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놀이공원이 나치 문양을 닮은 놀이기구를 새롭게 선보였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폐쇄했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뢰핑겐 인근에 있는 타츠마니아 놀이공원은 야심 차게 도입한
놀이기구가 나치 문양인 스와스티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이 장치의 운영을 중단했다.
나치 문양을 닮았다는 비난이 쏟아진 뒤 운영이 중단된 독일 타츠마니아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독수리의 비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놀이기구는 거대한 중앙축을 중심으로 양쪽의 철제 구조물에 독수리 모양의
좌석 4개씩이 부착된 구조로 돼 있다.
작동하면 이 좌석들이 공중으로 23m까지 올라간 뒤 빙글빙글 회전하여 하늘을 나는 듯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놀이기구를 둘러싸고 이달 초부터 온라인에서 거센 역풍이 일자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나치 문양을 닮은 이 놀이기구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고, 분노와 조롱이 이어졌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레디트 계정에 "괴벨스는 이 놀이기구에 찬성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을 맡아 특유의 선동기술로 독일 국민을 나치
체제에 동원하고 정권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놀이공원의 운영책임자는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이
기구가 나치 문양을 닮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놀이기구의 생김새로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공원 측은 놀이기구의 디자인을 바꾼 뒤 운영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는 연구나 교육, 예술 활동 이외의 목적으로 나치 문양을 사용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기는 사람에게는 최대 3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