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華滿發*
맨땅지공(空地之功)
도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한 반기분(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금의환향(錦衣還鄕)을 하셨습니다. 반기문(1944년 6월 13일~)은 대한민국의 외교관이자 국제연합(UN)의 사무총장입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제 33대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2006년 말 국제연합 사무총장에 당선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총장업무를 시작 현재 재임 중입니다. 1944년에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충주중학교와 충주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반 총장이 귀국하여 젊은이들에게 행한 강연내용이 화제입니다. 우선 그 제목이 심상치 않습니다.『맨땅지공(空地之功)』이었습니다. 자신과 반 총장의 선조 반석평(潘碩枰)이 행해 왔던 것처럼 대한민국 역시 ‘맨땅지공’이 바탕이 돼 이만큼 발전해 왔다고 역설을 했습니다. 그는 “6.25전쟁을 겪으며 교실도 없이 땅바닥에서 공부하여 오늘날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나는 빈곤국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런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으니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 했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후 첫 고국 방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롤 모델’로 생각하는 ‘미래의 글로벌 리더’ 청소년들을 만나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국내 청소년들로부터 닮고 싶은 인물 1위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청소년들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반 총장은 8월 11일 오후 인천 송도 인천대학교 대강당에서 청소년들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선 “유엔에서 일하는 동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상승한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이를 더욱 더 발전 시켜달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그는 “유엔의 193개 회원국들이 모두 한국을 유엔의 이상과 가치가 가장 잘 실현된 나라로 보고 부러워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감개무량하지만, 당연시하면 안 된다. 여러분들이 더 가꿔 나가고 더 발전시켜 나갈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어 청소년들에게 나눔과 베품의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반 총장은 “21세기의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이 됐다. 상호 공존ㆍ의존하는 시대로 나눔과 베품의 자세가 필수적이다. 여유가 없더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자세가 훨씬 더 값지다”고 역설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보다 더 못한 동료나 친구, 사회, 국가, 전 세계로 눈을 돌려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것이 커다란 만족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그런데 반기문 총장의『땅바닥공부』는 오래된 집안내력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광주반씨 장절공파(光州潘氏壯節公派)인 반총장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중종 때의 문신 반석평과 만납니다. 그분의 시호(諡號)가 장절공(壯節公)입니다. 반석평은 본래 노비(奴婢)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나이 또래의 주인집 아들이 글 배우는 것을 마당을 쓸며 귀 동냥하여 문리(文理)를 터득하였습니다. 주인집 아들이 통감절요(通鑑節要)를 읽자 그 책을 어렵사리 잠깐 빌려 그보다 더 일찍 책을 뗄 정도였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반석평은 글을 듣는 족족 외우고 글씨는 땅바닥에 쓰며 익혔습니다. 중국 진나라의 차윤(車胤)이 반딧불로 글을 읽고, 손강(孫康)이 흰 눈 아래에서 책을 보았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보다 더한『맨땅지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런 반석평을 기특하게 여긴 주인이 그의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후손이 없는 친척집 양자로 들여보냈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이렇게 하여 양반(兩班)이 된 반석평은 1504년 연산군(燕山君) 10년 생원진사시(生員進士試)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 후, 다시 1507년 중종 2년 꿈에 그리던 식년시문과(式年試文科)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였습니다. 반석평은 훗날 형조판서(刑曹判書)를 거처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에 이르렀습니다. 정말이지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시 땅바닥 공부로 시작하여 유엔의 수장(首長)까지 오른 반기문 총장도 그 뿌리에서 나오기까지 500년의 세월이 요동친 것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반기문 총장이 충주고 재학시절 전국 영어 웅변대회에서 1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충주시에서 환영대회를 할 때 꽃다발을 들려준 충주여고 여학생이 그 후에 반기문 총장의 부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무고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을 택하지 않고 인도로 발령을 원하여 갔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이란 이런 것일까요? 노태우 정부에서 외무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낸 노신영 대사를 만나 출세가도를 걷게 됐으니 말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운명이란 아무도 모릅니다. 이 조그마한 한국의 외무장관에서 유엔의 수장이 되었다는 것은 세계의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 가지입니다. 물론 반 총장의『맨땅지공』도 있었겠지만 과연 그 공만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을까요? 그 사람을 알려면 그분의 인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전생사(前生事)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을 보면 내생사(來生事)를 알 수 있다 하였습니다. 겸양의 미덕이 몸에 밴 분입니다. 그리고 모나지 않고 중도(中道)를 실천하고 있는 분 같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그는 한 마디로 덕인(德人)입니다. 능히 육도(六道)와 사생(四生 : 胎 卵 濕 化)을 감화시킬 근본이 덕입니다. 참다운 덕인은 밝을 자리에 능히 밝고 어둘 자리에 능히 어둡습니다. 그래서 덕인은 매양 나만 못한 사람에게 더욱 조심하는 것입니다. 또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서원(誓願)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진리의 위력을 얻어 세계의 수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모처럼 한국을 빛낼 참 덕인을 만난 것 같습니다. 어제 8월 14일 뉴욕으로 귀임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그분이 큰 뜻, 세계평화를 이룩해 가시기를 진리 전에 축원해 드립시다. 예 그러십시자!!
원기 96년(2011) 8월 15일 덕 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