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사랑 /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단미 [건강한 생활] 2008.09.24>   여자의 사랑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의 베르베르족은 한때 무라비트왕국을 건설한 민족이다. 무라비트왕국에 카히나라는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당시 400여명의 건장한 남성을 궁전에 거느리며 여왕벌처럼 군림했는데 공평하게 순번에 따라 침소에 불러들였다. 중국의 산음공주와 더불어 역사상 가장 많은 남성을 거느린 여자이다. 송나라를 통치한 폐제의 동생인 산음공주는 ‘폐하는 수 만 명의 여인을 거느리지만 소첩은 부마 한 명뿐이니, 이처럼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항의하여 젊고 잘 생긴 30명의 남자를 하사 받았다. 1922년 테레사 보언이라는 영국 여성이 예순 명의 남성과 결혼해 이 분야의 신기록을 갖고 있는데 여성에게도 아웃사이더 심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우이다. 인류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여성은 오로지 한 남자만을 섬기고 순종하라고 가르쳤다는 사실이다.. 아웃사이더 사랑은 물론이고 술을 마신 행위도 결별 사유가 될 정도로 모든 생활 분야에서 억압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수절과 정조를 으뜸 덕목으로 여겨왔었다. 그러나 외래문화에 개방되면서  사랑에 대한 의식이 급변하고 있는 중이다. 몇 해 전 방영된 ‘앞집 여자’라는 드라마는 ‘난 남자를 만날 때마다 조약돌 하나를 모으지. 스무 개가 모아지면 더 이상 모으지 않아’라는 진취적인 대사로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여성들의 의식변화는 이른바 ‘젊은 애인 만들기’라는 신풍속도를 만들었다. 일종의 바람작전인데 최근 집계된 의식구조 조사결과 여성의 21.1%가 아웃사이더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24.5%는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사랑하지 않아도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며, 22.2%는 첫 만남에서도 끌리면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눈길조차 마주 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의식이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여성들의 이와 같은 의식변화는 사회변화에 비롯되었다. 따라서 세상이 변하는 만큼 여성들도 당연히 변화한다. 즉 여성들은 욕구에 대해 솔직해지고 있는데, 어디에서도 이를 해소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가끔(50.7%), 간신히 참을 만큼(33.5%), 주체할 수 없을 만큼(11.9%) 느끼며 생각하며  사랑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