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에 입는 유일한 것은 샤넬 넘버 파이브(No.5) 뿐이에요.”
밤에 무엇을 입느냐는 질문에 대한 마릴린 먼로의 재치 넘치는 답변이다. 20세기 섹스 심벌이자 샤넬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던 먼로는 이 한 마디로 샤넬 No.5의 매혹적인 향에 자신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중첩시켜 향수의 전설을 만들었다.
이처럼 먼로의 사례를 꼽지 않더라도 향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은밀한 아름다음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이용돼왔다.
그렇지만 향수는 이제 더 이상 성숙한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주인공으로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알랭 들롱의 경우처럼 향수는 남성의 이미지도 부각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세계적으로 남성 향수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바람을 타고 향수 모델로 활약하던 알랭 들롱은 아예 향수회사를 차리기까지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나라인 이집트에선 여성의 90%가 향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엔 남성도 50% 정도가 향수를 사용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선 아직 이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남성용 향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수는 아니더라도 향이 나는 스킨로션이나 비누 등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마법의 물-향수
법무법인 화우의 백승엽 미국변호사는 법인 안팎에서 멋쟁이로 소문이 났다.
한 면도기 회사의 광고 모델로 출연까지 한 터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는 매일 아침 가벼운 샤워를 한 뒤 에르메스 향수를 뿌리고 출근한다. “상큼하고 시원한 향 때문에 스스로 기분이 고조돼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백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깔끔하면서 은은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향은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대에게 신선한 첫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분전환을 하는데도 향수를 쓴다. 그는 차에 불가리 아쿠아 향수를 두고 다니다가 평소와는 약간 다른 기분을 원할 때 쓴다고 했다.
백 변호사의 설명처럼 향수는 남에게 좋은 느낌을 줄 뿐 만 아니라 스스로를 자극하는 효과까지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많이 만나는 증권업계나 투자회사 종사자 가운데는 향수를 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유명 증권사의 김 모 사장은 끌끔하기로 업계에서 소문이 나 있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건 깔끔한 외모와 그만의 향을 지키려고 애쓴다. 저녁에 약속이 있을 때는 간단한 샤워를 하고 스킨이나 가벼운 향수로 아침에 만난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
중소 투자자문사의 박 모 사장도 마찬가지다. 낮 시간엔 운용을 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 고객을 만나는 그도 늦은 시간이지만 청결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스킨이나 향수를 쓴다.
이처럼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신세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최근 향수나 향기가 좋은 세제 등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의 향수도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오리온피디피(주)에 근무하는 김혜진 씨가 그녀의 블로그에 올린 경험담을 보자.
“…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대전역에서 내 옆자리에 어느 중년의 신사분이 앉았다.
혼자서 PMP로 미국 드라마에 열중하고 있던 나는 코끝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기분 좋은 향수냄새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깔끔하게 양복상의를 개어놓고 그 위에 안경을 사뿐히 내려놓고 잠이 드셨다.
잠시 혼자 그분을 빤히 쳐다보았다.
…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
기분 좋은 냄새가 나는 이 분은 어떤 가정을 꾸리시고 계실까. 어떤 일을 하실까.
잠시 또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편다.
…
그분의 향수에 취했나보다.
괜스레 기분이 좋다.
이 ‘기분 좋은 신사분의 향수 같은 일’들이 매일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 신사는 향수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단 한번 인사도 나누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끌었다.
이처럼 향수에는 낯선 사람조차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한 살인자의 이야기’는 향수의 마력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그루누이는 향을 얻으려고 매혹적인 향내가 나는 25명의 여인을 살해했다. 그러다가 결국 잡혀 사형을 당하게 됐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루누이가 그 여인들에게서 얻은 향수를 바르고 나타나자 사형장에 모였던 모든 군중은 그 향에 취해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죄가 없다며 풀어줬다.
소설속의 이야기이지만 과거 동양에서도 사향을 사용해 사랑을 얻었다는 얘기가 있는 것을 보면 전혀 허튼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향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끌 때도 쓰지만 스스로 기분전환을 하거나 성취욕을 고취시킬 때도 쑬 수 있다.
UBS의 이재홍 대표는 “기분이 상쾌해지고 싶을 때나 냄새가 강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중화시키려고 향수를 쓴다”고 밝혔다. 향수를 많이 쓰지 않지만 어쩌다 쓰는 게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화우의 백 변호사가 매일 아침 향수를 쓰면서 기분을 맑게 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향수 컨설턴트인 박성희 씨는 “향은 에너지이다. 과거의 추억이며, 현재이고 미래의 꿈이다. 향을 사용함으로써 성취욕을 키워 꿈을 이룰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적합한 향을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낮에는 향수를 잘 쓰지 않는다는 박 씨는 “나는 잠을 잘 때는 항상 향을 쓴다. 좋아하는 향을 맡으며 자면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피로가 싹 풀린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라
샤넬, 에르메스, 캘빈클라인, 버버리, 불가리….
향수의 종류는 고사하고 회사 이름을 대기에도 숨이 찰 지경이다.
그만큼 세계에는 명품 브랜드에서 시작해 소규모 천연향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향수가 있다.
그 중에 당신은 어떤 향을 쓸 것인가.
한 때 탤런트 차인표나 손지창 소지섭 등이 쓰는 향수가 인터넷에 오르내리기도 했는데 이처럼 저명인사들이 쓰는 향수를 쓸 것인가. 아니면 브랜드만 보고 명품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것을 쓰던 그것은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탤런트 김정난은 SBS TV의 한 프로에 출연해 “나는 중저음의 남자가 참 있어 보인다. 특히 은은하게 향수 냄새를 풍기는 남자를 좋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은은한 냄새’는 하나의 선택기준이 될 것이다. 향수는 원료를 배합하기에 따라 강렬한 것에서부터 은은한 것, 상큼한 것, 매혹적인 것 등 수만 가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UBS의 이재홍 대표는 조금 다른 표현을 썼다. “나는 샤넬이나 캘빈클라인 등의 향수 가운데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향을 내는 것을 골라서 쓴다.”
‘깊이 있는 향’이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향을 고르는 기준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무수히 많을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유행을 따르거나 무조건 명품만 고집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또 향을 내기 위해 꼭 향수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천연향의 세제나 비누 등도 자신만의 멋을 살리는데 유용한 수단이라는 얘기다. 지나치게 강한 향보다는 오히려 몸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향이 상대의 호감을 살 수도 있다고 한다.
향수의 세계 역시 이처럼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세분화됐다.
농도가 가장 강한 퍼퓸부터 아주 옅은 오드콜롱에 갖가지 등급의 향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향기 있는 파우더나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도 향을 내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박성희 향수 컨설턴트는 “대부분 여성들은 강한 향수 냄새보다는 부드럽고 따스한 이미지의 향기에 반한다”면서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애프터 쉐이브 로션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향수란 이름을 단 제품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이나 비누까지도 자신만의 향을 가꾸는데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만의 향을 끌어내고 유지할 것인가.
한국에 향수가 처음 소개될 당시만 해도 향수를 구분하는 기준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저 식물성이냐 동물성이냐를 따지는 게 일반적이었다고나 할까. 신선한 꽃향기를 내느냐, 아니면 사향을 지닌 듯 고혹적인 매력을 풍길 것인가가 향수를 고르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엔 향의 종류가 무수히 많아지고 세분화됐다.
시트러스(citrus), 프루티(fruity), 프레시(fresh), 그린(green), 아쿠아(aqua), 오셔닉(oceanic), 구어먼드(gourmand), 싱글 플로랄(single floral), 플로랄 부케(floral bouquet), (modern), 파우더리(powdery), 우디(woody), 시프레(chypre), 스파이시(spicy), 오리엔탈(orintal)….
이름을 대기도 벅찰 정도다.
이 많은 분류기준을 보고 어떻게 자기에게 맞는 향수를 선택할 것인가. 보통 사람들로선 구분 자체도 쉽지 않을 정도다.
그렇지만 향을 이처럼 세세하게 나눈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백화점이나 화장품 가게에 향수를 사려고 가면 대부분 시험용 종이에 향을 뿌린 뒤 몇 번 흔들다 냄새를 맡아보라고 준다. 왜 그럴까.
향수를 처음 맡았을 때와 조금 지났을 때 또 한참 지난 후 남아있는 향이 주는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향수는 처음엔 냄새를 맡을 때는 코끝을 살짝 자극하는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빠져들 듯 고혹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 어떤 것은 높은 산정에 올라 들이마시는 바람처럼 시원하면서도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런가하면 라일락처럼 달콤한 향이 은은한 장미향으로 변해 지속되기도 한다.
한 가지 향이 이렇게 다양하게 변하는 것은 향수에 알코올을 섞여 있는데 향수를 뿌린 뒤 알코올이 날라 가는 정도나 체취와 조화돼서 나타나는 느낌이 제각기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처음 맡았을 때 느낌을 탑 노트 또는 헤드 노트라고 하며, 1~5분이 지나 알코올이 날아가 버린 뒤 향수 본연의 향을 미들 노트 또는 하트 노트라고 하며, 이후 향수와 체취가 조화를 이뤄 그 사람의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을 베이스 노트 또는 라스트노트라고 한다.
회사에 따라서는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기도 하므로 향수를 고를 때 참조하면 된다. 다만 베이스노트는 자신과 조화돼 나타나는 것이므로 최종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한다.
이처럼 향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향수를 고를 때는 약간의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있다. 가게에서 향을 맡아본 뒤 바로 산다면 처음 느낌이 나중에 진짜 느끼게 되는 향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택폭이 너무 넓어 어렵다면 박성희 컨설턴트의 조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직장상사와의 면담 때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면 신뢰감을 주는 명확하고, 분명한 이미지의 그린 계열이나 우디 계열의 향이 좋다.
중요한 회의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바이어를 상대로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차갑고, 확신에 찬 이미지의 아쿠아 마린 계열 향을 쓰면 전문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상대방의 이목을 끌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선후배 만남과 같은 친목 모임에선 편안한 분위기로 어필하는 이미지의 시트러스나 그린 향이 적합하다.
어른과의 만남에선 신뢰감과 지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는 우디 계열의 향을 써서 자신의 장래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
신입사원 면접 때는 친화적이며 자신감이 충만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트러스나 프레쉬한 이미지의 향이 좋고, 경력직인 경우에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아로마틱 우디 계열의 향기로 자신만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향수를 입어라
향수병은 스프레이 형태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보통은 향수를 뿌린다.
그런데 영어에선 향수를 '입는다(wear)'는 표현을 한다. 무슨 차이가 있으며 왜 그렇게 쓰는 것일까.
외국인들을 만날 때 때때로 지나칠 정도로 짙은 향수 냄새에 코를 쥔 적이 있다. 한국 사람 중에도 많지는 않지만 너무 강한 향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향 자체가 나빠서 그런 것일까.
그 보다는 대부분 향을 잘못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 향수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그 만큼 향수를 뿌려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다. 때로는 먼발치에서 뿌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허공에 뿌린 뒤 떨어지는 향수를 맞으며 지나가기도 했다.
몸이나 옷의 특정 부위에 대고 뿌리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덮는 옷처럼 은은하게 향이 스며들도록 한 것이다.
가볍고 신선한 향도 그렇지만 강하고 자극적인 향일수록 더욱 가볍게 흩뿌릴 필요가 있다. 그런데 강한 향을 직접 분사하거나, 여러 번 되풀이해서 뿌리면 지나치게 농도가 높아 신경을 거슬리는 냄새가 되는 것이다.
화우의 백승엽 변호사는 “한국에 오기 전 백인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들도 향수를 많이 쓰지는 않았다. 혹자는 열 번 이상을 뿌려 진한 냄새가 하루 종일 나기도 하는데 너무 많이 뿌리면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멀리서 뿌리는 게 좋은 것만도 아니다. 때로는 신체에 직접 뿌리는 게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수 뿌리는 비법을 박성희 컨설턴트에게 들어본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향수 스타일링 비법은 ‘키스 받고 싶은 부위에 향수를 뿌리라’는 것이다. 피부에 직접 뿌릴 때 가장 자극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에게는 특히 손목안쪽과 귓불 밑 부분, 넥타이의 안단 밑 부분에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맥박이 뛰는 이들 부위에 사용하면 자신의 체취와 향기가 조화를 이뤄 가장 섹시한 느낌을 줄 것이다.
넥타이 끝 안쪽에 가볍게 뿌리면 자기 자신의 기분을 고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향수를 적어도 15cm정도는 떨어져서 뿌리라고 권하고 있다. 또 옷 위에 직접 향수를 뿌리면 얼룩이나 변색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땀이나 술 담배냄새 등을 제거하려고 향수를 뿌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했다. 오히려 이상한 냄새를 풍겨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을 피하고 가급적 아침이나 향기가 가장 잘 발산되는 초저녁에 사용하라고 권한다.
퇴근 후에는 향수를 쓰기보다는 샤워할 때 향이 나는 제품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저녁시간의 여유로움에 향긋한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다고 했다.
에스쁘아 관계자는“머스크 향이 강해 무거운 느낌을 주거나 너무 스파이시해 개성이 지나치게 돋보이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깔끔한 정장을 주로 입는 전문직 남성이거나 직장인에게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프루티 그린 우디 계열의 향이 적합하다”면서 고 조언했다.
2008 남성 향수 트렌드
과거 남성 향수는 터프하거나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유행했다. 그러나 최근의 기조는 이와는 먼 듯하다.
2008년 하반기 남성 향수의 특징은 부드럽고 따스하며 감미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다. 너무 진하거나 강한 향보다는 가볍고 자연적인 느낌의 향이 주류를 이룬다는 얘기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올 가을에도 자연적이고 따뜻한 향이 계속적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라면서 “특히 오리엔탈 향이 주가 되어 무게감 있는 잔향이 남으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샤넬은 이번 가을을 겨냥해 신선하면서도 감각적인 향의 ‘알뤼르 옴므 스포츠 코롱’을 내놨다. 태양에 의해 따뜻해진 레몬이나 오렌지 등의 향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기초를 형성하고 여기에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수지의 성분이 스파이시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더해준다고 한다. 또 화이트머스크가 감각적인 느낌을 가미해준다고 했다.
에스쁘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옴므 스윙 블루'와 산뜻한 인상을 주는 베르사체의 신제품 ‘뿌르 옴므’ 등을 이번 가을에 적합한 제품으로 추천했다.
‘옴므 스윙 블루’는 신선하면서도 산뜻한 첫 느낌을 주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향취가 오랫동안 피부에 남으며, ‘뿌르 옴므’는 베르가모트, 제라늄이 활기 넘치는 첫 느낌을 주는 가운데 지중해의 바람과 같은 느낌과 깨꽃이나 블루 히야신스 등 미네랄을 함유한 꽃향기가 받쳐줘 부드러움을 더해준다는 것.
더바디샵은 남성적이면서도 매혹적인 ‘화이트 머스크 포 맨 오 데 뚜왈렛’을 내놓았다.
화이트 머스크를 오랫동안 써온 사람에게 적합한 이 제품은 처음 느낌은 라벤더 향이 나며 기본 바탕은 자스민 향이고 바탕에는 베티버, 샌달우드, 머스크 향이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남성적인 멋을 살려준다고. 회사 측은 맥박이 뛰는 부위에 뿌리는 것을 권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는 피부 밸런스를 맞춰주는 기초화장품인 ‘헤라 모이스처라이징 스킨․ 로션’으로 은은한 남성적 향을 강조했다. 피부보습에 중점을 둔 이들 화장품은 로맨틱하면서도 밝은 꽃향기의 느낌을 준다고 했다.
구분 |
특성 |
주요 향수 |
Classic Style :차갑고 스마트한 성공한 남성 이미지 |
Personality : 매사가 정확하며, 확신에 찬 지적인 성격의 소유자 Perfume Type : 차갑고 깊이 있는 시원한 느낌의 고급스런 향조 |
LANVIN L’homme Boss Hugo Boss Selection Gucci Pour HommeⅡ
|
Romantic Style 따스하고, 부드러운 남성 이미지 |
Personality : 부드럽고, 감각적인 세련된 성격의 소유자 Perfume Type :달콤하고, 향긋하며, 부드럽고 은은한 향조 |
Eternity for Men ck Diptyque Eau de Lierre Eau de Fleur (de thé tea) Kenzo
|
Sensual Style : 감각적이며, 터프 한 남성 이미지 |
Personality : Cool한, 남성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성격 Perfume Type :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따스하며 감각적인 향조 |
Narciso Rodriguez for him Ck in 2u him Gaultier pour homme |
Easy Casual Style : 심플하며, 활동적인 남성 이미지 |
Personality :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시원스러운 성격의 소유자 Perfume Type : 쿨하고 후레시한 라이트한 향조 |
Versace for Men –Eau Fraiche Paul Smith for Men- Extream Tommy Hilfiger for Men-Eau de Cologne
|
구분 |
농도 |
향기 지속 시간 |
퍼퓸 |
15~30% |
7시간 이상 |
오드퍼퓸 |
10~15% |
5시간 전후 |
오드투알렛 |
5~10% |
3시간 전후 |
오드코롱 |
3~5% |
1~2시간 |
향수의 타입별 분류 기준
시트러스(citrus) |
오렌지나 레몬과 같은 싱그러움을 나타낸다 |
프루티(fruity) |
시트러스 계열을 제외한 기타 과일을 나타냄 |
프레시(fresh) ,그린(green), |
초여름 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향 |
아쿠아(aqua), 오셔닉(oceanic), |
푸른 바다나 물의 시원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향 |
구어먼드(gourmand) |
달콤하며 맛있는 음식을 연상케 하는 향 |
싱글 플로랄(single floral) |
한 종류의 순수한 꽃향기를 뜻함 |
플로랄 부케(floral bouquet), |
여러 가지 꽃을 섞은 듯한 복합적 꽃 향기 |
모던(modern), 파우더리(powdery) |
부드러우면서 파우더 느낌을 의미함 |
우디(woody) |
우거진 숲속의 나무향을 의미 |
시프레(chypre) |
숲속의 이끼나 나뭇잎 향을 의미 |
스파이시(spicy) |
따스하며 자극적인 향 |
오리엔탈(orintal) |
따스하며 감각적인 이국적 향을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