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전 아이… 한 명 키우는 엄마 5인의 육아 고민
▶ 혼자 아이를 키우려니 무척 힘들어요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이 모두 지방에 사시고 임신 전에는 직장을 다닌 탓에 친한 사람도 없어서 아이를 제대로 잘 키우고 있는지 물어볼 곳이 없다. 9개월 된 태완이와 둘이서 씨름하다 보면 집안 어른이 가까이 살지 않는다는 게 무척이나 아쉽다. 정선영 (32세,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어드바이스 : 동네 엄마들과 친해지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또래 엄마들과 서로 육아 고민을 나누는 것입니다.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은 고민도 비슷하고,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가까운 이웃을 사귀어보세요. 단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마다 기질과 성장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주변 아이들과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 뭐든 독차지하려고 해 걱정입니다 11개월 된 승열이는 자기가 잘 갖고 노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누가 만지는 것만 봐도 징징거린다. 다른 사람도 배려할 줄 알고 원만한 성격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의 육아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장인자( 31세,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
어드바이스 : 엄마부터 사교적으로 변하세요 집안에서 엄마하고만 지내는 아이는 또래와 어울려 노는 법을 익힐 기회가 없습니다. 엄마부터 사교적으로 변해보세요. 서너 명의 엄마들끼리 ‘플레이 그룹’을 만들어 돌아가며 각자 집에서 어울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 3세 이후에는 유치원에 보내서 엄마 없이 또래와 어울리면서 감정도 조절하고, 타협하고 순응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필요해요.
▶ 뒤집기 하는 통에 일을 할 수 없어요 겨울철이라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고 있는데 6개월된 승윤이가 요즘 한창 뒤집기를 시작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찧기도 해 집안일을 할 수가 없다. 이경아 (32세, 서울시 강서구 화곡 8동)
어드바이스 : 이불로 아이 놀이 공간을 만드세요 침대 대신 넓은 방에 어른 이불을 펼쳐놓고 그 위에서 놀게 하세요. 너무 푹신한 요는 피하세요. 바닥 둘레를 이불이나 담요 등으로 빙 둘러주면 더욱 안전하지요. 아니면 아이가 링 안에서 놀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안전 용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필요 없는 지출이 너무 많아요 이것저것 주변에서 좋다고 하면 구입을 했는데 묵히는 게 많다. 7개월 된 창근이를 위해 구입했던 이유식용 믹서나 기저귀 삶는 도구, 분유 삶는 통 등등, 한두 번 쓰고 구석에 넣어둔 게 많다. 김선실 (27세, 경기도 군포시 당동)
어드바이스 : 경험 있는 선배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경험자에게 물어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보 엄마들은 무엇을 사야 할지도 모르지만 구입하더라도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구석에 처박아두기 쉽습니다. 선배 엄마에게 사용법이며, 장단점을 물어본 후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새로 산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아요 무려 1시간이나 고민하다 장난감을 사왔다. 그런데 정작 그걸 갖고 놀아야 하는 10개월 된 하늘이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구입 전에 갖고 놀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이런 낭비는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김동현 (32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어드바이스 : 평소 아이가 어떤 물건에 관심을 갖는지 살펴보세요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아이의 월령에 맞춰 교육적인 장난감을 골랐다고 반드시 아이의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마다 성장속도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기 때문이죠. 평소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물건을 사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또 한 번에 너무 많은 장난감을 사주기보다는 한 개씩 사주어 아이가 익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큰 아이와 돌 전 아이 … 두 명 키우는 엄마 5인의 육아 고민
▶ 둘째 때문에 첫째에게 소홀해졌어요 9살 난 준원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일도 9개월 된 다현이를 키울 때면 모두 새삼스럽다. 게다가 큰애에게 손이 덜 가는 것도 고민거리이다. 둘째를 낳고 큰애 때 가까웠던 엄마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아쉽다. 김희영 (35세, 인천시 중구 운서동)
어드바이스 : 큰애와 엄마 자신을 위해 엄마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세요 지금 당장은 둘째 육아 때문에 틈이 안 나겠지만 예전에 어울렸던 엄마들과 계속 만남을 유지해보세요. 첫아이 키우기는 언제나 서툴고 어렵기 때문에 엄마들끼리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되지요. 또 엄마들끼리 친하면 아이들끼리도 더 친해져서 엄마 손이 덜 가는 큰아이의 친구 관계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특히 준원이는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므로 엄마들과 교육 정보를 나누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 동생을 본 후로 주눅이 들었어요 동생 재원이가 2개월 전에 태어난 후로 15개월 된 재연이가 부쩍 눈치가 늘고, 약간 주눅이 든 듯해 마음이 안쓰럽다. 아직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어린 나이여서 어떻게 하면 부모로서 아이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 김윤희 (32세, 서울시 성동구 성수1동)
어드바이스 : 엄마의 빈자리를 아빠가 채워 주세요 ‘동생이니까 네가 잘 대해주어야 한다’는 말은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을 보게 된 첫아이의 부정적인 반응을 중화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아빠입니다. 아빠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파파걸’일수록 성공 욕구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빠가 동생을 돌봐주는 사이 엄마는 큰아이와 대화를 나누거나 아빠가 첫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시간에 엄마는 갓난아이를 돌볼 수 있습니다.
▶ 둘째가 생긴 후 육아비가 너무 부담 돼요 성진이 (6개월)가 생기면서 육아비 지출이 너무 늘어 부담이 된다. 그래서 56개월 된 수민이의 특별 학습은 비용이 부담돼 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직접 다 가르쳤는데 이젠 시간도 없고 몸도 안 따라줘서 잘 못하고 있다. 김용미 (33세, 서울시 구로구 개봉1동)
어드바이스 : 교육 정보를 활용하세요 인터넷 학습 사이트는 무료 서비스도 많고, 유료라도 3만원 정도면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동네 복지관이나 문화원, 도서관, 동사무소에서 행해지는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도 5만원 이하의 교육비라 부담이 없지요. 둘째가 좀 크고 나면 이웃 엄마들과 품앗이 교육을 해보세요.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고 이웃간의 정도 나눌 수 있답니다.
▶ 아이를 봐주는 어른들과 육아 방식이 너무 달라요 맞벌이라 21개월 은지와 9개월 난 현준이를 시댁과 친정에 각각 맡기고 주말에만 만난다. 그런데 젖병 떼기 같은 아이 키우는 방식이 달라 가끔 충돌이 생기곤 한다. 어른들 마음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육아 방식을 맞춰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구현주 (33세, 대구시 동구 신천 4동)
어드바이스 : 기본적으로 어른들의 방식을 따르세요 어른들이 육아 경험도 많고, 직접 아이도 도맡아 키워주고 있기 때문에 어른들의 육아방식에 따르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것이 중요해요. 어른을 따르되 육아 고민은 함께 하세요. 어른들을 의논 상대자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죠. 어른들의 육아방식을 탓하는 투로 얘기하기보다 어른들 스스로 엄마가 바라는 결론을 끌어내도록 노력하세요.
▶ 동생이 생긴 후 큰아이가 겉돌아요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은 지금껏 외동딸로 사랑을 독차지해왔는데 4개월 전 여동생이 생긴 후로 아기를 안고 있는 내 곁에 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동안은 엄마인 나와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자기 방에 들어가서 잘 나오려고 하지 않는 게 마음에 걸린다. 기건량 (35세,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어드바이스 : 늦둥이 동생에게 피해의식을 갖지 않게 해 주세요 간혹 늦둥이를 본 손위 아이는 동생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부모에게 원망을 품기도 합니다. 이 경우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예전과 같은 태도로 기다려주세요. 늦둥이와 손위 형제를 대하는 기본 원칙은 “늦둥이이기 때문에”라는 단서를 달아 유별나게 기르지 말고 평범한 가족의 일원으로 기르는 것입니다. 짬짬이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는 언제나 너”라는 것, 또 “엄마는 항상 네 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