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에 있는 농협 대학교 학생들에게 재능기부 하기로 되어 있던 9월 8일.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했다. 농협 대학교는 이소라 이예라등 실업팀 농협선수들이 운동하고 있는 곳이다. 또 2008년부터 NH농협은행 고양 국제여자챌린지대회를 열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테니스 실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선입감이 들었다.
교정 입구부터 나무가 울창했다. 숲속 우거진 곳에 있는 선수용 코트는 아늑하고 조용했다. 비트로팀의 테니스 재능기부를 받겠다는 학생들의 신청자가 많아지자 박용국 감독이 선수코트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모였다. 실력별로 A .B .C 그룹으로 나누기 위해 1년 이상 테니스를 친 학생들을 따로 모이라고 하니 몇 명 되지 않았다. 대부분 신입생으로 이제 막 라켓을 잡은 학생들이었다. 비트로 팀원들은 네 명 다섯 명씩 소그룹으로 나눠 라켓 그립 잡는 부분부터 기마자세까지 세심하게 스윙 폼을 지도했다.
랠리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은 따로 선별해 스피리트 스텝을 가르쳐 주고 볼을 던져 주며 체중 이동하는 법을 가르쳤다. 한 학생이 스윙을 할 때마다 뒤쪽에 서 있는 학생은 쉐도우 스윙을 하면서 연습한 후에 볼을 넘기니 얼추 비슷한 폼으로 연결 되었다.
테니스 동아리 라쿠아의 부회장겸 총무를 맡고 있는 장길우는 “전에 다니던 대학에서 커다란 원을 그리며 하던 포핸드 스윙을 간결하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재능기부를 통해 거의 일대일 교습을 받다보니 기대 이상의 꿀 팁을 얻어 기쁘다”고 전했다.
재능기부를 받는 학생들을 지켜보니 3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궁금하여 물으니 경영과는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나이가 훨씬 많아서라고 했다. 이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농협이나 농업 쪽의 취업이 보장된단다.
동아리 회장 장재훈은 “타 대학보다 동아리 회원끼리 끈끈한 정이나 소속감은 얇지만 테니스에 관심이 있는 학생 누구라도 참여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지난 6월에 비트로팀이 각 대학 동아리 회장을 초청한 재능기부에 참석해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어 2학기 부터는 더욱 활발하게 동아리를 이끌어 갈 생각이다”고 했다. 또 “학교에서 단체로 강습을 받는 경우에는 뭐가 틀렸는지 지적해 주는 경우가 드물다”며 “비트로 팀원들이 일대일로 잘못된 부분을 반복지도 해 주니 학생들이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시간 동안 학생들과 혼연일체가 되었던 이순규 팀원은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 시간 동안 포핸드 스윙을 가르치고 난 후 직접 볼을 넘기게 했더니 제대로 스윙하는 학생이 별로 없었다”며 “최소한 오늘 배웠던 기초적인 것 중에서 한 가지라도 기억하고 연습한다면 조금 더 정확한 테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농협대학교 테니스 동아리 ‘라쿠아’ 멤버는 50명. 일주일에 한 번 교양 체육 시간에 박용국 감독으로부터 테니스 강좌를 듣고 가끔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지도를 해 준단다. 한 가지 바람직 한 것은 일주일에 두 번 외부에서 테니스 강사를 초청해 레슨을 받는데 학교에서 비용 절반을 후원해 주고 있다는 사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몇 년 흐른 후 튼실한 실력을 갖춘 ‘라쿠아’ 멤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7.09.09 글 사진 송선순 기자




















비트로 팀원들의 재능기부 후기
조익준
처음으로 방문한 농헙대학교는 입구부터 울창한 숲과 자연이 어우러져 그지없이 아름다웠다.몇 명을 제외하고는 초보자 수준. 이상하게 학생들에게서 테니스를 진지하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뭔가 집중하지 못하는 어수선한 분위기는 너무나 왕초보여서 그런 것일까? 뭔가 열심히 전달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혹여 전달 과정에서 미숙한 것은 아니었는지 뒤돌아 보네요.
이순규
실업팀이 운동하고 국제대회가 열리는 대학이여서 내심 기대를하고 갔는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한듯 싶다. 짧은 시간에 학생들에게 포핸드 기본폼이라도 이해 할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김정아
농협대학교는 뭔지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취업걱정이 없어서일까 학생들은 밝았다. 또 도태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테니스도 다들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한편으론 부럽고 안타깝기도 했다. 몇몇 열의에 찬 학생들이 있어서 내년에는 더욱 발전되어 있어리라 기대해본다.
고운섭
농협대학교 재능기부 후기
상급반(?)과 함께 한 이번 활동은 좋은 환경에 비해 아직은 여러가지로 서툰 학생들에게 물음표를 던져준 활동이었다고 본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아이처럼 아직 하나하나가 서툰 학생들의 모습이 당연하겠지만 호기심과 열정은 생각보다 부족해보여, 활성화까지는 새로운 동기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느껴졌다. 몇몇 학생들의 계속되는 질문과 활동을 통한 자세와 공의 변화가 느껴진 것은 그래도 고무적이었고, 이번 비트로 활동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었기를 기대해본다.
신숙이
농협첼린저때 도우미로 활동했던 농협대학교 학생들, 그때와 똑 같은 모습이었다.
라켓 잡은지 2일차 학생도 있었다. 나의 과거를 보는것 같았다 처음 라켓잡고 아ㅡ 3주 3개월 6개월이면 테니스 끝날줄 알았는데 사실 테니스는 긴긴시간 꾸준한 연습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오늘 비트로팀의 재능기부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민식
약 3개월 만에 고양 농협대에서 다시 만난 비트로팀! 취업과 테니스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무리인 걸까? 테니스는 고도에 집중력이 필요한 스포츠란 걸 다시 한번 느끼고 돌아왔다. 어렵지만 해야하고 하고 싶은 테니스는 평생 운동으로 취업만큼이나 소중한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농협대 =Made in korea= 비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