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가자
공부식 김재선 김태원 문찬술 박도서 백웅열 심의섭
우영제 이성우 이헌영 최일선 허헌구 고경수 공지호
1. 답사내역
미금역 8번 출구에 모인 친구들 모두 열명이다.
잠시 기다려 우영제의 안내로 우리들 모두는 720-1번 버스에 오른다.
광교역사공원 정류장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일선 헌영이와 합류한다.
우리들 열두명은 공원 내에 있는 세종 임금의 장인 안효공 심온 묘소로 들어간다.
입구에 있는 표석과 역사공원을 살펴보며 묘역을 지키는 후손댁의 허락을 받고 묘소로 올라 간다.
묘역은 잘 관리되어 있고 동입서출에 따라 동쪽 계단으로 마치 등산하는 것 같이 제법 긴 계단을 오른다.
묘역은 마치 왕릉과 같이 상계 중계 하계로 나뉘어 있고 상계에는 봉분 앞에 묘표와 상석이 놓였다.
중계에는 석등이 바싹 붙어 있어 좀 답답해 보이고 좌우 양 옆으로 문인석 한쌍이 설치되어 있다.
하계에는 아무 것도 설치되지 않은 채 장대석으로 경계만 구분지어 있다.
태종이 아들 세종이 마음 껏 정치를 펼칠 수 있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척족을 정리하기 위해
심온의 동생이 태종이 병권을 쥐고 있는 것을 비판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명나라에 사은사로 떠날때 환송 인파가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박은의 고변에 따라 역모를 꾀하였다고
귀국길에 오른 심온을 의주에서 추포하여 수원으로 압송하여 사약을 내려 죽음을 마지하게 하였다.
아버지가 조선 개국공신 청성백 심덕부이지만 권력의 속성 앞엔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
묘 앞의 사각 석등은 조선 초기 양식으로 보이여 아마도 죽음을 당하였지만 부원군임을 강변 하는듯 하다.
훗날 박은의 무고로 밝혀져 세종이 관직을 복위시키고 안효라는 시호를 내렸다.
청송 심문의 후예 의섭군이 찬술이 따라주는 차 한 잔으로 후손으로서 헌다례를 올린다.
그리고 가문에 전래되는 이야기를 맛갈스럽게 풀어놓아 우리들을 웃음 바다로 사정없이 밀어넣는다.^^
옆에 건립된 광교역사박물관에 들렀는데 3월에 개관한다고 하여 출석부만 한 컷 한다.
우리는 안효공 묘소를 뒤로 하고 다음 코스인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하였으나 길을 많이 벗어난지라
뒤로 미루고 걸어서 먼저 문정공 정암 조광조선생 묘역을 둘러 보기로 했다.
학교 다닐때 조선 4대 사화 무오 갑자 기묘 을사 하고 외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각인된다.
지나간 역사라고 오늘날의 잣대로 난도질 해서는 안되겠지만 큰 사건 속에는 반드시 명암이 엇갈린다.
연산군 때 일어난 첫번째 사화 무오사화는 사관 김일손이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사초에 실은 것을
훈구파인 유자광 이극돈 등이 문제삼아 김종직의 문하생들인 사림파를 제거한 사건으로 첫번째 사화이다.
갑자사화는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 폐출 사건과 억울한 윤씨를 복위시키려다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그 중심엔 시대의 요물 임사홍이란 걸출한 인물이 연산의 외조모를 통한 사건의 전모를 고변하여 일어난 사화다.
기묘사화는 훈구파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등용한 조광조가 도학정치를 펴고자 하다 역풍을 맞은 사건이다.
공신 홍경주의 딸이 중종의 총애를 받는 후궁임을 앞세워 나뭇잎에 주초위왕 사건을 일으켜 사림파를 제거한다.
갑자사화는 명종때 문정왕후의 세력 윤원로 윤원형의 소윤이 장경왕후의 대윤을 제거한 외척들의 싸움이다.
한 삼십분은 걸었을까 우린 조광조 묘역에 이르러 신도비를 살펴보고 잘 다듬어진 출입로를 따라 묘소에 올라섰다.
이번 답사에 출석부 만들어 주던 헌영이 상주 반시 곶감 하나 씩을 차 한 잔과 함께 돌린다.
그야말로 꿀 맛이다 입에 살살 녹는게 얼마나 맛갈스러운지 그런데 준비된 숫자가 모자란다고 본인은 안먹는다.
묘소에 올라오지 않고 아래 신도비 있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나누어 줘야 한단다.
이런 비단결 같은 마음을 가진 54친구들을 두었다는게 행운 중에 행운이지만 좀 부족한 난 부끄럽기만 하다.^^
정암 선생은 태어난 곳은 용인이요 생을 마감한 곳은 능주 지금의 화순으로 친구 양팽손이 시신을 수습하였다.
낙향하여 살고 있던 양팽손에 의해 능주 쌍봉사 골짜기에 매장 되었다 이듬 해에 용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후일 선조 때에 영의정으로 추증되고 능주 죽수서원에 배향되고 효종 때 용인 심곡서원에도 배향되었다.
조광조 묘소를 뒤로 하고 우리는 심곡서원을 향해 발걸음 옮기고 영제의 안내로 잠시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대개 서원들은 단청을 않거나 가칠단청이나 긋기단청으로 마감하는 줄 알았는데 화려한 단청이 눈에 거슬린다.
아마추어가 머 알겠는가 아무렴 어떠랴 외삼문을 들어서니 동재 서재가 대칭으로 앞에 배움의 강당이 서 있다.
뒤로 돌아가니 내삼문 뒤에 사당이 있고 우측에 장서각이 있고 안에 고서들이 보인다.
오늘은 김종직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지는 성리학의 학통을 생각하며 인재 양성의 요람 서원도 생각해 본다.
우리는 심곡서원을 뒤로 하고 뒷풀이 장소 신의주 순대집을 향한다.
답사엔 같이 하지 못 했지만 우리들을 맞이하러 미리 나와 있던 공지호가 반갑게 맞아준다.
수지 친구들이 수지 맞았는가 오늘은 수지사랑방 친구들이 채금지니까 마음껏 드시란다...^^
순대전골에 소주 막걸리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헌영이 위스키 한 잔씩 돌리고 그 사이 고경수 합세 한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가장 하이라이트는 음식 앞에 놓고 부어라 마셔라 아니겠는가...ㅎㅎ
한 잔이 두 잔 되고 그러다 열 잔이 되고 음성 또한 커지고 왁자지껄 하하 히히 점점 행복의 나라로 빠져든다.^^
순대 맛 제대로 볼려면 맨 순대 먹어봐야 된다는 태원이 땜에 모둠 순대로 참으로 순대 맛 끝내준다.
볶음밥 한 술씩 더하고 후식으로 커피 한 잔으로 마감하고 바쁜 도서는 공지호 차로 둘이 먼저 가고
나머지 우리 열 두명은 잔뜩 집어 넣은 음식 소화시킬 겸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한다.
잘 정리 된 산책로며 주변 경관과 어우러 진 호수 그야 말로 하늘 땅 물이 빚어내는 절경이로다.^^
몇 번의 휴식을 가지며 또 헌영이 만들어 주는 인증 샷 한 시간 남짓 우리는 마감하고 버스정류장에 멈췄다.
수지 친구들의 생맥주 한 잔 더를 내 사전엔 이차란 없다로 강력히 뿌리치고 눈물을 머금고 두패로 갈라진다.^^
경수 부식 영제 일선 헌영 찬술 먼저 걸어 가고
재선 태원 헌구 의섭 웅열 나 여섯명은 미금역으로 향한다.
수지 사랑방 친구들의 환대에 감사 드리며
특히 길 안내까지 해 준 영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ㅎㅎ
친구들 잘 들어간겨?
다음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낄낄 대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