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4월12일(쇠)도서관일기
16.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의 희생을 헛되이 않겠습니다.
내 이웃의 불안과 두려움, 절망과 비통함을 외면하지 않을 진실된 용기가
내 안에서부터 생겨나기를 간절히 발원하며 절을 올립니다.
< 세월호 참사, 참회와 서원의 기도>
10년 전, 화쟁코리아 백일순례 기간 중 순천을 지나 전북 어딘가에서 세월호참사를 겪었습니다. 도법스님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문을 만들어 절하며 기도했지요. 다시 <세월호 참사, 참회와 서원의 기도>를 봅니다. 그 절절했던 마음, 헛되이 하지 않겠다던, 약속하겠다던, 나는 어디에 있는지 묻게 됩니다.
무위당 30주기, 세월호 10주기를 맞이하는 2024년입니다.
오롯하게 자신을 가다듬고 한걸음 떼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염원합니다.
아침 아홉시 즈음, 오른발 깁스를 한 마음이가 마리아(소라)와 함께 도서관으로 옵니다.
삶은 달걀을 나누어 먹습니다. 목발을 짚는 것이 힘들고 짜증날 만도 한데 언제나 마음이는 고요한 표정입니다.
사랑어린마을에서는 <마을숲>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소코봉나들이는 하진과 태율과 유화 동무와 어른동무 거북이 그리고 숲지기 푸른솔이 다녀왔어요. 하진이는 간식을 아주 맛나게 먹은 모양인데 뭘 먹었는지 알려주지 않네요. 늘 오시던 광주 어른동무는 몸이 쉬자 하신 모양입니다.
2층 살림방은 몸놀이하는 동무들이 신났어요. 숲지기인 홍반장과 범고래, 돌고래와 어울려 줄넘기를 아주 재미나게 했답니다. 뭐든 척척 하는 동무들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홍반장은 말씀하시네요. 다음 주에는 긴 줄넘기도 해 보겠다 하시네요. 무엇보다 숲지기들이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좋습니다.
이야기밥은 도서관에서 빈둥거렸어요. 얀은 하동 할머니댁에 가서 오지 않았고 언니들 두 동무는 약간 힘이 빠져 있네요. 도서관 데크에 누워서 볕바라기를 하다가 비아트릭스 포터의 그림책을 봅니다.
오후에는 요리와 미술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다함께 밥모심을 합니다. 해리가 마을인생학교 순례를 떠났어요. 그래서 신난다와 민들레, 들국화할머니가 공양간에서 점심밥모심을 준비해 주셨어요. 달걀찜 등 맛난 음식이 가득했어요.
해리와 마을인생순례단한테 빛 보내요.
오후 네시 마무리모임을 하고 길벗맞이를 준비합니다.
저마다 공양간에서, 도서관에서 정성스레 움직여요. 오늘 오신 길벗은 SK쉴더스 홍원표 부회장님과 두더지의 오랜 벗들, 류희철선생님과 이탁우선생님입니다. SK쉴더스는 홍 부회장님과 직원들이 달마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를 후원하고 계시지요. 또 이런 인연들을 연결해 주시려고 늘 애쓰고 계시는 류희철선생님과 이탁우선생님이 계셔서 고맙고 든든합니다.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소박한 밥상이었는데도 귀하고 특별한 밥상으로 받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우리 동무들이 쓴 편지를 참 좋아하셨어요. 느껴졌습니다. 동무들의 순진무구한 질문들도 빛났어요. 언젠가 그 질문에 답하러 또 오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