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주님봉헌축일에 2지역 서광구역 방문 미사가 있었다.
주임 신부님께서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서광구역 모든 식구들이 하느님의 크신 축복 안에서 이 세상에서의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자고 하셨다.
주임 신부님은 강론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오늘은 주님 봉헌축일이다. 봉헌에는 희생이 따른다. 희생없이 봉헌되는 삶은 큰 가치나 의미를 가져다주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어렵게 노력해서 이루는 삶이 보람되고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처럼 봉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왜 자신을 봉헌해야 되는가? 이유는 하느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은총을 받고 있고 또한 하느님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구원하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전해야 하는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 안에 거룩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불림을 받았다는 것은 제일 기쁜 일이다. 그래서 봉헌한다는 것의 의미는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나 혼자의 힘으로 봉헌하는 삶은 부족할 때가 많이 있다. 하느님께서 그 부족함을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 이웃, 구역 식구들을 통해서 채워주신다. 나 혼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늘 기도하면서 기억하고 함께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나 자신을 하느님의 뜻에 봉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어렵고 힘든 일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이 다른 이들에게 의미 있는 삶으로 다가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삶에 함께하고 있다. 우리가 서로를 알고 아끼고 위하면서 미사를 같이 봉헌하며 지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공통 분모 때문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축복이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숙제다. 그 숙제를 우리 함께하고 있고, 그 숙제가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 귀찮음과 나태함이 우리를 힘들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같이 기도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노력하는 서광 구역 식구들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