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나들이의 테마는 둘레길.
오늘은 그 첫걸음, 중군마을~장항마을 나들이.
오랜만에 파란 하늘
하지만 아직 숲속엔 겨울이 버티고 있습니다.
까실쑥부쟁이에도 겨울과 봄이 공존합니다. 까실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부드러운 새잎.
쉿! 새소리를 들어봐요. 곤줄박이, 동고비...
빈 말벌집도 흥미진진,
버섯으로 먼지풀썩 놀이.
꼭꼭 숨어있는 고광나무 겨울눈.
고추나무는 가지가 갈라지는 모습이 독특하고
어린 가지 끝엔 한 쌍의 준정아
잎자국엔 관다발자국 5개가 뚜렷
눈비늘이 벌어져 연두빛 새순이 보입니다.
요런 이끼
조런 이끼를 들여다보다
응? 이끼가...? 꽃??
꽃(?) 속에서 긴 대가 나온 것도 있네요.
요건 뭐게요?
살아남으려는 산초나무의 안간힘입니다.
백련사에서 귀인을 만났습니다.
산길에서 후진 신공을 닦고 오신 귀인^^
김밥, 쌀요거트, 고로쇠물, 과일... 푸짐한 간식.
수성대,
과거 전란 때 외성을 수비한대서 붙여진 지명.
임진왜란인지 고려말 왜구의 침입인지 모르지만 중군마을(중군이 주둔한 마을)이란 이름과 함께 고난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박달나무(자작나무과)는 수피가 두꺼운 조각으로 불규칙하게 벗겨집니다. 같은 과의 거제수는 종이장처럼 돌돌 말리고, 사스레는 얇지만 거칠게 벗겨진대요.
노각나무(차나무과)
참나무의 겨울눈이 앙증맞습니다.
철쭉(진달래과)의 잎은 4-5개가 한 팀이니 잎자국도 4-5개가 빙둘러 있습니다. 산철쭉과 달리 겨울눈이 끈적거리지 않아요. 가지가 사슴뿔처럼 신비로운데... 사진이 없어 아쉽.
진달래(진달래과)의 가지끝 꽃눈은 여러 개가 모여나고 잎자국의 관다발자국은 조금 위쪽에.
쇠물푸레나무(물푸레나무과)
오고가는 반찬, 어느새 한그릇 뚝딱^^
의문의 털뭉치가 한가득
털의 아래쪽은 흰색이지만
털의 윗쪽은 갈색... 고라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포식자의 짓? 털갈이?
사건 현장에서 느긋하게 볼 일 보신 분도 있네요.
층층나무(층층나무과)는 어린가지도, 겨울눈도 광택있는 빨강.
산딸나무(층층나무과) 가지는 두갈래로 갈라지고 가운데의 세번째 가지는 코뿔소의 뿔처럼 위로 우뚝 솟아 있어요.
갈색털을 두른 산딸나무 겨울눈.
때죽나무(때죽나무과)는 덧눈이 있어 동생 업은 언니처럼 보이고
생강나무(녹나무과)는 역시 제일 먼저 겨울눈이 벌어져 부드러운 털이 드러났어요. 봄입니다^^
피나무(피나무과) 수피는 깊게 갈라졌고
겨울눈은 털없이도 겨울을 견뎌냈습니다.
400번의 겨울을 품은 노루목 당산 소나무 어르신
느티나무도 당산 못지않은 위엄.
어느새 장항마을에 다다랐습니다.
아직은 꽃도 초록잎도 없지만, 오히려 덕분에 줄기와 가지의 형태가 드러납니다. 겨울눈의 전개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