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양대 극장,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이 3주째 '자가 격리' 중인 자국 국민들을 위해 유튜브 '온라인 공연'을 진행중이다.
볼쇼이극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옥같은 발레 작품인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 발레·오페라 6편을 선보인 뒤 2차 '온라인 방영'을 이어가고 있다. 볼쇼이극장 측은 첫 온라인 공개 기간에 140개국에서 300여만명이 접속해 총 650만 회의 뷰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국내 발레팬들의 관심도 상상이상으로 뜨거웠다.
2차 공개 작품은 아쉽게도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18일 저녁 7시(한국시간 19일 새벽 1시)에 공개되는 발레 '스파르타크', 5월 7일 발레 '돈키호테' 정도가 귀에 익은 작품. 2차 공개 첫 작품인 발레 '르코르세르'는 15일 저녁에 송출됐다. 조지 고든 바이런의 시를 원작으로, '조난당한 해적'들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관심을 끄는 공연은 고대 로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일대기를 그린 발레 '스파르타쿠스'다.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숱하게 만들어졌고, 또 접했으니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다. 볼쇼이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는 지난 1968년 전설적인 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남성 무용수들을 대거 기용해 남성적인 힘과 역동성, 웅장함을 강조해 성공한 작품이다.
블라드미르 유린 볼쇼이극장 총감독이 극장 홈페이지에 “‘스파르타쿠스’ 초연 당시 주역을 맡았던 전설적 발레리노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갈라 공연' 의 취소를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온라인에 '스파르타쿠스'를 공개한다”고 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시청 방식은 1차 온라인 공연 때와 똑같다. 볼쇼이극장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1시부터 24시간 볼 수 있다.
볼쇼이극장과 달리 거의 매일 다양한 장르의 공연 작품을 내보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은 지난 14일 지금까지 무려 2천만명 이상이 자신들의 온라인 작품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시청 회수 1위는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에브게니 오네긴'(170만회)이었다.
또다른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 여왕'은 16일 저녁 7시(한국시간 17일 새벽 1시)방영됐다. 24시간 시청이 가능해 '스페이드 여왕'은 18일 새벽 1시까지 볼 수 있다.
17일 저녁에는 톨스토이 원작의 발레 '안나 카레니나'가 준비되어 있다. 국립발레단이 22일부터 온라인에 풀어놓키로 한 바로 그 작품. 제정 러시아 시절 고위 관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와 젊은 장교 브론스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그린 드라마 발레다.
볼쇼이극장과 달리 마린스키극장 자체 온라인 툴인 mariinsky.tv 플랫폼에서 발레 '안나 카레니나'를 볼 수 있다. 시청 가능시간은 17일 저녁 7시(한국시간 18일 새벽 1시) 이후 24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