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31장 (4부)
마곡동 신안빌라에 둥지를 튼 우리 가족은 모두 행복하였다.
김포공항옆이라 교통편은 편리하였다.
신안빌라는 5~6동으로 형성되었고 주차장은 넓어 한가구당 2대를 주차하여도 충분하였다.
내부는 방2개에 조그마한 거실이 있었고 아파트처럼 앞뒤로 베란다가 있어 빨래 널기에 좋았다.
콘크리트구조라 우풍이 없어 한겨울에도 따뜻하였다.
드디어 한가족이 완성된것이다.
벌써 3살이 된"후"와 1살인 "정"이 안방에서 뒹굴고 걸어다니니 세상에 이런것이 인생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멀고 험한 인생길.
영원한 동반자들이 한집에 모인것이다.
1층에 위치한 집은 조망권은 없어도 아이들이 왕래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었다.
"후"는 외제이유식(그당시 한개에 1,000원하는 고가품임)을 하루에 1~2개 먹었다.
"정"이는 "후"처럼 밤중에 울진 않았다.
다행이었다.
"정"이는 키우는 느낌이 않나도록 고요하였다.
밤중에도 보채거나 우는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정"은 키운 추억이 별로 나질 않는다.
나는 그때 결정하였다.
아이들을 이동시키거나 같이 외출할시는 자동차가 필요하였다.
집이 부도가 나 자동차없이 1~2년을 살다보니 무척 불편하였다.
그당시 길거리에 나온 현대자동차를 유심히 보았다.
차명은 프레스토이고 파란색이며 앞밤바 속에 노란등이 켜지면 무척 깜찍해 보였다.
내가 직장인이다 보니 수월하게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할수 있었다.
그리고"후"와"정"이를 태우고 드라이브도 하였다.
시장도 가고, 행주산성도 갔다.
즐거웠다.
빌라 단지에 따스한 보금자리도 장만하고 토끼같은 아들과 딸이 있고 자동차도 생기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