀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더 억압하는 사람이니깐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이미 익숙해져서 감정을 표현을 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사과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엄마도 내담자한테 미안하다는 마음표현을 하지 않고 치킨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한다.
그동안에는 내담자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사과할 일이 별로 없어보였다고 하자 “맞아요. 그래서 사과하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내담자는 상담이 끝나 갈 무렵 “오늘 선생님에게 꼭 이 말은 해주고 싶어서 생각하면서 왔어요. 언니한테 처음으로 제가 힘들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용돈도 준다고 하고 자기가 이제 가장 노릇 좀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이 뭉클했고 처음으로 언니다운 언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표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이야기만 했네요.”라며 상담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며 오늘 여러 가지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마무리 했다.
11) 11회기
내담자는 중요한 공부를 빼고 친구들과 놀러 갔다 왔다고 한다. 예전 같으며 내가 그걸 못해서 어떻게 하지? 내가 오늘 빠진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면 어쩌지? 라고 걱정했을텐데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보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 & 듣기 싫은 말을 작업하였다.
손을 본떠서 그 위에 적으면서 내담자는“그래도 요즘엔 하고 싶은 말 많이 하고 살아서 딱히 없는 것 같네요.” 하며 5가지를 적었다. 나는 널 만나기 싫어. 판단하지마. 나는 네가 불편해 는 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고 나머지 알아서 할게 나를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 같아는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하였다.
듣기 싫은 말 중에 나는 네가 잘 되었으면 해서 그런거야. 잘할거면서 왜 안했니. 하면 잘 할텐데 왜 안해? 너는 이것만 하면 될텐데. 라는 말과 연결이 되는 말이다.
내담자는 본인이 자신답게 살게 되면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봐 주변에서 계획에 대해 많이 묻는다고 한다.
내담자는 상담 도중에 이야기 속에 예전에 비해 어떤 한가지 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고의 전환이 빨라진 모습을 보였으며 내담자는 그 사고의 전환이 현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이번에 영어공부를 못해가서 영어 실력이 영 좋지 않았는데 평소 같으면 왜 미리 하지 않았냐고 스스로를 자책했는데 요즘엔 그래 내가 전엔 못했지만 다음에 만날 때 공부해서 가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놀라겠지? 더 올라간걸 보여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부정적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부분들이 많아요. 또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 그게 해결될 때까지 아무 일도 못했는데 요즘엔 좀 미뤄두고 다른 일을 바로해요. 시간이 해결이 주는 것도 있고 또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라오니까 선생님 말처럼 그때 다시하면 되죠.”자신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며 웃으며 마무리
12) 12회기
지점토로 나의 화 표현하기를 작업을 했다. 처음엔 “저의 화요?.. 음..”하며 곤란해 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만들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의 모습을 7개를 만들어냈는데 하나로 낮게 솟아 있는 두 화는 언니와 엄마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화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전에 비해 엄마랑 언니에게는 있는 그대로 제 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좀 가라앉아서 이렇게 표현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엄마한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화를 덜 내거나 엄마가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멈추곤 했는데.. 뭔가 이번엔 지고 싶지 않아 제 주장을 했어요. 엄마가 인정을 안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하시더라구요.”
나머지는 여러 형태의 화의 모습과 타인 여러명에게 나타나는 화라고 표현하였다.
“사실은 지점토만 많았으면 화를 수백개는 만들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내면에 화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듯 보였으며 그 화가 한 곳에서만 올라는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만든 넓적하고 주먹으로 누른 화는 억압으로 표현되었다. 억압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고민이 생겼다고 상담자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
첫째는 이제는 정말 친한 친구에겐 나답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나답지 않고 배려하고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보아내담자는 나답지 않은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답게 사는게 맞는지 확신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신앙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나답게 살면 행복하고 그게 주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주변의 친구들은 자기를 죽이면서 희생하는 것이 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담자는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확신감이 생기지 않아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잘못 된 길로 가고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는 듯한 느낌도 있다.
친구가 요즘 오랜만에 보니 변했다고 이야기 했다. 예전에는 거짓 공감을 해주었는데 이제 더 이상 거짓 공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가 변했다고 하였는데 내담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또한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13) 13회기
화가 났을 때 나의 모습에 대해 작업을 진행했다.
상담자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았냐고 묻자 내담자는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어서 본 적이 없어요.” 하며 자신이 인격 세미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거기에서도 거절하는 법, 화내는 것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안하면 (싫은 소리) 내 사람도 못 지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쉽게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났다고 한다. 어떤 가까운 친구에게도 내 남자친구를 욕보이게 해서 화내고 싶었는데 내지 못하여 더 화가 났다고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화를 낼 수 있었다면 하고 싶었던 방법은 어떤거냐고 묻자
“저는 정말 머리 끄댕이를 잡고 100분 토론처럼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이야기 했다. 인격세미나에서 살면서 제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내담자는 자신을 제일 용서할 수 없다는거에 너무 슬프고 속상했다.고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에 기억나는게 반지하에 살 던 유아 시절(5-6세)이었는데 그때는 표현을 잘했는데 엄마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어 하던 시절이고 언니는 공부하느라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나마 10으로 화를 내야 바라봐주었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뛰어 놀다가 넘어져서 상처가 났는데 엄마가 그 상처를 돌봐주지 않아 혼자 구급상자를 가지고 와서 병원놀이를 했다.
울지 않고 그랬는데 엄마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 그 상처를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게 당연한건 줄 알고 지냈는데 다른 친구네 집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집에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감정표현은 가치 없어졌다. 그때부터 거울보고 웃는 연습을 했다.
상담자가 힘들었을 텐데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고 하자
내담자는 “불편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고 괜찮아요.”하며 웃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친가쪽에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감을 받았다고 표현하였다. 이 이야기로 보아 태어날 그 시절부터 거부감을 당해 자기 자신에 대해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4) 14회기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롤링페이퍼로 작업하였다.
내담자는 요즘 자신의 표현을 하고 나답게 살면서 주변이 변했다고 한다. 여전히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표현을 하면서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포기하게 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주변이 변화된 것은 남자친구가 공감을 잘해주고 표현을 잘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 나를 좋아해주었다고 한다. “제가 너무 인생을 빡빡하게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라고 느꼈어요.” 예전엔 자신의 욕구가 보이지 않아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바로 표현하게 되고 타인들도 그걸 받아들여주니 신기하고 좋다고 했다. “아직까지 내가 나의 욕구를 보며 사는게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요즘 마음도 편하고 행복해요.” 내담자는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를 “앞으로도 좋은 기회들이 있을거고 넌 잡을거야.” “토닥토닥 행복한 생각” 등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생각들로 위로를 하였다. 상담자가 이야기 하자 내담자는 맞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웃지 않아도 괜찮아.” “못하면 어때 까짓거”라는 글을 적었다.
10. 심리검사결과
MMPI: 강박 63이상, 남성성-여성성 40이하 (순응적, 관습적)
TCI: 사회적 민감성 90이상, 자극추구 70~80, 위험회피 70~80, 인내력 90
에니어그램: 7번, 9번 (상담 과정 중 7번으로 찾았다.)
HTP 그림검사
위에 종합적인 결과를 토대로 내담자는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은 순응적이며 환경과 접촉하는 자원은 충분히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양가감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목표지향적이며 성장의 욕구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자기자신에 대해 확신감이 없어 우유부단함과 선택의 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타인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내향적인 경향으로 상호작용이 위축되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소통은 잘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귀 기울이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자기 확신감을 가지고 타인의 지나친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피드백을 나의 대한 거절이 아니라 나의 성장의 과제로 삼아야 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11. 조치사항 및 상담자 의견
내담자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룬다. 이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을 하고 감정표현을 통해 긍정적 자아상을 수립한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가치를 길러준다.
12. 수퍼비전 받을 내용
(1) 내담자에 관하여 :
· 원가족과의 문제를 다루기엔 회기 수가 짧아 그 영향이 지금 현재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만 다루고 그 외에는 깊게 다루지 않았는데, 만약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이 부분을 이끌어 내셨을지가 궁금합니다.
·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완벽성이나 관계에 대한 완벽성은 본인을 비하하고 감정을 억압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 상담자에 관하여 :
·현재 상담은 내담자가 불편감을 호소했던 문제의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이에 대한 한계를 알고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진행하셨을지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이론을 사용하여 임상자료를 보강하고 사례 개념화를 어떻게 하셨을지가 궁금합니다.
·현재 진행된 사례개념화에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13. 상담결과 및 종합토의 및 의견
첫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완벽성이 올라온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막상 내담자를 만나고 첫 회기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 해냈다. 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들었다. 첫 회기를 마치고 나는 이 내담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며 동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서 기대감이 올라왔다. 또한 앞으로 상담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감이 있었다.
처음에 내담자들은 스스로 상담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오픈을 잘 하는 듯 보였으나 중간에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이끌어 갈 때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방어하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후에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자가 진솔성을 가지고 다가가니 처음에 방어하는 듯 한 내담자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쉽지 않은 일인데 열어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담자와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오히려 상담이 있어서 다행이다. 좋았다. 라는 말을 해주어 내담자 보다 내가 더 많은 힘을 받고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회기 회기 마다 무언가를 얻어가는 내담자를 보고 뿌듯하고 기뻤다.
상담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내담자의 변화는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타인에게 즉시 표현하고 있다는 점과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잘 표현한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고 그에 맞게 살며 자신을 질책하는 메시지보단 긍정적인 메시지와 위로를 스스로에게 보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완벽성과 관련하여 “까짓거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과제나 발표에 대한 압박감이 줄었다(전에는 오타체크 4번, 발표 준비 4번씩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되었다(전에는 하나의 일이 해결 될 때까지 다른 일을 행하지 못했다.)
14. 내담자가 바라보는 자신의 변화
내담자: 저는 상담받기 전과 후에서 제일 달라진 점이 내면의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상담 전에는 제 인생의 주도권이 제게 없는 느낌이었고 주유소 앞에 있는 바람 인형
같이 흐물흐물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내면 중심에 힘이 딱 생긴 느낌이에요.
그리고 회복 탄력성이 정말 좋아졌구요. 주변사람과 남자친구가 놀랄만큼
좋아졌어요. 힘든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잡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저는 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못했고 제 자신을
좋아해주지 못했는데 현재는 적어도 저를 아껴줘야한다는 생각과 제가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기 비하가 시작되는 순간
알아차려요. 아! 이걸 멈춰야겠구나! 하고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선생님께서 제게 지금까지 봐왔던 7번 중에 제일 멋있다고
얘기해주셨던게 큰 힘이 되었고 제 자신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어요.
5. 내담자 평가
(1) 내담자 문제에 대한 사례 개념화
상담자는 상담 이론 중 절충적 접근으로 사례 개념화를 하였다. 첫 번째 단계-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로저스 내담자 중심이론에 기초를 두었고, 두 번째 단계- 내담자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통찰 단계인 정신분석은 내담자의 감정에 관한 부분이고, 세 번째 단계- 내담자가 탐색과 통찰에 근거해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은 내담자의 핵심 사고에 관한 부분이다.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로저스 인간중심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내담자의 억압 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내담자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① 정신분석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정신분석적 설명은 억압과 방어기제 그리고 수압식 사고로 설명된다.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다.
무의식적으로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감정을 억압하다가 마음에 쌓여 시간이 지나면 더 크게 폭발하여 표현한다. 그래서 내담자는 어머니에게 한 번에 모아 놓고 표현하다보니 어머니는 내담자에게 시한폭탄 같다고 표현하였다. 피하고 싶은 감정은 화, 속상함 그리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표현을 하지 못할 때 내담자는 “답답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냥 참는게 나아요.” 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내담자가 억압하는 반응에 대해 내담자의 속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하였고 이렇게 멀어지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하였다. 내담자는 갈등이 생기면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그걸로 인해 오해가 불러 일으켜지고 말도 없이 선이 그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전에는 표현을 할거면 아예 크게 하고 안 할거면 하지 말아야 한다 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 밖에 없었다.
내담자가 겪는 호소문제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억압으로 발생되었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 겪은 어머니의 행동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계셨고 본인을 돌보느라 내담자를 돌봐주지 않았다. 내담자가 10 중에 10만큼 화를 내거나 울어야 관심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관심만 면할 뿐이지 좋은 관심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내담자가 웃을 때 어머니의 반응은 좋았다. 그래서 그 후부터 거울을 보며 감정을 억압하고 웃는 연습을 했다.
② 인지-행동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행동적 변화를 돕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의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자동적사고, 비합리적 신념, 과잉일반화에 의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내담자는 “잘해야만 한다.” “사랑받아야만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슬퍼도 웃어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비합리적 신념이 있어 보인다. 내담자의 당위적 신념은 일차적으로 자동적 사고로 나타난다.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마음은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결과이다. 이런 자동적 사고는 더 심해져 자신이 놓인 상황에서 완벽함을 더 강요하여 강박성이 올라오게 됐다. 내담자의 “슬퍼도 웃어야 한다.”는 자동적 사고는 “타인들은 내가 웃어야 사랑해준다.”라는 과잉일반화를 나타낸다. 자신이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나 거절의 감정을 나타내면 “사람들은 저를 멀리하고 거부할거예요. 그리고 상처를 받을거예요.” 라고 말한다.
내담자는 비합리적 신념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내담자 강점
○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강하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잘 헤아리며 공감을 잘 한다.
○ 감정이 섬세하며 타인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다.
○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3) 개인∙가족∙환경 등 지지원
○ 장기간의 상담에 대한 가족의 지지가 상담에 내담자에게 큰 힘이 된다.
○ 가족 구성원은 내담자가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도 하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 원가족의 부정적인 표현 패턴을 끊고 내담자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하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에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수용해주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기로 했다.
6. 상담목표 및 전략
(1) 상담초기: 내담자가 원하는 목표
○ 내담자 : 자신의 본 성격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완벽주의는 있지만 게으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
(2) 상담자 목표 가설
○ 내담자 분석 핵심 :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 자신의 욕구보단 타인의 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 수 없으며 자아정체감에 혼란이 왔다. 또한 관계나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로 인한 강박성향이 올라 와 있다.
○ 분석 근거로 목표 가설 근거 : 자기비난을 많이 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자신의 표현을 억압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 불안이 있어서 관계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가 있다.
(3) 상담의 목표
○ 목표 : 반구조적이며 절충적 접근으로 내담자로 하여금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본인에 대한 비난 요소를 제거하고 억압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상담 접근 방식
자기 자신에게 비난을 하는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통찰하고 합리적 사고를 세우기 위하여 자신을 수용하고 무조건적 공감과 존중을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발산하게 하여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억압을 제거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동기를 찾고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에 대하여 내담자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접근한다.
(5) 상담 접근 전략
○ 진행한 이론 및 기법
로저스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기법 중 상담자의 진솔성, 공감적 반응, 반영적 경청, 침묵, 직면, 온정을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인지행동치료를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모든 행동은 학습되며, 잘못된 기능적 패턴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이 학습될 수 있다는 전제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인의 생각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사고는 항상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에 선행한다. 과거를 바꾸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현재의 패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대안을 선택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7. 상담진행 계획
(1) 초기(0-6개월)
○ 내담자와의 신뢰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라포형성)
○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다각도로 관찰 한 후에 평가 해 본다.
○ 초기 상담의 구조화를 한다.
○ 상담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내담자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접근 방법을 모색한다.
○ 내담자가 자신을 보는 방식을 반영하는 사고, 감정, 행동을 기술한다.
○ 내담자가 자신이 제일 힘들어 하는 상황을 파악한다.
○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대해 해석하고 공감해준다.
○ 내담자 무조건 존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 자기폄하 진술에 대해 언급하고 직면시키고 재구성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기록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통해 자기 수용을 하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의 언어표현이 감소한다.
(2) 중기(3-6개월)
○ 내담자의 자기 확신과 긍정적 자아상을 끌어올린다.
○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감정언어로 표현한다.
○ 분노표출을 통해 내재된 분노감을 해소한다.
○ 내담자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확인하고 언어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 내담자가 타인에게 노출 된 상황에서 확신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한다.
○ 타인에게 거절에 대한 언어를 표현한다.
○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해결함으로 인해 자신의 변화를 인식한다.
(3) 종결기(1년 이후)
○ 마음을 손상시킨 정서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부적 자동적 사고를 확인해서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하는 자기 말 메시지로 대체한다.
○ 자신에 대해 정적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자기 안에서의 변화를 확인한다.
○ 사회적 상호작용, 주장성, 자기 확신, 합리적인 위험감수가 증가한다.
○ 일관된 긍정적 자아상 수립 훈련
○ 자신을 사랑스럽고 유능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개선된 모습이 나타난다.
8. 사례 제시의 이유
내담자는 스스로를 질책하는데 익숙하며 자신의 현재 처해진 상황을 자신 탓으로 그 원인을 돌리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가치보다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완벽성에 대한 불만이 많다. 때로는 타인의 인정이나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행동,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자신을 낮아지게 하는 요인은 우리의 뇌에 오래도록 상흔을 남긴다. 다양한 연구들은 주 양육자의 방임과 무관심, 학대, 병리적인 심리적 침투와 조종, 개인의 저조한 사회적/ 직업적 성취,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가정불화, 집단 따돌림, 이와 관련한 외상적 경험 등 전 생애의 단계 마다 그 위험요인들이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한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이런 트라우마의 경험은 우리의 자기개념이나 정서/인지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회백질 부피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자신은 무시 되고 타인을 위한 삶은 사는 것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강박장애와 불안장애, 자살사고와 자살시도, 역기능적인 사회기술, 과잉한 성취지향성 혹은 정반대로 빈약한 성취욕구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아 긍정상을 수립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일에 대한 완벽성 또한 자신을 무능과 유능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내담자의 경우 22세에 TCI 검사를 통하여 높은 사회적 민감성과 불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PI에서는 강박척도가 63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담 센터에 오고 가며 1주일에 한 회기씩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사례보고서를 통해 내담자의 주호소 문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여 지지자와 동행자의 역할을 해주기로 한다.
9. 상담진행보고
1) 1회기
상담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았다며 웃으며 들어왔다. 기다리는 동안 상담실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관찰을 하였다. 상담자가 멀리서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기차 타고 오는데 힘든 점은 없었어요. 사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서 어제 잠들기 전에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내담자는 상담자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였고 상담자와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단답이 아닌 이야기를 지속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상담의 구조화 후 초기면접 일지 작성을 하였다. 내담자는 생육사를 이야기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상담자에게 전달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공 수업 중에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성격과 삶을 연관지어 이야기 했다. 내담자가 이야기 해준 주호소 문제와 무의식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HTP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하는 동안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나타났고 검사에 저항 없이 참여해주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지우개의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완벽하게 그리려는 모습이 관찰 되었다. “앞으로 상담이 기대가 된다.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표현하며 1회기 상담을 마무리 하였다.
2) 2회기
상담시작 10분 전에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지난시간 보단 덜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상담사가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내담자는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와 언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과정에 놓여 있었던 내담자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과제를 해야 해서 가져갔지만 하나도 못했다고 하며 그냥 노는데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내려놓지 못하는데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으나 여전히 하지 못한 과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난화 그리기를 진행하기 위해 8절지를 주자 필압이 강한 선을 그으며 “내가 왜 나를 억압해야하지 왜 그래야하지”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가는대로 선을 그었다. 그은 선을 보며 “진짜 이게 나지”라는 말을 하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인정욕구와 애정욕구가 강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인에게 칭찬 받고 싶고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으며 누군가의 인정을 받게 되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담도 많이 되고 타인의 삶에 자신을 맞춰야한다는 것이 때론 무겁게 느껴져 보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현재 자신이 처한 모습에 대해 스스로 보게 되었고 상담이 끝난 후 “오늘 즐겁고 퇴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다음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해요.”라며 상담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였다.
3) 3회기
상담실에 웃으며 입실 후 자리에 착석하였다. 3회기에서는 중3때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행동 마음대로하고 틀도 없이 지냈는데 왕따가 됐다. 그때부터 나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보기 시작했으며 표정변화와 분위기의 변화에 민감해졌다. 라고 이야기 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도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를 봤는데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받아줄까? 저 아이는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냥 안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3회기 상담에서는 내려놓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잘해야겠다는 압박감(때론 못할 수도 있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2.과제를 미루거나 못 내면 안 된다.(닥쳐서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에너지소진-미리미리 하면 좋겠다)
3.사랑받아야만 한다.(애정욕구)
4.인정받고 싶은 마음
5.모두에게 좋은·착한사람이 되어야 한다.(좋은 사람에겐 좋은 사람이고 싶고 나쁜 사람에겐 나쁜 사람이고 싶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내담자는 타인에게는 수용적인데 자신에겐 너무 각박함이 드러난다고 이야기 하였다. 분노는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니 안으로 삭히고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고 나니 제가 제 자신을 볼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며 다음주에 또 이야기 하고 싶어요. 속 시원했어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근래에 수많은 것들 중 한 가지씩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4) 4회기
시간에 임박하여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쉬고 웃으며 인사한 후 상담실에 입실하였다. 자신이 가진 완벽성에 대해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고, 일의 성과가 좋다.
단점: 스스로 굉장히 피곤하게 한다.
2. 장점: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다.
단점: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장점: 일의 성과가 좋을 수 있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단점: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으로 힘들 수 있다.
4 장점: 최소한으로 남에게 상처를 덜 줄 수 있다.
단점: 상대방도 나에게 잘해주길 바라게 되는데 그러지 않았을 때 슬플 수도 있다.
5. 장점: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고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점: 필요한 분위기 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괜히 깰 수도 있다. 내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
장점에는 공통적으로 남을 위한, 남에게 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단점에는 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내가 가진 완벽성이 내게 좋은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글을 다 적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을 위해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어 놀랐다. 여태까지는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라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 일주일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1회기 때에는 7번인지 9번인지 많이 혼란스러워 보였으나 지금은 7번이란 것에 확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7번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내 자신을 조절해야 해서 힘들다고 하였다.
상담 마무리 후 내담자는 “1시간이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며 웃으며 퇴실하였다.
5) 5회기
10시가 채 되지 않아 상담실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실하였다.
이번에 집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는 엄마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 에너지를 다 빼앗긴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몇 일 동안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잡혔다고 한다. 평소에는 누워서 쉬거나 조금이라도 했을텐데 볼링을 치러갔다. 다녀온 후에 피곤해서 누워서 잘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생겨서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때의 그 상황을 떠올리는 듯 신나보였고 본인을 찾은 것 같아 기뻐 보였다.
나 자신에게 위로와 공감해주기를 진행하였다.
지점토로 만든 자신을 보면서 진짜 딱 지금 저의 현재 마음이 나타난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미안해” “보면서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그동안에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자기 자신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C가 만든 자기상의 표정은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크다고 말하였다.
상담을 마무리 하며 오늘 힘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를 받아가는 기분이라고 하였다.
상1: 어서와요~
내1: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상2: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내2: (눈을 위로 올리며 약 1초간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아 맞다.
집에 큰일이 있었어요.
상3: 큰일이라 하면 어떤 일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까요?
내3: 음.. 지난번에 말했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그런데 엄마랑 저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데 어제 남자친구랑 만났다가 집에 늦게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걱정도
되고 하니깐 일찍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셨어요. 그러다가 크게 싸움이 번진거죠..
상4: 언니는 다 큰 성인이고 알아서 잘 할 수 있는데 엄마는 걱정되는 마음에 이야기
하시다가 싸움으로 번졌나봐요.
내4: 네~ 그래서 저는 중간에서 또 중재역할을 했어요. 언니는 언니의 입장에서 엄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더 이상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했어요.
상5: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많이 애쓴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게 하고나니
싸움은 줄어들었어요?
내5: 네 줄어들고 끝났어요. (휴..)
상6: 또 다시 중재자 역할 하게 된 부분에 있어서 많이 지쳐보이네요.
내6: 네 맞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둘이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데
저 혼자만 뭐한건지 싶고 에너지를 다 빼앗긴 기분이에요.
상7: 정말 허무한 느낌도 들고 화도 났을 것 같아요.
내7: 네 맞아요. (침묵) 그래도 그거 말고도 한 주간에 정말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길게 가진
않았어요.
상8: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었어요?
내8: 며칠 동안 계속 무기력해서 공부 생각하지 않고 쉬었어요. 쉬면 에너지가 올라와야
하는데 하나도 안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다가 친구가 볼링을 치러가자고 하는데
평소 같으면 쉬면서도 공부 걱정 돼서 볼링 못 치러간다고 말했을텐데 어차피 이렇게
누워서 쉬는 것도 공부를 안 하는거니깐 마음먹고 갔어요.
상9: 정말 큰 용기를 냈네요. 가서 공부 걱정이 되진 않았어요?
내9: 네 맞아요. 공부 걱정은 했는데 볼링치기 전까지만 하고 그 뒤엔 그냥 잊고 놀았어요.
그리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책상 앞에 앉았어요. 저는 조금만 하다 졸릴 줄 알았
는데 공부 다 하고 잤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에너지를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할 수 있어서요.
상10: 그동안은 쉬면서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았는데 에너지도 오르고 공부도 다 하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이가 그동안은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지내
오다가 이번에 한 방법으로 에너지가 오른 걸로 보아 조금 더 7번 유형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내10: 맞아요. 어렸을 때는 저 정말 7번처럼 살았던거 같은데 엄마의 영향도 있고 그게
가장 컸던 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도 저는 친가도 가고 외가도
갔었어요.
상11: 두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더 듣고 싶은데 해줄 수 있을까요?
내11: 네 음.. 엄마의 영향은 (눈을 위로 올리며 생각하는 듯 한 표정) 제가 너무 막 7번처럼
사니깐 산만하기도 하고 매번 물건을 잃어버리고 왔나봐요. 그래서 엄마의 소원이
차분하고 물 흘러가듯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좀 영향을 받게 됐어요.
상12: 엄마의 소원인데 그동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어요?
내12: 죄책감도 있긴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13: 그 죄책감으로 인해 현재의 본인을 많이 잃은 느낌이네요.
내13: 네 맞아요. 그런데 이렇게 지내다보니깐 사실 익숙해져서 불편감은 없었는데
요즘에 완벽성도 더 올라오고 불편하게 된 것 같아요.
상14: 그랬구나..(상담자가 침묵하며 내담자를 바라본다.)
내14: 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저는 친가랑 외가를 둘다 갔어요.
제가 가지 않으면 끊겨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없이도 가고 아빠 없이도
갔었어요. 어렸을 때 거기에서도 제가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 같긴 해요.
상15: 아무것도 몰라도 됐던 그 어렸을 때에 일찍 철 들어야 했고 늘 중간자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마음 아프게 느껴져요.
내15: (표정이 굳어지면 시선은 아래를 바라봄 무언가 씁쓸한 표정) 네 지금도 언니랑
엄마가 아프다보니깐 주변에서도 엄마랑 언니의 안부를 저한테 물어요.
제 안부는 묻지 않는데..
상16: 누군가 내 안부도 물어봐주고 나를 걱정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아서
슬프고 속상하게 느껴지네요.
내16: 네 그게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마음은 좀 속상하기도 하고 섭섭한 것 같아요.
상17: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일 인 것 같아요. 아픈 언니에 대해 화가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나 현재나 역할이 **이 혼자 안고가기엔 버거웠을텐데..
내17: 화 많이 나고 원망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계속 저를 다그쳤어요.
상18: 언니가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양가감정이
있었네요..
내18: 네 맞아요. 아픈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잖아요.
상19: **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 역할만 해주었지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사랑 받지 못했고 위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큰데 맞을까요?
내19: 네 맞아요.
상20: 그동안에는 타인에게 받고 싶었겠지만 받지 못했던 부분을 오늘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보내면서 위로와 공감을 하려고 해요.
내20: 네~
상21: (상담자가 지점토를 주며) 이 지점토 우리 어렸을 때 많이 사용했던 건데 본 적 있죠?
내21: 네 저도 어렸을 때 해봤어요.
상22: 그랬구나. 손에 묻을 수도 있는데 불편하진 않겠어요?
내22: 저 이런거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보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매일
실기랑 이론만 하느라 이런 것도 못했는데..
상23: 그때에도 이걸 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하는 느낌이 드네요.
이론을 많이 했지만 지금도 미술 이론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내23: 맞아요! 맞아요!
상24: 지점토 느낌이 어때요?
내24: 부드럽고 좋아요. 선생님 앞으로 이렇게 활동하는 시간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25: 네 **이 마음이 편해 보이고, 천진한 아이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 들어요.
**이가 좋아하니 다음에도 다양한 매체로 해볼 수 있도록 준비 해볼게요.
내25: 네 좋아요! 어렸을 때 접했던 걸 다시 하려니 그런가봐요.
상26: 네 그럼 이제 지점토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볼게요.
내26: 네~저는 사실 생각해보면 전부터도 이렇게 만들어서 스트레스 해소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상27: 그랬구나 스트레스를 만드는 걸로 해소했는데 지금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우리 만드는 동안에 이 부분을 한번 이야기로 다뤄볼까요?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하니 전 좀 더 궁금하기도 해요.
내27: 네~ 음.. 조금 더 말하자면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 만들기를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걸 시작하면 거기에 푹 빠져서 사실 해야 할 일들을 미루기도 해요.
상28: 음...
내28: 하다보면 어느새 이걸 오늘 안에 다 만들어야지. 다 끝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와요.
상29: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중간에 하다가 끊지를 못하겠네요.
내29: 네 맞아요. 여기까지만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하게 돼요. 계속 하면 또 다른 일의
계획이 틀어지구요.
상30: 그렇다 보니 다른 일이 틀어져 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내30: 네 꼭 끝내야 한다는 완벽성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만 가중되서 그냥 이럴거면 시작을
말자. 라는 생각에 그만 뒀어요.
상31: 조절이 안되는 자신의 모습을 또 자책하게 되고 하니 아예 안하는 쪽으로 선택하셨나봐요.
내31: 네...
상32: 뭔가 제가 느끼기엔 **이에게 있어 중간은 없는 느낌이에요. 해낼 거면 완벽하게 잘
해내고 그렇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단절을 해버리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내32: 아....(잠깐 생각하는 듯 턱을 괸다.) 네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에 했던
스트레스 해소 취미 방법을 다 접고 남자친구가 그림 그리라고 사준 태블릿도
서랍에 그대로 넣어져 있어요.
상33: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이 더 지치고 힘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내33: 맞아요. 이렇게 보니 스트레스 해소조차도 자꾸만 제게 완벽함을 원하는 것 같아요...상34: 그렇다 보니 과제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구요.
내34: 네.. 그래서 삶이 더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 과제나 시험에도 허덕이는데..
상35: 음.. 억누르고 참고 지내다 보면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는건 아니라 알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제가 이해한게 맞을까요?
내35: 네 맞아요. 전에는 그냥 없다고 모르겠다고만 했는데 돌아보니 없었던게 아니고
그냥 하는 방법에 있어서 제 틀로만 생각하다 보니 해소가 잘 안됐던 듯 해요.
상36: 음...
내36: 한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처음엔 잘 안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도는 해보려구요.
상37: 네, 스스로 다시 시도 해보는 것은 정말 멋지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 듯 해요.
하지만 **이가 말한 것처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내37: 네.. 잘되진 않겠지만 한번 해보려구요.
잠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중략-----
상51: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관련하여 만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내51: 그냥 만들면서도 스스로에게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 괜찮아 라는 말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상52: 그랬구나 지금 만들면서는 좀 어땠어요?
내52: 만지는 내내 걱정이 없어질 정도로 부드럽고 좋긴한데 이걸 어떻게 세워서 만들지? 이 고민을 하다가 그냥 눕혀서 만들려구요. 저는 3D로는 못 만들겠어요.
지점토로 만드는 동안 콧노래를 부른다.
상53: 지금 다시 기분이 좋은 것 같이 느껴져요.
내53: 네 앞에서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걸 만지면 만질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상54: **이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요.
내54: (웃으며) 감사합니다. 너무 못생기게 만들어지네요.
상55: 만족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아쉬운가봐요. 제 눈에는 너무 귀여워 보여요.
내55: 이게 앞머리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이상해진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원하는
방법대로 잘 만들어지진 않네요. 눈도 콩알만하고..
상56: 만들기도 완벽하게 잘 만들어내야한다는게 느껴지는데 맞을까요?
내56: 맞아요. 지금 그래서 하나하나 갈라진 선도 없애고 있어요. 제가 또 이러고 있어요.
상57: 완벽성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 또한 상담에 열심히 참여
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내57: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다행이에요.
상58: 이 네모는 뭘 만든거예요?
내58: 아 이건 그냥 남은 지점토인데 다시 드리기엔 지저분해서 네모로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지금 한가지가 떠오르네요.
상59: 어떤게 떠올라요?
내59: 이거 손 옆에 두니 손잡이는 없지만 캐리어 같네요.
상60: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여행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딱 반영된 것처럼 느껴지네요.
내60: 맞아요. 여행가고 싶어요. 예전엔 잘 만 간 것 같은데..
상61: 이런 상황들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나봐요. 만들어진 내 모습을 보니 어때요?
내61: 지금 현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상62: 만든 **이의 몇 살이에요?
내62: 음.. 지금? 인 것 같네요.
상63: 그렇구나. **이가 **이에게 혹시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내63: 음...(하며 약 1분을 고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해 그동안 힘들었잖아.
그리고 미안해... 돌봐주지 못해서.. (하며 약 1분동안 침묵)
상64: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내64: 너 그동안에 많이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약 2분의 침묵 뒤) 더 이상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태 비난만 하고 지내서 안 떠올라요. 해본적도 많이..
상65: 네 괜찮아요. 충분히 위로가 되었을거예요. 지금은 용기 낸 만큼만 해도 대단해요.
하면서 마음은 어땠어요?
내65: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만든걸 보면 정말 활짝 웃고 있는게 아니라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커요..
상66: 지금 많이 슬퍼보이네요.
내66: 맞아요. 그런데 이걸 매번 다른 사람에게만 받으려고 했던거 같아요.
상67: 어쩌면 **이에게 가장 필요했던건 스스로의 위로와 공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상담 어땠어요?
내67: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 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다음에 지점토로 또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너무 좋아요.
상68: 그랬구나. 에너지를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 하니 나도 힘이 나네요.
내68: 네 그리고 저를 더 위로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69: 네, 오늘 표현하기 어렵고 이야기하기 어려웠을텐데 해줘서 고마워요.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는 걸로 할게요.
내69: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네요. 알겠습니다.
상70: 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내70: 네 감사합니다.
6) 6회기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자고 하자 안토니오 가우디 집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 고민의 시간이 약 1~2분이 소요되었고 그림을 그린 이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하였다. 집에는 혼자서 있으며 놀러 올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렸던 테두리를 다시 또 한 번 덮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완벽성을 추구하는 듯 하였다. 그림을 그리며 힐링이 된다고 하였다.
토요일에 상담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고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상담은 정말 필요하고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할 곳이 없는데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그림을 그리는데 약 30분이상이 소요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그냥 계속 이 시간을 즐기며 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림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곳에 떨어트려 놓고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
어린시절부터 아빠의 사업이 망하고 친가 쪽과 중재자 역할을 하고 관계가 끊기지 않기 위해서 다른 가족은 안가도 자기는 가서 여태까지 관계를 이어 온 거라고 했다.
모든 가족들은 내담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나한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터놓고 의존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의존하면 불편하고 힘들다.
상담을 하면서 처음에 주호소 문제에서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예전엔 눈에 안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라도 무의식적으로 보이고 또 이걸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표현하였다. 상담을 마치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다며 웃으며 퇴실
7) 7회기
< 주변사람들과 나에게 그동안에 하지 못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작업을 하였다. 자신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망시켜도 괜찮다/ 모든 사람한테 상처는 안줄 수 없다. 라고 적었다. 적으면서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진짜 얄밉다. 부럽다. 라고 먼저 적었는데 친구 중에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잘한 것도 아니고 표현을 톡 쏘게 하는데 내담자는 그 친구의 모습이 얄밉기도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 하였다.
내버려둬, 나도..몰라,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라고 적으며 “아빠가 엄마랑 합치고 싶어 하는데 엄마는 반대로 아빠의 욕을 해요. 그래서 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걸 있는 그대로 말하자니 아빠가 상처받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후 표정이 굳는 것으로 보아 중재자의 역할 하는 것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줬으면 좋겠어, 기대고 싶고 누군가가 절 챙겨줬으면...
그동안 주변 사람이 자신에게 의지만 했는데 이젠 자신이 의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잘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자 내담자는“저도 그렇게 느껴요. 상담 받으면서 제가 타인을 진짜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고개를 2번 정도 숙이며 답변한 것으로 보아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에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더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생각이 나지 않아 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 듯 해 보였다. 상담을 마쳐갈 즈음에 상담자가 어땠는지 물어보자 C: 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제가 처음으로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물론 어떻게 이야기 할까 3시간을 고민하느라 힘들었지만 마음을 표현하고 나니 남자친구도 잘 받아들여주고 진짜 속 시원하고 좋았어요.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고 잘 해결됐어요. 저는 진짜 표현을 해야겠네요.. 오늘도 감사하다며 웃으며 퇴실 평소에 내담자는 참다 표현하니깐 크게 터져버린다고 하였다. 내담자의 엄마는 내담자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C는 억압하다 표현 하는거라 더 크게 나간다고 하였다. 내담자가 지금 제일 힘든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8) 8회기
-원하지 않는 감정 내려놓기
감정은 막막하고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이야기 할 때 늘 감정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고 상황설명만 하고 있는 것을 직면시키자 내담자는 “아 그러네요.”라며 눈을 아래로 내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고등학교 때 제가 막 감정표현을 많이 해서 친구들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실제로 친구들이 절 멀리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정말 조절 할 수가 없으니깐 차라리 감정을 막아버리자 싶었어요. 그래서 바뀌게 되었고요. 지금 이게 편해진 것 같아요.”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성장, 변화보단 아예 뿌리가 바뀐 느낌이라고 하자 내담자는 “그때부터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그때 당시에 내가 나답게 살면 안 될 것 같았고 이대로 살면 조절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는 3~4년 밖에 살지 않은 것 같아요. 성인이 되면서 새롭게 살아서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상담자가 많이 힘들었겠다고 속상하다고 공감하자 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편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고 외로웠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면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한테는 더 어른스럽게 했어야 한다고 한다. 내담자가 위와 같이 이야기 한 것으로 보아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으나 환경에 억눌려 억압하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한 것에 대한 거절감으로 인해 단절이라는 방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의 그 상황이 다시 발생하게 될까봐 표현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상담을 마무리 하면서 내담자는 “그래도 다행이에요. 상담을 받아서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바꿀 수는 없어도 알게 되어서요.”라고 이야기 하며 웃으며 퇴실
9) 9회기
상담실에 입실 후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상황설명이 아닌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고 하며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속에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겨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그래도 속상한 마음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지 목소리를 한톤 높이며 약 2분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내려놓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요즘 내담자는 언니가 가장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하였다.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딸처럼 엄마가 밥을 차려주거나 다 챙겨줘야 하고 설거지도 안한다고 하였다.
언니는 현재 정신증을 앓고 있으며 2번 재발했고 또 한번은 엄마가 잘 보살피지 못하고 일을 하러 나가면서 발생한 것 같다는 죄책감에 엄마는 언니를 터치하지 않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답답한지 한숨을 쉬고 말이 빨라지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담자는 언니에게 “언니가 차려먹어 밥~ 언니 엄마한테 그렇게 좀 하지 말고 언니면 언니처럼 좀 해”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내담자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진행하였는데 목소리에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 했다. 내담자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막상 이런 이야기를 안 해봐서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잘 못하겠네요.” 라고 이야기 한 후 웃으며 퇴실하였다.
10) 10회기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자친구 가족들이랑 한 주를 보냈어요.
상담자가 그 속에서 느껴졌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자 내담자는 “좋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고 남자친구한테 서운한 점도 많았어요.” 라고 답변하였다.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여러 번 해보다가 억압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그걸 이해 못 해주냐는 식으로 나와서 속상했다고 한다. 잘 해결되긴 했지만 감정을 표현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거절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내담자는 “이런 부분 때문에 사실은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남자친구도 계속해서 제 감정에 대해 이해해주지 않았고 설득하려고만 했어요.”
이런 부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구체적으로 감정표현을 하게 되면 타인이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상담자가 그런 부분 때문에 속상해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겠다고 하자 C: 그래도 표현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쌓아뒀다가 나중에 결국 터져서 큰 싸움으로 번졌을거에요. 라며 이야기 하였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미안하다고 말은 안해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서 기분이 풀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더 억압하는 사람이니깐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이미 익숙해져서 감정을 표현을 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사과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엄마도 내담자한테 미안하다는 마음표현을 하지 않고 치킨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한다.
그동안에는 내담자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사과할 일이 별로 없어보였다고 하자 “맞아요. 그래서 사과하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내담자는 상담이 끝나 갈 무렵 “오늘 선생님에게 꼭 이 말은 해주고 싶어서 생각하면서 왔어요. 언니한테 처음으로 제가 힘들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용돈도 준다고 하고 자기가 이제 가장 노릇 좀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이 뭉클했고 처음으로 언니다운 언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표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이야기만 했네요.”라며 상담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며 오늘 여러 가지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마무리 했다.
11) 11회기
내담자는 중요한 공부를 빼고 친구들과 놀러 갔다 왔다고 한다. 예전 같으며 내가 그걸 못해서 어떻게 하지? 내가 오늘 빠진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면 어쩌지? 라고 걱정했을텐데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보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 & 듣기 싫은 말을 작업하였다.
손을 본떠서 그 위에 적으면서 내담자는“그래도 요즘엔 하고 싶은 말 많이 하고 살아서 딱히 없는 것 같네요.” 하며 5가지를 적었다. 나는 널 만나기 싫어. 판단하지마. 나는 네가 불편해 는 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고 나머지 알아서 할게 나를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 같아는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하였다.
듣기 싫은 말 중에 나는 네가 잘 되었으면 해서 그런거야. 잘할거면서 왜 안했니. 하면 잘 할텐데 왜 안해? 너는 이것만 하면 될텐데. 라는 말과 연결이 되는 말이다.
내담자는 본인이 자신답게 살게 되면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봐 주변에서 계획에 대해 많이 묻는다고 한다.
내담자는 상담 도중에 이야기 속에 예전에 비해 어떤 한가지 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고의 전환이 빨라진 모습을 보였으며 내담자는 그 사고의 전환이 현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이번에 영어공부를 못해가서 영어 실력이 영 좋지 않았는데 평소 같으면 왜 미리 하지 않았냐고 스스로를 자책했는데 요즘엔 그래 내가 전엔 못했지만 다음에 만날 때 공부해서 가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놀라겠지? 더 올라간걸 보여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부정적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부분들이 많아요. 또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 그게 해결될 때까지 아무 일도 못했는데 요즘엔 좀 미뤄두고 다른 일을 바로해요. 시간이 해결이 주는 것도 있고 또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라오니까 선생님 말처럼 그때 다시하면 되죠.”자신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며 웃으며 마무리
12) 12회기
지점토로 나의 화 표현하기를 작업을 했다. 처음엔 “저의 화요?.. 음..”하며 곤란해 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만들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의 모습을 7개를 만들어냈는데 하나로 낮게 솟아 있는 두 화는 언니와 엄마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화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전에 비해 엄마랑 언니에게는 있는 그대로 제 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좀 가라앉아서 이렇게 표현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엄마한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화를 덜 내거나 엄마가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멈추곤 했는데.. 뭔가 이번엔 지고 싶지 않아 제 주장을 했어요. 엄마가 인정을 안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하시더라구요.”
나머지는 여러 형태의 화의 모습과 타인 여러명에게 나타나는 화라고 표현하였다.
“사실은 지점토만 많았으면 화를 수백개는 만들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내면에 화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듯 보였으며 그 화가 한 곳에서만 올라는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만든 넓적하고 주먹으로 누른 화는 억압으로 표현되었다. 억압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고민이 생겼다고 상담자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
첫째는 이제는 정말 친한 친구에겐 나답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나답지 않고 배려하고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보아내담자는 나답지 않은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답게 사는게 맞는지 확신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신앙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나답게 살면 행복하고 그게 주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주변의 친구들은 자기를 죽이면서 희생하는 것이 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담자는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확신감이 생기지 않아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잘못 된 길로 가고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는 듯한 느낌도 있다.
친구가 요즘 오랜만에 보니 변했다고 이야기 했다. 예전에는 거짓 공감을 해주었는데 이제 더 이상 거짓 공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가 변했다고 하였는데 내담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또한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13) 13회기
화가 났을 때 나의 모습에 대해 작업을 진행했다.
상담자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았냐고 묻자 내담자는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어서 본 적이 없어요.” 하며 자신이 인격 세미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거기에서도 거절하는 법, 화내는 것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안하면 (싫은 소리) 내 사람도 못 지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쉽게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났다고 한다. 어떤 가까운 친구에게도 내 남자친구를 욕보이게 해서 화내고 싶었는데 내지 못하여 더 화가 났다고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화를 낼 수 있었다면 하고 싶었던 방법은 어떤거냐고 묻자
“저는 정말 머리 끄댕이를 잡고 100분 토론처럼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이야기 했다. 인격세미나에서 살면서 제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내담자는 자신을 제일 용서할 수 없다는거에 너무 슬프고 속상했다.고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에 기억나는게 반지하에 살 던 유아 시절(5-6세)이었는데 그때는 표현을 잘했는데 엄마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어 하던 시절이고 언니는 공부하느라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나마 10으로 화를 내야 바라봐주었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뛰어 놀다가 넘어져서 상처가 났는데 엄마가 그 상처를 돌봐주지 않아 혼자 구급상자를 가지고 와서 병원놀이를 했다.
울지 않고 그랬는데 엄마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 그 상처를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게 당연한건 줄 알고 지냈는데 다른 친구네 집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집에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감정표현은 가치 없어졌다. 그때부터 거울보고 웃는 연습을 했다.
상담자가 힘들었을 텐데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고 하자
내담자는 “불편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고 괜찮아요.”하며 웃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친가쪽에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감을 받았다고 표현하였다. 이 이야기로 보아 태어날 그 시절부터 거부감을 당해 자기 자신에 대해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4) 14회기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롤링페이퍼로 작업하였다.
내담자는 요즘 자신의 표현을 하고 나답게 살면서 주변이 변했다고 한다. 여전히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표현을 하면서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포기하게 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주변이 변화된 것은 남자친구가 공감을 잘해주고 표현을 잘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 나를 좋아해주었다고 한다. “제가 너무 인생을 빡빡하게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라고 느꼈어요.” 예전엔 자신의 욕구가 보이지 않아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바로 표현하게 되고 타인들도 그걸 받아들여주니 신기하고 좋다고 했다. “아직까지 내가 나의 욕구를 보며 사는게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요즘 마음도 편하고 행복해요.” 내담자는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를 “앞으로도 좋은 기회들이 있을거고 넌 잡을거야.” “토닥토닥 행복한 생각” 등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생각들로 위로를 하였다. 상담자가 이야기 하자 내담자는 맞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웃지 않아도 괜찮아.” “못하면 어때 까짓거”라는 글을 적었다.
10. 심리검사결과
MMPI: 강박 63이상, 남성성-여성성 40이하 (순응적, 관습적)
TCI: 사회적 민감성 90이상, 자극추구 70~80, 위험회피 70~80, 인내력 90
에니어그램: 7번, 9번 (상담 과정 중 7번으로 찾았다.)
HTP 그림검사
위에 종합적인 결과를 토대로 내담자는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은 순응적이며 환경과 접촉하는 자원은 충분히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양가감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목표지향적이며 성장의 욕구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자기자신에 대해 확신감이 없어 우유부단함과 선택의 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타인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내향적인 경향으로 상호작용이 위축되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소통은 잘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귀 기울이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자기 확신감을 가지고 타인의 지나친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피드백을 나의 대한 거절이 아니라 나의 성장의 과제로 삼아야 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11. 조치사항 및 상담자 의견
내담자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룬다. 이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을 하고 감정표현을 통해 긍정적 자아상을 수립한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가치를 길러준다.
12. 수퍼비전 받을 내용
(1) 내담자에 관하여 :
· 원가족과의 문제를 다루기엔 회기 수가 짧아 그 영향이 지금 현재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만 다루고 그 외에는 깊게 다루지 않았는데, 만약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이 부분을 이끌어 내셨을지가 궁금합니다.
·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완벽성이나 관계에 대한 완벽성은 본인을 비하하고 감정을 억압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 상담자에 관하여 :
·현재 상담은 내담자가 불편감을 호소했던 문제의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이에 대한 한계를 알고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진행하셨을지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이론을 사용하여 임상자료를 보강하고 사례 개념화를 어떻게 하셨을지가 궁금합니다.
·현재 진행된 사례개념화에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13. 상담결과 및 종합토의 및 의견
첫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완벽성이 올라온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막상 내담자를 만나고 첫 회기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 해냈다. 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들었다. 첫 회기를 마치고 나는 이 내담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며 동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서 기대감이 올라왔다. 또한 앞으로 상담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감이 있었다.
처음에 내담자들은 스스로 상담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오픈을 잘 하는 듯 보였으나 중간에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이끌어 갈 때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방어하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후에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자가 진솔성을 가지고 다가가니 처음에 방어하는 듯 한 내담자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쉽지 않은 일인데 열어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담자와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오히려 상담이 있어서 다행이다. 좋았다. 라는 말을 해주어 내담자 보다 내가 더 많은 힘을 받고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회기 회기 마다 무언가를 얻어가는 내담자를 보고 뿌듯하고 기뻤다.
상담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내담자의 변화는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타인에게 즉시 표현하고 있다는 점과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잘 표현한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고 그에 맞게 살며 자신을 질책하는 메시지보단 긍정적인 메시지와 위로를 스스로에게 보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완벽성과 관련하여 “까짓거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과제나 발표에 대한 압박감이 줄었다(전에는 오타체크 4번, 발표 준비 4번씩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되었다(전에는 하나의 일이 해결 될 때까지 다른 일을 행하지 못했다.)
14. 내담자가 바라보는 자신의 변화
내담자: 저는 상담받기 전과 후에서 제일 달라진 점이 내면의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상담 전에는 제 인생의 주도권이 제게 없는 느낌이었고 주유소 앞에 있는 바람 인형
같이 흐물흐물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내면 중심에 힘이 딱 생긴 느낌이에요.
그리고 회복 탄력성이 정말 좋아졌구요. 주변사람과 남자친구가 놀랄만큼
좋아졌어요. 힘든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잡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저는 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못했고 제 자신을
좋아해주지 못했는데 현재는 적어도 저를 아껴줘야한다는 생각과 제가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기 비하가 시작되는 순간
알아차려요. 아! 이걸 멈춰야겠구나! 하고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선생님께서 제게 지금까지 봐왔던 7번 중에 제일 멋있다고
얘기해주셨던게 큰 힘이 되었고 제 자신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어요.
5. 내담자 평가
(1) 내담자 문제에 대한 사례 개념화
상담자는 상담 이론 중 절충적 접근으로 사례 개념화를 하였다. 첫 번째 단계-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로저스 내담자 중심이론에 기초를 두었고, 두 번째 단계- 내담자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통찰 단계인 정신분석은 내담자의 감정에 관한 부분이고, 세 번째 단계- 내담자가 탐색과 통찰에 근거해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은 내담자의 핵심 사고에 관한 부분이다.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로저스 인간중심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내담자의 억압 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내담자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① 정신분석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정신분석적 설명은 억압과 방어기제 그리고 수압식 사고로 설명된다.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다.
무의식적으로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감정을 억압하다가 마음에 쌓여 시간이 지나면 더 크게 폭발하여 표현한다. 그래서 내담자는 어머니에게 한 번에 모아 놓고 표현하다보니 어머니는 내담자에게 시한폭탄 같다고 표현하였다. 피하고 싶은 감정은 화, 속상함 그리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표현을 하지 못할 때 내담자는 “답답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냥 참는게 나아요.” 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내담자가 억압하는 반응에 대해 내담자의 속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하였고 이렇게 멀어지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하였다. 내담자는 갈등이 생기면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그걸로 인해 오해가 불러 일으켜지고 말도 없이 선이 그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전에는 표현을 할거면 아예 크게 하고 안 할거면 하지 말아야 한다 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 밖에 없었다.
내담자가 겪는 호소문제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억압으로 발생되었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 겪은 어머니의 행동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계셨고 본인을 돌보느라 내담자를 돌봐주지 않았다. 내담자가 10 중에 10만큼 화를 내거나 울어야 관심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관심만 면할 뿐이지 좋은 관심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내담자가 웃을 때 어머니의 반응은 좋았다. 그래서 그 후부터 거울을 보며 감정을 억압하고 웃는 연습을 했다.
② 인지-행동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행동적 변화를 돕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의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자동적사고, 비합리적 신념, 과잉일반화에 의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내담자는 “잘해야만 한다.” “사랑받아야만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슬퍼도 웃어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비합리적 신념이 있어 보인다. 내담자의 당위적 신념은 일차적으로 자동적 사고로 나타난다.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마음은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결과이다. 이런 자동적 사고는 더 심해져 자신이 놓인 상황에서 완벽함을 더 강요하여 강박성이 올라오게 됐다. 내담자의 “슬퍼도 웃어야 한다.”는 자동적 사고는 “타인들은 내가 웃어야 사랑해준다.”라는 과잉일반화를 나타낸다. 자신이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나 거절의 감정을 나타내면 “사람들은 저를 멀리하고 거부할거예요. 그리고 상처를 받을거예요.” 라고 말한다.
내담자는 비합리적 신념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내담자 강점
○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강하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잘 헤아리며 공감을 잘 한다.
○ 감정이 섬세하며 타인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다.
○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3) 개인∙가족∙환경 등 지지원
○ 장기간의 상담에 대한 가족의 지지가 상담에 내담자에게 큰 힘이 된다.
○ 가족 구성원은 내담자가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도 하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 원가족의 부정적인 표현 패턴을 끊고 내담자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하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에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수용해주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기로 했다.
6. 상담목표 및 전략
(1) 상담초기: 내담자가 원하는 목표
○ 내담자 : 자신의 본 성격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완벽주의는 있지만 게으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
(2) 상담자 목표 가설
○ 내담자 분석 핵심 :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 자신의 욕구보단 타인의 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 수 없으며 자아정체감에 혼란이 왔다. 또한 관계나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로 인한 강박성향이 올라 와 있다.
○ 분석 근거로 목표 가설 근거 : 자기비난을 많이 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자신의 표현을 억압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 불안이 있어서 관계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가 있다.
(3) 상담의 목표
○ 목표 : 반구조적이며 절충적 접근으로 내담자로 하여금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본인에 대한 비난 요소를 제거하고 억압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상담 접근 방식
자기 자신에게 비난을 하는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통찰하고 합리적 사고를 세우기 위하여 자신을 수용하고 무조건적 공감과 존중을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발산하게 하여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억압을 제거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동기를 찾고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에 대하여 내담자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접근한다.
(5) 상담 접근 전략
○ 진행한 이론 및 기법
로저스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기법 중 상담자의 진솔성, 공감적 반응, 반영적 경청, 침묵, 직면, 온정을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인지행동치료를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모든 행동은 학습되며, 잘못된 기능적 패턴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이 학습될 수 있다는 전제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인의 생각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사고는 항상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에 선행한다. 과거를 바꾸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현재의 패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대안을 선택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7. 상담진행 계획
(1) 초기(0-6개월)
○ 내담자와의 신뢰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라포형성)
○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다각도로 관찰 한 후에 평가 해 본다.
○ 초기 상담의 구조화를 한다.
○ 상담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내담자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접근 방법을 모색한다.
○ 내담자가 자신을 보는 방식을 반영하는 사고, 감정, 행동을 기술한다.
○ 내담자가 자신이 제일 힘들어 하는 상황을 파악한다.
○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대해 해석하고 공감해준다.
○ 내담자 무조건 존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 자기폄하 진술에 대해 언급하고 직면시키고 재구성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기록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통해 자기 수용을 하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의 언어표현이 감소한다.
(2) 중기(3-6개월)
○ 내담자의 자기 확신과 긍정적 자아상을 끌어올린다.
○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감정언어로 표현한다.
○ 분노표출을 통해 내재된 분노감을 해소한다.
○ 내담자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확인하고 언어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 내담자가 타인에게 노출 된 상황에서 확신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한다.
○ 타인에게 거절에 대한 언어를 표현한다.
○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해결함으로 인해 자신의 변화를 인식한다.
(3) 종결기(1년 이후)
○ 마음을 손상시킨 정서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부적 자동적 사고를 확인해서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하는 자기 말 메시지로 대체한다.
○ 자신에 대해 정적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자기 안에서의 변화를 확인한다.
○ 사회적 상호작용, 주장성, 자기 확신, 합리적인 위험감수가 증가한다.
○ 일관된 긍정적 자아상 수립 훈련
○ 자신을 사랑스럽고 유능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개선된 모습이 나타난다.
8. 사례 제시의 이유
내담자는 스스로를 질책하는데 익숙하며 자신의 현재 처해진 상황을 자신 탓으로 그 원인을 돌리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가치보다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완벽성에 대한 불만이 많다. 때로는 타인의 인정이나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행동,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자신을 낮아지게 하는 요인은 우리의 뇌에 오래도록 상흔을 남긴다. 다양한 연구들은 주 양육자의 방임과 무관심, 학대, 병리적인 심리적 침투와 조종, 개인의 저조한 사회적/ 직업적 성취,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가정불화, 집단 따돌림, 이와 관련한 외상적 경험 등 전 생애의 단계 마다 그 위험요인들이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한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이런 트라우마의 경험은 우리의 자기개념이나 정서/인지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회백질 부피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자신은 무시 되고 타인을 위한 삶은 사는 것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강박장애와 불안장애, 자살사고와 자살시도, 역기능적인 사회기술, 과잉한 성취지향성 혹은 정반대로 빈약한 성취욕구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아 긍정상을 수립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일에 대한 완벽성 또한 자신을 무능과 유능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내담자의 경우 22세에 TCI 검사를 통하여 높은 사회적 민감성과 불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PI에서는 강박척도가 63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담 센터에 오고 가며 1주일에 한 회기씩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사례보고서를 통해 내담자의 주호소 문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여 지지자와 동행자의 역할을 해주기로 한다.
9. 상담진행보고
1) 1회기
상담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았다며 웃으며 들어왔다. 기다리는 동안 상담실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관찰을 하였다. 상담자가 멀리서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기차 타고 오는데 힘든 점은 없었어요. 사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서 어제 잠들기 전에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내담자는 상담자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였고 상담자와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단답이 아닌 이야기를 지속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상담의 구조화 후 초기면접 일지 작성을 하였다. 내담자는 생육사를 이야기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상담자에게 전달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공 수업 중에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성격과 삶을 연관지어 이야기 했다. 내담자가 이야기 해준 주호소 문제와 무의식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HTP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하는 동안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나타났고 검사에 저항 없이 참여해주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지우개의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완벽하게 그리려는 모습이 관찰 되었다. “앞으로 상담이 기대가 된다.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표현하며 1회기 상담을 마무리 하였다.
2) 2회기
상담시작 10분 전에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지난시간 보단 덜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상담사가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내담자는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와 언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과정에 놓여 있었던 내담자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과제를 해야 해서 가져갔지만 하나도 못했다고 하며 그냥 노는데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내려놓지 못하는데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으나 여전히 하지 못한 과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난화 그리기를 진행하기 위해 8절지를 주자 필압이 강한 선을 그으며 “내가 왜 나를 억압해야하지 왜 그래야하지”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가는대로 선을 그었다. 그은 선을 보며 “진짜 이게 나지”라는 말을 하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인정욕구와 애정욕구가 강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인에게 칭찬 받고 싶고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으며 누군가의 인정을 받게 되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담도 많이 되고 타인의 삶에 자신을 맞춰야한다는 것이 때론 무겁게 느껴져 보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현재 자신이 처한 모습에 대해 스스로 보게 되었고 상담이 끝난 후 “오늘 즐겁고 퇴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다음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해요.”라며 상담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였다.
3) 3회기
상담실에 웃으며 입실 후 자리에 착석하였다. 3회기에서는 중3때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행동 마음대로하고 틀도 없이 지냈는데 왕따가 됐다. 그때부터 나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보기 시작했으며 표정변화와 분위기의 변화에 민감해졌다. 라고 이야기 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도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를 봤는데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받아줄까? 저 아이는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냥 안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3회기 상담에서는 내려놓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잘해야겠다는 압박감(때론 못할 수도 있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2.과제를 미루거나 못 내면 안 된다.(닥쳐서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에너지소진-미리미리 하면 좋겠다)
3.사랑받아야만 한다.(애정욕구)
4.인정받고 싶은 마음
5.모두에게 좋은·착한사람이 되어야 한다.(좋은 사람에겐 좋은 사람이고 싶고 나쁜 사람에겐 나쁜 사람이고 싶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내담자는 타인에게는 수용적인데 자신에겐 너무 각박함이 드러난다고 이야기 하였다. 분노는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니 안으로 삭히고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고 나니 제가 제 자신을 볼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며 다음주에 또 이야기 하고 싶어요. 속 시원했어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근래에 수많은 것들 중 한 가지씩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4) 4회기
시간에 임박하여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쉬고 웃으며 인사한 후 상담실에 입실하였다. 자신이 가진 완벽성에 대해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고, 일의 성과가 좋다.
단점: 스스로 굉장히 피곤하게 한다.
2. 장점: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다.
단점: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장점: 일의 성과가 좋을 수 있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단점: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으로 힘들 수 있다.
4 장점: 최소한으로 남에게 상처를 덜 줄 수 있다.
단점: 상대방도 나에게 잘해주길 바라게 되는데 그러지 않았을 때 슬플 수도 있다.
5. 장점: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고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점: 필요한 분위기 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괜히 깰 수도 있다. 내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
장점에는 공통적으로 남을 위한, 남에게 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단점에는 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내가 가진 완벽성이 내게 좋은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글을 다 적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을 위해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어 놀랐다. 여태까지는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라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 일주일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1회기 때에는 7번인지 9번인지 많이 혼란스러워 보였으나 지금은 7번이란 것에 확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7번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내 자신을 조절해야 해서 힘들다고 하였다.
상담 마무리 후 내담자는 “1시간이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며 웃으며 퇴실하였다.
5) 5회기
10시가 채 되지 않아 상담실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실하였다.
이번에 집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는 엄마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 에너지를 다 빼앗긴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몇 일 동안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잡혔다고 한다. 평소에는 누워서 쉬거나 조금이라도 했을텐데 볼링을 치러갔다. 다녀온 후에 피곤해서 누워서 잘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생겨서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때의 그 상황을 떠올리는 듯 신나보였고 본인을 찾은 것 같아 기뻐 보였다.
나 자신에게 위로와 공감해주기를 진행하였다.
지점토로 만든 자신을 보면서 진짜 딱 지금 저의 현재 마음이 나타난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미안해” “보면서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그동안에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자기 자신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C가 만든 자기상의 표정은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크다고 말하였다.
상담을 마무리 하며 오늘 힘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를 받아가는 기분이라고 하였다.
상1: 어서와요~
내1: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상2: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내2: (눈을 위로 올리며 약 1초간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아 맞다.
집에 큰일이 있었어요.
상3: 큰일이라 하면 어떤 일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까요?
내3: 음.. 지난번에 말했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그런데 엄마랑 저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데 어제 남자친구랑 만났다가 집에 늦게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걱정도
되고 하니깐 일찍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셨어요. 그러다가 크게 싸움이 번진거죠..
상4: 언니는 다 큰 성인이고 알아서 잘 할 수 있는데 엄마는 걱정되는 마음에 이야기
하시다가 싸움으로 번졌나봐요.
내4: 네~ 그래서 저는 중간에서 또 중재역할을 했어요. 언니는 언니의 입장에서 엄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더 이상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했어요.
상5: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많이 애쓴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게 하고나니
싸움은 줄어들었어요?
내5: 네 줄어들고 끝났어요. (휴..)
상6: 또 다시 중재자 역할 하게 된 부분에 있어서 많이 지쳐보이네요.
내6: 네 맞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둘이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데
저 혼자만 뭐한건지 싶고 에너지를 다 빼앗긴 기분이에요.
상7: 정말 허무한 느낌도 들고 화도 났을 것 같아요.
내7: 네 맞아요. (침묵) 그래도 그거 말고도 한 주간에 정말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길게 가진
않았어요.
상8: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었어요?
내8: 며칠 동안 계속 무기력해서 공부 생각하지 않고 쉬었어요. 쉬면 에너지가 올라와야
하는데 하나도 안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다가 친구가 볼링을 치러가자고 하는데
평소 같으면 쉬면서도 공부 걱정 돼서 볼링 못 치러간다고 말했을텐데 어차피 이렇게
누워서 쉬는 것도 공부를 안 하는거니깐 마음먹고 갔어요.
상9: 정말 큰 용기를 냈네요. 가서 공부 걱정이 되진 않았어요?
내9: 네 맞아요. 공부 걱정은 했는데 볼링치기 전까지만 하고 그 뒤엔 그냥 잊고 놀았어요.
그리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책상 앞에 앉았어요. 저는 조금만 하다 졸릴 줄 알았
는데 공부 다 하고 잤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에너지를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할 수 있어서요.
상10: 그동안은 쉬면서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았는데 에너지도 오르고 공부도 다 하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이가 그동안은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지내
오다가 이번에 한 방법으로 에너지가 오른 걸로 보아 조금 더 7번 유형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내10: 맞아요. 어렸을 때는 저 정말 7번처럼 살았던거 같은데 엄마의 영향도 있고 그게
가장 컸던 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도 저는 친가도 가고 외가도
갔었어요.
상11: 두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더 듣고 싶은데 해줄 수 있을까요?
내11: 네 음.. 엄마의 영향은 (눈을 위로 올리며 생각하는 듯 한 표정) 제가 너무 막 7번처럼
사니깐 산만하기도 하고 매번 물건을 잃어버리고 왔나봐요. 그래서 엄마의 소원이
차분하고 물 흘러가듯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좀 영향을 받게 됐어요.
상12: 엄마의 소원인데 그동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어요?
내12: 죄책감도 있긴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13: 그 죄책감으로 인해 현재의 본인을 많이 잃은 느낌이네요.
내13: 네 맞아요. 그런데 이렇게 지내다보니깐 사실 익숙해져서 불편감은 없었는데
요즘에 완벽성도 더 올라오고 불편하게 된 것 같아요.
상14: 그랬구나..(상담자가 침묵하며 내담자를 바라본다.)
내14: 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저는 친가랑 외가를 둘다 갔어요.
제가 가지 않으면 끊겨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없이도 가고 아빠 없이도
갔었어요. 어렸을 때 거기에서도 제가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 같긴 해요.
상15: 아무것도 몰라도 됐던 그 어렸을 때에 일찍 철 들어야 했고 늘 중간자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마음 아프게 느껴져요.
내15: (표정이 굳어지면 시선은 아래를 바라봄 무언가 씁쓸한 표정) 네 지금도 언니랑
엄마가 아프다보니깐 주변에서도 엄마랑 언니의 안부를 저한테 물어요.
제 안부는 묻지 않는데..
상16: 누군가 내 안부도 물어봐주고 나를 걱정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아서
슬프고 속상하게 느껴지네요.
내16: 네 그게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마음은 좀 속상하기도 하고 섭섭한 것 같아요.
상17: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일 인 것 같아요. 아픈 언니에 대해 화가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나 현재나 역할이 **이 혼자 안고가기엔 버거웠을텐데..
내17: 화 많이 나고 원망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계속 저를 다그쳤어요.
상18: 언니가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양가감정이
있었네요..
내18: 네 맞아요. 아픈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잖아요.
상19: **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 역할만 해주었지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사랑 받지 못했고 위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큰데 맞을까요?
내19: 네 맞아요.
상20: 그동안에는 타인에게 받고 싶었겠지만 받지 못했던 부분을 오늘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보내면서 위로와 공감을 하려고 해요.
내20: 네~
상21: (상담자가 지점토를 주며) 이 지점토 우리 어렸을 때 많이 사용했던 건데 본 적 있죠?
내21: 네 저도 어렸을 때 해봤어요.
상22: 그랬구나. 손에 묻을 수도 있는데 불편하진 않겠어요?
내22: 저 이런거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보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매일
실기랑 이론만 하느라 이런 것도 못했는데..
상23: 그때에도 이걸 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하는 느낌이 드네요.
이론을 많이 했지만 지금도 미술 이론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내23: 맞아요! 맞아요!
상24: 지점토 느낌이 어때요?
내24: 부드럽고 좋아요. 선생님 앞으로 이렇게 활동하는 시간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25: 네 **이 마음이 편해 보이고, 천진한 아이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 들어요.
**이가 좋아하니 다음에도 다양한 매체로 해볼 수 있도록 준비 해볼게요.
내25: 네 좋아요! 어렸을 때 접했던 걸 다시 하려니 그런가봐요.
상26: 네 그럼 이제 지점토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볼게요.
내26: 네~저는 사실 생각해보면 전부터도 이렇게 만들어서 스트레스 해소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상27: 그랬구나 스트레스를 만드는 걸로 해소했는데 지금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우리 만드는 동안에 이 부분을 한번 이야기로 다뤄볼까요?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하니 전 좀 더 궁금하기도 해요.
내27: 네~ 음.. 조금 더 말하자면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 만들기를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걸 시작하면 거기에 푹 빠져서 사실 해야 할 일들을 미루기도 해요.
상28: 음...
내28: 하다보면 어느새 이걸 오늘 안에 다 만들어야지. 다 끝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와요.
상29: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중간에 하다가 끊지를 못하겠네요.
내29: 네 맞아요. 여기까지만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하게 돼요. 계속 하면 또 다른 일의
계획이 틀어지구요.
상30: 그렇다 보니 다른 일이 틀어져 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내30: 네 꼭 끝내야 한다는 완벽성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만 가중되서 그냥 이럴거면 시작을
말자. 라는 생각에 그만 뒀어요.
상31: 조절이 안되는 자신의 모습을 또 자책하게 되고 하니 아예 안하는 쪽으로 선택하셨나봐요.
내31: 네...
상32: 뭔가 제가 느끼기엔 **이에게 있어 중간은 없는 느낌이에요. 해낼 거면 완벽하게 잘
해내고 그렇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단절을 해버리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내32: 아....(잠깐 생각하는 듯 턱을 괸다.) 네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에 했던
스트레스 해소 취미 방법을 다 접고 남자친구가 그림 그리라고 사준 태블릿도
서랍에 그대로 넣어져 있어요.
상33: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이 더 지치고 힘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내33: 맞아요. 이렇게 보니 스트레스 해소조차도 자꾸만 제게 완벽함을 원하는 것 같아요...상34: 그렇다 보니 과제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구요.
내34: 네.. 그래서 삶이 더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 과제나 시험에도 허덕이는데..
상35: 음.. 억누르고 참고 지내다 보면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는건 아니라 알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제가 이해한게 맞을까요?
내35: 네 맞아요. 전에는 그냥 없다고 모르겠다고만 했는데 돌아보니 없었던게 아니고
그냥 하는 방법에 있어서 제 틀로만 생각하다 보니 해소가 잘 안됐던 듯 해요.
상36: 음...
내36: 한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처음엔 잘 안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도는 해보려구요.
상37: 네, 스스로 다시 시도 해보는 것은 정말 멋지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 듯 해요.
하지만 **이가 말한 것처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내37: 네.. 잘되진 않겠지만 한번 해보려구요.
잠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중략-----
상51: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관련하여 만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내51: 그냥 만들면서도 스스로에게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 괜찮아 라는 말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상52: 그랬구나 지금 만들면서는 좀 어땠어요?
내52: 만지는 내내 걱정이 없어질 정도로 부드럽고 좋긴한데 이걸 어떻게 세워서 만들지? 이 고민을 하다가 그냥 눕혀서 만들려구요. 저는 3D로는 못 만들겠어요.
지점토로 만드는 동안 콧노래를 부른다.
상53: 지금 다시 기분이 좋은 것 같이 느껴져요.
내53: 네 앞에서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걸 만지면 만질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상54: **이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요.
내54: (웃으며) 감사합니다. 너무 못생기게 만들어지네요.
상55: 만족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아쉬운가봐요. 제 눈에는 너무 귀여워 보여요.
내55: 이게 앞머리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이상해진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원하는
방법대로 잘 만들어지진 않네요. 눈도 콩알만하고..
상56: 만들기도 완벽하게 잘 만들어내야한다는게 느껴지는데 맞을까요?
내56: 맞아요. 지금 그래서 하나하나 갈라진 선도 없애고 있어요. 제가 또 이러고 있어요.
상57: 완벽성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 또한 상담에 열심히 참여
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내57: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다행이에요.
상58: 이 네모는 뭘 만든거예요?
내58: 아 이건 그냥 남은 지점토인데 다시 드리기엔 지저분해서 네모로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지금 한가지가 떠오르네요.
상59: 어떤게 떠올라요?
내59: 이거 손 옆에 두니 손잡이는 없지만 캐리어 같네요.
상60: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여행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딱 반영된 것처럼 느껴지네요.
내60: 맞아요. 여행가고 싶어요. 예전엔 잘 만 간 것 같은데..
상61: 이런 상황들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나봐요. 만들어진 내 모습을 보니 어때요?
내61: 지금 현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상62: 만든 **이의 몇 살이에요?
내62: 음.. 지금? 인 것 같네요.
상63: 그렇구나. **이가 **이에게 혹시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내63: 음...(하며 약 1분을 고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해 그동안 힘들었잖아.
그리고 미안해... 돌봐주지 못해서.. (하며 약 1분동안 침묵)
상64: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내64: 너 그동안에 많이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약 2분의 침묵 뒤) 더 이상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태 비난만 하고 지내서 안 떠올라요. 해본적도 많이..
상65: 네 괜찮아요. 충분히 위로가 되었을거예요. 지금은 용기 낸 만큼만 해도 대단해요.
하면서 마음은 어땠어요?
내65: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만든걸 보면 정말 활짝 웃고 있는게 아니라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커요..
상66: 지금 많이 슬퍼보이네요.
내66: 맞아요. 그런데 이걸 매번 다른 사람에게만 받으려고 했던거 같아요.
상67: 어쩌면 **이에게 가장 필요했던건 스스로의 위로와 공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상담 어땠어요?
내67: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 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다음에 지점토로 또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너무 좋아요.
상68: 그랬구나. 에너지를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 하니 나도 힘이 나네요.
내68: 네 그리고 저를 더 위로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69: 네, 오늘 표현하기 어렵고 이야기하기 어려웠을텐데 해줘서 고마워요.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는 걸로 할게요.
내69: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네요. 알겠습니다.
상70: 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내70: 네 감사합니다.
6) 6회기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자고 하자 안토니오 가우디 집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 고민의 시간이 약 1~2분이 소요되었고 그림을 그린 이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하였다. 집에는 혼자서 있으며 놀러 올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렸던 테두리를 다시 또 한 번 덮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완벽성을 추구하는 듯 하였다. 그림을 그리며 힐링이 된다고 하였다.
토요일에 상담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고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상담은 정말 필요하고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할 곳이 없는데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그림을 그리는데 약 30분이상이 소요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그냥 계속 이 시간을 즐기며 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림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곳에 떨어트려 놓고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
어린시절부터 아빠의 사업이 망하고 친가 쪽과 중재자 역할을 하고 관계가 끊기지 않기 위해서 다른 가족은 안가도 자기는 가서 여태까지 관계를 이어 온 거라고 했다.
모든 가족들은 내담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나한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터놓고 의존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의존하면 불편하고 힘들다.
상담을 하면서 처음에 주호소 문제에서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예전엔 눈에 안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라도 무의식적으로 보이고 또 이걸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표현하였다. 상담을 마치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다며 웃으며 퇴실
7) 7회기
< 주변사람들과 나에게 그동안에 하지 못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작업을 하였다. 자신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망시켜도 괜찮다/ 모든 사람한테 상처는 안줄 수 없다. 라고 적었다. 적으면서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진짜 얄밉다. 부럽다. 라고 먼저 적었는데 친구 중에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잘한 것도 아니고 표현을 톡 쏘게 하는데 내담자는 그 친구의 모습이 얄밉기도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 하였다.
내버려둬, 나도..몰라,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라고 적으며 “아빠가 엄마랑 합치고 싶어 하는데 엄마는 반대로 아빠의 욕을 해요. 그래서 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걸 있는 그대로 말하자니 아빠가 상처받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후 표정이 굳는 것으로 보아 중재자의 역할 하는 것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줬으면 좋겠어, 기대고 싶고 누군가가 절 챙겨줬으면...
그동안 주변 사람이 자신에게 의지만 했는데 이젠 자신이 의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잘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자 내담자는“저도 그렇게 느껴요. 상담 받으면서 제가 타인을 진짜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고개를 2번 정도 숙이며 답변한 것으로 보아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에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더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생각이 나지 않아 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 듯 해 보였다. 상담을 마쳐갈 즈음에 상담자가 어땠는지 물어보자 C: 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제가 처음으로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물론 어떻게 이야기 할까 3시간을 고민하느라 힘들었지만 마음을 표현하고 나니 남자친구도 잘 받아들여주고 진짜 속 시원하고 좋았어요.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고 잘 해결됐어요. 저는 진짜 표현을 해야겠네요.. 오늘도 감사하다며 웃으며 퇴실 평소에 내담자는 참다 표현하니깐 크게 터져버린다고 하였다. 내담자의 엄마는 내담자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C는 억압하다 표현 하는거라 더 크게 나간다고 하였다. 내담자가 지금 제일 힘든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8) 8회기
-원하지 않는 감정 내려놓기
감정은 막막하고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이야기 할 때 늘 감정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고 상황설명만 하고 있는 것을 직면시키자 내담자는 “아 그러네요.”라며 눈을 아래로 내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고등학교 때 제가 막 감정표현을 많이 해서 친구들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실제로 친구들이 절 멀리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정말 조절 할 수가 없으니깐 차라리 감정을 막아버리자 싶었어요. 그래서 바뀌게 되었고요. 지금 이게 편해진 것 같아요.”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성장, 변화보단 아예 뿌리가 바뀐 느낌이라고 하자 내담자는 “그때부터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그때 당시에 내가 나답게 살면 안 될 것 같았고 이대로 살면 조절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는 3~4년 밖에 살지 않은 것 같아요. 성인이 되면서 새롭게 살아서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상담자가 많이 힘들었겠다고 속상하다고 공감하자 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편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고 외로웠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면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한테는 더 어른스럽게 했어야 한다고 한다. 내담자가 위와 같이 이야기 한 것으로 보아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으나 환경에 억눌려 억압하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한 것에 대한 거절감으로 인해 단절이라는 방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의 그 상황이 다시 발생하게 될까봐 표현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상담을 마무리 하면서 내담자는 “그래도 다행이에요. 상담을 받아서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바꿀 수는 없어도 알게 되어서요.”라고 이야기 하며 웃으며 퇴실
9) 9회기
상담실에 입실 후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상황설명이 아닌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고 하며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속에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겨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그래도 속상한 마음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지 목소리를 한톤 높이며 약 2분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내려놓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요즘 내담자는 언니가 가장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하였다.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딸처럼 엄마가 밥을 차려주거나 다 챙겨줘야 하고 설거지도 안한다고 하였다.
언니는 현재 정신증을 앓고 있으며 2번 재발했고 또 한번은 엄마가 잘 보살피지 못하고 일을 하러 나가면서 발생한 것 같다는 죄책감에 엄마는 언니를 터치하지 않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답답한지 한숨을 쉬고 말이 빨라지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담자는 언니에게 “언니가 차려먹어 밥~ 언니 엄마한테 그렇게 좀 하지 말고 언니면 언니처럼 좀 해”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내담자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진행하였는데 목소리에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 했다. 내담자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막상 이런 이야기를 안 해봐서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잘 못하겠네요.” 라고 이야기 한 후 웃으며 퇴실하였다.
10) 10회기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자친구 가족들이랑 한 주를 보냈어요.
상담자가 그 속에서 느껴졌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자 내담자는 “좋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고 남자친구한테 서운한 점도 많았어요.” 라고 답변하였다.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여러 번 해보다가 억압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그걸 이해 못 해주냐는 식으로 나와서 속상했다고 한다. 잘 해결되긴 했지만 감정을 표현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거절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내담자는 “이런 부분 때문에 사실은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남자친구도 계속해서 제 감정에 대해 이해해주지 않았고 설득하려고만 했어요.”
이런 부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구체적으로 감정표현을 하게 되면 타인이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상담자가 그런 부분 때문에 속상해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겠다고 하자 C: 그래도 표현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쌓아뒀다가 나중에 결국 터져서 큰 싸움으로 번졌을거에요. 라며 이야기 하였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미안하다고 말은 안해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서 기분이 풀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더 억압하는 사람이니깐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이미 익숙해져서 감정을 표현을 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사과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엄마도 내담자한테 미안하다는 마음표현을 하지 않고 치킨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한다.
그동안에는 내담자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사과할 일이 별로 없어보였다고 하자 “맞아요. 그래서 사과하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내담자는 상담이 끝나 갈 무렵 “오늘 선생님에게 꼭 이 말은 해주고 싶어서 생각하면서 왔어요. 언니한테 처음으로 제가 힘들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용돈도 준다고 하고 자기가 이제 가장 노릇 좀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이 뭉클했고 처음으로 언니다운 언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표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이야기만 했네요.”라며 상담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며 오늘 여러 가지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마무리 했다.
11) 11회기
내담자는 중요한 공부를 빼고 친구들과 놀러 갔다 왔다고 한다. 예전 같으며 내가 그걸 못해서 어떻게 하지? 내가 오늘 빠진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면 어쩌지? 라고 걱정했을텐데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보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 & 듣기 싫은 말을 작업하였다.
손을 본떠서 그 위에 적으면서 내담자는“그래도 요즘엔 하고 싶은 말 많이 하고 살아서 딱히 없는 것 같네요.” 하며 5가지를 적었다. 나는 널 만나기 싫어. 판단하지마. 나는 네가 불편해 는 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고 나머지 알아서 할게 나를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 같아는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하였다.
듣기 싫은 말 중에 나는 네가 잘 되었으면 해서 그런거야. 잘할거면서 왜 안했니. 하면 잘 할텐데 왜 안해? 너는 이것만 하면 될텐데. 라는 말과 연결이 되는 말이다.
내담자는 본인이 자신답게 살게 되면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봐 주변에서 계획에 대해 많이 묻는다고 한다.
내담자는 상담 도중에 이야기 속에 예전에 비해 어떤 한가지 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고의 전환이 빨라진 모습을 보였으며 내담자는 그 사고의 전환이 현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이번에 영어공부를 못해가서 영어 실력이 영 좋지 않았는데 평소 같으면 왜 미리 하지 않았냐고 스스로를 자책했는데 요즘엔 그래 내가 전엔 못했지만 다음에 만날 때 공부해서 가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놀라겠지? 더 올라간걸 보여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부정적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부분들이 많아요. 또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 그게 해결될 때까지 아무 일도 못했는데 요즘엔 좀 미뤄두고 다른 일을 바로해요. 시간이 해결이 주는 것도 있고 또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라오니까 선생님 말처럼 그때 다시하면 되죠.”자신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며 웃으며 마무리
12) 12회기
지점토로 나의 화 표현하기를 작업을 했다. 처음엔 “저의 화요?.. 음..”하며 곤란해 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만들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의 모습을 7개를 만들어냈는데 하나로 낮게 솟아 있는 두 화는 언니와 엄마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화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전에 비해 엄마랑 언니에게는 있는 그대로 제 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좀 가라앉아서 이렇게 표현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엄마한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화를 덜 내거나 엄마가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멈추곤 했는데.. 뭔가 이번엔 지고 싶지 않아 제 주장을 했어요. 엄마가 인정을 안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하시더라구요.”
나머지는 여러 형태의 화의 모습과 타인 여러명에게 나타나는 화라고 표현하였다.
“사실은 지점토만 많았으면 화를 수백개는 만들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내면에 화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듯 보였으며 그 화가 한 곳에서만 올라는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만든 넓적하고 주먹으로 누른 화는 억압으로 표현되었다. 억압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고민이 생겼다고 상담자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
첫째는 이제는 정말 친한 친구에겐 나답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나답지 않고 배려하고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보아내담자는 나답지 않은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답게 사는게 맞는지 확신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신앙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나답게 살면 행복하고 그게 주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주변의 친구들은 자기를 죽이면서 희생하는 것이 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담자는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확신감이 생기지 않아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잘못 된 길로 가고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는 듯한 느낌도 있다.
친구가 요즘 오랜만에 보니 변했다고 이야기 했다. 예전에는 거짓 공감을 해주었는데 이제 더 이상 거짓 공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가 변했다고 하였는데 내담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또한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13) 13회기
화가 났을 때 나의 모습에 대해 작업을 진행했다.
상담자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았냐고 묻자 내담자는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어서 본 적이 없어요.” 하며 자신이 인격 세미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거기에서도 거절하는 법, 화내는 것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안하면 (싫은 소리) 내 사람도 못 지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쉽게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났다고 한다. 어떤 가까운 친구에게도 내 남자친구를 욕보이게 해서 화내고 싶었는데 내지 못하여 더 화가 났다고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화를 낼 수 있었다면 하고 싶었던 방법은 어떤거냐고 묻자
“저는 정말 머리 끄댕이를 잡고 100분 토론처럼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이야기 했다. 인격세미나에서 살면서 제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내담자는 자신을 제일 용서할 수 없다는거에 너무 슬프고 속상했다.고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에 기억나는게 반지하에 살 던 유아 시절(5-6세)이었는데 그때는 표현을 잘했는데 엄마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어 하던 시절이고 언니는 공부하느라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나마 10으로 화를 내야 바라봐주었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뛰어 놀다가 넘어져서 상처가 났는데 엄마가 그 상처를 돌봐주지 않아 혼자 구급상자를 가지고 와서 병원놀이를 했다.
울지 않고 그랬는데 엄마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 그 상처를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게 당연한건 줄 알고 지냈는데 다른 친구네 집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집에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감정표현은 가치 없어졌다. 그때부터 거울보고 웃는 연습을 했다.
상담자가 힘들었을 텐데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고 하자
내담자는 “불편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고 괜찮아요.”하며 웃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친가쪽에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감을 받았다고 표현하였다. 이 이야기로 보아 태어날 그 시절부터 거부감을 당해 자기 자신에 대해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4) 14회기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롤링페이퍼로 작업하였다.
내담자는 요즘 자신의 표현을 하고 나답게 살면서 주변이 변했다고 한다. 여전히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표현을 하면서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포기하게 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주변이 변화된 것은 남자친구가 공감을 잘해주고 표현을 잘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 나를 좋아해주었다고 한다. “제가 너무 인생을 빡빡하게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라고 느꼈어요.” 예전엔 자신의 욕구가 보이지 않아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바로 표현하게 되고 타인들도 그걸 받아들여주니 신기하고 좋다고 했다. “아직까지 내가 나의 욕구를 보며 사는게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요즘 마음도 편하고 행복해요.” 내담자는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를 “앞으로도 좋은 기회들이 있을거고 넌 잡을거야.” “토닥토닥 행복한 생각” 등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생각들로 위로를 하였다. 상담자가 이야기 하자 내담자는 맞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웃지 않아도 괜찮아.” “못하면 어때 까짓거”라는 글을 적었다.
10. 심리검사결과
MMPI: 강박 63이상, 남성성-여성성 40이하 (순응적, 관습적)
TCI: 사회적 민감성 90이상, 자극추구 70~80, 위험회피 70~80, 인내력 90
에니어그램: 7번, 9번 (상담 과정 중 7번으로 찾았다.)
HTP 그림검사
위에 종합적인 결과를 토대로 내담자는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은 순응적이며 환경과 접촉하는 자원은 충분히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양가감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목표지향적이며 성장의 욕구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자기자신에 대해 확신감이 없어 우유부단함과 선택의 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타인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내향적인 경향으로 상호작용이 위축되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소통은 잘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귀 기울이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자기 확신감을 가지고 타인의 지나친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피드백을 나의 대한 거절이 아니라 나의 성장의 과제로 삼아야 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11. 조치사항 및 상담자 의견
내담자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룬다. 이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을 하고 감정표현을 통해 긍정적 자아상을 수립한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가치를 길러준다.
12. 수퍼비전 받을 내용
(1) 내담자에 관하여 :
· 원가족과의 문제를 다루기엔 회기 수가 짧아 그 영향이 지금 현재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만 다루고 그 외에는 깊게 다루지 않았는데, 만약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이 부분을 이끌어 내셨을지가 궁금합니다.
·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완벽성이나 관계에 대한 완벽성은 본인을 비하하고 감정을 억압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 상담자에 관하여 :
·현재 상담은 내담자가 불편감을 호소했던 문제의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이에 대한 한계를 알고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진행하셨을지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이론을 사용하여 임상자료를 보강하고 사례 개념화를 어떻게 하셨을지가 궁금합니다.
·현재 진행된 사례개념화에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13. 상담결과 및 종합토의 및 의견
첫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완벽성이 올라온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막상 내담자를 만나고 첫 회기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 해냈다. 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들었다. 첫 회기를 마치고 나는 이 내담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며 동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서 기대감이 올라왔다. 또한 앞으로 상담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감이 있었다.
처음에 내담자들은 스스로 상담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오픈을 잘 하는 듯 보였으나 중간에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이끌어 갈 때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방어하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후에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자가 진솔성을 가지고 다가가니 처음에 방어하는 듯 한 내담자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쉽지 않은 일인데 열어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담자와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오히려 상담이 있어서 다행이다. 좋았다. 라는 말을 해주어 내담자 보다 내가 더 많은 힘을 받고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회기 회기 마다 무언가를 얻어가는 내담자를 보고 뿌듯하고 기뻤다.
상담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내담자의 변화는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타인에게 즉시 표현하고 있다는 점과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잘 표현한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고 그에 맞게 살며 자신을 질책하는 메시지보단 긍정적인 메시지와 위로를 스스로에게 보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완벽성과 관련하여 “까짓거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과제나 발표에 대한 압박감이 줄었다(전에는 오타체크 4번, 발표 준비 4번씩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되었다(전에는 하나의 일이 해결 될 때까지 다른 일을 행하지 못했다.)
14. 내담자가 바라보는 자신의 변화
내담자: 저는 상담받기 전과 후에서 제일 달라진 점이 내면의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상담 전에는 제 인생의 주도권이 제게 없는 느낌이었고 주유소 앞에 있는 바람 인형
같이 흐물흐물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내면 중심에 힘이 딱 생긴 느낌이에요.
그리고 회복 탄력성이 정말 좋아졌구요. 주변사람과 남자친구가 놀랄만큼
좋아졌어요. 힘든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잡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저는 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못했고 제 자신을
좋아해주지 못했는데 현재는 적어도 저를 아껴줘야한다는 생각과 제가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기 비하가 시작되는 순간
알아차려요. 아! 이걸 멈춰야겠구나! 하고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선생님께서 제게 지금까지 봐왔던 7번 중에 제일 멋있다고
얘기해주셨던게 큰 힘이 되었고 제 자신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어요.
(1) 내담자 문제에 대한 사례 개념화
상담자는 상담 이론 중 절충적 접근으로 사례 개념화를 하였다. 첫 번째 단계-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로저스 내담자 중심이론에 기초를 두었고, 두 번째 단계- 내담자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통찰 단계인 정신분석은 내담자의 감정에 관한 부분이고, 세 번째 단계- 내담자가 탐색과 통찰에 근거해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은 내담자의 핵심 사고에 관한 부분이다.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로저스 인간중심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내담자의 억압 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내담자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이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① 정신분석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정신분석적 설명은 억압과 방어기제 그리고 수압식 사고로 설명된다.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다.
무의식적으로 내담자는 타인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감정을 억압하다가 마음에 쌓여 시간이 지나면 더 크게 폭발하여 표현한다. 그래서 내담자는 어머니에게 한 번에 모아 놓고 표현하다보니 어머니는 내담자에게 시한폭탄 같다고 표현하였다. 피하고 싶은 감정은 화, 속상함 그리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표현을 하지 못할 때 내담자는 “답답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냥 참는게 나아요.” 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내담자가 억압하는 반응에 대해 내담자의 속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하였고 이렇게 멀어지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하였다. 내담자는 갈등이 생기면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그걸로 인해 오해가 불러 일으켜지고 말도 없이 선이 그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전에는 표현을 할거면 아예 크게 하고 안 할거면 하지 말아야 한다 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 밖에 없었다.
내담자가 겪는 호소문제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억압으로 발생되었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 겪은 어머니의 행동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계셨고 본인을 돌보느라 내담자를 돌봐주지 않았다. 내담자가 10 중에 10만큼 화를 내거나 울어야 관심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관심만 면할 뿐이지 좋은 관심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내담자가 웃을 때 어머니의 반응은 좋았다. 그래서 그 후부터 거울을 보며 감정을 억압하고 웃는 연습을 했다.
② 인지-행동의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행동적 변화를 돕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의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자동적사고, 비합리적 신념, 과잉일반화에 의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내담자는 “잘해야만 한다.” “사랑받아야만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슬퍼도 웃어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비합리적 신념이 있어 보인다. 내담자의 당위적 신념은 일차적으로 자동적 사고로 나타난다.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마음은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결과이다. 이런 자동적 사고는 더 심해져 자신이 놓인 상황에서 완벽함을 더 강요하여 강박성이 올라오게 됐다. 내담자의 “슬퍼도 웃어야 한다.”는 자동적 사고는 “타인들은 내가 웃어야 사랑해준다.”라는 과잉일반화를 나타낸다. 자신이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나 거절의 감정을 나타내면 “사람들은 저를 멀리하고 거부할거예요. 그리고 상처를 받을거예요.” 라고 말한다.
내담자는 비합리적 신념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내담자 강점
○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강하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잘 헤아리며 공감을 잘 한다.
○ 감정이 섬세하며 타인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다.
○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3) 개인∙가족∙환경 등 지지원
○ 장기간의 상담에 대한 가족의 지지가 상담에 내담자에게 큰 힘이 된다.
○ 가족 구성원은 내담자가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도 하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 원가족의 부정적인 표현 패턴을 끊고 내담자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하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에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수용해주기로 했다.
○ 내담자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기로 했다.
6. 상담목표 및 전략
(1) 상담초기: 내담자가 원하는 목표
○ 내담자 : 자신의 본 성격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완벽주의는 있지만 게으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
(2) 상담자 목표 가설
○ 내담자 분석 핵심 :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 자신의 욕구보단 타인의 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 수 없으며 자아정체감에 혼란이 왔다. 또한 관계나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로 인한 강박성향이 올라 와 있다.
○ 분석 근거로 목표 가설 근거 : 자기비난을 많이 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자신의 표현을 억압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 불안이 있어서 관계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가 있다.
(3) 상담의 목표
○ 목표 : 반구조적이며 절충적 접근으로 내담자로 하여금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본인에 대한 비난 요소를 제거하고 억압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상담 접근 방식
자기 자신에게 비난을 하는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통찰하고 합리적 사고를 세우기 위하여 자신을 수용하고 무조건적 공감과 존중을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발산하게 하여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억압을 제거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동기를 찾고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에 대하여 내담자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접근한다.
(5) 상담 접근 전략
○ 진행한 이론 및 기법
로저스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기법 중 상담자의 진솔성, 공감적 반응, 반영적 경청, 침묵, 직면, 온정을 활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인지행동치료를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모든 행동은 학습되며, 잘못된 기능적 패턴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이 학습될 수 있다는 전제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인의 생각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사고는 항상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에 선행한다. 과거를 바꾸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현재의 패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대안을 선택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7. 상담진행 계획
(1) 초기(0-6개월)
○ 내담자와의 신뢰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라포형성)
○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다각도로 관찰 한 후에 평가 해 본다.
○ 초기 상담의 구조화를 한다.
○ 상담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내담자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접근 방법을 모색한다.
○ 내담자가 자신을 보는 방식을 반영하는 사고, 감정, 행동을 기술한다.
○ 내담자가 자신이 제일 힘들어 하는 상황을 파악한다.
○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대해 해석하고 공감해준다.
○ 내담자 무조건 존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 자기폄하 진술에 대해 언급하고 직면시키고 재구성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기록한다.
○ 긍정적 자기진술을 통해 자기 수용을 하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의 언어표현이 감소한다.
(2) 중기(3-6개월)
○ 내담자의 자기 확신과 긍정적 자아상을 끌어올린다.
○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감정언어로 표현한다.
○ 분노표출을 통해 내재된 분노감을 해소한다.
○ 내담자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확인하고 언어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 내담자가 타인에게 노출 된 상황에서 확신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한다.
○ 타인에게 거절에 대한 언어를 표현한다.
○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해결함으로 인해 자신의 변화를 인식한다.
(3) 종결기(1년 이후)
○ 마음을 손상시킨 정서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부적 자동적 사고를 확인해서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하는 자기 말 메시지로 대체한다.
○ 자신에 대해 정적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자기 안에서의 변화를 확인한다.
○ 사회적 상호작용, 주장성, 자기 확신, 합리적인 위험감수가 증가한다.
○ 일관된 긍정적 자아상 수립 훈련
○ 자신을 사랑스럽고 유능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개선된 모습이 나타난다.
8. 사례 제시의 이유
내담자는 스스로를 질책하는데 익숙하며 자신의 현재 처해진 상황을 자신 탓으로 그 원인을 돌리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가치보다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완벽성에 대한 불만이 많다. 때로는 타인의 인정이나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행동,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자신을 낮아지게 하는 요인은 우리의 뇌에 오래도록 상흔을 남긴다. 다양한 연구들은 주 양육자의 방임과 무관심, 학대, 병리적인 심리적 침투와 조종, 개인의 저조한 사회적/ 직업적 성취,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가정불화, 집단 따돌림, 이와 관련한 외상적 경험 등 전 생애의 단계 마다 그 위험요인들이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한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이런 트라우마의 경험은 우리의 자기개념이나 정서/인지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회백질 부피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자신은 무시 되고 타인을 위한 삶은 사는 것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강박장애와 불안장애, 자살사고와 자살시도, 역기능적인 사회기술, 과잉한 성취지향성 혹은 정반대로 빈약한 성취욕구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아 긍정상을 수립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일에 대한 완벽성 또한 자신을 무능과 유능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내담자의 경우 22세에 TCI 검사를 통하여 높은 사회적 민감성과 불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PI에서는 강박척도가 63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담 센터에 오고 가며 1주일에 한 회기씩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사례보고서를 통해 내담자의 주호소 문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여 지지자와 동행자의 역할을 해주기로 한다.
9. 상담진행보고
1) 1회기
상담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았다며 웃으며 들어왔다. 기다리는 동안 상담실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관찰을 하였다. 상담자가 멀리서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기차 타고 오는데 힘든 점은 없었어요. 사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서 어제 잠들기 전에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내담자는 상담자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였고 상담자와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단답이 아닌 이야기를 지속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상담의 구조화 후 초기면접 일지 작성을 하였다. 내담자는 생육사를 이야기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상담자에게 전달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공 수업 중에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성격과 삶을 연관지어 이야기 했다. 내담자가 이야기 해준 주호소 문제와 무의식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HTP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하는 동안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나타났고 검사에 저항 없이 참여해주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지우개의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완벽하게 그리려는 모습이 관찰 되었다. “앞으로 상담이 기대가 된다.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표현하며 1회기 상담을 마무리 하였다.
2) 2회기
상담시작 10분 전에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지난시간 보단 덜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상담사가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내담자는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와 언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과정에 놓여 있었던 내담자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과제를 해야 해서 가져갔지만 하나도 못했다고 하며 그냥 노는데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내려놓지 못하는데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으나 여전히 하지 못한 과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난화 그리기를 진행하기 위해 8절지를 주자 필압이 강한 선을 그으며 “내가 왜 나를 억압해야하지 왜 그래야하지”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가는대로 선을 그었다. 그은 선을 보며 “진짜 이게 나지”라는 말을 하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인정욕구와 애정욕구가 강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인에게 칭찬 받고 싶고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으며 누군가의 인정을 받게 되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담도 많이 되고 타인의 삶에 자신을 맞춰야한다는 것이 때론 무겁게 느껴져 보였다. 2회기에서 내담자는 현재 자신이 처한 모습에 대해 스스로 보게 되었고 상담이 끝난 후 “오늘 즐겁고 퇴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다음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해요.”라며 상담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였다.
3) 3회기
상담실에 웃으며 입실 후 자리에 착석하였다. 3회기에서는 중3때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행동 마음대로하고 틀도 없이 지냈는데 왕따가 됐다. 그때부터 나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보기 시작했으며 표정변화와 분위기의 변화에 민감해졌다. 라고 이야기 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도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를 봤는데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받아줄까? 저 아이는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냥 안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3회기 상담에서는 내려놓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잘해야겠다는 압박감(때론 못할 수도 있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2.과제를 미루거나 못 내면 안 된다.(닥쳐서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에너지소진-미리미리 하면 좋겠다)
3.사랑받아야만 한다.(애정욕구)
4.인정받고 싶은 마음
5.모두에게 좋은·착한사람이 되어야 한다.(좋은 사람에겐 좋은 사람이고 싶고 나쁜 사람에겐 나쁜 사람이고 싶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내담자는 타인에게는 수용적인데 자신에겐 너무 각박함이 드러난다고 이야기 하였다. 분노는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니 안으로 삭히고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고 나니 제가 제 자신을 볼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며 다음주에 또 이야기 하고 싶어요. 속 시원했어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근래에 수많은 것들 중 한 가지씩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4) 4회기
시간에 임박하여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쉬고 웃으며 인사한 후 상담실에 입실하였다. 자신이 가진 완벽성에 대해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고, 일의 성과가 좋다.
단점: 스스로 굉장히 피곤하게 한다.
2. 장점: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다.
단점: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장점: 일의 성과가 좋을 수 있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단점: 인정받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으로 힘들 수 있다.
4 장점: 최소한으로 남에게 상처를 덜 줄 수 있다.
단점: 상대방도 나에게 잘해주길 바라게 되는데 그러지 않았을 때 슬플 수도 있다.
5. 장점: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고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점: 필요한 분위기 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괜히 깰 수도 있다. 내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
장점에는 공통적으로 남을 위한, 남에게 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단점에는 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내가 가진 완벽성이 내게 좋은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글을 다 적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을 위해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어 놀랐다. 여태까지는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라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 일주일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1회기 때에는 7번인지 9번인지 많이 혼란스러워 보였으나 지금은 7번이란 것에 확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7번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내 자신을 조절해야 해서 힘들다고 하였다.
상담 마무리 후 내담자는 “1시간이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며 웃으며 퇴실하였다.
5) 5회기
10시가 채 되지 않아 상담실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실하였다.
이번에 집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는 엄마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 에너지를 다 빼앗긴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몇 일 동안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잡혔다고 한다. 평소에는 누워서 쉬거나 조금이라도 했을텐데 볼링을 치러갔다. 다녀온 후에 피곤해서 누워서 잘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생겨서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때의 그 상황을 떠올리는 듯 신나보였고 본인을 찾은 것 같아 기뻐 보였다.
나 자신에게 위로와 공감해주기를 진행하였다.
지점토로 만든 자신을 보면서 진짜 딱 지금 저의 현재 마음이 나타난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미안해” “보면서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그동안에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자기 자신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C가 만든 자기상의 표정은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크다고 말하였다.
상담을 마무리 하며 오늘 힘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를 받아가는 기분이라고 하였다.
상1: 어서와요~
내1: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상2: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내2: (눈을 위로 올리며 약 1초간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아 맞다.
집에 큰일이 있었어요.
상3: 큰일이라 하면 어떤 일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까요?
내3: 음.. 지난번에 말했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그런데 엄마랑 저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데 어제 남자친구랑 만났다가 집에 늦게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걱정도
되고 하니깐 일찍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셨어요. 그러다가 크게 싸움이 번진거죠..
상4: 언니는 다 큰 성인이고 알아서 잘 할 수 있는데 엄마는 걱정되는 마음에 이야기
하시다가 싸움으로 번졌나봐요.
내4: 네~ 그래서 저는 중간에서 또 중재역할을 했어요. 언니는 언니의 입장에서 엄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더 이상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했어요.
상5: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많이 애쓴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게 하고나니
싸움은 줄어들었어요?
내5: 네 줄어들고 끝났어요. (휴..)
상6: 또 다시 중재자 역할 하게 된 부분에 있어서 많이 지쳐보이네요.
내6: 네 맞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둘이 아무렇지 않게 각자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데
저 혼자만 뭐한건지 싶고 에너지를 다 빼앗긴 기분이에요.
상7: 정말 허무한 느낌도 들고 화도 났을 것 같아요.
내7: 네 맞아요. (침묵) 그래도 그거 말고도 한 주간에 정말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길게 가진
않았어요.
상8: 신기한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었어요?
내8: 며칠 동안 계속 무기력해서 공부 생각하지 않고 쉬었어요. 쉬면 에너지가 올라와야
하는데 하나도 안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다가 친구가 볼링을 치러가자고 하는데
평소 같으면 쉬면서도 공부 걱정 돼서 볼링 못 치러간다고 말했을텐데 어차피 이렇게
누워서 쉬는 것도 공부를 안 하는거니깐 마음먹고 갔어요.
상9: 정말 큰 용기를 냈네요. 가서 공부 걱정이 되진 않았어요?
내9: 네 맞아요. 공부 걱정은 했는데 볼링치기 전까지만 하고 그 뒤엔 그냥 잊고 놀았어요.
그리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책상 앞에 앉았어요. 저는 조금만 하다 졸릴 줄 알았
는데 공부 다 하고 잤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에너지를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할 수 있어서요.
상10: 그동안은 쉬면서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았는데 에너지도 오르고 공부도 다 하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이가 그동안은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지내
오다가 이번에 한 방법으로 에너지가 오른 걸로 보아 조금 더 7번 유형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내10: 맞아요. 어렸을 때는 저 정말 7번처럼 살았던거 같은데 엄마의 영향도 있고 그게
가장 컸던 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도 저는 친가도 가고 외가도
갔었어요.
상11: 두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더 듣고 싶은데 해줄 수 있을까요?
내11: 네 음.. 엄마의 영향은 (눈을 위로 올리며 생각하는 듯 한 표정) 제가 너무 막 7번처럼
사니깐 산만하기도 하고 매번 물건을 잃어버리고 왔나봐요. 그래서 엄마의 소원이
차분하고 물 흘러가듯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좀 영향을 받게 됐어요.
상12: 엄마의 소원인데 그동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어요?
내12: 죄책감도 있긴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13: 그 죄책감으로 인해 현재의 본인을 많이 잃은 느낌이네요.
내13: 네 맞아요. 그런데 이렇게 지내다보니깐 사실 익숙해져서 불편감은 없었는데
요즘에 완벽성도 더 올라오고 불편하게 된 것 같아요.
상14: 그랬구나..(상담자가 침묵하며 내담자를 바라본다.)
내14: 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저는 친가랑 외가를 둘다 갔어요.
제가 가지 않으면 끊겨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없이도 가고 아빠 없이도
갔었어요. 어렸을 때 거기에서도 제가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 같긴 해요.
상15: 아무것도 몰라도 됐던 그 어렸을 때에 일찍 철 들어야 했고 늘 중간자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마음 아프게 느껴져요.
내15: (표정이 굳어지면 시선은 아래를 바라봄 무언가 씁쓸한 표정) 네 지금도 언니랑
엄마가 아프다보니깐 주변에서도 엄마랑 언니의 안부를 저한테 물어요.
제 안부는 묻지 않는데..
상16: 누군가 내 안부도 물어봐주고 나를 걱정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아서
슬프고 속상하게 느껴지네요.
내16: 네 그게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마음은 좀 속상하기도 하고 섭섭한 것 같아요.
상17: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일 인 것 같아요. 아픈 언니에 대해 화가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나 현재나 역할이 **이 혼자 안고가기엔 버거웠을텐데..
내17: 화 많이 나고 원망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계속 저를 다그쳤어요.
상18: 언니가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양가감정이
있었네요..
내18: 네 맞아요. 아픈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잖아요.
상19: **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 역할만 해주었지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사랑 받지 못했고 위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큰데 맞을까요?
내19: 네 맞아요.
상20: 그동안에는 타인에게 받고 싶었겠지만 받지 못했던 부분을 오늘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보내면서 위로와 공감을 하려고 해요.
내20: 네~
상21: (상담자가 지점토를 주며) 이 지점토 우리 어렸을 때 많이 사용했던 건데 본 적 있죠?
내21: 네 저도 어렸을 때 해봤어요.
상22: 그랬구나. 손에 묻을 수도 있는데 불편하진 않겠어요?
내22: 저 이런거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보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매일
실기랑 이론만 하느라 이런 것도 못했는데..
상23: 그때에도 이걸 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하는 느낌이 드네요.
이론을 많이 했지만 지금도 미술 이론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내23: 맞아요! 맞아요!
상24: 지점토 느낌이 어때요?
내24: 부드럽고 좋아요. 선생님 앞으로 이렇게 활동하는 시간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25: 네 **이 마음이 편해 보이고, 천진한 아이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 들어요.
**이가 좋아하니 다음에도 다양한 매체로 해볼 수 있도록 준비 해볼게요.
내25: 네 좋아요! 어렸을 때 접했던 걸 다시 하려니 그런가봐요.
상26: 네 그럼 이제 지점토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볼게요.
내26: 네~저는 사실 생각해보면 전부터도 이렇게 만들어서 스트레스 해소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상27: 그랬구나 스트레스를 만드는 걸로 해소했는데 지금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우리 만드는 동안에 이 부분을 한번 이야기로 다뤄볼까요?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하니 전 좀 더 궁금하기도 해요.
내27: 네~ 음.. 조금 더 말하자면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 만들기를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걸 시작하면 거기에 푹 빠져서 사실 해야 할 일들을 미루기도 해요.
상28: 음...
내28: 하다보면 어느새 이걸 오늘 안에 다 만들어야지. 다 끝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와요.
상29: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중간에 하다가 끊지를 못하겠네요.
내29: 네 맞아요. 여기까지만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하게 돼요. 계속 하면 또 다른 일의
계획이 틀어지구요.
상30: 그렇다 보니 다른 일이 틀어져 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내30: 네 꼭 끝내야 한다는 완벽성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만 가중되서 그냥 이럴거면 시작을
말자. 라는 생각에 그만 뒀어요.
상31: 조절이 안되는 자신의 모습을 또 자책하게 되고 하니 아예 안하는 쪽으로 선택하셨나봐요.
내31: 네...
상32: 뭔가 제가 느끼기엔 **이에게 있어 중간은 없는 느낌이에요. 해낼 거면 완벽하게 잘
해내고 그렇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단절을 해버리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내32: 아....(잠깐 생각하는 듯 턱을 괸다.) 네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에 했던
스트레스 해소 취미 방법을 다 접고 남자친구가 그림 그리라고 사준 태블릿도
서랍에 그대로 넣어져 있어요.
상33: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이 더 지치고 힘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내33: 맞아요. 이렇게 보니 스트레스 해소조차도 자꾸만 제게 완벽함을 원하는 것 같아요...상34: 그렇다 보니 과제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구요.
내34: 네.. 그래서 삶이 더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 과제나 시험에도 허덕이는데..
상35: 음.. 억누르고 참고 지내다 보면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는건 아니라 알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제가 이해한게 맞을까요?
내35: 네 맞아요. 전에는 그냥 없다고 모르겠다고만 했는데 돌아보니 없었던게 아니고
그냥 하는 방법에 있어서 제 틀로만 생각하다 보니 해소가 잘 안됐던 듯 해요.
상36: 음...
내36: 한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처음엔 잘 안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도는 해보려구요.
상37: 네, 스스로 다시 시도 해보는 것은 정말 멋지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 듯 해요.
하지만 **이가 말한 것처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내37: 네.. 잘되진 않겠지만 한번 해보려구요.
잠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중략-----
상51: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관련하여 만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내51: 그냥 만들면서도 스스로에게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 괜찮아 라는 말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상52: 그랬구나 지금 만들면서는 좀 어땠어요?
내52: 만지는 내내 걱정이 없어질 정도로 부드럽고 좋긴한데 이걸 어떻게 세워서 만들지? 이 고민을 하다가 그냥 눕혀서 만들려구요. 저는 3D로는 못 만들겠어요.
지점토로 만드는 동안 콧노래를 부른다.
상53: 지금 다시 기분이 좋은 것 같이 느껴져요.
내53: 네 앞에서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걸 만지면 만질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상54: **이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요.
내54: (웃으며) 감사합니다. 너무 못생기게 만들어지네요.
상55: 만족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아쉬운가봐요. 제 눈에는 너무 귀여워 보여요.
내55: 이게 앞머리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이상해진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원하는
방법대로 잘 만들어지진 않네요. 눈도 콩알만하고..
상56: 만들기도 완벽하게 잘 만들어내야한다는게 느껴지는데 맞을까요?
내56: 맞아요. 지금 그래서 하나하나 갈라진 선도 없애고 있어요. 제가 또 이러고 있어요.
상57: 완벽성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 또한 상담에 열심히 참여
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내57: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다행이에요.
상58: 이 네모는 뭘 만든거예요?
내58: 아 이건 그냥 남은 지점토인데 다시 드리기엔 지저분해서 네모로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지금 한가지가 떠오르네요.
상59: 어떤게 떠올라요?
내59: 이거 손 옆에 두니 손잡이는 없지만 캐리어 같네요.
상60: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여행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딱 반영된 것처럼 느껴지네요.
내60: 맞아요. 여행가고 싶어요. 예전엔 잘 만 간 것 같은데..
상61: 이런 상황들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나봐요. 만들어진 내 모습을 보니 어때요?
내61: 지금 현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상62: 만든 **이의 몇 살이에요?
내62: 음.. 지금? 인 것 같네요.
상63: 그렇구나. **이가 **이에게 혹시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내63: 음...(하며 약 1분을 고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해 그동안 힘들었잖아.
그리고 미안해... 돌봐주지 못해서.. (하며 약 1분동안 침묵)
상64: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내64: 너 그동안에 많이 힘들었지? 우리 떠나자.(약 2분의 침묵 뒤) 더 이상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태 비난만 하고 지내서 안 떠올라요. 해본적도 많이..
상65: 네 괜찮아요. 충분히 위로가 되었을거예요. 지금은 용기 낸 만큼만 해도 대단해요.
하면서 마음은 어땠어요?
내65: 착잡한 기분이 들어요. 만든걸 보면 정말 활짝 웃고 있는게 아니라 슬픈데
억지로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커요..
상66: 지금 많이 슬퍼보이네요.
내66: 맞아요. 그런데 이걸 매번 다른 사람에게만 받으려고 했던거 같아요.
상67: 어쩌면 **이에게 가장 필요했던건 스스로의 위로와 공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상담 어땠어요?
내67: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에너지 받고 가는 기분이에요.
다음에 지점토로 또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너무 좋아요.
상68: 그랬구나. 에너지를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 하니 나도 힘이 나네요.
내68: 네 그리고 저를 더 위로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69: 네, 오늘 표현하기 어렵고 이야기하기 어려웠을텐데 해줘서 고마워요.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는 걸로 할게요.
내69: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네요. 알겠습니다.
상70: 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내70: 네 감사합니다.
6) 6회기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자고 하자 안토니오 가우디 집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 고민의 시간이 약 1~2분이 소요되었고 그림을 그린 이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하였다. 집에는 혼자서 있으며 놀러 올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렸던 테두리를 다시 또 한 번 덮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완벽성을 추구하는 듯 하였다. 그림을 그리며 힐링이 된다고 하였다.
토요일에 상담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고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상담은 정말 필요하고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할 곳이 없는데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그림을 그리는데 약 30분이상이 소요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그냥 계속 이 시간을 즐기며 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림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곳에 떨어트려 놓고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
어린시절부터 아빠의 사업이 망하고 친가 쪽과 중재자 역할을 하고 관계가 끊기지 않기 위해서 다른 가족은 안가도 자기는 가서 여태까지 관계를 이어 온 거라고 했다.
모든 가족들은 내담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나한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터놓고 의존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의존하면 불편하고 힘들다.
상담을 하면서 처음에 주호소 문제에서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예전엔 눈에 안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라도 무의식적으로 보이고 또 이걸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표현하였다. 상담을 마치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줄 몰랐다며 웃으며 퇴실
7) 7회기
< 주변사람들과 나에게 그동안에 하지 못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작업을 하였다. 자신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망시켜도 괜찮다/ 모든 사람한테 상처는 안줄 수 없다. 라고 적었다. 적으면서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진짜 얄밉다. 부럽다. 라고 먼저 적었는데 친구 중에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잘한 것도 아니고 표현을 톡 쏘게 하는데 내담자는 그 친구의 모습이 얄밉기도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 하였다.
내버려둬, 나도..몰라,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라고 적으며 “아빠가 엄마랑 합치고 싶어 하는데 엄마는 반대로 아빠의 욕을 해요. 그래서 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걸 있는 그대로 말하자니 아빠가 상처받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후 표정이 굳는 것으로 보아 중재자의 역할 하는 것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줬으면 좋겠어, 기대고 싶고 누군가가 절 챙겨줬으면...
그동안 주변 사람이 자신에게 의지만 했는데 이젠 자신이 의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잘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자 내담자는“저도 그렇게 느껴요. 상담 받으면서 제가 타인을 진짜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고개를 2번 정도 숙이며 답변한 것으로 보아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에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더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생각이 나지 않아 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 듯 해 보였다. 상담을 마쳐갈 즈음에 상담자가 어땠는지 물어보자 C: 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제가 처음으로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물론 어떻게 이야기 할까 3시간을 고민하느라 힘들었지만 마음을 표현하고 나니 남자친구도 잘 받아들여주고 진짜 속 시원하고 좋았어요.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고 잘 해결됐어요. 저는 진짜 표현을 해야겠네요.. 오늘도 감사하다며 웃으며 퇴실 평소에 내담자는 참다 표현하니깐 크게 터져버린다고 하였다. 내담자의 엄마는 내담자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C는 억압하다 표현 하는거라 더 크게 나간다고 하였다. 내담자가 지금 제일 힘든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8) 8회기
-원하지 않는 감정 내려놓기
감정은 막막하고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이야기 할 때 늘 감정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고 상황설명만 하고 있는 것을 직면시키자 내담자는 “아 그러네요.”라며 눈을 아래로 내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고등학교 때 제가 막 감정표현을 많이 해서 친구들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실제로 친구들이 절 멀리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정말 조절 할 수가 없으니깐 차라리 감정을 막아버리자 싶었어요. 그래서 바뀌게 되었고요. 지금 이게 편해진 것 같아요.”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성장, 변화보단 아예 뿌리가 바뀐 느낌이라고 하자 내담자는 “그때부터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그때 당시에 내가 나답게 살면 안 될 것 같았고 이대로 살면 조절이 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는 3~4년 밖에 살지 않은 것 같아요. 성인이 되면서 새롭게 살아서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상담자가 많이 힘들었겠다고 속상하다고 공감하자 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편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고 외로웠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면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한테는 더 어른스럽게 했어야 한다고 한다. 내담자가 위와 같이 이야기 한 것으로 보아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으나 환경에 억눌려 억압하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한 것에 대한 거절감으로 인해 단절이라는 방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의 그 상황이 다시 발생하게 될까봐 표현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상담을 마무리 하면서 내담자는 “그래도 다행이에요. 상담을 받아서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바꿀 수는 없어도 알게 되어서요.”라고 이야기 하며 웃으며 퇴실
9) 9회기
상담실에 입실 후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상황설명이 아닌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고 하며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속에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겨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상담자가 공감을 해주자 그래도 속상한 마음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지 목소리를 한톤 높이며 약 2분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내려놓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요즘 내담자는 언니가 가장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하였다.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딸처럼 엄마가 밥을 차려주거나 다 챙겨줘야 하고 설거지도 안한다고 하였다.
언니는 현재 정신증을 앓고 있으며 2번 재발했고 또 한번은 엄마가 잘 보살피지 못하고 일을 하러 나가면서 발생한 것 같다는 죄책감에 엄마는 언니를 터치하지 않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답답한지 한숨을 쉬고 말이 빨라지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담자는 언니에게 “언니가 차려먹어 밥~ 언니 엄마한테 그렇게 좀 하지 말고 언니면 언니처럼 좀 해”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표현하였다. 내담자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진행하였는데 목소리에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 했다. 내담자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막상 이런 이야기를 안 해봐서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잘 못하겠네요.” 라고 이야기 한 후 웃으며 퇴실하였다.
10) 10회기
상담자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내담자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자친구 가족들이랑 한 주를 보냈어요.
상담자가 그 속에서 느껴졌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자 내담자는 “좋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고 남자친구한테 서운한 점도 많았어요.” 라고 답변하였다.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여러 번 해보다가 억압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그걸 이해 못 해주냐는 식으로 나와서 속상했다고 한다. 잘 해결되긴 했지만 감정을 표현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거절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내담자는 “이런 부분 때문에 사실은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남자친구도 계속해서 제 감정에 대해 이해해주지 않았고 설득하려고만 했어요.”
이런 부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구체적으로 감정표현을 하게 되면 타인이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상담자가 그런 부분 때문에 속상해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겠다고 하자 C: 그래도 표현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쌓아뒀다가 나중에 결국 터져서 큰 싸움으로 번졌을거에요. 라며 이야기 하였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미안하다고 말은 안해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서 기분이 풀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더 억압하는 사람이니깐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이미 익숙해져서 감정을 표현을 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사과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엄마도 내담자한테 미안하다는 마음표현을 하지 않고 치킨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한다.
그동안에는 내담자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사과할 일이 별로 없어보였다고 하자 “맞아요. 그래서 사과하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였다.
내담자는 상담이 끝나 갈 무렵 “오늘 선생님에게 꼭 이 말은 해주고 싶어서 생각하면서 왔어요. 언니한테 처음으로 제가 힘들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용돈도 준다고 하고 자기가 이제 가장 노릇 좀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이 뭉클했고 처음으로 언니다운 언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표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이야기만 했네요.”라며 상담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며 오늘 여러 가지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마무리 했다.
11) 11회기
내담자는 중요한 공부를 빼고 친구들과 놀러 갔다 왔다고 한다. 예전 같으며 내가 그걸 못해서 어떻게 하지? 내가 오늘 빠진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면 어쩌지? 라고 걱정했을텐데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보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 & 듣기 싫은 말을 작업하였다.
손을 본떠서 그 위에 적으면서 내담자는“그래도 요즘엔 하고 싶은 말 많이 하고 살아서 딱히 없는 것 같네요.” 하며 5가지를 적었다. 나는 널 만나기 싫어. 판단하지마. 나는 네가 불편해 는 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고 나머지 알아서 할게 나를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 같아는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하였다.
듣기 싫은 말 중에 나는 네가 잘 되었으면 해서 그런거야. 잘할거면서 왜 안했니. 하면 잘 할텐데 왜 안해? 너는 이것만 하면 될텐데. 라는 말과 연결이 되는 말이다.
내담자는 본인이 자신답게 살게 되면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길까봐 주변에서 계획에 대해 많이 묻는다고 한다.
내담자는 상담 도중에 이야기 속에 예전에 비해 어떤 한가지 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고의 전환이 빨라진 모습을 보였으며 내담자는 그 사고의 전환이 현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이번에 영어공부를 못해가서 영어 실력이 영 좋지 않았는데 평소 같으면 왜 미리 하지 않았냐고 스스로를 자책했는데 요즘엔 그래 내가 전엔 못했지만 다음에 만날 때 공부해서 가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놀라겠지? 더 올라간걸 보여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부정적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부분들이 많아요. 또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 그게 해결될 때까지 아무 일도 못했는데 요즘엔 좀 미뤄두고 다른 일을 바로해요. 시간이 해결이 주는 것도 있고 또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라오니까 선생님 말처럼 그때 다시하면 되죠.”자신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며 웃으며 마무리
12) 12회기
지점토로 나의 화 표현하기를 작업을 했다. 처음엔 “저의 화요?.. 음..”하며 곤란해 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만들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의 모습을 7개를 만들어냈는데 하나로 낮게 솟아 있는 두 화는 언니와 엄마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화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전에 비해 엄마랑 언니에게는 있는 그대로 제 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좀 가라앉아서 이렇게 표현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엄마한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화를 덜 내거나 엄마가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멈추곤 했는데.. 뭔가 이번엔 지고 싶지 않아 제 주장을 했어요. 엄마가 인정을 안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하시더라구요.”
나머지는 여러 형태의 화의 모습과 타인 여러명에게 나타나는 화라고 표현하였다.
“사실은 지점토만 많았으면 화를 수백개는 만들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내면에 화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듯 보였으며 그 화가 한 곳에서만 올라는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만든 넓적하고 주먹으로 누른 화는 억압으로 표현되었다. 억압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고민이 생겼다고 상담자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
첫째는 이제는 정말 친한 친구에겐 나답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나답지 않고 배려하고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보아내담자는 나답지 않은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답게 사는게 맞는지 확신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신앙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나답게 살면 행복하고 그게 주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주변의 친구들은 자기를 죽이면서 희생하는 것이 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담자는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확신감이 생기지 않아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잘못 된 길로 가고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는 듯한 느낌도 있다.
친구가 요즘 오랜만에 보니 변했다고 이야기 했다. 예전에는 거짓 공감을 해주었는데 이제 더 이상 거짓 공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가 변했다고 하였는데 내담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또한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13) 13회기
화가 났을 때 나의 모습에 대해 작업을 진행했다.
상담자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았냐고 묻자 내담자는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어서 본 적이 없어요.” 하며 자신이 인격 세미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거기에서도 거절하는 법, 화내는 것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안하면 (싫은 소리) 내 사람도 못 지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쉽게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났다고 한다. 어떤 가까운 친구에게도 내 남자친구를 욕보이게 해서 화내고 싶었는데 내지 못하여 더 화가 났다고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화를 낼 수 있었다면 하고 싶었던 방법은 어떤거냐고 묻자
“저는 정말 머리 끄댕이를 잡고 100분 토론처럼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이야기 했다. 인격세미나에서 살면서 제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내담자는 자신을 제일 용서할 수 없다는거에 너무 슬프고 속상했다.고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에 기억나는게 반지하에 살 던 유아 시절(5-6세)이었는데 그때는 표현을 잘했는데 엄마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어 하던 시절이고 언니는 공부하느라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나마 10으로 화를 내야 바라봐주었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뛰어 놀다가 넘어져서 상처가 났는데 엄마가 그 상처를 돌봐주지 않아 혼자 구급상자를 가지고 와서 병원놀이를 했다.
울지 않고 그랬는데 엄마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 그 상처를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게 당연한건 줄 알고 지냈는데 다른 친구네 집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집에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감정표현은 가치 없어졌다. 그때부터 거울보고 웃는 연습을 했다.
상담자가 힘들었을 텐데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고 하자
내담자는 “불편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고 괜찮아요.”하며 웃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친가쪽에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감을 받았다고 표현하였다. 이 이야기로 보아 태어날 그 시절부터 거부감을 당해 자기 자신에 대해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4) 14회기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롤링페이퍼로 작업하였다.
내담자는 요즘 자신의 표현을 하고 나답게 살면서 주변이 변했다고 한다. 여전히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표현을 하면서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포기하게 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주변이 변화된 것은 남자친구가 공감을 잘해주고 표현을 잘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 나를 좋아해주었다고 한다. “제가 너무 인생을 빡빡하게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라고 느꼈어요.” 예전엔 자신의 욕구가 보이지 않아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바로 표현하게 되고 타인들도 그걸 받아들여주니 신기하고 좋다고 했다. “아직까지 내가 나의 욕구를 보며 사는게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요즘 마음도 편하고 행복해요.” 내담자는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를 “앞으로도 좋은 기회들이 있을거고 넌 잡을거야.” “토닥토닥 행복한 생각” 등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생각들로 위로를 하였다. 상담자가 이야기 하자 내담자는 맞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웃지 않아도 괜찮아.” “못하면 어때 까짓거”라는 글을 적었다.
10. 심리검사결과
MMPI: 강박 63이상, 남성성-여성성 40이하 (순응적, 관습적)
TCI: 사회적 민감성 90이상, 자극추구 70~80, 위험회피 70~80, 인내력 90
에니어그램: 7번, 9번 (상담 과정 중 7번으로 찾았다.)
HTP 그림검사
위에 종합적인 결과를 토대로 내담자는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은 순응적이며 환경과 접촉하는 자원은 충분히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양가감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목표지향적이며 성장의 욕구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자기자신에 대해 확신감이 없어 우유부단함과 선택의 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타인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내향적인 경향으로 상호작용이 위축되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소통은 잘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귀 기울이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자기 확신감을 가지고 타인의 지나친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피드백을 나의 대한 거절이 아니라 나의 성장의 과제로 삼아야 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11. 조치사항 및 상담자 의견
내담자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룬다. 이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을 하고 감정표현을 통해 긍정적 자아상을 수립한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가치를 길러준다.
12. 수퍼비전 받을 내용
(1) 내담자에 관하여 :
· 원가족과의 문제를 다루기엔 회기 수가 짧아 그 영향이 지금 현재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만 다루고 그 외에는 깊게 다루지 않았는데, 만약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이 부분을 이끌어 내셨을지가 궁금합니다.
·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완벽성이나 관계에 대한 완벽성은 본인을 비하하고 감정을 억압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 상담자에 관하여 :
·현재 상담은 내담자가 불편감을 호소했던 문제의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이에 대한 한계를 알고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진행하셨을지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이론을 사용하여 임상자료를 보강하고 사례 개념화를 어떻게 하셨을지가 궁금합니다.
·현재 진행된 사례개념화에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13. 상담결과 및 종합토의 및 의견
첫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완벽성이 올라온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막상 내담자를 만나고 첫 회기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 해냈다. 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들었다. 첫 회기를 마치고 나는 이 내담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며 동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서 기대감이 올라왔다. 또한 앞으로 상담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감이 있었다.
처음에 내담자들은 스스로 상담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오픈을 잘 하는 듯 보였으나 중간에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이끌어 갈 때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방어하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후에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자가 진솔성을 가지고 다가가니 처음에 방어하는 듯 한 내담자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쉽지 않은 일인데 열어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담자와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오히려 상담이 있어서 다행이다. 좋았다. 라는 말을 해주어 내담자 보다 내가 더 많은 힘을 받고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회기 회기 마다 무언가를 얻어가는 내담자를 보고 뿌듯하고 기뻤다.
상담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내담자의 변화는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타인에게 즉시 표현하고 있다는 점과 감정언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잘 표현한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고 그에 맞게 살며 자신을 질책하는 메시지보단 긍정적인 메시지와 위로를 스스로에게 보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완벽성과 관련하여 “까짓거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과제나 발표에 대한 압박감이 줄었다(전에는 오타체크 4번, 발표 준비 4번씩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되었다(전에는 하나의 일이 해결 될 때까지 다른 일을 행하지 못했다.)
14. 내담자가 바라보는 자신의 변화
내담자: 저는 상담받기 전과 후에서 제일 달라진 점이 내면의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상담 전에는 제 인생의 주도권이 제게 없는 느낌이었고 주유소 앞에 있는 바람 인형
같이 흐물흐물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내면 중심에 힘이 딱 생긴 느낌이에요.
그리고 회복 탄력성이 정말 좋아졌구요. 주변사람과 남자친구가 놀랄만큼
좋아졌어요. 힘든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잡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저는 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못했고 제 자신을
좋아해주지 못했는데 현재는 적어도 저를 아껴줘야한다는 생각과 제가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기 비하가 시작되는 순간
알아차려요. 아! 이걸 멈춰야겠구나! 하고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선생님께서 제게 지금까지 봐왔던 7번 중에 제일 멋있다고
얘기해주셨던게 큰 힘이 되었고 제 자신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