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入春)이 지났다. 이제 남녘발 훈풍이 불어올 차례다. 하지만 아직은 화사한 봄철을 시샘하는 겨울 낭만의 맹위가 가시지
않았다. 겨울과 봄의 중간, 이맘때 나들이가 마땅치 않다. 어정쩡한 시절, 거창하게 길을 떠나기보다는 가까운 이색박물관이나 섬을 찾는 것도
하루 여정으로는 그만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경기도 고양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과 강화 석모도 등 4곳을 추천했다.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경기 고양)=박물관, 미술관, 야외조각공원으로 구성된 중남미문화원에는 30여년간 중남미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씨가 수집한 3000여점의 진귀한 민속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멕시코풍의 현관문을 들어서면 경쾌하면서도 잔잔한 라틴
음악과 천장의 황금빛 태양상, 그리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는 오묘한 빛이 관람객을 맞는다.
마야 토기, 쪼로테가 토기, 토우 가면 등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마야와 잉카 문명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하루 전 예약하면 스페인 전통요리
'파에야'도 맛볼 수 있다. 입장료 3500원(어린이 2000원). (031)962-9291.
▶석모도(인천 강화)=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카페리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석모도는 '연인들의 섬'이다.
바다, 갈매기, 백사장, 그리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 등 데이트의 요소를 고루 갖춘 곳이다. 때문에 '시월애', '취화선'
등 각종 영화촬영지로도 애용되고 있다. 석모도 여행의 또다른 재미는 '갈매기와 새우깡'이다. 섬 남쪽에는 천일염전인 삼량염전이 있고, 소금창고를
지나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벌건 노을빛 번지는 민머루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032)930-3623
▶토암도자기공원(부산 기장)=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의 예술혼이 형상화된 공간으로 도자기를 굽는 타원요도
있다. 토암도자기공원의 볼거리는 1997년 위암과 식도암 수술을 받은 토암 선생이 항암치료를 거부한 채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세계합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만든 2002개의 토우.
토암의 분신인 토우는 귀가 없는 것이 특징. 기장 8경 중의 하나인 '시랑대'에 오르면 기암절벽과 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051)721-2231
▶구시포 해수찜(전북 고창)=바닷물의 염도가 높은 고창 구시포는 해수찜의 명소로 꼽힌다. 바닷물을 가마솥에
넣고 펄펄 끓여 70∼80도 정도로 식힌 뒤 커다란 수건에 적셔 뒤집어쓰기를 반복하면 혈액순환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시포 해수월드는
해수찜 시설은 물론 해수온탕과 냉탕 불한증막, 모래찜질방, 녹차탕, 암반수탕 등의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요금은 2인1실 2만7000원,
3인1실 3만6000원, 단체실 1인당 1만원. (063)561-3323 < 김형우 기자
h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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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이 오는 길목에 나 도야 떠나 보련다~~ 누구 같이 갈 사람 없쑤?~~~~ 히이
** 도자기 공원도 재밋겠네용.좋은 자료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