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5구간 산행기
일자 : 2016. 4. 17 (일)
산행구간 : 한강기맥 15구간 (신당고개 – 밭배고개 – 소리산 - 비슬고개)
산행시간 : 08:50– 18:00 (9시간 10분, 점심 1시간 포함)
산행거리 : 15.5 km
참가자
: 27박용철, 27송기훈, 27이수룡, 29권효식, 29오창환, 29이승환, 30라영호
지원 21이두성
(총8명)
이동 : 승합차 (트라제)
주요지점 통과시간
08:50 신당고개 출발 –
09:35 새나무고개 – 11:15 통골고개 –
12:20 밭배고개 – 12:30/13:30 점심식사 –
15:55 송이재봉 - 17:10 소리산(小理山, 658m) – 18:00 비슬고개
신당고개
– 밭배고개 : 8.7 km
밤새 쏟아지던 비가 아침이 되어 가늘어지더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신당고개에 도착하자마자 이내 그치고 말았다. 화사한 봄산행을 기대했는데 비 온 뒤의 제법 쌀쌀한 날씨며 거센 바람으로 아쉽게 되었지만 주적주적 내리는 빗속을
꿉꿉하게 걸을 일은 없어 다행이다.
들머리인 신당고개 - 신통하게도 막 비가 그쳤다.
아침 8시 50분, 상쾌한 산의 공기를 힘껏 빨아들이며 힘차게 걸음을 뗀다. 오르막길을 10여분 잠깐 올라서니 연분홍 봄처녀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고 발 아래로는 간밤 내린 비로 말끔하게 씻겨진 산촌의
깨끗한 풍경이 참 싱그럽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봄은 봄이다, 공연히
기분이 좋다. 여기부터 밭배고개까지는 높낮이가 그리 크지 않은 얌전한 육산길, 험한 산길에 대한 긴장감 없이 봄기운을 느끼며 마냥 가볍게 걷는다. 사방은
온통 연두색 또는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고 능선길을 힘차게 걷다가 또 임도를 만나면 소풍 가듯 즐겁게 발걸음을 옮기며 모두는 그렇게 봄의 몽환적
그림 속에 빠져 꿈 꾸듯 나아간다.
오전 9시 35분, 새나무고개에서 임도를 버리고 잘 만들어진 목재 계단을 올라 능선길로 접어든다.
능선은 이리저리 살짝 휘어지며 강원도와 경기도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데 파릇하니 돋아나는 나무들의 새순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골
마을 풍경에 세속의 먼지에 찌든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연스레 힐링이 되고 있다.
힘차게 출발~! (잠깐만요...작꾸 좀 올리고..)
급경사길을 잠시 올라서면 봄처녀가 화사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주능선에 오르기 전까지는 심한 경사길.
오우~ 환타스틱~~! 강원 홍천군 남면의 산골 마을이 참 아름답다.
길은 이리저리 휘돌며 임도길도 만나고 (점1 :29오창환, 점2: 29이승환, 점3:29권효식, 점4: 27이수룡)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27박용철 ( 註 : 실물이 사진보다 훨~ 미남임)
푹신한 임도길을 걷는 맛이란~
출발 40분 후, 날은 차지만 걷다보니 더워서 옷을 벗고
보병 분대 행군하듯 걷는다. 기분이 매우 좋다.
맨 우측이 29기 3대 이빨, 29이승환. 기맥 종주에 오늘 처음 참가했다. 승환과의 산행은 무척이나 즐겁다. 그 쎈 이빨 덕분에~^^
지자체에서 설치한 목재계단을 오른다. 역쉬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여~
이렇게 편안한 능선길을 걷다가
다시 임도를 만나 느긋하게 걷고
또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앞으로 앞으로..
날은 싸늘하지만 봄은 봄, 푸르름이 완연하고 연분홍 철쭉은 방끗~
이까짓 경사길이야~
오늘도 한 사람도 안 보이네? 호젓한 산길이라 마냥 좋다는 27박용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특수 고글을 착용하고 - 30라영호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다시 임도. 임도를 만나면 공연히 기분이 편안해진다.
나도 사진 좀 찍어 주라~ 27송기훈
굽이굽이 임도길을 나그네 기분으로 걷는다. (27이수룡, 30라영호, 27박용철)
오전 11시 15분, 그렇게 기분 좋게 걸어 통골고개에 닿았다. 여기서 두성 형님을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밭배고개까지는 2km, 따스한 봄볕을 쬐며
10분을 쉬어 간다. 다시 길을 떠난다. 곧
만나는 나무계단을 올라 가파른 오르막을 10분 정도 오르니 작은 봉 정상이다. 여기서 길은 우향 90도로 꺾어지는데 직진 방향의 길이 너무도 선명하여
까딱 큰 알바를 할 뻔했다.
오후 12시 10분, 철조망이 길게 뻗은 능선을 지난다. 밑으로는 비발디 파크와 용문을
이어주는 단월명성터널이 관통하고 있는 곳이다. 12시 20분, 드디어 두성형님이 기다리시는 밭배고개에 도착. 두성 형님과 한강기맥
종주 처음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는다. 우리가 산행하는 그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실까
그리고 점심은 어떻게 드시나 늘 걱정을 하고는 했는데 이렇게 점심을 함께 할 수 있으니 너무도 기쁘다.
오전 11시 25분, 통골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으로..(위로부터 29이승환, 29오창환, 29권효식, 27이수룡, 30라영호, 27박용철)
오르막에서는 모두가 과묵버전으로
웬 철조망? 군부대는 아니고 사유지인듯...
곧, 내려다 보이는 두성형님의 애마. 오후 12시 20분.
밭배고개로 내려서는 나무계단. 참 정비도 잘 해 놓았다.
종주산행 처음으로 두성 형님을 모시고 점심을. (맨 좌측이 21이두성)
밭배고개
– 소리산 – 비슬고개 :
6.8 km
오후 1시 30분, 여기서부터 고도를 급히 올려야 한다. 날머리인 밭배고개까지는 600미터급 봉우리를 몇 개 넘고 4시간을 걸어야 하는 결코 편하지
않은 길, 모두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 매고 나선다. 20분
정도 걸었을까 효식의 무릎에 빨간 불이 켜졌다. 평소 틈틈이 운동을 하며 몸 관리를 잘하던 효식, 웬일일까? 고장 난 무릎으로 앞길을 나가기에는 무리인지라 아쉽게도
효식은 밭배고개로 되돌아간다.
다시 심한 오르막길을 숨소리도 거칠게 치고 오른다. 내내 짙게 깔렸던 구름은
걷혔지만 능선 좌우로 부는 바람이 제트기류처럼 매우 강하여 온몸의 체온을 빼앗아 가고 행여 강풍에 모자가 날아가버릴까 꾹 눌러 쓰고 걷는다.
오후 3시 10분, 급하게 떨어지는 경사면을 내려서니 다시 임도를 만나고 제법 너른 풀밭이 보인다, 그 편안함에 반해 한참을 쉰다. 창환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어느 외국 여가수의 촉촉한 노래가 참 애잔하게도 들린다. 모두는 분위기에 취해 20분이나 머물렀다. 비록 나이는 들었어도 무드에 곧잘 빠지는 청춘들.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화사하게 핀 꽃을 그냥 지나칠 수야~
오후 2시 8분, 우리는 시작부터 내내 송전탑을 따라 걷게된다.
걷고 또 걸어도 그저 좋기만 하다.
그러다가 좋은 장소를 만나면 이렇게 쉬면서 이빨까기 놀이도 하고 (좌로부터 29오창환, 29이승환, 27이수룡)
30라영호도 도가니에 적신호가 왔다. 그래도 라데빵스가 누군가? UDT 출신 아닌가. " 싸우다 죽더라도 끝까지 가겠씀다~!!"
오후 3시 22분, 널찍한 임도로 내려선다.
오늘의 DJ 29오창환. 들으시는 노래는 "...??......"
가수 이름은 물론 곡명도 모르는 초보 DJ,
"그거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 이여~" 승환이 대답한다. 승환이 그런 고급 음악지식을 갖추었는지 미처 몰랐다..^^
임도에서 능선으로 나무계단을 오르고 만나는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길 15분여, 송이재봉에 닿았다. 다시 쉴 틈 없이 소리산을 향해 내뺀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은 아직 검은 옷을 두르고 있지만 간간이 성질 급한 철쭉이
발그레한 얼굴을 내밀며 흥을 돋운다.
오후 5시,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
소리산(658m)에 닿았다. 이제부터 종점까지는 줄곧 내리막길, 산행의 끝이 보인다는 안도감에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 잘 정비된 하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걸려 날머리인 비슬고개에 도착했다. 오후 6시. 오랜만에 길게 잡은 이번 구간, 행여나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으로. 다시 한 번,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여~"
송이재봉으로 가는 경사길.
오후 3시 55분, 송이재봉에선 27박용철
우와 경치 쥐긴다~!
수룡이 내려다 본 양평의 산골 풍경
오늘의 마지막 오르막길을 힘차게 오르면
소리산 정상이다. 658M. 오후 5시 10분.
내려서는 길, 10분 후 철쭉터널을 지난다.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전진하는 UDT 출신 30라영호.
마지막 하산 계단에서 27송기훈
그리고 밧줄 펜스를 따라 내려오면
앗, 다 왔다. 먼저 간 대원들이 보인다. 오후 5시 56분 비슬고개 풍경
도로로 내려서는 날머리에도 이렇게 근사한 계단이 설치되 있다. 오후 6시 전대원 하산 완료~!!
낙석
(산행의 소감이며
뒷이야기들을 그 동안 후기라는 소제목 아래 적어왔는데 이번부터는 산행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낙석’이란 소제목으로 적어본다.)
산행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보니 토요일 오후부터 산행일인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단다.
그것도 강풍을 동반한 제법 많은 양의 비. 가뜩이나 이번 구간은 오랜만에 길게 잡은 터이라
내심 걱정이 많다. 어쩌지?
금요일, 동기 용철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요일 산행 할 거지?”
“글쎄? 비가 오면 취소하고
다음 달에 갈까 해…”
“비 온다고 안 가냐? 가자~!”
“안전이 우선인데, 비
맞고 갈 일 있냐?”
“아냐, 그래도 가야 해~!”
비 맞고라도 산행을 꼭 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용철. 그 연유를 듣고는 나는
터지는 웃음과 함께 장대비가 내리더라도 반드시 산행을 진행하겠노라 약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말이야, 2년 전에
등산 판초를 하나 샀는데 여태 한 번도 써 보지를 못했거든~~~^^.”
첫댓글 모처럼 함께 한 즐거운 산행에 재미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기훈형!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형님 산행기 잘 읽어 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작년 6월 수리봉 39,000보로 개인신기록 작성후 이번 소리산 구간에서 또다시 신기록 갱신했습니다
43,098보!!!
덕분에 제 도가니는 조만간 탕집으로 팔려가야 될거 같습니다
회계결산
전월이월 : - 218,900
당일회비 : + 210,000 (3만x7)
당일지출 : - 191,000 (조식 44,000 + 주유 50,000 + 불고기 20,000 + 막걸리 10,000 + 석식 67,000)
당일잔고 : - 199,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