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월에 송곡여고에서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백지혜입니다.
교생실습 기간동안 여기에 저와 같이 교생실습을 하시는 오현주 선생님과 함께 일지를 올릴 거구요...
실습 첫날은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아침에 송곡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진 줄 모르고 길에서 20분 넘게 기다리다 겨우 학교에 도착했는데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아니면 버스 땜에 아침부터 긴장을 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멍한 상태였다.
첫날은 학교 소개와 도서관 소개 그리고 서랑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둘째날은 아침에 교무회의도 참석하고 이덕주 선생님께서 내게 맡기신 학교도서관 관련 자료 정리를 했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교생담당 터를 결정해 주셨다. 나는 나눔터라고 컴퓨터관리, 도서관홈페이지 자료등록 홈피제작 및 관리를 담당하는 분과를 맡았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빨리 친해지라고 방과후 모임을 마련해 주셨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니 기운이 났다. 드디어 아이들이 한둘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나는 어제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서랑 명단으로 나눔터 단장과 6기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6기 지연이 곁으로 다가가 오늘 오후에 시간 괜찮냐고 7,8기 데리고 맛있는거 먹으로 갔으면 좋겠다 얘기를 했다. 그런데.... 지연이는 내 얘기를 듣지 않은 것처럼 다른 친구를 부르더니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나가버렸다. 순간 너무 당황했다. 갑작스런 일이라 그 친구를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내 생각부터 들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봤다. 3학년이라 시험기간이라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겠지... 그래도 바빠서 오늘은 안된다는 말 한마디는 해줄 수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전에 내 앞에 7기 정경이가 보였다. 나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정경이를 불렀다. 잠깐 이덕주 선생님께 얘기를 듣고 와서 그런지 말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내가 버벅 거리고 있으니 정경이가 8기들을 모아 주었고 나는 아이들이 오후에 시간이 괜찮은지를 물은 다음 하나하나 정리해 갔다. 다른 터에 비해 인원이 작아서 그런지 정리가 빨리 됐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도서관을 나갔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기가 미안할 정도로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아이들은 아무런 불만 없이 잘 따라와 주었다. 학교근처에서 떡볶이를 먹고 이야기를 하다가 한 자리에 오래 있기 그렀다고 해서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마땅히 갈 곳도 없고 그래서 학교로 다시 가자고 의견을 냈다. 아이들 입장에서 학교수업 끝나고 학교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게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학교주변을 잘 모르는 나로선 어쩔 수가 없었다. 간단히 먹을 것을 사서 학교로 들어가는데 비가 많이 와 아이들은 양말이 다 젖었다. 실내화로 갈아 신으면 실내화가 젖는다며 양말을 벗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내 말을 따라 주는 친구들이 너무 고맙기도 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서 하나하나 적으려니 끝도 없는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내가 느낀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아이들의 첫 인상...
7기 정경이는 아주 어른스럽고 맘이 착한 친구인 것 같아요.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알고... 정경이가 저를 많이 도와 줘서 8기 친구들한테 다가가기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마운 친구죠..
8기는 지혜, 순옥, 소영, 현정 이렇게 넷인데..
순옥이는 활발하고 적극적이더라구요. 어제 분위기는 거의 순옥이랑 지혜 둘이서 이끌어 갔을 정도로... 제가 얘기 거리 하나를 꺼내면 끝도 없이 줄줄~~
지혜도 활발하고 재밌는 친구인 것 같아요. 순옥이와 지혜는 학교 등교도 같이 할 정도로 친한 친구였어요.
이에 비해 소영이는 얌전하고 차분한 친구.. 부끄럼도 많이 타고... 소영이와 얘기를 많이 못한게 좀...
현정이는 순옥, 소영, 지혜와 다른 학교를 다와 아직은 서로 어색해 했어요. 그리고 현정인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친구인 것 같았구요...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했지만 아쉬운 건 모든 친구들의 얘기를 골고루 듣지 못했다는 것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직은 첨이라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일 학교 가는 게 기대가 되네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다른 터 친구들과도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샘~ 3학년 지연이 성격 무지 좋은데... ^^;;; 참 착하고 예의 바르면서 할 말 똑 부러지게 하는 멋있는 친구죠. ^^ 아마 사정이 있었을 거에요. ^^ 앗.. 전 참고로... 지난달 교생 이었습니다. ^^;; 낼 뵙겠네요. 한달 수고! ^^
아까 오전에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었는데~컴터오류가 났는지...이제야 올립니다.^^ 첨이라 많이 어색하셨을텐데~정말 멋지십니다....샘~화이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