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만세고개 정상에 위치한 안성삼일운동기념관 행사에 초대되어 무궁화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삼일운동기념관과 인연이 된 것은 3년 전인 2010년 4월
우연히 만세고개를 넘어가다가 삼일운동기념관에 무궁화동산이 있는 것을 알게되어 가던 길을 멈추고 둘러보게 된 것이
인연이 된 것입니다.
4월이면 이제 무궁화 새싹이 피어날 즈음인데 무궁화 산책로에 품종별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었지요.
당시 표지판에는 품종명이 일본품종인 한자명칭을 한글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일본품종인지를 전혀
알수 없었지만 저는 2백여품종의 이름만 들어도 원산지가 어딘지 꽃 색깔과 모양이 어떤지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무궁화에 미쳐있는(^^*) 상태였으니 놀랄수밖에요.
십여가지 품종 중 반정도가 일본품종인 걸 알고는 충격을 받고, 일제강점기에 항거하여 삼일만세운동을 가장 격렬하게 했던(전국의 3대 무장항쟁을 한곳은 북한에 두곳이고 유일하게 남한지역에서는 안성입니다.) 신성한 곳에
어찌 일본품종 무궁화로 무궁화동산을 조성할 수 있는지 비판했던 내용을 카페에 올린 내용입니다.
참고로 아래 주소는 3년전 제가 카페에 올린 글이니 참조하세요.
http://cafe.daum.net/mugoongwha/JgI7/242
이 글이 일파만파가 되어 안성시 지방지 뿐 아니라 연합뉴스에도 게재되었고
또한 KBS에서도 전화가 와서 자초지종을 말했으나 방영됬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당시 안성시에서는 잘못된것을 인정하고 한달여가 지난 다음에 재정비 작업을 하기로 하고 자문요청을 해와서
하루 휴가를 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담당 과장님과 계장님 그리고 삼일운동기념사업회 회원들과 재정비 작업에 참여한 일이 있었지요.
일본품종 무궁화나무들은 당연히 모두 걷어내기로 하고, 기존에 심어진 나무들은 시범전지를 해주고,
밀식이 된 무궁화나무들은 간벌을 하기도 하고 톱으로 강전정 작업을 통해 수형을 바로잡아주었지요.
물론 당일은 산책로 주변으로 정비작업을 하는데 그쳤으나 피곤하지만 보람된 하루였지요.
이렇게 해서 삼일운동기념사업회 회장님과 회원들께서 안산 무궁화동산 견학 뿐 아니라 축제때도 방문하시는 등
교류를 해왔는데,
올해 기념관의 가을 행사에 전시회를 요청하는 바람에 바쁜 와중에 난감하여 답변을 드리지 못하던 차에
회장님께서 찾아와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거절할 수 없어 전시회를 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위 사진은 기념관에 무궁화 사진전의 모습
이사님들께서는 한달여 전부터 전시회를 위해 무궁화 꽃차 만들기 등 제가 보기에도 많은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무궁화 먹거리들이 공개됬지요.
위 사진 오른쪽의 왼쪽은 무구오하 꽃술, 그리고 오른쪽은 무궁화 뿌리술
위 사진은 무궁화 덖음 꽃차
처음 선보이는 무궁화 꽃장아찌
맛은 어떠냐구요? 물론 기가 막히지요^^
무궁화 잎 장아찌
무궁화 송편
무궁화 녹색잎을 재료로 사용했구요.
모든 재료는 자연재료를 사용하였고 인공적인 색소는 첨가하지 않은 것입니다.
송편 옆에 있는 꽃들도 모두 먹을 수 있는 재료입니다^^*
연근인데 무궁화 잎 가루를 버무린겁니다.
무궁화 화전
녹색은 잎을 갈아서 재료로 사용했고 무궁화 생화로 화전을 만들어 봤어요.
보시기에도 맛나겠죠? 엄청 맛있어요^^*
무궁화 유과
무궁화 다식
무궁화 근피차(뿌리차)
무궁화 꽃차
오른쪽부터 김종희 무궁화화가님, 이해옥 부회장님, 정영희 총무이사님
그리고 두분은 안산시 행복예절관에서 오신 자원봉사자님
왼편부터 잎차, 꽃차, 뿌리차
저는 잎차와 꽃차는 직접 덖어봤습니다. ㅎ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술이 필요합니다.
한여름에 불앞에서 덖는일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죠^^
올해 행사는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사가 치루어지는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기념관 관장님의 인사말씀~
안성시장님과 내빈들께 무궁화를 활용한 먹거리 시음과 시식
아마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일겁니다.^^
우리 학생들의 장기자랑 모습^^
학생들에게 주입식 공부가 효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강단에서 나라꽃을 사랑하자고 외치는 것은 어쩌면 공허한 메아리인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에도 국기사랑, 국화사랑 운운하는것은 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따분하고 하품날것 같거든요. ㅎㅎ
무궁화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주고
그런 자리에서 무궁화와 친하게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 스스로가 무궁화를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일이 기성세대가 할 몫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이들이 눈망울 속에서 원하는 것을 캐치하고
가려워하는 것을 긁어주는 센스있는 기성세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모세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모 눈치도 봐야하지만, 자식들 눈치도 봐야하는 참 힘든 세대가
현재의 사오십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너무 주제 넘는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첫댓글 좋은 정 보 감사 합니다
좋은 곳은 같이 다려유
고운날 되세유
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