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고창 42코스 선운산 걷기
전북 고창을 지나는 서해랑길은 41,42,43코스 등 3개 코스가 있다. 41코스였던 지난 구간이 서해안의 대표적인 풍경인 명사
십리 모래해변과 고창 갯벌이었다면, 심원면사무소에서 선운사(禪雲寺)에 이르는 42코스는 해변 길이 아닌 선운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길이다. 일명 도솔산(兜率山)으로도 불리는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로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산이다. 서해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지고 넘던 선운산 옛 고갯길을 따라 걷는 이 길에서는 화산, 견치산,
경수산은 물론 선운산 수리봉, 낙조대, 천마봉, 천인암, 쥐바위등 이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기암괴석들의 웅장함을 한눈에 즐
길 수 있다.
지난 12월 9일, 한나절 고창 심원면은 미세먼지가 심했었다. 포근하고 맑은 날씨 었지만 곰소만 건너편 내변산의 그림 같은
산들이 먼지 속에 아름거려 답답했다. 실개천 같은 월산천을 거슬러 연화리를 찾았다. 경수산과 견치산과 화산을 뒤에 두고
북향으로 앉은 화산 마을은 한눈에 봐도 살기 좋은 마을 같았다. 마을 동구에는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거목들이 숲을 이루고,
거기에 십여 기(基)의 고인돌이모여 있었다.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무덤이다. 이로 미루어 이곳은 기원전 4~5세기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재넘어 안쪽 연천마을에서 견치산을 마주 보며 왼쪽 산길을 올랐다. 옛 심원면 사람들의 소금길이다.
당시 이곳 사람들은 소금 제조법을 알려준 선운사 검단선사의 은혜를 갚기 위해 서해의 소금을 등에 지고 선운사로 넘나들었
다 전한다. 오르막 산길 600여 m에 수리봉 갈림길 능선이 나왔다. 선운산 서쪽의 이 능선은 선운산의 주능선으로 구유통 같은
선운계곡을 아우르는 한 바퀴 일주 능선길이다.
견치산 갈림길과 소리재를 지나고, 드라마 대장금에 나오는 장금이 어미 돌무덤이 있는 용문굴을 둘러본 후, 천마봉 낙조대
(落照臺)를 찾았다. 선운산 일주 능선 해발 300m에 있는 이곳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낙조 전망대지만 험지라서 일반인들이 찾
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바로 옆 천마봉(天馬峰)을 찾았다. 건너편에서 역광 속 실루엣으로 보면 마치 한 마리 천마가 앞 발
을 든 비마(飛馬) 형상을 한 이 암봉(岩峰)은 수백 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거암 봉우리다. 선운산 제1의 전망대인 이곳
에서는 선운산 일주 능선을 따라 솟은 암봉들과 선운천의 물길 따라 난 선운사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발치의 건너편
에는 천인암(- - 巖) 주위의 거대한 암군(巖群)이 선운산이 왜 도솔산이라 불리는지 알게 해 준다. 바로 도솔천궁(兜率天宮)이
다. 도솔암(兜率庵)과 내원궁(內院宮) 암자와 등불암지(- - 庵址)의 마애여래좌상이 다 층을 이루고 이곳에 있다.
도솔암(兜率庵)을 찾았다. 그리고 눈에 선한 무릉도원 같은 주위 경치를 정리도 할 겸 잠시 도솔암 찻집을 찾았다. 산사 다원
(山寺茶院)의 대추차 맛은 일품이었다. 산넘이 길 온 피로가 일시에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서출 동진(西出東進)하는 선운천 물
길을 따라 선운사를 찾았다. 선운사 계곡의 석산초(石蒜草)와 선운사 동백숲은 여전했다. 이곳의 동백꽃은 고창의 보물 같은
선운사의 봄을 열고, 겨울에도 계곡을 초록색으로 덮은 꽃무릇은 선운사의 가을을 연다고 전한다. 겨울 내내 푸른 잎을 한 석
산은 가을 되면 상사화로 붉게 피어난다. 천년기념물 선운사 송악도 여전했다. 겨울에도 푸른 송악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을 따
라 자생하고, 바위나 숙주나무 등걸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이다. 수령 500여 년을 자랑하는 선운사 송악은 바위를 뒤덮은
채 듬직하게 선운사 계곡을 지키고 있었다. 서해랑길 고창 42코스 날머리 앞에 있다.
촬영, 2023, 12, 09.
▼ 고창군 심원면사무소 / 고창 42코스 들머리
▼월산천 연화교 앞
▼심원면 연화리
▼ 화산교
▼화산마을 동구
▼화산과 연화제
▼화산마을 고인돌 군(群) 쉼터
▼화산마을 안내
▼화산마을에서 본 경수산
▼연화리 펜션촌
▼화산리 연천마을- 1
▼ 화산리 연천마을- 2
▼선운산 오르는 길
▼선운산 서부능선, 수리봉 갈림길- 1
▼ 선운산 서부능선, 수리봉 갈림길- 2
▼능선에서 본 참당암
▼선운산 서부능선 암봉 - 1
▼ 선운산 서부능선 암봉 - 2
▼서부능선 이정목
▼서부능선 돌탑봉
▼돌탑봉에서 본 화산과 곰소만과 내변산 / 미세먼지 놀도가 높아 많이 흐림
▼돌탑봉에서 본 견치산
▼서부능선 견치산 입구
▼이대(신우대) 터널
▼선운산 서남능선 '도천리 고인돌' 군(群)
▼소리재
▼소리재 옆 이정목
▼선운산 서남능선 암봉에서 본 천마봉 일원
▼선운산 용문굴(龍門窟) - 1 / 위에서 본 풍경
▼ 선운산 용문굴 - 2 / 아래에서 본 풍경
▼용문굴에 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 어미 돌무덤
▼ 선운산 낙조대
▼선운산 천마봉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兜率庵)과 선운계곡
▼선운산 도솔천궁(兜率天宮) 일원 - 1
▼ 선운산 도솔천궁(兜率天宮) 일원 - 2
▼선운계곡과 선운사
▼ 필자의 인증
▼기암절벽의 천마봉
▼천마봉 하산 데크
▼선운산 등불암지(--庵址)의 마애여래좌상
▼나한전과 내원궁 입구 주변
▼천인암과 도솔천 내원궁(兜率天 內院宮)
▼장사송과 진흥굴
▼선운계곡 참당암 갈림길
▼선운천(禪雲川)과 녹차밭 - 1
▼ 선운천과 녹차밭 - 2
▼선운사(禪雲寺) - 1
▼ 선운사 - 2 / 천왕문
▼ 선운사 - 3 / 만세루(앞)와 대웅보전(뒤)
▼ 선운사 - 4 / 선운사 대웅보전과 동백숲
▼선운사 부도탑 앞
▼ 선운천(禪雲川)
▼도솔산(선운산) 선운사 일주문
▼삼인리 고인돌 군(群)
▼선운산 생태숲
▼선운천 송악
▼선운산버스정류장 앞 42코스 날머리의 고창 43코스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