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생존자' 이태원 참사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
입력 2022.10.31 13:10 수정 2022.10.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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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이선민씨
"명백한 인재.. 당신 잘못 아냐" 피해자·유족 위로
"현장 수습한 소방관 트라우마 국가가 돌봐야"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선민씨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고 애통해했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며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뼈있는 말도 남겼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으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이씨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뷰 요청이 자꾸 와서 대신 서면으로 입장 밝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희한하다.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며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