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토요일 새벽 다섯 시에 동반자와 경주 집을 나섰다. 7번 국도 동해안 여명과 일출의 장관을 보면서 진갱빈에 도착하니 여섯 시 반이다. 시골 집은 무탈하게 우리를 반겨주었고... 서너 통의 우편물이 있었으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는 강 건너 땅두릅 밭에 갔더니 시기가 아직은 이른 편이었다. 사과 박스 삼분의 일 정도를 캐서 돌아왔다.
1시간 집안 일거리들을 돌보고 아홉 시에 시골 집을 나섰다.
후포에 들러 홍게 시세를 알아보고 포항 죽도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웬걸 대게 한 다라를 사달라는 할머니를 만나 운 좋게도
홍게 아닌 대게를 샀다. 특별한 가족분들이 경주 보문호수 벚꽃 나들이 오심에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부지런한 아침 새가 먹이를 배불리 먹는다는 서양 속담이 증명된 하루인가 보다.
11시 10분 경주 도착, 늦은 토요 당직 근무를 오후 4시 10분까지 하고는 퇴근해서 내자와 함께 보문호수를...
멋있는 곳에서 한방 오리 식사로 저녁을 함께 하고는 야간 벚꽃 산책 나들이 후 대게 파티...
사실은 한 달 전에 성광우방아파트(우리 부부가 결혼 8년만에 최초로 아파트 분양 당첨되어 입주한 아파트, 내 나이 40세)
테니스 회장(이정철 교수 - 영남대 흉부외과)이 얼굴 한 번 보자고 저녁 식사가 예약되어 있었는데, 취소하고 참석한 저녁이었는데
대구에 가지 않기를 참 잘 했다고 느꼈다. 집에 돌아와 사워하고 나니 밤 10시가 넘었다.
4월 2일 일요일 역시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아침을 맞이했다. 구미 해평 파크골프장으로 출발했다. 2003년 대구 경북고등학교 뒷 황금우방 아파트에 살 때 함께 테니스 운동을 했던 지인들이 파크골프 운동을 하자는 초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8시 반에 도착 신나게 운동을 하다가 준비해 온 다양한 음식들로 점심을 먹고는 오후 3시까지 운동했다. 돌아오는 길에 맏형님댁 들러 인감증명서 2통을 건네받았는데 한사코 저녁 먹고 가라~ 하셨지만 저녁 약속이 운동을 같이 했던 지인 부부들과 선약이 되어 있어서 정중히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번 방문해서 홍게를 전해드렸던 것이 고마웠다 하시면서 사과와 오렌지를 선물해주셨다.
고모역 인근 공원 야외에서의 이른 저녁은 푸짐한 소풍 그자체의 만찬이었고...식사 후의 단체 산보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잘 꾸며놓은 공원 속에 27홀 수성 파크골프장을 답사 하고 났더니 대구에서 사는 것도 상당히 좋겠다 싶을 정도 였다....
경주 도착 저녁 7시, 70세가 내일 모레인데 무리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사월 첫 주말 발자국을 남긴 4월 첫 주말 세월 발자국....
첫댓글 선약까지 취소하면서 동참해준 별과바람 아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경주 여행이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