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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은 대부분 자원봉사활동을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사회참여활동이라기보다는 스펙과 졸업을 위한 의무적인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대학에서 일정한 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졸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그러나 단순히 봉사 시간을 채우려고,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봉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청소년 자원봉사학습의 정의는 봉사활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학습해야 한다는 것으로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그에 따라 실천해야 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왜 봉사활동을 하는가를 깨닫고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나 욕구를 얼마만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기술을 배워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봉사는 남을 돕는 일이지만 자원봉사자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봉사를 통해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이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 결과 자기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봉사’는 자원봉사라는 개념을 뛰어 넘어 자신의 삶과 사회로의 발전에 큰 의미로 와 닿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봉사를 통해 기쁨과 보람도 얻을 수 있는 맞춤형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서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단체 L-ing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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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자원봉사를 실천한다
서원대학교 L-ing 봉사단체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현재 청주시지정 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청원시니어클럽에서 근무하고 있는 같은 과 선배인 이대형 씨가 2009년 정식 동아리로 인가 받았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동아리 명칭 ‘L-ing’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사랑을 뜻하는 영어단어 Love에 현재진행형 ing을 붙인 Loving을 변형하여 첫 자 L자를 따, 뒤에 ing을 붙여 ‘사랑하는 중’의 의미와 사회복지학과의 이전 명칭이 생활복지학과였다. 생활복지 ‘Living Welfare’의 L자를 따, 뒤에 ing을 붙여 ‘살아가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서원대학교 L-ing 봉사단체 소속 인원은 63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체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지만 교육학과와 지리교육학과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자칫 자원봉사를 스펙의 성과로 잘못된 인식을 하는 학생들과는 다르게 참봉사의 의미를 전달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학생의 내적 성장과 지역사회의 공헌도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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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학교 L-ing 봉사단체가 학교를 벗어나 지역사회 참여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참 순수했다. 학생들은 모두가 ‘하고 싶었다’라는 말로 자발적인 참여의 의지로 시작됐다고 한다.
김서영(사회복지학과 3년) 학생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다 행복할 것이다. 봉사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사회에 공헌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사회복지사로서 경험적 기술과 내적 성장 등의 능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L-ing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는 고현성 회장은 “봉사에 대해 봉사는 모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시작하면 뒤에서 밀어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뒤에서 밀어주는 그 누군가를 당겨주며 협동하여 활동하면 다함께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우리 동아리에서 정기적인 활동이 모두 토요일에 진행된다. 다른 친구들은 이성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놀러가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등의 즐거울 시간에 우리 모두는 장애아동 또는 어르신들과 함께 있다. 누가 보면 우리가 불쌍하게 여겨질지 몰라도 우리가 하는 봉사의 목적에 따르면 사회에 공헌한다고 생각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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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통해 봉사학습을 배운다
지금까지 L-ing 봉사단체가 해 온 봉사활동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부터 산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장애아동멘토링 프로그램인 ‘우리 두 손 맞잡고’에 참여했다. 매주 토요일, 장애아동(중·고등학생) 15명과 1:1 멘토링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장애아동의 사회성 증진을 위해 각종 취미활동 등 여가선용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청주시 ‘실버행복드리미’와 연계한 정기 봉사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10여 명씩 자원하여 어르신들의 여가선용으로 자살률 감소를 목적으로 실버영화관 관람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 행사가 있는 매년 11월은 교내 축제 때 활동하여 모금된 금액과 동아리 회원들이 모금한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에서 주관한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보라데이’가 청소년광장에서 펼쳐졌다. 매월 8일을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의 날로 인식하도록 홍보하고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향상을 위한 이벤트 프로그램에 3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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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꿈인 임유경(사회복지학과 2년) 학생은 “어릴 적부터 꿈이 사회복지사였다. 대학에 들어와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고 동아리에서 참여하는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며“집에 어른인 친할머니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배운다. 늘 남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 남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도 어려운 사정도 있었다. 자원봉사활동 중 힘들거나 또는 아쉬운 점에 대해 “봉사활동 중 힘든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 동아리 행사(활동)비, 비품구입, 동아리방 환경개선, 새로운 봉사 프로그램 사업 추진 등을 시도할 때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 막힌 경우가 많다”며“우리 동아리는 가입비나 동아리비(월 회비 또는 학기 회비)를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매년 차기 임원진에게 0원이 인수인계 되어왔다. 작년 교내에서 우수동아리 선발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선정되지 않아 지원금을 못 받아 너무 아쉬웠다. 올해도 우수동아리 선발에 신청할 예정인데 꼭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