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귀족들의 휴양지 클라이페다에서 하룻밤 지내고 나니,
또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 전이니 좀 다행이긴 하지만요.
요즘 이곳 날씨가 그렇답니다.
비가 후두둑 오다가 활짝 개고.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갰습니다.
날씨는 완전 초가을 날씨입니다.
산이 없는 나라...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따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끝없이 펼쳐진 밀밭 사이로 가끔 소와 말, 양이 보입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들이죠.
황새가 보이는 것은 환경이 깨끗해서라죠.
자연이 살아있어 참 부럽습니다.
카우나스의 인구는 40만 명...
리투아니아 제 2의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는 러시아 인들이 보통 30~40% 차지하고 있는데 이 도시는 90% 이상이 리투아니아 인이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가장 리투아니아다운 도시라고 하네요.
이 도시가 또 유명한 이유,
가장 한류 열풍이 센 도시랍니다.
처음으로 한국문화클럽인 '비빔클럽'이 생겼고(이 이름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작명한 것)
비빔클럽을 처음 만들고 고우리 나라 풍습대로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고 싶었는데
리투아니아에서는 온전한 돼지머리를 구할 수 없어(이 나라 사람들은 돼지를 잡을 때 무조건 머리를 반으로 가른답니다.)
돼지머리 그림을 그려 올려놓고 고사를 지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져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
이 나라에서는 밤 10시 넘어서 마트에서 절대 주류를 팔지 않는데(이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병을 모아 마트에 가지고 가면 병 자판기가 있어
병 하나에 10센트, 병값이 뜨고
자신이 갖고 간 병을 모두 넣으면 그에 맞는 가격이 뜨고 돈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이나 학생들은 병을 고이고이 모아 마트 자판기에 갖고가 돈으로 바꿔
유용하게 쓴다고 합니다.
환경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자판기 들여오면 어떨지....
드디어 카우나스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저 다리는 '비타우타스' 다리인데
이 다리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여서입니다.
예전에는 달력을 모두 다른 것을 사용했답니다.
그래서 이쪽 편에서 저쪽 편으로 건너가면 13일이 후딱 지나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
다리 옆에 있는 비타우스타스 성당...
작은 성당이 워낙 많으니 그게 그거 같은 생각도 들지만....
페르쿠나스의 집...
예수의 집이라고도 불리고 아담박물관이라고 불리고....
빌니우스에 가면 이와 비슷한 건물이 있는데 바로 성안나 성당이지요.
비슷하긴 하지만 비교는 할 수 없게 작은 페르쿠나스의 집.
구시청사 광장에 도착....
제 패션 보이시죠?
저 원피스는 사실 봄에 입는 건데 저걸 입고도 추워 속에 청바지를 껴입었습니다.
목에 두른 분홍 린넨 스카프도 산 것이고요.
아, 이곳은 린넨이 유명합니다.
골목마다 다양한 린넨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 가격도 아주 착합니다.
백조라고 불리는 구시청사...
우아한 백조의 모습 같기는 합니다.
두 건물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물론 이 풍광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한몫 했을 것 같네요.
뒤로 보이는 베드로바울 성당.
이 성당 안에는 중세시대의 그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건 실례가 되는 것 같아 딱 한 장만!
오랜만에 보는 공중전화기.
이곳도 아마 공중전화기가 사라지고 있겠죠.
사라져가는 것들 중의 하나라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느낀 것 하나....
어느 나라나 이제 가장 친한 친구는 스마트폰이라는 사실...
어느 곳에서든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적한 카우나스 시내....
네리스 강과 네모나스 강이 합쳐진 곳에 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은 언제 보아도 정겹고 예쁩니다.
한바탕 소나기가 휩쓸고 간 거리 풍경....
손님을 기다리는 시티버스도 눈에 띄고.
재미있는 벽화도 눈에 띕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
현지식인 만두와 칠면조 요리를 먹었는데.....ㅠㅠ
식당 내부는 중세풍으로 꾸며놓았고 참 예뻤지만...
만두는 느끼하여 한 개밖에 안 먹었습니다. 총 6개.
뒤이어 나온 칠면조 요리도, 각종 야채들도 제 입맛에는 너무 짜서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거의 다 먹은 사람들은 30분도 안 되어 설사를 했다는 사실!
거의 먹지 않는 저는 멀쩡했구요.
이곳에 와서 음식이 맛없어서 안 먹은 건 처음이었는데, 그게 참말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자, 이제는 트라카이성을 보러 출발!
첫댓글 와아~~!!!
환호성만이~ ㅎㅎ
말이 필요 없네요.
여행기 올리지도 않고 사진만 올렸는데 벌써 댓글을....
하늘색이 정말 예쁘네요. 사진이 다 화보 같아요
인터넷이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늦어 사진만 올리고 다음날 아침 여행기를 쓰는 경우도 있어요.ㅋㅋ 이게 무슨 고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