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고, 불교상담을 통해서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려는 취지로 14년 전에 개원하였다는데 오늘 원장스님이신 도현스님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길거리 상담을 하시는 스님을 조계사 앞에서 뵈었다.
기자 언제부터 원장을 맡았는지?
도현 스님 2013년 1월이다.
기자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스님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남들과 얘기를 잘 못했고 특히 여러 대중 앞에 선다거나 대중에게 말을 해야 할 때는 어려움을 겪었고 그런 자신을 극복하는 길을 찾다가 심리 상담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과 접목하는 면에서 ‘아상’을 없애라는 가르침을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는 내세울 것이 없고 내 마음을 살펴보아도 ‘상’을 나타낼 것이 없었는데 더 깊이 파악해보니 그 안에는 자존감이 약하고 갈등하고 외롭고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부족한 자신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성장 성숙하려고 노력하고 싶었다.
기자 인간과 천인의 스승이라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신 스님께서 심리, 상담을 공부하신 것은?
스님 승려로 살다보니 상담을 해줄 일이 많았는데 모든 문제를 일반화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업’이다 업이 두터워서다 전생의 업이다는 말로는 함께 해주는 공감력이 약하고 그러다보니 힘든 당사자에게 문제 해결도 못해주고 현재의 심리적 상황을 이해도 못해주는 결과를 반복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면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해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만이 아닌 인간의 일반적인 면과 특수한 개인적인 것까지 깊이 이해해야만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고 그 바탕에서 이해와 공감이 생기고 그때에 치유가 일어남과 함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것은 이 공부를 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많이, 더 깊이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그렇기에 이제는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문제 파악이 전보다는 확실해지고 있다.
기자 많은 심리학자들이 불교를 배우고 부처님을 ‘마음의 의왕’이라고 하는데 스님께 부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스님 나에게 불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화두’ ‘간화선’ 큰스님들의 가르침을 많이 접했는데도 나의 부족함인지 이해도, 깨달음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다가가는 마음마저도 약해졌을 때 ‘왜 못할까?’ ‘안될까?’ 의문만 생기는 과정에서 내 작은 문제부터 풀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 나 자신을 알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고 그리고 아주 가난한 동네에서 35년간 포교를 했는데 그 분들의 문제에서 어떤 패턴들이 보였는데 그것은 원망하고 투사하고 합리화시키고 가족 간에 함께 나누지 못하고 분노하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도 공감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었던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었다. 한국불교와 간화선 수행을 통하여 본 부처님은 너무 어려웠다.
기자 ‘견성성불’ 화두를 깨치면 성품이 보이고 성품을 보는 것은 곧 부처님이 된다는 한국 불교 수행의 근본인 간화선 수행은 스님께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요?
스님 간화선은 최상승, 상근기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그 수행을 해내는 어려움이 컸다고 생각한 큰 이유는 수행의 단계가 없이 한다는 것이었다. 위빠사나 수행, 흔히 명상이라 불리는 수행을 공부하고 수행하면서 오히려 간화선 수행이 수승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간화선 수행을 한다 해도 두려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는 심리, 상담과 불교를 공부하면서 더욱 간화선 수행이 잘 될 것 같은 믿음과 또한 이 수행법은 많은 수행자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기자 불교상담대학원대학을 설립하고자 추진하고 계시는데 승가 우선이신가요?
스님 사부대중을 위한 것이다. 서로의 좋은 점뿐만이 아니라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며 그럴 때 더욱 큰 효과가 생기리라 믿는다.
기자; 설립의 핵심적 이유는?
스님 현재 상담심리학계에서는 고학력을 요구하는데 포교원 산하인 불교상담개발원만으로 실재 공부 내용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교양대학 수준에 머무는 것을 보충하고 격을 높이고자 한다. 불교상담심리사 자격증을 받고도 자존감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현실에 적용하지 못하는 면이 있는 것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상담과 심리학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서양에서 이미 오래전에 밝혀져 온 것처럼 불교학을 바탕에 둔 상담과 심리를 체계적이면서도 깊이 있고 또한 수행실천을 겸비한데다 학위까지 취득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기자 스님의 원력이 성취되시길 바랍니다. 최근 불교상담개발원을 졸업하신 불자님께서 1억원을 보시하신 것으로 압니다. 대학원대학 추진에 가장 큰 어려움은?
스님 여러분들께서 마음 써 주시고 힘을 보태 주시지만 학교를 설립하는 데는 아주 많은 돈이 필요하다. 나는 교육관 불사를 첫 목표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심리, 상담을 배우러 오는 분들은 더 많아지는데 교육 장소가 없어 여기 저기 빌려서 하는 것에 큰 부담이 된다. 교육관 불사가 완성되면 조계종단에 전무한 상담대학원 대학을 설립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폭 넓은 차원에서 알릴 수 있는 불사를 꼭 이루고 싶다.
기자 1여년 원장직을 맡으시고 해 오신 구체적인 일은?
스님 불교가 무슨 심리학이냐? 불교가 어떻게 상담이냐? 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단 상담개발원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 같아서 여러 관련 교수님들과 연구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단체와 기괸들과 MOU협정을 맺었고 세미나나 워크숍 등을 열어왔다. 앞으로 더 많이 할 것이며 그동안은 찾아오는 분들에게 상담을 해왔는데 이제는 어려움이 있는 곳에는 현장에 가서 상담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