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동안 사용하던 나무꾼 보일러가 금년겨울 들어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오래사용한 탓인지 삭아서 물이새는것이다.
그뿐아니라 온도 감지 자동 쎈서가 고장이 나서 15만원을 들여 수리를 하고나니 또
연소 쎈서가 고장 5만원이 또 들어갔다
그래도 물이 새는것을 잡을길이 없어서 결국 보일러를 교체해야만했다.
1월 15일 순리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마침 노재엽 목사님 생각이났다.
그 목사님도 화목보일러를 사용하시는데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자랑하셨던 기억이 난것이다.
당장 청남교회로가서 목사님을 만나고 확인을 해보니 교체할 마음이 들었다.
친절하게도 내외분이 직접 나서서 보일러 제작 공장을 안내해주어서 제작 과정도 눈으로 확인하고
큰 부담없는 가격으로 1.200.000원에 그자리에서 바로 구입을했다.
보일러는 배달을 시켜놓고 오리 전문식당이 있어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노 목사님 내외와 맛있게 먹고
헤여져서 집에와보니 벌써 보일러는 도착이 되어있었다.
설비 전문하시는분을 보일러 제작 사장님께 소개받아서 어제 설치비 20만원을 들여 새로운
엄지 화목보일러를 설치하고 가동을했다.
나무도 큰덩치가 쑥들어가고 화력도 좋아서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지난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나무를 넣는
수고없이 매우 따뜻한 밤을 보냈다.
교회 마당 가득 쌓여있는 건축폐자재목들 박윤정 집사가 사촌오빠에게 부탁을 해서 공사현장에서 모아
한차가득 보내온것이다.
금년 추위는 걱정없이 보낼수있을만큼 쌓인나무를 오늘은 우리 내외가 온종일 자르고 날라다 가지런히
쌓고 힘든 노동을 한다.
자동 센서가 부착된 값비싼 보일러가 사용하기 편리하긴 했지만 기계가 복잡하게 많이 장착된만큼 고장이
많은점을 보면서 우리의 생횔도 좀 단순하게 살아야함을 깨닫는다.
엄지화목 보일러 이것은 정말 단순하다.
불씨가 조금만 있으면 나무만 보충해주면 된다.
심지어 실내 온도감지기도 없어도 방을 데우고 실내를 훈훈하게 하는데 아무 지장이없다.
우리 생활속에서도 이와같이 없어도 무방한 것들을 복잡하게 꾸리고 달고 사는 겉치레가 얼마나 많은가
노동으로 힘은 들지만 그래도 나무가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일하면서 은박지로 싸서 화구에 넣어서 달콤하게 익은 군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먹는맛은 정말 행복한
맛이다.
우리 부부는 오늘도 이 행복한 맛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20년을 굿굿이 버텨온 시골 생활에 푹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