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맥박은 몸 속에 아직 불씨나 소약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양기가 강하고 몸이 많이 열려 있어 전신에서 심장의 고동을 느끼는 것입니다. (출처: 무공적과 맥박, 한단회)
체험기에 태식의 입문 증험으로 나오는 '단전의 박동' '단전의 태동' '단전이 뛰고 있다' 등은 수련자가 아랫배에 의식을 잘 집중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과거 한단회에서 주장하던 소주천 조건인 맥박과 비슷합니다. (출처: 홍익학당의 태식이란 무엇인가, 수진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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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회의 "맥박"을 쉽게 말하자면, 아직 불씨가 없어서 소주천을 시작할 수는 없지만 수련을 잘하는 초보자에게 나타나는 증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맥박 이야기를 한 사람들 중에서 소주천을 이루었다는 사람은 전무합니다.
맥박은 한단회가 온라인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때 잠시 사용했었는데, 피부호흡처럼 인체의 생리현상을 선도 용어로 사용한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당시에도 맥박 때문에 햇갈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원명님이 '무공적과 맥박'이라는 제목으로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맥박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지금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본 홍익학당의 수련기에 태식의 입문 증험으로도 차용된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또, 홍익학당의 태식이란 것이 기경팔맥을 개통하고 기혈이 열린 이후 또는 소약을 이루어야 할 수 있는 진식 또는 기식의 증험과 아주 흡사해서 안타깝고 애처로움을 느꼈습니다.
문득 옛날에 저장했던 글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전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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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적과 맥박 (한단회 펌글)
많은 분들이 맥박법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맥박은 크게 외맥박과 내맥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맥박은 몸 속에 아직 불씨나 소약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양기가 강하고 몸이 많이 열려 있어 전신에서 심장의 고동을 느끼는 것입니다.
때문에 한단법에서는 사지법 이후에 반드시 이 맥박을 아랫배에서 느낄 수 있어야만 와공 전단법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전단법은 아랫배에 기 덩어리가 청정해지면서 수화가 강력해지면 자연적으로 구체로 변해갑니다. 동그랑게 뭉쳐지는 것은 수요, 그럴수록 뜨겁고 시원한 것은 화의 음양입니다.
이러한 강력한 불씨에서 소약이 되면 수련 도중 몸의 기혈이 활짝 열려서 코로 하는 풍식을 쓰지 아니하고 혈을 통해서 빨려 들어오는 천기로써 호흡을 대신하게 됩니다.
일반인들이 이것을 세포호흡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잘 이루어질 때에는 온몸이 빛으로 변해 환해지며 모든 호흡이나 기의 운행을 놓게 됩니다.
이것은 소약이나 대약의 강력한 힘에 의해서 혈이 열리고 타오르는 불이 저절로 산소를 빨아들이듯 천기를 흡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약에서 저절로 기를 끌어들여 외호흡(코와 입의 풍식) 대신 내호흡을 이루는 것을 진식 혹은 기식이라고 하며 소위 경서에서는 약에는 화와 후가 있다고 한 것이며 저는 맥박이라고 한 것입니다.
예전에 나옹화상의 시에서 무공적과 탁약이라는 싯귀를 본 적이 있는데 어제 마침 어느 회원분께서 칠불사에서 수도하지는 분이 쓴 시라며 물어온 것이 있습니다.
구멍없는 피리에서 묘한 소리가 나오니
음마다 원만하여 태평곡을 이루네
산산수수 각기 완연한데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취할꼬.
여기서 무공적이 바로 진식이며 맥박이며 약과 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