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대회 일등한 최원일 누구인가?

[pharansan]

[이 클라이머의 삶] 대한민국 산악상 등반경기상 받은 최원일씨

“열정 식지 않은 것은 자기만족 이루어졌기 때문”

▲ 소 속

대한산악연맹 등반경기분과위원
인천시연맹 등반경기 이사
인천클라이밍클럽 등반대장

▲ 등반 및 대회 수상 경력

1989년 일본 조가사키 암벽 등반
미국 요세미티 등반
1990년 제2회 부산 우정대회 속도 2위
제1회 대산련 회장배 난이도 2위
1991년 제3회 부산 우정대회 난이도 2위
1992년 제1회 설악산 자연암벽대회 2위
1997년  제9회 부산 우정대회 우승
1998년 제18회 전국 선수권 난이도 2위·속도 2위 
1999년 제3회 서울시장배 속도 우승
제1회 경기도지사배 속도 3위
2000년 제1회 구곡폭포 빙벽대회 난이도 우승
2001년 중국 우한 국제등반대회 우승
2002년 제7회 토왕폭 빙벽대회 난이도·속도 우승
제1회 김용기등산학교배 빙벽대회 우승
중국 중경 국제 암벽대회 3위
2003년 제2회 에델바이스배 빙벽대회 우승
제8회 토왕폭 빙벽대회 난이도 우승, 속도 3위
제2회 전국 빙벽선수권 난이도 우승, 속도 3위
제1회 용대리 매바위 빙벽대회 난이도 2위

▲ 수상 경력

1992년 한국산악회 모범산악인 감사패
1998년 대한산악연맹 모범 산악구조대원 공로패
2003년 대한산악연맹 우수산악인 공로패
제4회 대한민국 산악상 등반경기상

올해 처음 전국체전 전시종목으로 채택, 군산 소룡동 인공암벽에서 열린 등반경기는 다른 어느 대회보다도 원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무엇보다 신속하게 루트세팅(인공암벽에 경기루트를 만드는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남녀 초등부에서 일반부에 이르기까지 예선에서 결선까지 치르노라면 적어도 20회가 넘게 루트세팅을 해야 한다. 세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길어져 특히 마지막 결선 날이면 밤늦게까지 경기를 벌이는 등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않을 적이 많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루트세터 7명이 조화를 이루어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의 기량을 가릴 수 있는 루트를 재빨리 세팅함으로써 대회는 지루함 없이 계획된 시간 안에 끝날 수 있었다. 그 세팅을 주도한 이가 최원일씨(崔元一·38·대우종합기계)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는 저녁 7시면 작업을 끝낼 수 있었으나, 경기가 시작된 이후론 밤 11시가 넘도록 벽에 매달려 지내야했습니다. 대회장이 바다에서 직선거리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데, 1주일간 지내면서 횟집 한 번 못 가봤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최선을 다해준 루트세터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대회를 위해 1주일간 휴가를 내야했던 최원일씨는 전국 대회만 해도 10여 차례 루트세팅을 전담해왔지만,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국체전 전시종목으로 열린 첫 대회였기에 부담이 많았던 것이다. 그가 처음 루트세팅을 한 것은 99년 봄에 열린 전국 등반경기 선수권대회였다. 89년 일본 조가사키 암장순례 이후 절친한 사이로 지내온 이의재 대산련 사무국장이 부탁한 것. 이후 그는 1년에 두 차례씩 열리는 대산련 대회 때마다 루트세팅을 책임지고 있다.

대회 때마다 회사에서 상사와 동료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내야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세팅을 책임져주었다. 이 공로로 지난 9월19일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산악상 수상식에서 경기등반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등반인에게 가장 영예스런 상이랄 수 있는 경기등반상을 받게 된 것은 그가 대회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루트세팅을 잘 해낼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경기루트란 선수들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관중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루트를 말한다. 이러한 루트를 머리 속에 그리고, 또 인공벽에 홀드를 붙이면서 길을 만들어내려면 무엇보다 루트세터 자신이 뛰어난 등반능력을 가지고 있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인수봉 첫 대면에 ‘남자라면 등반해야’ 다짐

입사 초인 17년 전, 야유회 때 첫 대면한 인수봉에 매료돼 암벽등반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넘볼 정도로 뛰어난 클라이머였다. 요즘 들어 기세가 조금 가라앉기는 했지만, 지금도 루트세터이기에 앞서 클라이머로서 꿈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암벽다운 암벽을 본 것은 청주기계공고 졸업 후 대우중공업(현 대우종합기계)에 입사, 북한산 야유회에 나섰을 때입니다. 그때 처음 눈에 들어온 인수봉은 제 혼을 빼앗는 듯했습니다.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오자 ‘아! 저걸 해야겠다, 남자로서 해볼만한 스포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튿날 출근하자마자 회사 산악회 사무실을 찾아갔죠.”

당시 대우중공업산악회는 일반산악회로서 전국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암벽등반대회에 우승할 정도의 수준 높은 기량을 지닌 산악인도 사내에 여럿 있었다.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단신에 체격도 작은 그에게 버거운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인수봉 등반 때는 그래로 괜찮았지만, 동하계 훈련 산행 때는 체력 좋은 동기생들 쫓아다니기 바빴습니다. 엉뚱한 경험도 했고요. 첫 설악산 동계 산행 때 꽤 괜찮은 순모장갑을 사놓고 아깝다 싶어 배낭에 넣어두고 싸구려 면장갑을 끼고 지내다 동상에 걸릴 뻔했으니까요. 똑같은 생각에 면장갑을 끼고 산행하던 동기생은 산행 이틀째 되던 날 열 손가락 모두 시커멓게 죽는 바람에 급히 속초의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으니까요.”

체력 좋던 동료들은 해가 바뀔수록 한 명 한 명 산과 멀어져 갔으나, 그는 달랐다. 오히려 점점 열정이 더 뜨거워졌다. 바위에 한창 맛들이고 자유등반 물결이 한창 일던 89년 말에는 일본의 조가사키 암장을 찾았다. 당시 조가사키는 자유등반의 메카와도 같은 암장으로, 이의재씨를 비롯, 김태삼, 박현규(97년 2월 신선폭서 추락사), 박희영씨 등 당시 쟁쟁한 산꾼들과 함께 나선 순례였다.

“지금은 세계 랭커 몇 명을 제외하곤 우리가 한 수 위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보다 나았습니다. 그 때 우리의 현실을 깨닫고 잠시 기가 죽기도 했지만, 그게 곧 약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들을 넘어서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귀국하자 더욱 열심히 등반에 몰입했으니까요.”

최근 3년간 국내 빙벽대회 섭렵

귀국 직후에는 박현규씨를 도와 국내 제2호 실내인공암장인 노량진클라이밍스포츠센터 공사를 위해 한 달간 인천 직장에서 퇴근하면 노량진으로 곧장 달려갔다. 한 번 본 적도 없는 인공암벽을 만드는 일이었지만, 벽에 합판을 세우고 홀드를 붙이는 일이 ‘이거야말로 낙이다’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완공 이후 몇 년간은 퇴근 후면 인공암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신나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목표 이상 달성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무조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인공벽에서도 한 무브를 해결하고 나면 조금 더 어려운 무브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이 파김치가 될 때까지 매달려 지냈습니다. 바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후등일 때는 언제 선등을 설 수 있나 기대하면서 열심히 했고, 선등 목표가 달성되고나면 언제 다른 클라이머들처럼 어려운 루트를 오를 수 있나 고민했습니다. 늘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달려왔던 셈이죠.”

인공암장에서 스스로 채찍질하며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자 기량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곧 당시 최고난도 루트로 인정받던 코끼리크랙(5.11b), 호랑이크랙(5.11a), 해우길(5.11b) 등을 선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경기등반을 추구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심 갖게 된 등반대회는 첫 참가 이후 여러 해 동안 겨우 결선에 턱걸이하거나 그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막연한 생각에 참가하던 등반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런 마음에 더욱 열심히 등반 수련을 했지만, 그 목표가 달성되기까지는 첫 출전한 제7회 전국 암벽등반대회 이후 1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87년 내연산 자연암벽에서 열린 전국 암벽등반대회 이후 참가한 대회마다 5등 안팎에 머물다가 처음으로 우승한 것은 97년 우정암벽대회였습니다. 꼬박 10년이 걸린 셈이죠. 그래서 우승하면 무척 감격스러울 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얼마나 힘들었던지 우승은 하늘이 기회를 줘야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아무튼 그 해와 그 이듬해가 절정기였던 것 같습니다. 전국대회에서 난이도와 속도 모두 2위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그는 164cm의 단신이라는 클라이머로서의 약점 외에 또다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오른손 둘째 손가락은 네 살 때 홍천 고향집에서 작두를 가지고 놀다 잘려나가고, 왼손 넷째 손가락은 97년 근무 중 부러진 이후 그대로 굳어져 둘째 마디가 굽혀지지 않는 상태다. 때문에 작은 홀드나 수직 홀드를 만나면 애를 먹는다.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등반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그는 빙벽등반의 귀재로도 통한다. 특히 2000년 제1회 구곡폭포 빙벽대회 이후 올 초 열린 전국 빙벽등반 선수권대회에 이르기까지 8개 대회에서 7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그가 빙벽에 몰입한 것은 몇 년이 되지 않는다. 시작한 것은 88년 겨울이지만, 92년 이후 멀리 했다. 88년 월출산 암벽대회 때 만나 빙벽등반도 함께 해보자고 다짐했던 최지훈씨의 사고 때문이었다.

실상 사고를 당한 것은 지훈씨보다 최원일씨가 먼저였다. 89년 12월 구곡빙폭 등반을 마치고 꼭대기에서 만난 사람에게 하강을 마치면 자일을 풀어달라고 부탁했으나, 하강 도중 중간 테라스에서 엉킨 자일을 푸는 사이 자일이 느슨해진 것을 하강을 마친 줄 알고 풀어버렸던 것. 결국 고정되지 않은 자일에 마음놓고 매달렸다가 25m나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그 사고로 팔이 부러져 한 달간 깁스하고 지내느라 빙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설날연휴를 맞아 청주의 부모님 댁에 찾아간 사이 지훈 형이 운악산 무지개폭포를 등반하다 추락사하고 말았습니다. 팔이 부러지지 않았더라면 지훈형과 함께 사고를 당한 사람 대신 제가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후로 얼음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더군요.”

함께 등반하자는 최지훈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92년 1월 토왕빙폭을 등반한 이후 얼음은 아예 가까이 하지 않던 그는 이후 8년이 지나서야 다시 빙벽에 손을 댔다.

집 넓힐 돈 털어 실내인공암장 만들어

“99년 2월 인천스포츠클라이밍센터 실내인공암장을 개장한 후 봄 여름 가을에는 암장 식구들과 인수봉이나 선운산 같은 곳에서 등반을 즐길 수 있었는데, 겨울이 오니까 갈 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회원들과 함께 빙벽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식구 중 한 명인 안충근씨(인천클라이밍클럽 부회장)가 얼음을 잘해 도움을 받으며 구곡빙폭을 몇 번 오르고 나니까 예전 감각도 돌아오더군요. 기량도 부쩍 늘고요. 경기등반 기술과 비슷한 동작이 많고, 체력이 좋아지다 보니 예전에 비해 쉽게 오를 수 있게 된 거죠. 빙벽등반의 매력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바위보다 더욱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집중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 버리니까요.”

최원일씨는 이후 겨울이면 토일요일은 설악산에서 살다시피 한다. 토요일 저녁 설악산 기슭의 민박집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일요일 새벽부터 얼음을 찾아나서곤 한다. 지난 겨울 2개월간은 인천과 설악산을 오가느라 무려 6,000km나 달렸다고 한다.

최원일씨는 99년 2월부터 아내 김숙경씨(37)와 함께 실내암장을 운영하고 있다. 집을 넓히려고 모아두었던 거금을 들여 만든 것이다. 물론 90년 가을 코오롱등산학교 강사와 수강생의 관계로 만나 93년 결혼한 다음에도 함께 등반을 즐기는 아내의 흔쾌한 동의 하에 이루어진 일이다.

“선배가 만들어놓은 부평 파워클라이밍센터에서 운동을 하다보니까 인천에도 실내암장이 하나 있었으면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4,5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인천 지역 선후배들이 많이 도와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2001년 루트세터 1급 자격을 딴 그는 지난해에는 대한체육회 교육과정을 마치고 산악경기지도자 1급 자격증도 따냈다. 이제 선수보다는 후배들을 위해 지도자로 활동해야겠다는 사명감에서다. 선수로서 올 들어 5위권까지 진입한 아내 김숙경씨 역시 지난해 2급 심판자격에 올해 2급 경기지도자 자격을 땄다. 이는 부부 모두 나이 들어서도 이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외국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등반해왔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 비해 실력도 한 단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도 요 몇 해 사이 초등학생부터 중고생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층이 두터워져 가고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교육시킬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일이 제가 해야할 일이다 싶어진 거죠.

그런데 지난해 경기지도자 교육을 위해 7개월간 퇴근 후 태릉선수촌을 다니고, 또 틈틈이 공부하다 보니 운동을 게을리 했습니다. 살도 제법 찌고 실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매일 매일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제자리를 유지하기 힘든 게 등반이니까요. 아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더욱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워하지만, 아무래도 조금은 해이해진 것 같습니다.”

최원일씨는 전국체전을 마친 뒤에도 마음 놓고 쉴 여유가 없다. 지난해 가을부터 계획 수립에서부터 설계, 그리고 공사에 이르기까지 깊이 관여해온 인천 문학경기장 인공벽이 곧 완공되고, 개장을 기념해 11월1,2일 인천시장배 등반경기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도 루트세터장을 맡은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실외인공벽인 떠띠암장이 생겼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골조도 불안해지고 합판도 뜨다보니 2년 전 철거됐습니다. 아쉬움이 많았죠. 그래서 혹시 하는 기대를 갖고 인천시에 계획서를 제출했더니 시 관계자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생각보다 쉽게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곧 개장할 문학공원 인공암장은 너비 25m 높이 18m로 다른 지역의 인공벽에 비해 규모가 두 배는 됩니다.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인천 지역의 클라이밍이 한층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차세대 위한 지도자의 길 걸을 터”

이렇게 루트세터로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바삐 지내면서도 그는 자신의 등반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는 난이도 5.13c급에 올라섰다.

“선운산 속살바위의 안녕(5.13c)과 베스트 오브 베스트(5.13c) 등반에 성공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5.13a급 등반을 해낸 이후 4년이나 걸렸지만, 직장 생활에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틈틈이 노력해 해냈다는 데 저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걸 보면 등반은 정말 자기만족인가 봅니다. 그런 열정이 한 순간도 식지 않았기에 17년간이나 등반을 해온 것 같고요.”

최원일씨는 “난이도를 더 높이는 것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기로 마음먹었다”면서도 한 마디 덧붙인다. “그래도 한 2년간은 선수로 지내면서 지도자 생활을 할까 합니다. 적어도 결선에는 오를 수 있는 수준으로 말입니다.”

<한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