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커피다.
많이 이들이 가보고,
방송에도 수없이 나오고 해서
이제는 별로 신비할 것도 없을
동유럽 도시를 선뜻 가겠다고
나선 데는, 커피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커피 하면 '비엔나' 아닌가.
'비엔나커피'가 한국에서 왜
그렇게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엔나가 지금처럼 전세계로
커피가 퍼져나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다.
예전에 읽었던 커피 역사를 잠깐 요약하면,
비엔나를 침공한 오스만투르크는
퇴각을 하면서 무거운 커피 자루를
참호에 그냥 두고 갔다. 비엔나 사람들은
그것을 수거해 볶아서 자기네 나름대로
내려먹었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이후 중동에서 마시기 시작한
커피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계기를
맞은 것.
이후 네덜란드며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해상 함대들이
커피를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로 이식시키며
커피 농장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커피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가 되기에 이르렀다.
역사가 그러하니 비엔나를 중심으로 한
동·중부 유럽의 커피에 기대를 걸 수밖에.
게다가 옛 보헤미아 지방이 '한 커피'했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 터라.
가는 도시마다 카페를 신경 써서
찾아다녔다.
식당보다 카페가 우선이었다.
그러나 집에서 커피 기구를 들고 오지
않은 것을 곧 후회했다.
휴대용 그라인더와 깔때기만 있으면
원두를 사서 아침마다
내려먹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만큼 카페 커피가 좋지 않았다.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잘츠부르크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커피의 기본은
에스프레소. 그러니까, 요즘 한국에서 하는
것이 바로 그 스타일이다. 한국에서는
주전자 드립이 있으나 이곳에는
주전자로든 기계로든 물을 떨어뜨려
내리는 커피는 없다.
레귤러 커피는 에스프레소이고
우유를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라떼와 카푸치노가 되고,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아메리카노가 된다.
에스프레소든 뭐든 문제는
커피의 질. 각 도시에서
수십군데 커피점을 돌아본 중에
괜찮은 맛을 낸 곳은
프라하의 '넘버3' 한 곳뿐이었다.
비엔나에서는 기대가 좀 있었다.
그래도 비엔나니까.
대구 커피명가의 안명규에게 연락해서
소개해 달라고 했다. 세계 어디고 커피
찾아서 안 다닌 곳이 없는 친구니까.
안명규는 커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케익이 맛있다"고만 했다.
소개할 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다.
케익이 맛있는 곳이라면
그래도 커피가 다른 곳보다는 낫겠지
싶었다.
케익 먹으려고 손님들이 줄을 서는 곳이니
커피 순환도 빠를 테니까.
위의 사진이 케익으로 유명한 자허의 케익과
에스프레소. 아, 그런데, 향은커녕 맛도 없고,
그저 케익의 지나친 달콤함을 쓴맛으로
희석시키는 정도에 불과했다.
문인들이 많이 드나들었다는 카페(위)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보이라는 곳(아래)도
커피 맛이 없기는 마찬가지.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할 때 제공하는
커피는 오래 되어 버리는 것을 가져다
쓰는지 블랙으로는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중앙역에서는
커피를 샀다가 절반도 못 마시고 버렸다.
가격은 3.7유로. 더블샷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형편없었다.
뜨거운 물을 더 넣어달라고 했다.
다를 리가 없었다.
바로 아래의 커피인데 최악이었다.
맛이 없어서 커피를 버린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커피를 다룰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다페스트에 와서는 급기야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에도, 커피를 기계로 내려서
레귤러로 제공하는 북미 스타일은 없었다.
주로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마셨는데, 그나마 다른 곳보다는
나았다.
호텔에서는 도저히 마실 수가 없는
수준이라, 아예 인스턴트 커피를
한 병 사서 뜨거운 물에 타먹었다.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파리나 로마의 커피는 그런 대로 마실 만했다.
맛이 없어서 버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커피 역사로 보면, 유럽에서도
가장 고참급인 중부, 동유럽 커피가
왜 이 모양일까. 원래 커피 수준이
그런 건지, 내가 찾아내지를 못한 건지
모르겠다. 비엔나의 슈퍼마켓에서
'달마이어'가 보이길래 한 봉지를
사왔다.
기대를 했으나 역시 오래 된
커피였다. 유통 기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증거.
커피는 생선회와 같아서
아무리 생두가 좋고 잘 볶아도
때를 놓치면 말짱 도루묵이다.
*아래부터는
1) 비염이나 축농증
2) 분노조절장애 및 ADHD
3) 여드름과 아토피 등의 피부병 때문에 고생하거나
4) 만성피로 원기(에너지) 회복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내용.
여기에 다이어트와 에너지원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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