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정리를 하다 2002년12월 17일부터 2003년 3월 12일까지 쓴 중국어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혼자 읽다, 너무 우스워 올려봅니다.
진지하기도 하고, 열성적이기도 하고, 광적이기도 했던 외국어 공부...
또 그 당시의 생각 또는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재밌네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고...
한때는 영어에 미쳤었지요.
퇴근하여 저녁 지어놓고 8시면 주안역에 있는 파고다 학원으로 달려갔고,
그것도 아쉬워 방송통신대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했고,
또 그도 아쉬워 밤이면 밤마다 영어공부에 매달렸고,
학교에 가선 아이들 영어 가르치고, 연구하고, 강의하고....
그러다, 어찌어찌하여 또 다시 중국어의 길을 들어섰습니다.
무엇을 하고자 하면, 열심히는 하는 성격인지라,
남들보다 잘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일기쓰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빨간 펜으로 첨삭된 것이 많았지만 점점 줄어들었지요.
그 기쁨에 열심히 일기 썼던 기억이 납니다.
나의 친구 -2002년 12월 17일 화요일
오늘은 별로 춥지 않다. 저녁에 퇴근 후 동료를 만나러 술집으로 갔다.
그녀는 28세, 나보다 어리다. 그러나 나의 좋은 친구이다.
우리는 술을 너무 먹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밥은 먹지 않고 오로지 술만 마셨다. 생선가스(중국어로 생선가스가 뭐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냥 썼음)는 맛이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책 두 권을 줬다, 그건 모두 내가 쓴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나는 아주 기뻤다.
8시 반, 나는 다른 날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왜냐하면 내일 아침 일찍 중국어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저는 술을 참 많이도 마셨어요.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마시기도 하고.)
몸이 안 좋다. - 2002년 12월 18일 수요일
요즘 몸이 안 좋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주 월요일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나는 갔다.
그러나 나는 병이 났다. 목요일, 금요일엔 운동을 가지 못했다.
이틀 동안 병이 났다(목요일, 금요일)
나는 오랫동안 쉬지 못했다.
건강은 제일 중요한 것이다. 사실 운동은 재미없었지만..
내년엔 건강해져야 한다. 나의 희망이다.
약속 - 2003년 1월 2일
나에게는 '붕'이라는 친구가 있다. 성은 이, 이름은 붕이다.
원래 그녀의 이름은 붕이 아니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헌숙이다.
붕은 필명이다. 이름을 바꾼 후, 그녀는 두 번 상을 받았고 이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나는 그녀를 무지 좋아한다.
나는 차를 운전해 중동역에 도착한 후, 지하철로 서울로 갔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인체의 비밀을 보러 과학관으로 갔다.
그것은 꽤 재미있었다.
저녁 7시 반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무지 피곤했다. 그러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아, 그런 적이 있었지! 적나라한 인체를 보러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술은 무엇인가? - 2003년 3월 9일 일요일
금요일, 토요일 술을 마셨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 건강이 안 좋아 술을 먹지 못했다.
금요일 '돈가'에 가서 친구를 만났다. 그녀는 32세. 그러나 우리는 좋은 친구다.
나는 지금 청량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고, 그녀는 옥련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 한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백세주와 돼지고기를 먹었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오랜 날동안 만나지 못했으므로 기뻤다.
술은 무엇인가?
술은 참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술은 우리 인간의 생활중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ㅋㅋㅋ, 술은 무엇인가? 하는 주제를 쓸 만큼 저는 술을 잘 먹고, 좋아했나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술을 거부합니다. 제 몸이...)
무척 바쁘고, 무척 피곤하다 - 2003년 1월 6일 월요일
눈높이 문학회에 참가했다. 13명이 모였다. 날씨는 나빴고 비가 와서 교통이 불편했다..
이하 생략.....
(그때나 지금이나 바쁘고 피곤하긴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산수화를 시작하다 - 2003년 3월 11일 수요일
오늘 오후 5시에 퇴근을 했다. 퇴근 후 밥을 짓고, 밥을 얼른 먹었다.
매주 수요일은 그림을 배우는 날이다. 그래서 신세계 백화점으로 갔다.
학생은 모두 7명이다. 친구는 오늘 오지 않았다. 일이 있다고 했다.
나는 종이 여러 장과 3개의 붓을 가지고 갔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림을 배우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림 그리는 게 좋다.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연습한다. 어깨가 아프지만 재미가 있다.
언젠가 내 책에 그림을 그릴 수 있으리라. 이것이 나의 희망이다.
이게 마지막 일기입니다.
빨간 밑줄 그은 부분을 보며 저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이후에 나는 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래서 산수화를 배웠는데....배우다 말았으니..........
그리고 나서 저는 무엇을 했냐면요?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
영어도 중국어도.....아무 것도 안 하고......
하지만 외국어에 대한 욕심은 늘 있습니다.
외국어에 대한 열망은 지금도 들꿇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싶습니다.
아주 아주 유창하게...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남의 말 남의 글을 배운다는 것..결코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뭔가를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요?
저는 그 말이 100% 맞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건, 자신의 귀중한 재산입니다.
돈보다 더 소중한 재산....
저도, 다시 남의 말, 남의 글을 시작할 겁니다...곧......
첫댓글 그랬구나 ㅎㅎ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난 한자 공부를 하고 싶다.. 우리가 한자에 있어선 젤 떨어지지.. 초등학교부터 한자 안배우기하다가 배우기하다가 암튼 글케 뒤로 밀렸는데.. 중3땐가 다시배우면서 꽤나 흥미를 갖고 공부도 좀 했었는데...
중국어 한 번 배워 봐. 한자도 알고, 중국어도 하고...일석이조니까...나는 아직도 중국어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단다.
저두 중국어 배워용 준명이둥
배우려고 마음 먹었다면 열심히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