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문구(061) - 방일(放逸)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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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의 문수보살이 과거의 묘광보살입니다.
이 묘광보살에게 일월등명불께서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니라.”고 법을 부촉하십니다.
부처님의 법장은 부처님께서 일생 동안 중생을 교화하신 설법 내용입니다.
법장(法藏)은 법보장(法寶藏)이라고도 하는데, 법의 보배가 갈무리되어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초기에는 패엽경(貝葉經, Pattra)이라고 하여 야자나무 잎사귀에 경을 새겨서 간수했습니다.
지금도 남방에 가면 이 패엽경을 볼 수 있는데, 경을 새긴 나뭇잎의 양쪽에 구멍을 내어 끈으로 묶어서 큰
대바구니에 내용별로 나누어 담아서 보관했습니다.
그래서 니까야(nikäya)는 바구니라는 뜻도 있고, 창고 또는 갈무리하는 곳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출 장(藏)자를 씁니다.
일월등명불께서는 법화경을 다 설해 마치시고는 “모든 법의 실상(實相)의 도리를 이미 너희들에게 다 말하였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룬 깨달음의 내용을 다른 말로 하면 '모든 법의 실상 도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셨고, 모든 법의 실성을 깨닫고 보니 노병사(老病死)까지도 한꺼번에 해결이 다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본래 늙고 병들어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하고 수행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처방으로는 이 늙고 병들어 죽는 고통을 참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방법,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철저히 끝까지 행복할 수 있는 완전한 해결책을 구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유한하고 일시적인 세간의 행복을 버리고 출세간의 길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법의 실상, 존재의 실상을 꿰뚫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 어려운 일을 능히 성취하려면 한 가지 방법뿐입 니다.
그것은 방일(放逸)하지 않는 것입니다.
방일한다는 말은 게으름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방일하지 말라, 해태하지 말라, 게으름 피우지 말라는 말씀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우리에게 최후로 당부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일월등명 부처님도 마찬가지 유훈을 남기셨습니다.
유교에서도 부지런함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주자가 쓴 유명한 시 가운데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은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백 번 참는 집에는 화평만 있을지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또한 화엄경의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에도 방일하지 말라 하면서 게으른 사람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고 다음과 같이 비유를 설해 놓았습니다.
그때 근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불자여 들으소서 !
내 이제 사실대로 답하리니
어떤 이는 빨리 해탈하고
어떤 이는 벗어나기 어려움이니라.
만약 한량없는 모든 허물을
소멸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서
용맹하게 정진할지니라.
비유하건대 조그마한 불에
땔감이 젖어 있으면 빨리 꺼지듯이
부처님의 교법 가운데서
게으른 이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나무를 비벼서 불을 구할 때
불이 나기도 전에 자주 쉬면
불기운이 따라서 소멸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마치 사람이 화경(火鏡)을 가졌으나
솜털로 햇빛을 받지 아니하면
마침내 불을 얻을 수 없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유하건대 맑은 햇빛 아래서
어린아이가 그 눈을 가리고서
왜 보이지 않느냐고 말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이 손발도 없으면서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
대지를 깨뜨리려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한 터럭 끝으로
큰 바다의 물을 떠내서
모두 다 말리려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겁화(劫火)가 일어날 때에
적은 물로 끄고자 하듯이
부처님의 교법 가운데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말로만 허공에 올랐다고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참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비유가 없을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제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는 '왜 이렇게 어두운가?' 라고 합니다.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을 가리킨 말입니다.
열심히 하면 이룰수 있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아이고, 나는 소질이 없어', '나는 못해. 내가 어떻게 해?' 라고 합니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제가 숨이 턱 막힙니다.
언제 해 보았느냐고 물어보면, 안 해 봤다고 합니다.
간혹 해 봤다는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해보았느냐고 물어보면 '한 3일 해 봤습니다.' 라고 합니다.
세상에 3일 동안 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3년을 해도 될까 말까 한데 말입니다.
부지런히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는데, 하지도 않고 게으름만 피우는 것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출처 : 불광출판사 무비스님 법화경강의