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넋두리
가마골/이관희
연일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결국 병원 문을 가로 막았다
저 멀리 멀리 철옹성 같은 삼육병원
나무숲에 가려져 안타까움이 더 크다
남편은 며칠전
응급실에 실려와 곧바로 입원했다
또 한번의 생 이별 기약이 없다
병명은 확실치 않으나
구안와사 가능성이 높다고한다
안면마비,눈이 아래로 처지고
입은 옆으로 돌아가는 병이다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
극심한 체력저하 스트레스
뇌혈관 수축 으로 진행 될수있다는 설명이다
요즘들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안일한 생각이 큰 화를 부른것 같아
미안하고 걱정스럽다
삼년전에도 남편은
급성 맹장염 으로 입원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래전에
장기결핵 진료때도 삼육병원이었다
장기 결핵은 통원 치료라서
계속 보호자 역할을 할수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맹장염 으로 입원 했을때
아둔하고 속 좁은 생각으로
남편을 보살피지 못했다
결국 생활고와 연결 되는일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그때일을 생각하면 가슴에서도 눈물이난다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그깟 맹장이 무슨병이냐고
큰소리 뻥뻥 쳤지만
수술 부작용 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했다
무통/無痛/주사를 맞으면
퇴원이 늦어진다는 헛된 소문 을 듣고
수술 통증을 견뎌냈다니 말문이 막힌다
남편은 당뇨병 으로 인해
화장실 출입이 잦아
더더욱 힘들었을것이다
외곬은 성격이라 간호사 호출은 멀고먼 생각
그 자존심에 숨소리 죽여가며
혼자 거사를 치러야 했음이 뻔한 일이다
아둔 하기는 나와 다를바 없는 사람이다
낮시간에 가끔 병원을 들릴때가있었다
절룩절룩 운동이 열심이다
태연한척 웃고 있지만
숨막히는 고통을 감출수는없다
그냥 먼발치에서 보고갈걸 그랬나
차라리 아프다고
아파 죽겠다고 솔직 했으면
앙가슴 두드리며
대성통곡 이라도 했을텐데...
그때일이 자꾸 아른거려
이번만은 만사 제쳐두고
남편을 보살피기로 작정 했는데
이번엔 코로나 19가 발목을 잡는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수없다
버릇처럼 또 하느님 을 부른다
입원하기전날 며느리 전화를 받고
내심 좋아하는 남편
근사한 생일 만찬을 기다렸나보다
오늘이 남편 생일이다
불상한 외톨이 또 혼자가 되었다
전화를 걸어볼까
거리에 사람들
앞서거니 뒷서거니 길이 분주하다
남편은 아직도 통화중이고
집으로 가는 버스는 여전히 꾸물대고있다
노을만 깔아놓고 가버린 하루
들썩이는 내 어깨를 보고 갔을까...
병원에 왔다가
돌아가는 마나님을 생각하며...
첫댓글 아이구요 그러시군요 이선생님~!!
옆에서 지켜보는 마나님 마음은 오죽할까요
두분이 나란히 등단을 하셔야겠네요
아픔보다 더 가슴져미는 부부애 입니다~^^
제가 아플때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
적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선생님의 아내의 마음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더 사랑해 주시면 되지요
부부는 그런거니요 선생님 힘내십시요
가슴 찡하네요‥선생님
임해량 선생님
제 생각일뿐입니다
여자 마음은 모른다지요 ㅎ
마경량 선생님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