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주일 보고서 <승환이를 보낸 준우>
준우 시리즈를 쓴지 벌써 7주째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로 친구 하나를 잠시 못 본다는 것이 정말 아쉽고 슬프네요.
어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2일을 남겨둔 날 이였던 토요일,
주인 분이 전 여자 농구선수셨던 숙소에서 나와 오페라를 보러갔다.
인생 첫 오페라를 보러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품위있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정말 영화나 책에서나 보던 오페라를 언제 또 보게 될까? 위
쪽으로 방이 하나하나 있고 천장에는 예쁘게 그려진 그림들이 있었다.
무대의 천장에는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가면 표식이 있었고
이곳 직원들의 이름표 아래에도 하나하나 달려있었다.
우리가 본 공연은 인어공주였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보거나 들어봤던 인어공주를 오페라로 본다니 새로웠다.
불이 전부 꺼지고 바다 생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는데 모두 발끝으로 서서 걸어 다녔다.
인어공주의 내용과 비교해가며 눈을 부릅뜨고 보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공연이 끝나있었다...
다른 숙소로 옮기고 우크라이나 학생들과 축구 경기도 했다.
바닥이 열악한 환경이라서 좋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 다음날 일요일 터키로 가기위해 항구로 갔지만 배가 다음날 출발이라 하였다.
그래서 항구에서 나와 숙소로 30분이 넘게 걸어갔다.
도착한 곳은 통나무로 된 숙소고 수영장도 있는 엄청난 숙소였다.
들어가자 ‘와’라는 소리만 났다.
처음에 성격 이상한 주인 아주머니때문에 말다툼이 있었지만
아무튼 그 날 숙소에서 편하게 잘 지냈다.
월요일엔 숙소에서 나가는데 처음에 주지 않았던 이불로 이불을 훔쳐갔냐며
가방을 다 풀고 싸우는 일도 생겼다.
그렇게 시간을 싸우는 데에 많이 쓰고 항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쉬고 있는 동안
항구 직원과 만나서 버스를 타고 갈 수가 있었다.
그 항구 직원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상한 방향으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숙소 방향으로 쭉 돌아서 더 먼 거리를 걸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그 누구도 아무 이유없이 나쁘진 않다고 느꼈다.
분명 그 주인 분도 그러셨을 것이다.
우리 걷기 힘들테니까 버스를 타고 가기 위해서 그러신 것이다.
지금까지 한 시간 이상 타본 적 없는 배에 올라타서 공연도 하게 되었다.
공연을 하다가 구경하신 함장님의 초대를 받아서 조타실로 구경도 가게되었다.
정말 많은 버튼들이 있었고 GPS도 멋있었다.
아버지도 함장이셨다고 말을 들으니 뭔가 더 멋있어보였다.
그 배는 한국에서 40년 전에 만들었고 함장님도 한국으로 많이 가보셨다고 한다.
배에서 내려 숙소로 20분 30분 걷다보니 승환이 어머니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다.
나도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
승환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를 걱정하고 우리를 위하고 자기가 짐이 될까봐 걱정했다.
전부터 느꼈지만 승환이는 정말 생각도 넓고 통도 큰 것 같다. 이
런 모습들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승환이가 돈 맛을 보여주겠다며 준 5리라도 아이들이 전부 모아서
승환이에게 터키쉬 딜라이트도 사주었다. 승
환이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서 터키 아이스크림을 10만원 쓰셔서
부모님께도 커피 한 잔씩 사드렸다.
승환이가 가 있는 동안 톡으로 우리에게 편지를 써주거나 자기의 일상을 알려주면 좋겠다.
승환아 클렌징 폼, 면도기, MP3, 시계 그리고 탈색약 넉넉히!~
전부 리스트에 추가된단다~!!!
헤헤 장난이고 그만 아프고 잘 지내다가 꼭 나아서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어서 보자 친구야. 한 달 잘 쉬다가 와!
2. 스피킹 <얼마를 받는다면 하시겠습니까?>
이번 speaking의 주제는 얼마를 주면 이런 것들을 하겠냐 였습니다.
저는 이 주제를 받자마자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주일동안 다니며 생각을 해보니 제가 의외로 남을 돕기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주일내내 시간이 나면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본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앞니 하나 뽑기.
앞니는 놀다가 혹은 사고로 쉽게 부러지거나 빠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플란트를 하거나 하지않거나 둘 다 사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중요하지 않아서 돈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받을 수 있다면
500만원정도를 받아 인플란트를 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입술을 터지고 입 쪽을 다쳐본 적이 정말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음식이 닿으면 아파서 고개를 들고 후르륵 수리를 내며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회복 기간 동안만은 음식을 먹기 편하게 주기 위해 혈액을 통해 넣어주는 것이나
특별한 것을 먹기위해 100만원만 추가하여 600만원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엄지 발가락 자르기입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양쪽 엄지 발톱이 내성 발톱이라서 살짝만 닿더라도 정말 아픕니다.
저번에 한 친구가 실수로 밟았는데 피가 막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픈 발가락을 잘라준다면 오히려 고마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150억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빈 발가락을 위해 로봇 인공 골격을 연구하기 위해서이죠.
하지만 제 인공골격을 만든다고 150억까지 들진 않습니다.
저희 큰 이모는 다리가 불편하신데 그런 것을 어렸을 때부터 보아오니
다른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해보고
그들을 위해 연구를 하고 싶기 때문에 50억을 더 추가해서 200억을 받겠습니다.
세 번째, 15cm 산지렁이 먹기.
이건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해마 꼬치도 먹어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전갈 꼬치를 먹어보려다가 비위가 상해 먹어보지 못했지만
저는 여기서 더 강해졌기 때문에 지렁이따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는데에는 돈을 받지않지만 지렁이를 먹은 후
입을 헹구기 위해서 음식을 사기위해 100만원을 받겠습니다.
네 번째, 고양이 질식 시켜 죽이기.
저는 강아지를 17년 인생에서 단 한번도 놓아 본 적이 없고 동물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꿈인 CEO를 이루고 만들어낸 돈으로 유기견 빌딩을 짓고 싶다는 꿈도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동물을 죽이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꼭 죽여야한다면
그를 위해 비석을 세워주고 그 비석을 입구로 유기 고양이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혼을 달래주기 위해 300억만 받겠습니다.
다섯 번째, 외딴 농장에서 여생 보내기입니다.
제가 어른이 되면 강이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며
경치 구경을 하면서 사는 것이였는데 그런 것을 시켜준다니 오히려 감사합니다.
하지만 외부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또한 오락을 하기 위해서 전자기기와 식량을 사기위해서
5억을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 Speaking의 주제는 왜 그걸 해야하지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였다.
나는 거기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는데
승환이는 왜 그래야하지? 가족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라며 오히려 의문을 품고
전부 0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승환이의 생각을 배우고 싶다는 것도 깨닫고
좀 더 넓은 방향에서 보자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댓글 클렌징 폼, 면도기, MP3, 시계 그리고 탈색약 넉넉히!~ 준우가 부탁한 물품을 한달 후 받을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자~
맘이 선하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지만 정말 선한 맘을 다시 볼 수 있었어~ 준우 꿈 빌딩 짓는 CEO를 응원할께~♡
'승환이를 보낸 준우'야~ 항상 그랬는데, 이번 글을 보면서 더 분명하게 느껴지는구나.
준우는 '남을 돕기 좋아하는 준우' 일뿐만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따뜻한 준우' 라는 것.
준우의 따뜻한 마음과 감성이 있어, 비밀병기 식구들은 좋겠다.사랑과 기도로 함께 하고 있느니, 승환이는 곧 회복되겠지!!~ ♡
마음이 따뜻한 준우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이쁘다.
준우의 꿈을 응원할게.^^
그리고 승환이가 건강하게 다시 합류하길
모두 기도하고 있어!
준우야 승환이가 참 좋은 친구였구나 곧 돌아올거야 친구좋아하는 준우 서운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비병생활하자구나 아들 보고 싶고 사랑해
준우야, 아빠야.
준우가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커가는 걸 보니 대견하구나. 서로 챙기고 친구들과 많은 우정 쌓아가길 바란다. 항상 건강하길 빈다.
사나이들 간의 우정과 의리가 눈에 보이네.
세상 살다보니 좋은 인연만큼 고마운게 없더구나. 승환이를 비롯해 동기들과 서로 배우고 나누며 평생 좋은 인연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좀 더 넓은 방향!
세계를 둘러보면서 다양한 친구들의 삶을 보는 것 자체가 참 좋은 듯!
승환이는 댓글을 달지않는군
엄마 아빠 다다음주 통화에서 봐요~그때까지 정산 전교 2등에서 1등될게용 그 책 제목도 찾아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