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의 ㄱ.ㄴ.--
살을 예이는 시베리아 출신 눈보라들과 서남해안 파 거친 파도들이 모의작당 하여서 만호동 바닷가 돌 위에 앉아서 여객선을 기다리는 인어공주를 눈 이불과 거품으로 돌돌 말아서 봇 쌈해 가 버릴 듯이 마구 덤비던 몹시 추운 한겨울 방학 일적에,
같은 김해 김가 성씨 형제간들 네놈들은 바닷가 초가집 굴뚝 하얀 연기가 용머리형상 머리카락 단장을 하고 북풍 가마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한설과 결혼식을 하던 날,
황토구들 ‘뜨끈뜨끈’ 한 방바닥에 배때기를 깔고 엎드려서 자빠져서 - - -?!
‘키득키득’ 거리며 ‘야! 야! 내말을 먼저 들어 봐야!’ 하며,
할 베와 함씨들로 부터 전해들은「오뉴월 귀신이 씨 나락 까먹는」이야기를 두서도 없이 입 주둥이에서 튀어 나온 대로 나불거리며 놀고 있다.
소싯적 전라도 지방의 시골 풍경은 어디나 거의 다 똑 같고 비슷하였을 것이다.
큰방을 기준으로 동측에는 광. 서측에는 정지.
정지서측에는 직접 여물을 끓여서 곧바로 퍼서 줄 수 있는 서쪽 개방형 우사.
정지 남측에 샛방.
큰방과 광의 전면에는 툇마루 등
한 一字로 배치설계 한 사립문이 없는「남방형 평면의 전통 일자구조」
그리고 마당의 한쪽 으슥진 곳에는 측간을 겸비한 퇴비생산과 짐승을 키우는 별채「통시」
푸성귀를 키우는 텃밭 언저리에는 턱하니 앉아 무게를 잡고 좌정하신「옹기 장독대」
남방 형 평면을 이엉으로 덮은 초승달을 닮은 초가지붕.
고창이네 집은 뒷산에서 도끼로 찍어 베어 와서 껍질을 벗겨 만든 꾸불꾸불한 소나무기둥.
그리고 대패질도 제대로 않되 옹이구멍이 ‘펑펑’ 뚫려서 바람이 ‘솔솔’들어오는 거무튀튀한 송판 툇마루가 있고 싸리와 갈대 등을 얼기설기 엮어 양쪽을 바른 삼벽조 주먹흙벽.
그리고 판석을 깔고 볏짚을 썰어 황토와 발로 비벼 섞여 채우고 바른 황토구들방.
그런 곳에서 온 집안 식구들이 거주하고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고창과 고만. 두 형제네 초가집은 큰방과 샛방은 황토와 구들 온돌방.
툇마루는 판자 대신해서 황토 흙을 손바닥으로 ‘쓰윽 쓱’ 손질에 멍석을 깔아 예쁘게 아버지께서 손수 지으신 바닷가의 반달 같은 오두막집이었다.
비바람 눈보라 치는 날이면 갈대와 짚으로 만든 두툼한 풍채란 가림막이로 4면을 ‘빙’둘려 친 다음 산이 있는 집에서는 송진이 ‘덕지덕지’ 붙은 간솔 장작을 태우면 황토구들은 그야말로 요즈음 유행하는 솔향기가 진동하는 찜질방 그 이상의 수준이었다.
그리고 비바람 눈보라가 그치면,
풍채(수수대로엮은바람막이)를 ‘둘둘’ 말아서 네 귀퉁이 기둥에 세워서 고정을 하여 둔다.
우리 집은 산이라고 눈 꼼만큼도 아니 단 1평도 없어서 아버지께서 손수 만드신 *********************
구들에는 잡다한 농산물 잉여품과 갈퀴나무로 부삭에 불을 태워서 굴뚝에 연기를 피우고, 황토구들과 솥을 데우고, 터진목에 잇는 이 마을의 유일한 우물의 샘물을 두레박으로 옹기항아리에 퍼 담아 왕골 또가리를 머리에 밭쳐 이고 길러다 가득히 가마솥 한 가득 채운, 엄니께서 갑자기 솥뚜껑의 오목한 밑면을 천정을 향에 뒤집어 놓는다.
사촌 금창이 와 동창이가 놀려 왔다고,
집에 있는 밀가루 포대의 먼지까지 털어서 장독대 옆 텃밭에 가을걷이 때 파묻어 놓은 푸성귀를 꺼내다 부침개를 붙여서 쟁반에 곱게 차려 봉창을 열고서 쑥 넣어주시며
“아 나? 부침개 조금 만들었다 골고루 나눠서 먹고들 공부하고 놀아라.” 하신다.
네 놈들은 동시에 부침개에 서로 먼저 손이 가려는데,
어머님께서 “외양간에서 여물 썰고 계시는 너희 아버지도 오셔서 같이 나눠 드시자고 하여라.”
“‘그때서야 아차’ 하고 경솔 했구나“ 하는 생각에 서로들 처다 보며, 멀뚱거리다.
“야! 막뚱이 너! 아부지 모시고 와라” 하니까, 고만이는 얼른 일어서서 멍석이 깔린 황토마루를 뛰어서 샛방이 있는 외양간 쪽으로 가더니 “아부지요! 엄니께서 부침개를 붙이셨다고 와서 드시래요” 하니,
아버지께서는 “오냐! 알았다, 너희들끼리 어서 나눠 먹고 공부하고들 놀아라.
나는 아직 여물도 썰어야하고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이 남았다” 하신다.
아버지께서 1.2.3년.
남의 염전에서 종사원으로 밤낯으로 노동일을 하셔서, 작년 가을에 미리 선불을 주고 겨우 사온 누런 한우암송아지 한 마리를 잔금으로는 금년 1년 치 염전 종사원 선금을 받아서 미리 지불하였다고,
어머님께서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쌓이던 어제 밤에 자랑삼아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니까 한우 암송아지 한 마리 값이 아버지의 3년 연봉인 셈 이다.
황금색 털 암송아지 한 마리에 온갖 정성을 다 쏟아 붙던 아버지의 하늘같은 배려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구들바닥에 엎드려 ‘키득키득’ 뜨끈뜨끈한 방에서 ‘뒹굴뒹굴’ 엿듣고 있던
세 놈은 동시에 우렁차게 “예~” 각자 부침개 한 개씩을 후다닥 입에 쑤셔 넣고
“엇 뜨뜨 엇 뜨거” ‘오물오물’ 오물거린다.
잠시 후, 방에 들어온 막뚱이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망연자실 울음을 터뜨리고야 만다.
‘다이아몬드군도’ 라고 하는 하의도와 신의 상태도의 낙도 雉(치)섬의 箕島(기도)선창.
부두 새마을사업 때 배급받아 수제비를 쑤어먹고 남은 밀가루가 턱 없이 부족해서,
푸성귀부침개를 밤하늘에 투시하여 보면 초승달이 훤히 보이는 부침개를 딱 3개 밖에 못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을 모르는 세 놈들은 입안이 뜨거워서 ‘앗! 뜨 으 앗! 뜨거’
온 몸을 ‘빌빌’ 꼬고 비틀어 삼키기 삼매경
방바닥에 쟁반은 덜렁 혼자남아 빈 바람만 ‘쌔~앵~’ 하니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방에 들어온 막뚱이 고만이는 ‘하얀 콧물은 훌쩍 폴딱폴딱 이리저리 뒹굴뒹굴 울고불고’ 난리 법석.
그 때에 부엌에서 갑자기 봉창 문 열고 공수대원같이 난입하신 어머님.
도깨비방망이 같이 생긴 부지깽이로 ‘총검술16개 동작’
현란하게 첫째의 머리부터 다리까지 5.18 난타시범
“애라? 이! 이 몹쓸 놈들 형제지간에 콩 한조각도 나누어 먹어 야제” 하시며,
“첫째는 오늘은 하루 굶어! 막뚱아! 너는 점심에 고구마 삶아 줄께 첫째 몫까지 몽땅 묵어라” 하시더니
“첫째는 오늘은 아무 것도 없어” 또 한 번 더 강조하시고 정지로 가신다.
점심때 외양간 일을 끝내고 방에 들어오신 아버지 “어이! 배고 푼 디! 점심이나 때우세?” 하신다.
김치 한 사발과 고구마를 12개를 신우대소쿠리에 담아 오신 어머님.
“막뚱이 고만아! 이리와 고구마 먹자” 하시더니 껍질을 ‘둘~둘둘’ 벗겨
배추김치를 ‘쭈~욱 쭉’ 찢어서 ‘똘똘~똘’ 감아서 드신다.
첫째 고창이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나 거시기한 것 같아서 눈만 말똥거리고 있는데,
아버지께서는 한술 더 떠 하신 말씀
“그래 동기간에 의리 없는 놈은 당연히 굶어야 돼” 하신다.
조금 전 자신의 행동 때문에 첫째는 고개를 푸욱 숙이고 침만 삼키며 뜨끈뜨끈 한 방바닥을 달구새끼 똥냄새가 진동하도록 문지르다가 손바닥 냄새를 맡으며 만지작거리고 있다.
막뚱이 녀석이 형이 무척이나 짠하게 보이는지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서~엉아 이리 와 ~! 나에게 오늘은 엄니가 고구마를 5개나 주셨어!” 하며
고구마1개를 챙겨주며“서~엉! 조심해서 천천히 고구마는 요놈은 큰놈이니까 4토막 내서 껍질 벗겨서 먹어야 돼” 한다.
첫째는 얼른 받아 들고서,
둘째 막뚱이가 시킨 데로 4토막을 내어 껍질 채 천천히 먹고 있는 중.
이 모습을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서는
“아이 구! 이! 철딱서니 없는 놈! 이리와라 아나 1개 더 먹어라”
첫째는 석 달 열흘 굶는 새끼돼지 12형제들 젖꼭지에 덤벼들어 젖 빨 듯이 고구마1개에 덤벼 숨도 안 쉬고 ‘캑캑’ 거리며 정말 황홀하고 맛있게 먹어 치웠다.
초가집 구들바닥은 참으로 따시고 부모님 곁에 누워 함께 잠을 자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완자살과 아자살로 제작한 판장문과 격자무늬,
창 창호지 덕분에 채광과 자연환기는 최고 만점.
각종 질병과 감기를 잘 모르는 남방 형 일자평면 친환경 초가집.
집안 식구들과 일가친척 어른들께서 모이는 행사 때면 집안대소사를 토론하던 회의실.
철부지 우리들에게는 서로가 부대끼며 온갖 놀이를 하면 놀이터.
노래를 부르다가 눈을 감고 쉬면 휴게실. 친구들과 모여서 숙제를 할 때는 냉, 난방기가 전혀 필요 없는 공간의 독서실이었다.
지금도 아버님께서 손수 지으신 허름하게 만드신 아담하고,
조그마한 아담한 전원의 공간 그 곳은 비록 가난하였지만 구들에 누우면 등거리 따시고 서까래는 꾸불꾸불 영어의 알파벳(ABCD - E- -F. D. E) 모습.
이웃집 할아버지로부터 귀신이야기를 듣다
어둠이 무서워 측간에 갈 수 없는 비 오는 날.
창구녕으로 밖을 살피다 살며시 아자살문을 열고 나와서,
사방을 어둠을 뚫어지게 두리번거린다.
어둠속에서 금방이라도 시커먼 귀신이 ‘툭’ 튀어 나올까 봐?
무서워서 오줌을 받아 모을 독과 부칠
즉 똥 싸는 노둣돌이 놓인 측간이 있는 통시 마당구석 저쪽 으슥진 곳에 있는 측간 귀신이 가끔 나온다는 그곳까지는 도저히 갈 배짱이 없다.
그래서 굴뚝에 기대고 있는 풍채 안쪽에다 아직은 털도 안 생긴 고치를 ‘팽팽’ 하고 ‘통통’ 하게
키우고 세워서
바짝 비벼 대고 부모님 몰래 소변을 “쏴~와~아” 하고
19금 영화 주인공 변강쇠란 놈 보다 훨씬 더 쌔게 내 지른다.
그리고 오줌을 갈기는 짜릿한 쾌감에,
상하좌우 좌 삼삼 우 삼삼 ‘ 갈대가 부서지게 사정없이 흔들어-대-엇-다.
이제는 다 어릴 적 개구쟁이들의 추억이다.
염전에 간수가 익어가면서 반짝이는 소금 빛이 영롱하고,
사시사철 갈매기와 꿩들이 노래하며 춤을 추다,
평생 숙영지로 선택한 雉(치)섬이라고 하는 파도의 종착지 箕島(기도).
그곳의 초가집들처럼 앞뒤좌우로 새끼줄 허리띠를 찬 이엉지붕
울퉁불퉁 삼벽조 주먹흙벽 민낯이 정겨운 온돌방에서
‘뒹굴뒹굴’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낯 잠을 즐기다.
고소한 꽁보리와 서릿태 콩을 가마솥뚜껑에 볶아 ‘우두두둑’ 깨물며,
빗소리를 들으며 쉬고 싶을 때가 가끔씩 있다.
사계절 막뚱(둥)이 겨울이 창구녕(멍)으로 엿보던 황토 구들바닥에서 노닥대다가 얇디얇은 한겨울 찌어진 혼 이블 같이 벌 벌 떨려 구멍이 펑펑 뚫린 하늘이 보이는 부침개 때문에
금창과 동창 두 동생들이 머쓱해서 자기네 집으로 돌아가 버린 사건을 생각을 하면,
지금까지 메어 쓰린 마음속에는 새마을 운동 클로바 세 이파리 깃발과 성조기 별 초롱초롱 눈물별 들이 그려진 배급용 밀가루 빈 포대처럼 허전한 가슴은 탈탈 털린 먼지 같다.
서옥(書屋) : 김 평 배
시인. 수필가.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1955년 전남 무(신)안군 하(신)의면 상태서리 치섬(기도)생
(사)한국문인협회 및 신안군지부 회원.
한국다선문인협회.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회원
제주시장. 대한민국 국회2회. 서울시의회의장. 경기도의회의장. 은평구의회. 고양문화원. 송강 문화축제위원회 표창 등 다수
2022년 한국을 빛낸 사회발전 대상‘올해의 건설 산업관리부문’수상
2022년 한국다선문학 대상‘時 부문’수상. 2022년 K-STAR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隨筆 부문’수상
2023년 대한민국파워리더대상‘隨筆“나의 패션화 검정고무신”으로 수상
저서(시 및 수필집)
「어느 날 쏟아진 글씨들」「천사들의(1004섬) 갯벌이아기」출판
현 전남 담양군 대전면 서옥오산길117-5 (서당몰) 거주
E-mail : kpb5510@hanmail.net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