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보다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것들이 많은데, 이 애니메이션 영화 또한 그랬다.
중력 방향이 다른 두 세계에 살던 파테마와 에이지가 만나는 이야기인데, 평소에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거라 상상력에 신기하기도 했고 몰입도도 좋았다. 중력의 방향에 따라 카메라가 계속 뒤집어 지는데, 그것도 신기하다.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영화를 보면 지하 세계와 지상 세계가 있다. 파테마가 사는 지하세계에서는 지상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에이지가 사는 지상 세계에서도 하늘을 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는 하늘을 보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다가는 죄인으로 취급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규율과 규칙에 의심조차 하지 않고 따른다. 하지만 그 규칙과 규율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 의문을 가지는 사람... 지상 세계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독재자가 한 명 있는데, 그 사람이 모든 규칙과 규율을 만들고 모든 사람들을 감시한다. 자신이 만든 세계가 전부고 그 외에는 지옥이라고 얘길한다. 학생들은 모두 획일화된 교복을 입고 말을 잘 들으면 된다. 그 시스템 안에만 매몰되어 있다. 하지만 에이지는 규칙과 규율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러다가 파테마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세상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한다.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독재자는 골치가 아파진다. 왜냐면 자기가 만든 시스템이 붕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독재자에 맞서 싸우는 에이지와 파테마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줄거리는 대략 저렇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틀을 깨고 나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려러고 하니, 위험하다는 생각,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대로 살면 안전하다고 믿는다. 아니, 아예 나가볼 생각을 하질 않는다.
"북쪽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물고기의 이름은 '곤'이다. 곤의 둘레의 치수는 몇 천 리인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컸다. 그것은 변해서 새가 되는데, 그 새의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은 몇 천 리인지를 알지 못할 정도로 컸다. 붕이 가슴에 바람을 가득 넣고 날 때, 그의 양 날개는 하늘에 걸린 구름 같았다. 그 새는 바다가 움직일 때 남쪽바다로 여행하려고 마음먹었다. (...) 메추라기가 대붕이 나는 것을 비웃으며 말했다. "저 놈은 어디로 가려고 생각하는가? 나는 뛰어서 위로 날며, 수십 길에 이르기전에 숲 풀 사이에서 (자유롭게) 날개를 퍼덕거린다. 그것이 우리가 날 수 있는 가장 높은 것인데, 그는 어디로 가려고 생각하는가?" <장자 소요유중에서>
메추라기는 자신이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 넓은 곳이 있다는 생각조차 못한 채 말이다. 아니면 그냥 자기 삶에 안주하고 만족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 더 높고 넓은 곳을 향해 날아가려는 시도를 하는 대붕을 비웃는다. "저놈은 뭐하려고 저렇게 고생하지?"라면서 말이다. 과연 누가 더 자유로울까? 메추라기일까? 대붕일까? 답은 나와있지 않은가? 파테마와 에이지는 대붕, 그 외에는 메추라기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그들은 새로운 세계, 더 큰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리고 결국엔 성공한다.
사실학교를 만나기전, 나는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며, 강의를 들으며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의문이냐하면,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사는걸까? 계속해서 행복할 수는 없을까? 등등이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더욱 책을 찾고, 강의를 찾고 뭔가를 찾고있는 나를 봤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질문들이 더 깊이 다가왔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일까?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내가 살 수 있는 전부일까? 행복이 뭘까.... 계속해서 반복되는 질문들...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는 내 틀 밖으로 나가야겠다! 라는 생각대로 시도를 하다가 사실학교 나코스를 경험했다.
나는 내가 믿고 있는 내가 아니었다. 어떤 조건에 의해 행복한게 아니라, 항상 행복함을 알았다. 나는 왜 사는걸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저 순간 순간 삶을 즐길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Carpe diem! 이라고 하지? 그 말의 뜻을 몸으로 느꼈다.
파테마와 에이지가 그 사회에서는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그 사회에서 만든 규범과 신념에 반(反)하기 때문이다. 메추라기가 대붕을 비웃듯, 그 사회는 파테마와 에이지를 비웃었을 것이다. 그건 내 안에서도 일어났다. 내가 살아오면서 주입된 생각들, 편견들, 경험을 하면서 쌓아온 것들, 그것들이 나를 계속 틀 속에 있게 한다. 영화에서처럼 그 틀을 나가면 지옥이라고 내게 속삭인다. 그래서 사실학교에 오기까지도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나를 계속 틀 속에 가두려고 하는 그것들로 인해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들에 의문을 가졌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유와 행복을 맛봤다.
와... 이 리뷰를 나누면서 내가 벅차오른다.
자유와 행복에 대한 갈망이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엄청 컷었구나...
사실학교를 만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에....
영화에서처럼 '왜?'라는 의문이, 밖으로 나가려는 용기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줄거라 믿는다.
큰 자유와 행복이 있는 그 곳...
우리 나가자, 밖으로.
첫댓글 '업사이드 다운'이라는 영화와 설정이 비슷하네요.
주연남자배우 '짐 스터게스' 때문에 찾다가 우연히 본 영화
이 영화도 찜 !! 스마일 쌩유~~ 볼만한 영화 많구나 생각하니 풍요와 설레임 가득^^
내 틀을 넘어서~~
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가능하게할
지식과 방편을 찾으며 지냈던 시간들..
떠오릅니다
그저 나 없음을 무릎 탁 치며 깨어나면 그만인것을..!!
ㅎ 기쁘고 가슴이 마구 설레이네요
감사해요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