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뒷날, 만일 어떤 어린이나 젊은이나 늙은이가 와서 못할 짓을
행하며,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며 혹은 무기로 치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받은 이 몸은 색법이 추한 四대의 바탕이다. 부모를
좇아 나서 음식으로 자라며, 항상 옷을 입고 앉고 눕고 안마하며, 목욕
하고 고생을 참는다. 이것은 부서질 물건이요 없어져 다할 물건이며,
떠나 흩어질 물건이다. 나는 이 몸으로 말미암아 주먹질과 돌질과 칼부
림을 받는다'고.그래서 그는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성내지 않
고 어리석지 않으며, 안정하여 한마음이 되었다. 그는 또 '나는 부지런
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바른 몸과 바른 생각으로 성내지 않고 어리석
지 않으며, 안정하여 한마음이 되었다. 나는 이 몸을 받았으매 주먹질
과 돌질과 칼부림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저 부지런히 힘써 세
존의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세존께서도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도적이 와서 날랜
톱으로 마디마디 몸을 자른다 하자. 만일 네가 도적에게 날랜 톱으로
마디마디 몸을 잘릴 때에 마음이 변하거나 나쁜 말을 한다면 너는 곧
쇠퇴하는 것이다. 너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라. 비록 도적이 와서 날
랜 톱으로 내 몸을 마디마디 자르더라도, 그 때문에 나는 내 마음을 변
하게 하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마땅히 내 몸을 마디마디 자르는 그
를 위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하라. 저를 위하
기 때문에,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여 一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며, 이렇게 二,三,四방,四유,상,하의 일체에 두루 한다. 마음은 사랑
과 함께 하므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원만히 노닌다.
여러분, 저 비구가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말미암아 선과 서로
응하는 평등의 마음에 머무르지 못하면 저 비구는 스스로나 남에게 부
끄러워할 것이다. '나는 이익에 있어서 이익이 없고, 덕에 있어서 덕
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말미암아 선과 서로
응하는 평등한 마음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여러분, 그것은 마치 처음
온 신부가 시어미를 보거나 신랑을 보고, 스스로나 남에게 부끄러워하
는 것과 같다. 마땅히 알라.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반드시 스스로나
남에게 부끄러워할 것이다. '나는 이익에 있어서 이익이 없고, 덕에 있
어서 덕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말미암아 선과
서로 응하는 평등한 마음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그는 스스로나 남에게
부끄러워함으로 말미암아 곧 선과 서로 응하는 평등한 마음에 머무를
것이다. 이것은 묘한 식적으로서, 이른바 '일체의 유를 버리고 애욕을
떠나고 욕이 다 멸해 남음이 없다.'는 것이다. 여러분, 이것을 '비구의
일체를 크게 배우는 것'이라 한다. 또 어떤 것이 풍계인가. 풍계에
두 가지가 있으니, 내풍계가 있고 외풍계가 있다. 어떤 것이 내풍계인
가. 이른바 몸에 있어 몸에 껴잡히어 움직이는 바람의 성질인, 몸으로
받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위로 다니는 바람,밑으로
다니는 바람,뱃속의 바람,끌어당기는 바람,칼 바람,오르는 바람,길이
아닌 바람,뼈마디의 바람,내쉬는 바람,들이쉬는 바람, 이와같은 것들로
서,몸 안에 있어, 몸에 껴잡히어 움직이는 바람의 성질인, 몸으로 받는
것이다. 이것을 내풍계라 한다. 외풍계란 무엇인가. 이른바 큰 것이 그
것이요 깨끗한 것이 그것이며, 미워하지 않는 것이 그것이다. 때로는
외풍계가 일어난다. 외풍계가 일어날 때에는 집을 뒤집고 나무를 빼며,
산을 무너뜨린다. 산을 뒤집은 뒤에는 곧 그쳐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않
는다. 또 외풍계가 그친 뒤에는 사람들은 바람을 구하여, 부채로 혹은
타알나무 잎으로 혹은 옷으로 바람을 구한다. 여러분, 외풍계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깨끗하며, 지극히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항상됨이
없는 물건이요 다하는 물건이며, 쇠하는 물건이요 변하는 물건이다. 하
물며 잠깐
머무르는 애욕으로 받은 이 몸이겠는가.
그런데, 이른바 많이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범부는 '이것은 <나>,이것
은 <내 것>,나는 <저의 것>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이 아는 거룩
한 제자는 '이것은 <나>,이것은 <내 것>,나는 <저의 것>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그 어째서 이렇게 생각하는가. 만일 어떤 다른 사람이 꾸
짖어 때리며 성내어 나무라면, 그는 '내가 받는 이 고통은 인연을 좇아
나는 것으로서,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인연이라 하는가.
고갱락을 인연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갱락의 항상됨이 없는
것을 관찰하고, 각,상,행,식의 항상됨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그의 마
음은 계를 인연하여 머물러 그치고, 한마음과 합하여 안정해 계를 인연
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뒷날 다른 사람이 와서 부드럽고 고운 말씨로
말하면, 그는 '내가 받는 이 즐거움은 인연을 좇아 나는 것으로서, 인
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어떤 것을 인연하는가. 낙갱락을 인연으로 한
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갱락의 항상됨이 없는 것을 관찰하고, 각,상,
해,식의 항상됨이 없는 것을 관찰하여 그의 마음은 계를 인연하여 머물
러 그치고, 한 마음과 합하여 안정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또 뒷날에 어떤 어린이나 젊은이나 늙은이가 와서 못할 짓을 행
하며,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며 혹은 무기로 치면, 그는 '내가 받
은 이 몸은 색법이 추한 四대의 바탕이다. 부모를 좇아 나서 음식으로
자라며, 항상 옷을 입고 앉고 눕고 안마하며, 목욕하고 고생을 참는다.
이것은 부서질 물건이요 없어져 다할 물건이며, 떠나 흩어질 물건이다.
나는 이 몸으로 말미암아 주먹질과 돌질과 칼잘을 받는다.'고 생각한
다. 그래서 그는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성내지 않고 어리석지
않으며, 한마음이 된다. 그는 '나는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성
내지 않고 어리석지 않으며, 안정하여 한마음이 되었다. 나는 이 몸을
받았으매 주먹질과 돌질과 칼부림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저
부지런히 힘써 부처님의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세존께서도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도적이 와서 날랜
톱으로 마디마디 몸을 자른다 하자. 만일 네가 도적에게 날랜 톱으로
마디마디 몸을 잘릴 때에, 마음이 변하거나 나쁜 말을 한다면 너는 곧
쇠퇴하는 것이다.' 너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라. '비록 도적이 와서
날랜 톱으로 내 몸을 마디마디 자르더라도, 그 때문에 나는 내 마음을
변하게 하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마땅히 내 몸을 마디마디 자르는
그를 위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하라. 저를 위
하기 때문에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여 一방에 두루 차서 원만히 노닐
며, 이렇게 二,三,四방,四유,상,하의 일체에 두루 한다. 마음은 사랑
과 함께 하므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원만히 노닌다.
여러분, 저 비구가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말미암아 선과 서로
응하는 평등의 마음에 머무르지 못하면 저 비구는 스스로나 남에게 부
끄러워할 것이다.'나는 이익에 있어서 이익이 없고, 덕에 있어서 덕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말미암아 선과 서로 응하
는 평등한 마음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그것은 마치 처음 온 신부가
시어미를 보거나 신랑을 보고, 스스로나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
다. 여러분, 마땅히 알라.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반드시 스스로나
남에게 부끄러워할 것이다. '나는 이익에 있어서 이익이 없고, 덕에 있
어서 덕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말미암아 선과
서로 응하는 버리는 마음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그는 스스로나 남에게
부끄러워하므로 말미암아 곧 선과 서로 응하는 평등한 마음에 머무를
것이다. 이것은 묘한 식적으로서, 이른바 일체의 유를 버리고 애욕을
떠나고, 욕이 다 멸해 남음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비구의 일체를
크게 배우는 것이라' 한다.
여러분, 마치 재목과 진흙과 물풀로써 허공에 덮으면 집이라는 이름이
생가는 것과 같이, 힘줄과 뼈와 피부와 살과 피로 허공을 싸면 곧 몸이
라는 이름이 생긴다. 만일 안의 안처가 무너지고 바깥 빛깔이 광명을
받지 못하면 곧 생각이 없어 안식이 나지 못하게 된다. 만일 안의 안처
가 무너지지 않고 바깥 빛깔이 광명을 받으면 곧 생각이 있어 안식이
나게 된다. 안의 안처와 빛깔과 안식이 바깥 빛깔을 알면 이것은 색음
에 속한다. 만일 각이 있으면 이것은 각음이요, 상이 있으면 이것은 상
음이며, 사가 있으면 이것은 사음이요, 식이 있으면 이것은 식음이다.
이렇게 음이 모여 합하는 것을 관찰한다. 여러분, 세존께서도 또한 이
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연기를 보면 곧 법을 보고 법을 보면 곧 연기
를 본다'고. 무슨 까닭인가. 여러분, 세존께서는 五성음은 인연을 좇아
생긴다고 말씀하셨으니, 색성음과 각,성,행,식성음이 그것이다. 만일
안의 이,비,설,신,의처가 무너지고 바깥의 법이 광명을 받지 못하면 곧
생각은 없어 의식은 나지 못하게 된다.
여러분, 만일 안의 의처가 무너지지 않고 바깥의 법이 광명을 받으면
곧 생각이 있어 의식이 나게 된다. 안의 의처와 법과 의식이 바깥의 색
법을 알면, 이것은 색음에 속한다. 만일 각이 있으면 이것은 각음이요,
상이 있으면 이것은 상음이며, 사가 있으면 이것은 사음이요, 식이 있
으면 이것은 식음이다. 이렇게 음이 모여 합하는 것을 관찰한다. 여러
분, 세존께서도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연기를 보면 곧 법을
보고 법을 보면 곧 연기를 본다'고. 무슨 까닭인가. 여러분, 세존께서
는 五성음은 인연을 좇아 생긴다고 말씀하셨으니, 색성음과 각,상,행,
식성음이 그것이다. 그는 이 과거,미래,현재의 五성음을 싫어한다. 싫
어한 뒤에는 곧 욕이 없어지고, 욕이 없어지자 해탈하며, 해탈하자 해
탈을 안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
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안다. 이것을
'비구의 일체를 크게 배우는 것'이라 한다."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 비구들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