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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지방간과 비만의 식사요법
서울대학교병원 / 주 달 래
서 론
비알코올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이하 NAFLD)은 알코올 남용력이 없는 환자에서 지방이 간무게 또는 간세포의 5% 이상 축적되는 경우를 말하며 다양한 단계 즉 단순지방증에서 지방간염, 간경변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NAFLD의 치료는 크게 비만, 인슐린저항성,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것과 산화성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것 그리고 간 보호제를 포함한 기타 치료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만은 NAFLD 환자의 대부분에서 관찰되므로 비만 치료가 우선적으로 강조되고 있고,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의 복합치료가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수술 등을 고려한다. 따라서 체중감량을 위한 식습관 개선 및 저열량식은 NAFLD 치료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비만 치료와 식사에 대한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비만한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사요법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본고에서는 비만한 NAFLD 환자 치료 시 영양적 고려사항을 살펴보고 일반적인 비만 치료의 식사지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비만한 비알코올지방간 환자 치료 시 영양적 고려사항
1. 체중감량의 목표
간에 지방 침착이 심한 환자에서 급격한 체중감소는 간세포의 괴사, 염증, 문맥섬유화(portal fibrosis), 담즙정체(bile stasis)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체중감량은 서서히 무리하지 않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체중감량의 효과는 체중감량 후 체중이 계속 유지되는 군이 체중이 다시 증가한 군에 비해 지속적인 간기능의 호전 소견과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NAFLD의 비만 치료 시 적절한 체중감량 목표가 따로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이하 NIH)에서 제시한 일반적인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6개월간 초기 체중의 10% 감량, 주당 0.5~1 kg 정도의 체중감소를 권장한다. 이러한 목표는 실현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중등도(moderate)의 체중감소(초기 체중의 10% 감소)로도 비만과 관련된 위험요인들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한 체중감량과 비교할 때 체중의 재증가를 막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급격한 체중감소 후 반복되는 체중 증가는 체중감량을 점점 더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시간, 비용, 자신감 상실 등의 측면에서도 지양되어야 한다. 체중 감소속도는 6개월 이후에는 둔화되며 체중은 plateau를 이루게 되는데, 이후 추가적인 체중감량을 하게 될 경우에는 감량된 체중을 기초로 추가적인 체중감량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2. 열량처방
체중감량의 원리는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소비량을 증가시켜 에너지의 음의 평형을 만드는 것이다. 열량처방은 적정체중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결정하게 된다. 지방조직은 1 pound(0.45 kg)당 약 3,500 kcal를 포함하므로 1주일에 약 0.5 kg의 체중 감소를 위해서는 1일 500 kcal의 칼로리 감소가 필요하다. 하루 소비열량보다 1,000 kcal 부족하게 섭취하면 주당 1.0 kg으로 2배의 체중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량 속도는 초반에 글리코겐과 수분 손실로 인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에서는 주당 0.5~1 kg의 체중감량을 위해 평소섭취량에서 500~1,000 kcal 적게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여자의 경우 1,000~1,200 kcal에 해당되며 대부분의 남자와 체중 74 kg 이상 또는 매우 활동적인 여자들의 경우는 1,200~1,600 kcal가 처방된다.
평소섭취량에 대한 평가가 어려울 경우 기초대사량과 활동대사량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열량을 처방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비만의 식사요법에서는 전문가의 감시 하에 초저열량식(very low calorie diet, VLCD: 1일 400~800 kcal)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법의 경우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유발하고 위험할 수 있으므로 NAFLD에는 적합하지 않다. 평소 섭취량, 비만 정도, 활동량, NAFLD 중증도 등을 고려하여 개별화된 열량처방을 권장한다.
3. 탄수화물
1) 탄수화물의 양
저탄수화물 식사는 글리코겐 고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 증가로 인해 급격한 체중감량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탄수화물 섭취량이 100 g 이하가 되면 인슐린 분비량이 감소하고 두뇌와 같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조직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단백질이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전환되게 된다. 따라서 단백질이 열량원으로 쓰이는 것을 줄이고, 케톤증 및 심한 수분 손실 예방을 위해 탄수화물을 1일 최소 100 g 정도는 공급하도록 한다. 저열량식의 초기에는 총단백 섭취량을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전체 열량의 50% 정도로 하면서 점차 55~60%를 유지하도록 한다.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총 에너지의 64.3%임을 감안할 때 일상적인 식사구성에서 탄수화물 비율을 약간 줄이는 정도로 볼 수 있다.
2) 단순당질
단순당질의 경우 과다 섭취 시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증가시키기 쉬운데, 특히 과당은 포도당에 비해 간에서 지방으로 대사되는 속도가 빠르다. 이는 포도당은 대사될 때 해당과정 중 citrate와 ATP에 의해 되먹임억제(feedback inhibition)를 받는 phosphofructokinase 단계를 거치지만, 과당의 경우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중간단계인 디하이드록시아세톤인산의 형태로 들어가므로 과다섭취 시 아세틸 CoA 전환속도가 증가되어 지방산 합성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9 따라서 과당의 과다한 섭취는 중성지방 수치를 과다하게 증가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단순당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경우 열량밀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복합당질 위주로 당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복합당질의 경우 섬유소의 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3) 혈당지수(glycemic index)
동일한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식품이 간, 혈액, 체내지방을 높여 지방간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이 혈청 중성지방, C-reactive protein의 농도를 낮추어 비알코올지방간이 비알코올지방간염(nonalcoholin steatohepatitis, NASH)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연구가 있다.
혈당지수란 복합당질을 섭취한 후에 나타나는 혈당 상승을 표준화된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나타나는 혈당 상승 정도와 비교한 것이다.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여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고, 글루카곤 분비는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인하여 근육, 간, 지방조직에서 당 흡수가 촉진되는 반면, 간에서 당신생 및 지질분해는 억제된다. 또한 과량의 인슐린 분비에 의한 저혈당은 공복감을 더욱 빨리 느끼게 하며, 과식을 유발하고, 지방합성속도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 즉 체내 흡수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 환자들에게 유리하다.
4) 식이 섬유소
식이 섬유소는 1일 20~30 g 정도 섭취하도록 권장하는데, 이는 식사의 열량밀도를 낮추고, 위배출을 지연시킴으로써 공복감을 줄여 주며, 변의 용적을 증가시켜 열량 제한 시 식사량의 감소로 인한 변비를 방지해 줄 수 있다. 또한 수용성 섬유소는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식품의약안전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는 수용성 섬유소를 함유한 식품이나 제품의 영양표시에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claim을 인정하고 있다.
4. 단백질
체지방 소모 시 근육단백질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비알코올간질환에서 필요한 단백질의 양과 질, 조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일반적인 체중감량 치료에서 저열량식을 하더라도 질소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표준체중 kg당 1.2~1.5 g의 단백질을 권장하며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같은 칼로리에서 단백질이 탄수화물이나 지방에 비해 식욕억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칼로리에서 단백질 구성비가 높은 식단이 유의하게 체중감량 효과가 더 컸다.
5. 지방섭취
1) 지방섭취량
NAFLD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흔히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다한 지방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에너지밀도가 높은 고지방음식은 줄이고 에너지 밀도가 낮은 곡류, 과일 및 채소류 등의 저지방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지방섭취량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20%를 넘지 않도록 하되 지용성비타민 및 필수지방산 공급을 위해 지방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한다.
2) 포화지방산
포화지방산의 과다 섭취는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endoplasmic reticulum stress와 간기능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어 NAFLD 환자는 포화지방산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산을 전체열량의 10% 이상 섭취하는 것은 인슐린저항성을 야기할 수 있어 NASH 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을수 있지만,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비만 환자의 경우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step II diet처럼 포화지방산을 전체 열량의 7% 미만으로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LDL-콜레스테롤 감소와 함께 HDL-콜레스테롤의 과도한 감소, 중성지방 증가 등이 관찰된다. 따라서 NAFLD 환자에서 포화지방산은 전체열량의 7~1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3) 단일불포화지방산
올리브기름이나 아보카드에 많이 함유된 단일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ty acid)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 이미 명백하게 입증되어 있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oxidized LDL, LDL-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면서 저지방식에서 흔히 관찰되는 HDL-콜레스테롤 감소는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포화지방산을 대체하거나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일 목적으로 단일불포화지방산을 늘리는 것이 NAFLD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4) 다가불포화지방산
ω-3와 ω-6 필수지방산은 cyclooxygenase 및 lipoxygenase에 의해 산화되어 혈액응고인자와 세포막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 및 이와 관련된 물질을 형성한다. NAFLD 환자들의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 ω-6 지방산을 전체열량의 6%, ω-3지방산을 전체열량의 1% 정도의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5) ω-3 지방산
호두(linolenic acids)와 생선기름(DHA, EPA)에 풍부한 ω-3 지방산은 혈중 지질을 개선키시고, 염증, steatosis, 간손상을 감소시킬수 있어 NAFLD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6) 트랜스지방산
마아가린, 쇼트닝 등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산의 경우 염증표지자를 증가시키고, endothelial dysfunction 야기하며, LDL:HDL ratio, TC:HDL ratio를 증가시키므로 가능한 한 제한하는 것이 좋다.
6. 비타민, 무기질
저열량식의 경우 식품의 양과 종류가 제한되면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량이 부족할 위험이 있으므로 유제품, 채소 및 과일 등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산화비타민(토코페롤, 캐로티노이드,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등)이 체중 감소를 직접 유도하지는 않지만, 비만 환자의 경우 지단백질의 산화에 의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단순 지방간에서 지방간염으로의 진행에 산화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산화성 스트레스의 치료를 위해 항산화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1일 1,400 kcal 미만을 섭취할 경우 일부 영양소의 부족 가능성이
있으므로 체중 조절 또는 기타 목적으로 1일 1,400 kcal 미만을 섭취할 경우 비타민, 무기질 보충제 섭취를 권장한다.
7. 알코올
알코올은 1 g당 7 kcal의 높은 열량을 내는 반면 다른 영양소는 없으며, 지방 산화를 방해하고, 지방 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NAFLD의 경우 알코올 섭취량이 과다하지는 않지만, 주로 활동량이 적은 저녁시간대의 술자리에서 고지방, 고열량의 안주를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8. 수분
저열량 식사를 하는 경우 에너지원의 공급을 위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질소산물이 증가되므로 이를 배설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수분이 필요하다. 특히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경우 케톤체의 배설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1일 1 L 이상 혹은 1 kcal당 1 mL 이상의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9. 식사횟수
식사를 거르거나 공복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체내 단백질이 당 신생합성 과정을 통해 주요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는 케톤체의 혈액-뇌 이동을 증가시키면서 케톤체를 포도당 대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단식으로 혈중 지방산 농도가 증가하고 인슐린 농도가 감소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말초 조직에서 지방산 산화가 증가하고 간에서 케톤으로의 전환이 증가하는 등 지방산 이용이 더욱 증가한다. 따라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 때 규칙적으로 챙겨먹는 것이 NAFLD 환자에는 특히 중요할 수 있다.
10. 식사지침과 유행 다이어트법의 적용
Zivkovic 등은 국가 및 각 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식사지침과 여러 종류의 체중 조절 다이어트법을 NAFLD 측면에서 분석하여 해설논문을 발표하였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높고, 혈당지수가 낮고, 섬유소함량이 높은 것으로 특징되는 지중해식 식사가 lipoprotein index, insulin sensitivity, endothelial function, cardiovascular mortality를 개선시켜 NAFLD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Induction period 동안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Atkins diet, South Beach diet는 NAFLD, NASH 환자들에서는 피해야 한다.
또한 고단백식사를 특징으로 하는 Ackins, Zone, Weight Watchers diet는 고요산혈증 또는 신장기능감소가 있는 환자에서는 피해야 한다(표 3,4 참조).
1차 진료 시 체중감량을 위한 식사교육지침
1. 동기유발이 중요하다.
비만의 치료는 본인의 확고한 의지와 동기가 부여되고, 장시간 실행이 가능한 경우에 시도되어야 하며, 지속적인 교육에 의하여 행동수정과 함께 수행되어야 한다. NAFLD 치료에서 체중감량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충분히 설명하여 체중감량을 위한 식습관 변화와 규칙적인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
2. 개별화된 목표설정과 영양처방이 중요하다.
식사요법의 목표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식습관을 찾아 이를 교정해주고 섭취 에너지를 낮추어 줌으로써 체중을 줄이고 감량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처방을 해 환자의 생활습관, 즉 평소의 식습관과 신체활동량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3. 처음부터 체중을 유지하는 전략을 함께 세워야 한다.
체중을 줄이고나서도 지속이 가능한 식사와 생활습관을 처음부터 계획하는 것이 요요현상을 막는 방법이다.
4. 식습관의 교정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
영양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만의 원인은 대부분 과다한 열량섭취, 바람직하지 못한 식품 선택 또는 부적절한 식사 행동으로 인한다. 또한 대사적인 영향, 열량밀도 높은 식품에 대한 편애 및 음식 충동 또는 식갈망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합쳐져서 지속적으로 간식을 섭취하고 부적절한 식품 선택이 초래된다고 볼 수 있다.
체중의 변화보다는 습관이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체중을 성공적으로 감량할 수 있을 뿐아니라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비만은 생활습관이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환자의 예전 습관이 조금씩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 주어야 한다. 식습관 교정을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교육하도록 한다.
1) 매 끼니를 거르지 않는다.
하루에 1~2끼니를 먹는 사람들은 3끼 이상을 먹는 사람들에 비해 더 비만한 경향이 있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비만이 훨씬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는 공복감으로 인한 과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1일 3끼 규칙적인 식사를 권장하고, 특히 아침은 꼭 챙겨 먹도록 한다.
2) 과식하지 않도록 하고 1회 섭취량을 평소보다 조금씩 줄이도록 한다.
열량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1회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사량은 평소 양의 70%정도만 먹겠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미리 덜어서 먹을 수 없는 경우라면 매끼마다 밥을 3~4숟가락 정도 남긴다. 특히 고열량 ․ 고지방 식품과 같이 열량밀도가 높은 식품들을 피하도록하고, 섭취 시에는 아주 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3) 음식은 골고루 섭취한다.
단일 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할 때 glycemic index를 더 낮출 수 있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또한 칼로리가 줄어도 필수 영양소들이 부족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저녁은 일찍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야간에 지방 합성이 활발히 이루어지므로 밤늦은 시간에 식사나 간식을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5) 식사는 천천히 한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위장에 음식이 가득 찼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되기 이전에 이미 과식상태에 도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식사시간을 20분 정도로 잡고 입에서 충분히 씹어 삼키게 하거나 음식이 입안에 있는 동안에는 수저를 놓게 하는 등 천천히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한다.
6) 음식은 싱겁게 섭취하도록 한다.
짜게 먹으면서 물은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서 수분을 배출시키지 않아 몸이 붓기 쉬울 뿐만 아니라 반찬이 짜면 상대적으로 열량이 높은 밥을 많이 먹게 되므로 체중 조절이 어렵다. 특히 국물류의 음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염분을 많이 먹게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주의하도록 한다.
7) 섬유소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녹황색, 채소, 곡류, 과일 등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적은 열량으로 포만감을 주어 체중 조절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주고 변비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효과까지 있다.
5. 식사/운동 일기를 작성하게 한다.
환자의 식습관 분석은 한두 번의 상담만으로는 어려우므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식습관을 분석하고 교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 음식 먹는 것을 감독하고 조절하는 효과를 위하여 매일 매일 식사 및 운동 일기를 쓰도록 한다. 식사일기는 음식을 먹은 후 바로 기록하도록 하며, 하루의 음식섭취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하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한다. 진료실에서는 식습관 및 생활 습관 문제 목록을 작성해 놓고 환자 방문 때마다 확인하면 짧은 진료시간에 환자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고, 의사의 지침을 잘 따르고 있는지 평가해 볼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6. 적절한 보상과 칭찬을 적극 활용한다.
식습관 변화 또는 활동량 증가 등의 변화에 대해 적극 칭찬하고 목표 달성 시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칭찬과 보상은 체중감소로 인하여 일어나는 긍정적인 결과들과 함께 환자의 동기를 강화시킨다.
7. 영양사의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영양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한다.
비만에 있어 식사 행동 즉, 영양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비만 치료를 받는 환자에 있어 전문영양사의 관리와 상담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향후 스스로 영양관리를 해나가야 하는 비만 환자에게는 영양사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법이나 상담의 주요 기술적인 부분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속적인 식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만클리닉 등으로 통해 지속적인 식사요법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좋다.
8. 재발 방지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어떠한 다이어트 방법을 사용하든 감량체중을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체중감량 후 다시 증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체중이 증가되지 않도록 식사요법, 활동량 증가 및 규칙적인 운동, 행동요법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한다.
맺음말
AFLD는 인슐린저항성이 가장 중요한 병인이고, NAFLD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감량과 식습관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체중감량은 점진적이면서 무리가 되지 않아야하며, 저열량식 뿐만 아니라 혈중 지질, 염증 반응, 인슐린저항성 개선을 위한 식품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성공적이면서 효과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질환 상태, 비만정도, 식습관과 생활 습관, 동기 부여 정도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인 식사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체중감량 후 체중이 증가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는 치료 초기부터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토대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비만 치료 프로그램을 통한 체중감량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