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정비시장 꼼꼼히 파악해서 현지에 진출할 것”
동명大 자동차공학 전공생, 시장파악 위해 대한자동차정비 견학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엔 처음 와 본 건데 길거리에 다니는 차들을 보며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벤츠나 BMW, 렉서스 등 고급 승용차에도 눈이 갔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더 눈이 가더라고요. 아마도 한 눈에 봐도 차이가 많이 나서겠지요. 그래서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목적과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젊은 학생들이 중국 자동차 시장, 특히 부품 유통 및 정비 관련 시장을 견학하고 꼼꼼히 파악하기 위해 중국 칭다오를 방문했다.
칭다오를 방문해 자동차 정비시장을 견학한 이들은 한국 부산에 위치한 동명대학교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정우(4, 졸업예정), 정동준(3), 이승록(1) 학생.
이들은 지난 1월 17일 칭다오에 도착해 18일부터 3박 4일간의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을 알아보고 정비시장 및 자동차 부품의 유통과정도 파악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이 학생들이 찾은 곳은 칭다오시 청양구에 위치한 대한자동차정비공업사(대표 황민철).
짧은 3박 4일간의 일정이지만 칭다오를 방문한 학생들의 중국 자동차 정비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줄 대한자동차정비공업사 황민철 대표는 “3박 4일간 중국의 자동차 시장 현황과 정비 관련 시장을 파악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하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을 직접 보고 또 자동차 정비기술의 차이점을 몸으로 느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학생들의 견학을 위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공장 외에 현지의 정비공장 3곳과 4S점 2곳 등 모두 5곳의 자동차 정비관련 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졸업예정인 서정우 학생은 “한국에서 중국 자동차시장 및 부품 유통 등 정비관련 현황을 파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느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한국의 경우 직영AS센터가 있지만 중국의 경우는 딜러상이 있어 자동차를 정비하는 과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차이를 알고 서로 다른 서비스의 질도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자동차 부품성(城)에서 모든 부품을 취급하고 있어 정비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을 받기까지 최소 2시간 가량 걸린다”며 “이 같은 자동차부품의 유통과정도 견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체험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생들의 설명에 따르면 동명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서는 매 방학때마다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서 관련 시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데 가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다 가는 것은 아니다. 해외시장 탐방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 보고서를 제출하고 담당교수의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합격해야 해외탐방 길에 오를 수 있다. 또 탐방 이후 귀국한 후에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점을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서정우 학생은 “졸업 후 중국에서 창업하거나 취업하는 쪽으로 진로를 정했기 때문에 먼저 몸으로 느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며 “특히 현지에서 창업한 분의 조언도 필요할 것 같아 황 대표께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이 중국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는 창업 또는 취업의 길이 상당히 좁기 때문. 이 학생들은 학과에서 정비 및 설계, 부품제작, 센서와 같은 전기제어장치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배우지만 관련업체에 취직하거나 창업을 하기엔 취업길이 막혀 있어 어려운 게 사실.
그래서 이 학생들은 현실적인 부분에 눈높이를 맞췄다.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배우지만 부품을 개발하거나 제작하고 판매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비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
정동준 학생은 “한국에서는 사고 외에는 자동차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매우 적다”며 “하지만 여기에 와서 보니 고급차, 깨끗한 차도 많지만 노후된 차량도 많아 자동차 정비시장의 전망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로 선반이나 밀링 등 제작설비가 있으면 부품제작도 가능하지만 가능한 정품을 사용해야 고장이 적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의 경우엔 싼 부품을 찾는 운전자가 많아 사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들었고 그래서 차량의 고장이 많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들은 황 대표의 3박 4일간 견학 스케줄을 들은 뒤 엔진보링 현장 견학을 시작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 및 정비시장 파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