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 2013
의사의 직무유기
의사도 직업인인 이상 밥을 먹고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건 당연합니다.
히포크라데스의 맹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는 환자를 위하여 나의 능력과 평가로 최선을 다하고 환자에게는 해악과
불공정한 행동을 안 한다”
그런 말이 없더라도 의사들의 양심은 사회에서 최후의
보루이어야 합니다.
의사에게 그게 없다면 사회전체가 썩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나는 이 곳에서 40년을 의사로써 특히 응급의사로써 살아 왔습니다. 응급실은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모든 병뿐만 아니라 가지 가지의 사람들이 들어 옵니다.
돈이 있고 없고, 지위가 있고 없고, 모든 계층과
연령의 사람들이 우리 들앞에서는 단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일 뿐입니다.
응급환자에 대하여는 모든 심신을 쏟아 치료하나 환자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과감히 거절하는게 우리 응급의사의 본분입니다. 일하다 보면 가끔씩 사회의 부조리를 직접 맞닥뜨리는 곳이 바로
응급실입니다. 더 많은 검사를 요구하기도 하고 가끔은 마약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 부당한 환자의 요구에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했습니다.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 보니 이 곳에서 개업한 걸 고맙다고
느끼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 의료계의 부조리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병원 법규와 사회 법령이 잘되어 있어 의사로써 다른데
신경 쓸 필요없이 환자 진료에만 충실할수 있었습니다.
돈 안 낸다고 응급실에서 진료를 절대 거부할 수없습니다. 그게 법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뿐만 아니라 그 환자가 입원해서 퇴원할때까지 절대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재정 상태가 나쁘다면 정부와 연락하여 재정지원을 받도록 해줍니다.
어린 환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면 경찰을 불러 보고하면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즉시 출동하여 의사의 말 한마디로 환자와 보호자를 바로 격리 시킵니다.
마누라 학대 (Battered wife), 노인 학대 (Elderly Abuse)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같은 일의 재발로 인한 더 큰 불상사를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자식의 치료를 거부할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경찰을 불러 부모를 아동학대로 조사받도록하고 병원장을 불러 어린애의
보호자로 만들고 우리는 치료를 계속합니다.
성폭행자가 들어와도 경찰과 심리 상담사가 바로 옵니다.
어린애가 보호자 없이 응급환자로 들어 오면 치료를
계속하면서 전화로 가족의 승인을 받습니다. 만일 거부하면 경찰을
불러 보호자를 아동학대로 조사받게 하고 병원장이 보호자가 됩니다. 예외가 있습니다. 18살 미만이라도 임신했거나 애가 있거나 또는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고 혼자 독립해서 살면 성인으로 취급하여 부모의 동의가 필요없습니다.
이런식으로 어떤 경우에도 대처할 수있게끔 내부 규칙이 잘 되어 있어 우리는 오직 치료에만 전념할 수있습니다.
어느 일가족의 보험 사기행각을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한 가족 3대가 근 10년 동안 보험 사기를
하여 몇 억의 돈을 받았다는 사건입니다. 그런 류의 부정이야 한국에서는 너무도 흔한 사건이라 그런 곳에 울분을 쏟았다가는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하여 그 쪽 방면은 생략하겠습니다.
내가 화 나는 것은 의사들의 행동입니다. 그들은 건강한 사람 하나를 장애인으로 만들었고 보험사기의 공범들입니다
15-16세의 여자애가
3층에서 떨어져 척추, 다리와 발목을 다쳤습니다. 사고가 고의성이었는지 아닌지는 지금도 조사중이다고 합니다. 첫 병원에서는 X-Ray등 검사를 해야한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거부하고 다른 병원에 갔다합니다. 거기서 X-Ray와 MRI를 했는데 다리,
발목, 요추가 골절되어 모든 부위의 수술을 권고했음에도 요추 수술은 거부하고 다리와
발 목 수술만 요구하더라 합니다. 어머니의 요구가 거절 당하자 그 병원을 나옵니다. 다음 날 3번째 병원을 찾아가서 똑 같은 권유를 받았으나 다리와 발 목 수술만 받도록하여 결국에는
몇 달 후 하바신 마비가 왔다합니다.
두 서너달 후에 찾아간 4번째 병원에서도 요추 수술울 권유받았으나 이미 마비되었는데
무슨 수술이 필요하냐 하며 또 거절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1억의 돈을 보험회사에서 수령합니다. 두번째 의사말에 의하면 4번째 요추가 심히 골절 (Burst Fracture?)
되었다 합니다. 일찍 척추 수술을 받았으면 하반신 마비는 분명 막을 수있었음에도
어머니의 반대로 수술을 하지 못 합니다. 어머니의 수술 거부는 아동학대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부르지 않는 것은 의사의
직무유기입니다. 진단을 잘 못해서 환자를 내 보냈다하면 의료 과실이라고 할 수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내렸음에도
어머니가 거절한다하여 수술을 안 했던 것은 의료행위를 포기한 범죄행위입니다.
또 하나 놀라운 일은 이 환자가 이 사건 전 서 너달
사이에 3번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서 보험금 보상을 탔다합니다.
여기에도 의사의 피동적인 보험 사기의 가담이 있었습니다. 계단에 넘어져 다쳐서 29일간 입원, 손가락 부러져서 21일간 입원,
손톱에 유리 조각이 들어 가서 16일간 입원했다합니다. 기막힌 의술과 상술입니다. 여기에서는 단 하루도 입원시킬 수없는 병명들입니다.
30여년전 시카고에도 이런 유형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들을 엠블런스 추적자 (Ambulance chaser)라고 불렀습니다.
변호사들이 앰블런스 운전자와 짜고 사고가 난 환자에게
명함을 건네주어 자기 사무실에 오게 하였습니다. 의사들과 미리 짜고 병원에
입원시켜 진료비를 부풀리고 척추의료원 (Chiropractor)에 가서 맛사지를 받게하여 치료비를 늘린다음
보험회사에 청구한 겁니다. 아마 2-3년 지속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때 신문과
TV에서 집중적으로 이 사건들을 다루었습니다. 그 때 많은 변호사,
의사, 척추의료인들이 면허증을 뺐겼습니다. 그 후로 그런 일들이 거짓말처럼 없어졌습니다. 언론, 검찰, 의료계에 있는 사람들의 협조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보험회사들의 상호 협조가 절대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지금 한국 언론에서는 보험사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도 이런 의사의 행위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과다 입원에 대한 비판도 없습니다.
치료를 안하면 하반신 마비가 뻔히 오는 것을 의사들이 예견헀음에도 어머니가 반대한다고 방치한 것에 대한 대안 제시는 하나도 없습니다
의사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잖아도 더워서 짜증난 여름에 불편한 진실을 써서
죄송합니다.
이런 뉴스에도 면역되어 잘 살고 계신 동창 여러분들
대단하십니다.
시카고 특파원 일용이가
후기: TV에 나오는 의사의 말을 유추하니 척추의 Burst
Fracture처럼 들립니다. 그 골절은 척추가 으스러지면서 부러진 걸 말는데 척추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환자는 높은 층에서 뛰어 내리는 환자에게 많고 꼭 수술이 필요합니다.
후기: 척추의료인 (Chiropractor)-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가 4년을 공부하여 자격증을
땁니다. 그냥 공인 된 맛사지사라 부르면 됩니다. 그 들은 doctor학위를 갖는데 미국에는 그런 식으로 doctor라고 부르는 게 몇개 더 있습니다
(Optometrist (검안의), Podiatrist (발목의)등). 자기들끼리 의사라고 부르는데 엄격한 의미로 의사는 아닙니다.
후기: 미국에서는 믿을수 있는 직업중 NO. 1과 NO.2는 약사와 치과의사입니다. 3번째는 선생,
그 다음이 의사입니다. 제일 믿을 수없는 사람은 자동차 세일스 맨입니다.
한국에서 매년 이런 것을 발표하는 것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좋을 것같습니다.
첫댓글 미국에서 애가 6살때 치과에 갔는데 성인치과라 치료할수없다하고 입벌린값으로 80달러내고 유아치과가서 많은돈내고 충치1개 치료하고(기억에 300달러) 충치방지로 교정해야한다고 몇백달러 쓴적있음 그뒤 교정 계속위해 한국와서 치과가니 아직어려 교정할시기가아니라고하여 미국치과의 과잉진료 의심이 갔슴 미국도 사람에따라 다른듯함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 입벌린 값으로 80불을 냈다면 아마 진료비에다 엑스레이까지 차지했흘 거고, 6살이라면 유아치와 영구치가 있는데 영구치가 분명하겠고... 충치로 300불을 냈다하면 아마 신경치료 (Root canal)까지 했을것 같다. 치과 전문의가 아니니 충치방지를 위하여 교정해야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몰라 내가 답변해 줄 수없겠다. 교초들이 영어를 잘 할 줄 몰라 교포 치과의사한테가서 엉터리 치료를 받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30여년 전이야기 이고 이빨아프면 한국와서 치료하는게 항공료 포함해도 더 염가일 경우가 많은것같다 당시 간단한 외과 수술했는데 보험가입자여도 3천달러(거의 1달반월급)지급한바있어 미국서는 안아파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 의료의 질은 좋지만 너무비싸 미국 서민들은 우리처럼 자주 병원을 못가고 약먹고 견디는걸보고 한국의 의료제도가 좋다는걸 느꼈어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제도 고첬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미국 의료제도의 문제점이다. 잘 사는 사람이야 걱정없고 못 사는 사람들은 골드 카드라 부르는 공짜 의료카드를 받아 남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고 문제는 중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의료 부담이 큰 사회문제이다. 한국보다 덜 하지만 매년 인플레션을 능가하는 의료비의 상승과 의료사기로 인한 누출도 15 퍼센트가 된다. 오죽하면 가족중에 의사와 변호사는 있어야 한다는 말까지 있다. 아직 오바마케어에 대하여는 서로 득실을 따지느라 바쁘지만 결국은 고용주, 특히 작은 기업들이 얼마나 협조해 주느냐, 그리고 의료비를 절약하고 의료 사기를 없애기 위해 병원에주는 인센티브가 얼마나 성공할지가 관건이 될 것같다.
일용아
네가 말했던 광주 청탑회 10월 22일 월례회건은 생각해 보니 10월 13일에 "일고인 한마당"축제가 있어서 우리 월례회는 한마당축제로 대체 한다. 금년은 66회 후배들이 주관을 해서 축제를 하는데 동창,선후배들이 많이 참석하니까 네가 그날 참석할 수있었으면 좋겠다. 또 서울 동창들도 많이 참석 하니까 함께 내려 올수 도 있다. 그리고 10월 25일 청산회 가을 산행은 예정되로 하니 함께 산행을 할 수도 있고.
내가 그 때 참석할 수있도록 하마. 서울 지역은 15일 한다하니 서울가서 또 참석하면 되고...그 조그만 운동장에 어떻게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있을지 모르겠구나. 운동장이 아주 작던데...그나 저나 광주동창들이 많이 참석하기를 바라겠다. 그럼 그 때 만나도록 하자. 알려 줘서 고맙다.
1980년 11월에 1회가 주최하여 1회부터 10회 까지만 "일고인 체육대회"를 하였다, 그러다 보니 11회 이후 후배들이 우리도 넣어달라고 해서 몇년 후부터 매년 1회씩 추가로 참석하다보니 지금은 너무 많아서 작년부터 1회 선배들이 참석을 안하고 금년은 2회 선배..내년은 3회 이렇게 1회씩 불참하도록 되었다 우리는 앞으로 금년 포함해서 4번 참석하면 영원히 일고인 한마당 축제에는 참석 할 수가 없게 되었다.그래서 앞으로 남은 4번 우리 동창은 많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