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초대형 사모펀드, 왜 노동자 소유권에 투자하나”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직원의 참여도를 높이며 이윤을 증대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사모펀드 KKR의 미국 지역 공동대표인
피트 스타브로스는 종업원들에게
소유권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블룸버그> 2022년 10월말
미국의 유력 매체인 <블룸버그>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의 하나라는
KKR과 만났습니다.
<블룸버그>는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 소유권이 불평등 해소와
이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브로스 대표는
관련 비영리단체를 만들 정도로
진심이라고 합니다.
<블룸버그> 관련 기사 바로가기
“최근 스타브로스 대표는 비영리단체
오너쉽 워크(Ownership Works)를 만들어
기업이 종업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 소유권 공유를 통해) 종업원들은
공통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하는 게 왜 중요한지
스타브로스 대표는 이렇게 밝힙니다.
“첫째, 경제 하부 계층에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유권 공유는
유색인과 여성에게도 혜택을 주는 만큼
인종 및 성별 불평등 해결에도 유리합니다.
셋째 미국 정부는 국민의 60% 이상이
재정적으로 문맹이라고 보는데,
지분을 가진 사람은 진정으로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울 수 있어요.”
답변만 보면 뭔가 타고난 자본가에게
사회 사업가라는 이중 자아가
결합한 모양새입니다만^^;
노동자 소유권이 회사엔 어떤 장점을 줄까요.
“회사도 큰 보상을 받지만 당장 실현되진 않죠.
KKR이 상장된 제조업체인
잉거솔(Ingersoll Rand Inc.)에 투자할 당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는 20%에 불과했고
이직률이 20%나 됐어요.
(KKR 투자 후) 10년 동안
모든 직원(약 1만 명)이 소유권을 가지면서
이직률은 3%로 떨어졌고
몰입도는 90%로 올라갔습니다.”
단기 차익에 목매는 사모펀드로서 KKR은
10년이라는 비교적 장기 투자를 통해
잉거솔 사의 노동자들을 확 바꾸었습니다.
아, 노동자들은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KKR과 회사 측이 지분을 제공했습니다.
참, 액수는 얼마나 될까요.
“직원들에게 의미가 있으려면 (지분 가치는)
최소한 6개월치 소득과 같아야 하고
5년 정도를 일하면
1년치 소득과 비슷해야 이상적이죠.
은퇴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충분한 지분 공유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핵심은 인사 및 성과 평가 시스템을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중요한 건 직원들의 참여 정도예요.
팀 개념도 중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힘을 모아
생산성과 제조 시간을 향상시킨다면
모두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해요.”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닮은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ESOP 역시 노동자들이
자기 돈을 들일 필요가 없으며
세제 혜택도 풍부하죠.
다만 지분 보유가 장기적이기 때문에
사모펀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ESOP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저는 ESOP의 팬입니다만 사모펀드와
상장기업엔 실용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11년 전 KKR은 (기업과 직원과 자본가의)
소유권 공유를 시도했어요.
주주와 종업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주면서
전체 인력이 참여하는 방법을
시행착오 끝에 배웠습니다.
그동안 (KKR 투자를 통해) 30개 기업에서
5만 명의 직원이 지분을 받았습니다.”
KKR의 영향력 덕분인지
비영리단체 오너쉽 웍스에는
골드만삭스, UBS,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굴지의 금융기관,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습니다.
오너쉽 웍스를 만든 스타브로스 대표는
종업원 소유권의 미래와
불평등 해소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상위 20개 사모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만
총 500만 명의 직원이 일합니다.
1인당 5만 달러의 자사 지분을 가진다면
총 2500억 달러나 되죠.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이 나라 하위계층의 절반이
두 배나 부를 늘릴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의 대표도
노동자 소유권은 투기자본의 최대 목표인
이익 증대는 물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한다고
이야기할 뿐 아니라 실천까지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수 정치권은 감세 및 성장정책,
진보 정치권은 증세 및 분배제도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상대적으로 큰돈 필요 없이
(투자금을 단계별로 회수해 재투자 가능)
성장과 분배 모두에 도움을 주는
종업원 소유권이 여기,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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