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동의보감촌 힐링 체험장
동의보감촌 위쪽에 자리 잡은 한방기(氣)체험장 중 하나인 ‘동의전’은 전통 한옥 특유의 서늘함에 잠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동의전 2층에 마련된 온열과 아로마 지압으로 느끼는 ‘한방온열체험’을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한방온열체험은 동의보감촌에서 운영하는 ‘힐링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다
따뜻하게 데운 온열 베드와 알 방석에 몸을 눕히고 다시 담요로 덥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체험이다. 해독으로 몸을 열고 긴장을 푸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열 기구에 누운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얼굴과 몸을 비집고 나오는 땀이 머리카락과 옷을 적셨다. 이내 온몸을 가볍게 만드는 나른함이 몰려왔다. 옆자리에 누워 있던 사람은 나른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기도 했다. 코까지 골면서 자는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방에 잠든 아기의 모습과 같았다.
40여분 정도의 달콤한 낮잠을 뒤로하고 같은 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방 티테라피’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약초차의 명인 윤경순(58)씨가 일찌감치 한쪽에 자리를 잡고 힐링아카데미 참가자들에게 초석잠 차에 대해 얘기를 하는 중이었다.
동의전에서 관광객들이 한방 티테라피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건강을 찾는 여행, 힐링아카데미= 이날 참가자들이 경험한 온열과 아로마 지압으로 느끼는 한방온열체험은 ‘힐링아카데미’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기혈순환체조부터 한방 티테라피, 동의보감촌 탐방, 몸을 충전하는 건강밥상, 인문학 특강 등 1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하루 혹은 수일에 걸쳐서 진행된다. 주로 20~30명 정도의 단체 여행객이 대상이다.
동의보감촌 내 귀감석
‘기체험’, ‘기혈순환체조’, ‘힐링밥상’, ‘동의보감촌 탐방’, 약초스파와 배꼽왕뜸, 약첩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동의본가 한방체험’ 등으로 구성된 ‘1일 일정표’와 여기에 숙박과 ‘오곡현미빵만들기’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1박2일 일정표’, 그리고 이틀 숙박과 조금 더 추가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2박3일 일정표’까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2박3일 일정표는 이미 올해예약이 거의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군 금서면 왕산과 필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동의보감촌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방을 주제로 한 건강체험 관광지다. 산청IC에서 자동차로 불과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곳은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 본디올한의원, 약초 판매장과 숙박시설 등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그 가치를 알린 바 있다. 118만㎡에 이르는 부지에는 휴양림이 80만㎡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약 30만㎡는 관광지가 조성돼 있으며,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린 2013년에는 21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이듬해 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61만명이 찾았다. 동의보감촌은 올해 67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의보감촌은 기존 관광지 외에 항노화 힐링센터, 생태학습장 조성, 숲속 수영장, 신재생에너지 교육장, 다목적시설 등을 추진 계획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좋은 ‘기(氣)’의 집합소, 한방기체험장= 동의보감촌이 위치한 곳은 좋은 기(氣)를 받을 수 있는 명소로 불린다. 백두대간을 타고 힘차게 내려와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멈췄다 휘몰아쳐 지리산 끝 왕산자락에 그 기운을 고스란히 품어 놓았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촌 내 동의전
특히 한방기체험장에 설치된 석경(기 받는 바위)과 귀감석(기를 모으고 받는 곳, 온 가족의 무병장수, 소원 성취를 이뤄 준다는 명소), 한방기체험장 마당에 놓인 거대한 식수대인 복석정 등을 통해 좋은 기를 배로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체조와 명상, 온열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동의전을 비롯해, 국새 제작에 관계되는 일을 한 작업공간인 전각전, 사재정, 혜민루 등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산청 한방약초축제, 올해 9월 중순 열린다= 올해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오는 9월 15일부터 9월 24일까지 산청 축제광장과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에서 2013년 우수축제와 2015년 최우수축제로 지정된 명실상부한 산청 대표 축제를 넘어 전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경남일보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