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Brew Master'가 될 이충원입니다.
제 Vision Title을 완벽하게 이룬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한 발짝 다가가는 성취를 경험했습니다. 아직 º Brew Master는 아니지만 드디어 º Homebrewer에서 상업맥주를 다루는 º Brewer가 되었습니다. 성취경험의 기본기를 마련해 준 소리드림에 보답하고자, 이 성취경험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º Brew Master: The supervisor of the brewing processes in a brewery
º Homebrewer: A person who makes beer at home
º Brewer: A person or company that makes beer
지금까지 짧은 삶을 살았지만 술 때문에 사건사고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과거만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러운 삶이지만 현재와 연결되어 있는 그 과거는 더 이상 부끄럽지만은 않은 그런 과거가 되었습니다. 저를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던 술이라는 존재가 저를 또 다른 위치로 이끌어줬다는 것에 고맙기 때문입니다.
소리드림을 통해 얻은 많은 것들을 가지고 뉴질랜드에서 1년 정도 살다가 올해 4월 말에 귀국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맥주에 대한 안목을 더 넓혔지만 귀국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해외 유수의 양조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º 맥덕들만큼 맥주를 많이 마셔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º 맥덕: 맥주 덕후의 준말. 맥주를 정말 사랑하고 자주 즐기는 사람을 일컬음.
그래도 Brewer가 되고 싶었습니다. 귀국해서 homebrewing 장비를 갖춘 곳에 가서 직접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º DME(Dry Malt Extract)를 이용하여 양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리드림에서 영어훈련할 때처럼 한 단계 한 단계 거치면서 Extract-and-Specialty Grain Brewing(부분곡물 양조), 그리고 All-Grain Brewing(완전곡물 양조)를 하면서 점점 감각을 익혀나갔습니다. 양조에 관련된 책은 모두 영어원서로 되어있었습니다. 다행히 소리드림을 통해 영어를 습득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서를 읽으면서 맥주와 영어 두 가지를 모두 배우는 즐거움도 얻었습니다. (물론 맥주 마시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
º DME(Dry Malt Extract): 맥아를 농축하여 가루형태로 만든 것으로 DME를 이용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맥주 양조가 가능함.
귀국과 학교 복학시기가 맞물리지 않아서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유가 많았고 천천히 제 미래에 대한 그림도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Brewer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도, 맥주를 만들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여름에 맥주 어플리케이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태생이 과학과는 거리가 매우 먼 사학도인 저로써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무지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선을 달리하여 맥주 관련 기업의 영업직무에 지원을 했습니다. 항상 서류는 통과하는데 면접에서 너무 거만함을 보여 탈락하기 일쑤였습니다.
면접을 통해 맥주에 대한 일을 하기 전에 거만함부터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 복학해서 캐나다에서 온, 제 영어이름과 같은 Raymond라는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그분을 만나면서 대화를 통해 저의 거만했던 사고를 하나하나 바꿔갔습니다.
(You're a student.) "Your job is to learn and understand."
그분이 해주셨던 말 중에 가장 와 닿았던 말이었습니다. 아직 정상에 있지도 않은데 자신감 하나로 세상을 다 아는 것 마냥 면접을 대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분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고 묵묵히 학교를 다니면서 맥주 양조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Pub에서 Beer Server로 일하면서 맥주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태원 해방촌에 있는 외국인들만 가는 Pub에 가서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맥주에 대한 생각 및 정보를 얻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꿈을 놓지 않고 생활하던 중 운 좋게 맥주 양조사 채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는 학교출신의 역사전공, 그리고 스펙이라고는 운전면허와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한국사능력검정 1급이 전부인 저. 그러나 꿈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꾸준히 살다보니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11월부터 종로에서 맥주 양조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그때의 그 느낌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더불어 방송촬영도 했고, 한 맥주 카페의 필진이 되서 글도 쓰고, 맥주로 창업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컨설팅도 해드릴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목표했던 바를 일찍 이루게 되었고, 하나의 기회를 잡으니 다른 기회들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바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매일 아침을 시작하기 전에 보는 두 명언이 있습니다.
"A man who has had a dream for a long time will finally get to look like the dream."
- Andre Malraux -
"Whoever drinks beer, he is quick to sleep; whoever sleeps long, does not sin; whoever does not sin, enters Heaven! Thus, let us drink beer!
- Martin Luther -
오랫동안 맥주 양조사라는 꿈을 그리면서 살다 보니, 아직 Brew Master가 되진 않았지만, 그 꿈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직 제 비전을 완벽히 이루진 않았기에 오늘도 이 명언들을 보면서 제 꿈과 닮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스스로 설계한 꿈과 닮아가기 위해 오랫동안 그 꿈 포기하시지 마시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꿈과 닮아가는 도중 힘드시다면 초등학생보다 영어 못했던 2012년의 저, 스펙도 학력도 보잘것없는 저를 생각하시면서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P.S.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맥주에 관심이 많거나 맥주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더 깊게 소통하고 싶습니다. (물론 맥주에 관심 없는 분들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http://blog.naver.com/lcw_id
첫댓글 와~ 진짜 멋지네!! 멋진 글 진짜 잘 읽었어! 무엇보다 영어로 된 좋은 글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구만ㅎㅎㅎ
(You're a student.) "Your job is to learn and understand. 앞으로도 화이팅!!
고마워 ㅋㅋ 성이도 화이팅!! 어디서든지!!
꿈을 실현시키는 형의 모습을 보며 저도 동기부여를 받아요.
항상 응원합니다.
나도 항상 응원한다. 기다리고 있으마 :)
^^ 와 멋지십니다 !!!! 이런 글 너무좋아요. 흔하고 평범하지않은 생각들이 저한테도 많은 자극이 되고요 감사합니다
자극이 되었다면 영광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
충원아 멋있다 :))) 글 읽는 내내 맥주에 대한 사랑이 뚝뚝 묻어난당!! "A man who has had a dream for a long time will finally get to look like the dream." !!! 앞으로고 킵고잉! 무브 forward!
맥주가 매력있지 ㅋㅋ 너의 꿈도 응원할게!! :)
우왓~~~!!!!! 오빠 축하행!!!!!! 오빠가 만든 맥주맛이 궁금행ㅋㅋㅋ
당분간 일에 전념하느라 맥주가 없을듯 ㅜㅜ..
오올 89의 자랑ㅋㅋㅋㅋ 충원앙 멋있댜 ;-) 앞으로도 keep going like now, 화이팅이닷 ^^
"A man who has had a dream for a long time will finally get to look like the dream, that stands for Brew Master. You"
너두 89의 자랑이자너 ㅋㅋ 나도 응원해! :)
오빠아!!!!! 꾸준히 자극해주어서, 좋은 깨달음 미리 경험해주구 이렇게 후기루 들려주어서 감사해용! 오빠 저 요즘 술 안먹는데 오빠 술은 먹어볼래용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곧 이곳에서 또다른 좋은 경험을 공유할테니까 기다리고 있을게 ㅋㅋ 당분간 맥주가 없을테니 갔다와서 ㄱㄱ
오~~ 충원아 이걸 이제야 봤네! 항상 너의 꿈을위해 나아가는 모습 친구로서 항상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해 ㅋㅋㅋ 앞으로도 더욱 흥하길! 화이팅!
건강하게 잘 있지?? 저번 모임에 너가 있었어야 됐어. 정말 잊지 못하게 재밌었으 ㅋㅋ 돌아오면 한번 더 그렇게 놀아보자 ㅋㅋㅋㅋ
역시 충원오빠!!! 오빠라면 어딜 가서도 잘할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ㅎㅎ 빨리 오빠가 맹근 맥주 먹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화이팅^0^0^
맥주야 언제든 환영이지! 물론 연주도 언제나 환영이고 :)
아이고 이걸 이제야 보다니ㅜㅜ 역시 같이 훈련할 때도 지금도 꾸준히 나의 자극제 충원오빠ㅜㅜ
핑크 데이지 ㅋㅋ 항상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