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물 추억속을 여행 했다.

[민설아 안나]

우리는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추억이란 무엇일까.내가 생각하는 추억이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추억은 도대체 어디서 떠올릴 수 있는 걸까? 답을 구해야 하지만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방학 동안에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들을 훑어보며 그때의 일들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여수가서 아르떼뮤지엄에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 .그렇게 함께웃는 모습 등이 벌써 추억이 되었다.추억을 떠올리며 난 나의 추억속을 여행 했다.
/근데 왜 추억이 삶의 원동력이 될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다가오는 미래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이정표가 된다. 무엇을 할 때 예전에 겪었던 일이라면 그 일이, 추억이 곧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또한 삶에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내 나이는 아직 19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나간 추억으로부터 많은 힘을 받는다.
/추억을 비유한다면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나는 추억을 상자에 비유하고 싶다. 힘이 들거나 그냥 열어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열어보는, 그리고 마치 택배 상자를 기다리며 기대감에 차있는 사람처럼 추억이라는 상자를 열 때 추억에 홀딱 젖어버려 그 순간만큼은 다른 걸 잊고 그 순간에 심취해버리는, 그런 것에 비유하고 싶다.
/추억은 꽃이다. 꽃은 대체로 이쁜 줄로만 알고 있지만 못생긴 꽃도 있다. 하지만 이쁜 꽃이든 못생긴 꽃이든 내 눈엔 다 꽃이다. 이쁜 추억이든 좋지 않은 추억이든 나에겐 지나간 추억이기에 추억은 꽃이다.
/추억은 이불이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만큼 이불은 우리에게 따뜻함과 안정을 주고, 포근함을 준다. 추억도 마찬가지이다. 추억 안에 들어가면 우리는 심적으로 편안해지며 어떤 추억은 따뜻함, 포근함 또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언제든 추움과 칠흑 같은 어둠이 올 때 마음껏 덮는 이불처럼 추억은 이불이다.
/추억은 첫눈이다. 설레고 아름답고 반짝이다가 첫눈이 지나고 나면 다시 또 그리워지고 생각나기에, 추억은 첫눈이다.
/추억은 사색이다. 이른 새벽에 침대에 누워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길 때 또는 공부하다 늦은 어두운 밤에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혼자 깊은 생각을 하며 걸을 때, 입가에 미소가 생기며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기억이 추억이다. 그 생각. 즉, 추억을 떠올릴 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웃음이 나오면 그게 기분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이기에 추억은 사색이다.
/추억은 되새김질이다.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먹을 때면 언제 먹든 맛있게 느껴지고 다 먹고 난 뒤면 마음이 웅장해지는, 과거의 느낌을 되새김하는 것이기에 추억은 되새김질이다.
/추억은 연결고리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고, 너와 나 사이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가 녹슬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은 너와 나의 몫이리라. 과거를 추억으로 현재와 연결하기에 추억은 연결고리이다.
/추억은 소중한 것이다.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고, 언제나 나만의 상자에 간직하고 싶고, 없어지면 가슴 아프고, 지켜주고 싶기에 추억은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추억은 추한 기억이다. 누구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고 긍지로 여겨질 수 있지만, 안 좋은 기억들만 갖고 있거나, 굳이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추억은 추한 기억이다.
/추억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추억은 추억으로 그 자체로 보존되어야 할까? 아니, 보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추억을 재현하거나 모방할 수는 있지만 잊어버리고 지워버릴 순 없다는 것이다. 좋은 추억이든 가슴 아픈 추억이든 추억을 발판 삼아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추억을 되돌릴 수는 없다. 발판 삼아 성장해야 하기에 추억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추억은 추억이다. 추억은 형태가 어떠하든 그 자체로 사랑받는 존재이다. 여태껏 추억을 정의하고 정리해왔지만, 추억을 무엇이라 정리할 수 있을까. 추억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게 느낀다. 그러기에 추억을 무엇이라 정의하기 힘들기에 추억은 추억이다.
/글을 쓰면서 나의 추억을 떠올렸었다. 그러다 내가 나 자신을 보고 웃거나, 자랑스러워거나, 증오하거나, 혐오할 뻔했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사람은 나 자신을 사랑해야 자존감이 높아지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겪어봤으니 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사랑하려면 추억을 사랑해야 하고, 그 추억 속에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비로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추억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2020년도에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비로소 그제야 친구들에게도 사랑을 줄수 있었다.예전의 나도 지금은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난 나니깐

[멩이]

와~ 추억에 대한 멋진 글입니다. 나중에 22년 교지 낼 때 꼭 내주세요. 이렇게 추억에 대해 여러가지 상념을 이어가며 설아는 설아만의 정신적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랍니다. 글쓰기도 밭을 갈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과 비슷해요. 마지막 부분에 추억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좋은 것 나쁜 것 모두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성숙한 자세입니다. 자신을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아무리 나쁜 것이라도 인정하고 긍정할 수 있다면 좋은 것으로 변한답니다. 계속 글쓰기를 하면서 설아 마음의 밭을 일궈나갈 수 있기 바래요.

[민설아 안나]

22년 교지글에 꼭 낼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